데카메론는 ‘10일 동안의 이야기’라는 뜻이다. 여기에 나온 이야기는 총 100편에 달한다. 난 이런 책이 싫다. 인간의 욕망으로 인한 이야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런 이야기는 교훈을 알아차리기가 쉽지가 않기 때문에 좀 꺼려하는 편이다.
데카메론 이야기 중 반은 다 여자가(또는 남자가) 남편 몰래 하인이라던가, 정원사라던가 하고 바람을 피우는 걸로 시작이 됐던 것 같다. 어휴.
하지만 탈무드같은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들이 어려운 상황(예를 들어 남의 부인과 관계를 가지다가 들킬 뻔 하는 그런 상황)에 닥쳤을 때 생각해 내는 꾀들이 참 기발하고 내 상상력을 자극했던 것 같다.
아직도 어떻게 이렇게 자연스럽게 남의 부인과, 그리고 남의 남편과 정숙하지 못한 짓을 저지를 수 있는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이것이 다양한 삶의 영역과 희비극적 단면을 생동감 있는 빠른 전개와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로 전개되고 있다니 그저 내가 아직은 어려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야겠다.
‘데카메론’. 책에 적힌바에 의하면 ‘유쾌하고 대담한 르네상스 인간 예찬’이라지만, 나에게는 그저 정숙하지 못한 이야기였던 것 같다. 아무리 마지막에라도 우리에게 결국은 교훈을 주는 이야기라도 이런 이야기는 정말 사양이다. 유쾌하지 못했지만 대담한 것은 맞는 것 같다.
(아 .... 데카메론을 자꾸 데카르트로 써서 .... 책 검색했는데 안 나와서 당황...)
산골소녀 박주현(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