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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 디케의 눈
+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  2008. 12. 2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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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의사들의 생활, 그들의 웃지 못 할 에피소드, 그리고 무엇보다 수술 장면을 글로 잘 묘사해서 내가 정말 재미나게 읽었던 책이었다. 그런 책이 바로 내가 좋아하는 류의 책이다.

 내가 재미있게 읽은 그런 류의 책을 또 말해보자면,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라는 책인데 과학 영재 고등학교인가? 그 학교를 가서 결국 유명한 외국 대학을 가게 된 김현근이라는 사람의 책이었다.

 난 사실 그런 책을 싫어했다. 보나마나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뭐 이런 현실성 없는 얘기나 계속 하겠지 하고 말이다. 하지만 난 하루 종일 그 책을 품에 끼고 다 읽었고, 지금도 종종 그 책을 보곤 한다. 내가 그 책을 재미있게 봤던 이유는, 공부 잘하는 학교의 애들과의 생활을 너무 재미있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보통 그런 책은 자기 이야기만 쓰면서 공부는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런 내용만 가득하기 십상인데.

 금태섭 변호사의 이 책에는 학생들이 밤마다 007작전으로 컵라면을 먹으려 숨어서 다닌 얘기, 불이 다 꺼졌을 때, 화장실에서 공부한 이야기, 그리고 시험이 끝나면 여느 아이와 다름없이 밤새도록 스타크래프트를 한 얘기 등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로 책을 꾸몄다. 그래서 영재라는 애들도 공부밖에 모르는 것은 아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됐었다.

 아 참. 내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이게 아닌데.
자자 본론으로 들어가서. ‘디케의 눈’은 바로 그런 책이다. 우리가 정말 딱딱하게 생각했던, 법에 대한 이야기들. 그 딱딱한 법의 세계에도 황당한 일들 등.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제일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바로 심신장애인 사람을 변호하게 된 사건이었다.

그 사람은 길가다가 행인들에게 버너를 파는 노점상 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 노점상은 버너를 자랑하기 위해 물이 담긴 냄비를 올려놓고 끓이고 있었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그 때였다. 잠자코 지켜보던 그 사람이 갑자기 버너 장사에게 냄비의 물을 들이부은 것이다. 결국 법정까지 가게 되어 범행 동기를 물어보게 되었다.

 “뜨거운 물이 담긴 냅비를 들어서 버너 장사한테 부은 게 맞나요?”
 “예, 제가 그랬지요”
 “버너 팔던 사람은 원래 아는 분인가요?”
 “아니오. 그날 처음 보는 사람이에요.”
 “그러면 왜 그랬나요?”
 “솔직히 말씀드려도 될까요?”
 “예 괜찮습니다. 말씀해 보세요.”
 “(목소리를 낮추며) 사실은 말이죠. 버너 장사가 물을 끓이고 있었는데, 그 물이 저한테 뜨겁다고 하는 거에요. 살려달라고 하는 거에요. 그래서 그 물을 버너 장사에게 부어버렸어요.”

 뭐 이런 이야기?
 어쨌든 법에 대하여 새롭게 알게 될 수 있었던 책이었다. 결론은,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것이다.^_^

산골소녀 박주현(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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