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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풍경--혼자 간 해돋이
+   [산골풍경]   |  2010. 1. 7. 18:37  


새해 첫날 울진성당에서는 동해안 봉평해수욕장 소나무 모래사장에서 해돋이 미사를 드립니다.
해돋이를 보고 나서 미사를 드리는 것으로 새해를 맞이하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저 혼자 바닷가로 내달렸습니다.


7시까지 가려면 6시에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불영계곡을 달리고 달려 죽변 바닷가로 달렸습니다.

초보농사꾼과 선우는 감기가 워낙 심해서 박씨 일가는 그 행사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그 전날 아니, 그날 새벽 4시 넘어서까지 야콘즙 작업을 하고 집으로 올라왔기 때문에 5시가 거의 다 되어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감기 몸살이 더 심하고 잠까지 더 못자면 안될 것 같다고 부득이 올해 해돋이 미사는 포기해야겠다고 합니다.

저 역시 그게 좋을 것같아 살금살금 혼자 일어나 준비를 하는데 아예 날을 새고 공부하는 선우가 혼자 나서는 저를 배웅합니다.
혼자서라도 잘 다녀오시라고...




다른 해와 달리 성당사람들과 합류하지 않고 혼자 바닷가에서 서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이제 새로운 해를 선물 받았는데 난 그 귀한 시간을 어찌 보내야 하나,
지나온 해에 대해 감사할 일도 너무 많았는데...하면서...

혼자 그러고 있으니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해가 모습을 드려냈습니다.
그때 옹알이를 했습니다.
홀서 서서...




너무 감사하다고, 지난 해에 얻은 것도 많고 감격스러운 일도 많고 가족 모두 건강한 것이 또한 기적같다고...
한치 앞도 모르는 세상에 얻은 것이 너무 많았다고...

그저 감사하다는 옹알이만 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또 뭘 달라고 거지행세를 했을텐데...올해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지난 해에 대한 감사만 웅얼거렸습니다.
그리고 다짐했습니다.


내년 새해에는 더더욱 많은 감사할 일을 가지고 이 바닷가에 서리라고...

이제 새해가 밝았습니다.
이렇게 사지 멀쩡히 새해를 맞이할 수 있으니 행복한 일이지요.


그러한 행복을 유지하려면 더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되 옆도 돌아보며 가리라고 다짐해 보았습니다.

귀한 날을 받았으니
복되게 살리라고...




그리고 나서 해돋이 미사를 참석했습니다.
성당에서 오신 분들에게 무료로 떡국도 끓여주어 뜨끈한 국물로 속을 뎁힐 수 있었습니다.
고생하신 분들에게 어찌나 고마운지..




성당에서 마련한 떡국떡을 사고 소고기도 사고 산골로 달렸습니다.
새해 떡국을 끓여주기 위해...


가족에게 뜨끈한 떡국을 끓여 주기 위해 달려가는 그 여인은 행복한 사람이지요.


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로!!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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