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우체부 아저씨가 오셨다.
야콘즙을 한 봉지 뜯어서 드렸다.
아저씨는 농사지은 것을 아시는지라 한 방울까지 다 드시려고 하신다.
그 모습을 보며 농사를 더 열심히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체부 아저씨가 건네 주신 우편물을 뜯어보니 내가 자빠지는 책 한 권이 들어 있다.
한창 바쁜 시절에 마주한 우편으로 배달 된 책 ...
그것은 우주가 한쪽으로 기울만큼의 감동이었다.
그리고 봉투에서 따라 나오는 카드 한 장...
들여다 보는 순간...
"아! @#^%$#&#@"
그림의 모습이 참 넉넉해 보인다.
두른 앞치마가 그렇고, 주위의 들꽃들이 그렇고, 주인공의 꾸미지 않은 머리칼이 그렇다.
나도 저런 모습으로 나이를 먹고 싶다.
물론 카드 속의 주인공은 나보다 젊어보이지만 언제나 늘 푸른 소나무처럼 그렇게 얼굴에서 풍기는 것이 푸르게 늙고 싶었다.
카드를 거실에서 눈에 잘 띄는 곳에 올려놓았다.
어머님이 평생 모으신 수석과 조화를 이루어 놓았다.
카드 앞의 수석 제목은 '연인'이다.
내가 붙인 제목이다.
'연인'과 여인
오늘 책과 카드 한 장이 이렇게 나를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