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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아낙의 산골편지-- 산골소녀의 버릇
+   [산골편지]   |  2009. 1. 8.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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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이가 옆에서 몽골 책을 읽고 있다.
어제까지 날더러 빨랑 읽으라도 재촉한 책이라 늦도록 다 읽었다.
그때 하는 말이 왜 그리 책을 빨리 못읽느냐고 한다.

그러고 보니 난 책을 빨리 못읽는다.
그게 답답할 때가 많다.
그렇다고 아주 빨리 읽는 것은 싫어한다.
생각하며 읽을 기회를 잃으니까...

그런데 그렇다 치더라도 좀 늦다.

오늘도 옆에서 엄마 책 왜 그리 늦게 읽느냐고...
자기는 빨리 읽는다고...

선우도 빨리 읽는다.

하여간 난 소리내어 읽는 정도의 수준으로 눈을 굴린다.

그런데 주현이는 저만 책을 읽으면 되지 꼭 읽어준다.
선우는 자주 읽어주지 않고 자기가 정말 감동받은 대목만 읽어준다.
책을 읽어 준다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다.
그러나 지금 이런 경우는 좀 그렇다.

어제 내가 죽도록 읽은 책을 또 읽어준다니...ㅜㅜ
사양했는데 들으란다.
어제 읽었는데 뭐 하러 읽어주라니 자기가 읽어주는 거랑은 다르단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마음을 비우고 들으란다.
말은 잘한다.
이 정도면 공해지 싶다.

왜 읽어주려고 하느냐,,
어제 읽은 것을 읽어준다는 것은 공해다...라고 해도 들으란다.

우린 도대체 왜그러느냐고 하며 한참 웃었다....

주현이가 그리고 선우가 겨울방학 동안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연을 쫓는 아이'를 사려고 한다.............
주현이가 그 작가의 책 잘 읽었다고 어제도 내 옆에서 말했는데....

지금도 이 글에 집중해 있는 내 귀에 몽골이야기는 계속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저 사진은 2005년도에 찍은 것이니 주현이가 초등학교 5학년때 찍은 사진이다. 주현이는 동물사랑이 아주 특별한 아이다. 그것도 귀농하고 안 사실이니 얼마나 큰 수확인지...지금 산골소녀는 새해들어 중3이 된다.

이 사진은 옛날 오두막 집 연통을 뺐던 자리에 새가 알을 낳았다. 이제 어린 새가 엄마의 먹이를 기다리며 입을 벌리고 있다. 손님들이 하도 떠들고 문을 꽝꽝 닫으니 산골소녀는 그게 맘에 걸린 모양이다. 이렇게 경고문을 붙이길 몇 년 전에도 그랬으니...더 어려서.... )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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