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459)
하늘마음농장 소개 (1)
개복숭아효소(발효액) (24)
쇠비름효소(발효액) (23)
산야초효소(발효액) (7)
천연숙성비누 (8)
유기농 야콘, 야콘즙 (12)
산야초, 약초이야기 (5)
산골편지 (132)
귀농일기 (92)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22)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39)
야콘 이야기 (1)
산골풍경 (74)
산골밥상 (8)
배동분  귀농일기  농사  야콘  귀농  초보농사꾼  산골  산골 다락방  하늘마음농장  귀농아낙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Total :
+ Today :
+ Yesterday :
  

 

 

 

야콘 _해당되는 글 82건
2009.03.18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오랫동안 주저앉고 싶다. 
2009.03.16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아버지 신부님 
2009.01.02   귀농풍경--해돋이 
2008.12.25   귀농밥상-- 겨울의 대명사 오뎅 
2008.12.24   귀농풍경-- 이렇게까지 기를 썼던 것을... 
2008.12.22   귀농일기 -- 끝없는 도전 
2008.12.16   귀농일기 -- 이 결단을 내리기까지... 
2008.12.16   귀농풍경 -- 실내 분위기가 맘에 드니?? 
2008.12.15   귀농풍경-- 손님 중 첨입니다. 
2008.12.15   귀농아낙의 책이야기-- 아름다운 마무리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오랫동안 주저앉고 싶다.
+   [산골편지]   |  2009. 3. 18. 20:44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9년 3월 8일

지난 24일에 서울에서 엄마와 네째 언니가 왔었다.
언니가 대상포진이라는 피부병때문에 고생을 한다는 소식을 그 전에 접했고 그것으로 인해 많은 고생을 한다고 했다.
대상포진이 생기기 전에는 얼굴과 목에 열이 나고 그곳에 버즘, 화상입은 사람처럼 붉게 얼룩이 져 자주 애들 먹었었다.

그렇게 열이 나면 며칠을 잠을 못잤다.
사람이 피곤해도 잠을 잘 자야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첫째 조건이 되는데 그 조건은 우선 팔자에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두 가지 증상이 한꺼번에 왔고, 언니는 며칠을 날밤으로 새워야 했다.
조카는 엄마 병간호를 그렇게 지성으로 했다고 들었다.
그러니 내가 조카들을 이뻐하지 않을 수 없다.

결혼시켜 보면 더더욱 지엄마에게 잘 하는 조카를 업어주고 싶을 지경인 것은 사실이다.

일단 대상포진은 한의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았고 그렇게 독하다는 약을 먹고 우선 잠재울 수 있었다.
문제는 몇 년 전부터 알 수 없는 열과 얼굴에 얼룩이 지고 가렵고 하는 것이었다.
이 증상은 내가 서울을 다니며 잘 봐왔기때문에 그 고통이 어떻다는 것도 잘 안다.

그 소식을 듣고 내가 제안을 했다.
무조건 울진으로 오라고...
산골에 와서 솔숲에도 가고, 나무에게 말도 걸고, 맨발로 솔숲 걷기를 하고, 맑디 맑은 물을 먹고 , 맑은 공기를 마시자고 그러자고...

그러니까 자연에게 언니를 맡기고 싶었다.
누가 언니의 상태를 보고 이 말을 들으면 정신나간 소리라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당장 며칠 내려와 있는다고 낫진 않는다.

오히려 더 악화될 수도 있다.
그러나 난 돌파리 기질이 있는지 몰라도 확신이 있었다.

당연히 언니는 말꼬리를 흐렸다.
내가 잘은 몰라도 언니는 여러 가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막내가 농사일로 바쁜데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또 성당 일도 보고 있는데...
아들 세무도 돌봐주어야 하고,,,,
마침 엄마도 네째 언니네에 머물고 계시고...

언니 발목을 잡는 일들 투성이었을 것이다.
언니는 뜸을 오래 들였다.

이번에는 조카들과 내가 동시 공작을 폈다.
겁도 주고, 윽박도 지르고 해서 겨우 산골로 오게 되었다.

산골에 온다고 무엇이 달라질까???
아니다,  서서히 내성이 생길 것이고, 그동안 독한 약을 많이 먹은 언니 몸의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시켜 주고, 소나무, 하늘, 물, 공기 등 자연은 인간보다 더 현명하게 언니를 치료할 것으로 난 믿었다.

일단 눈을 뜨면 운동을 가기로 했다.
처음에는 우리 소나무 산을 돌았고, 나중에는 초보농사꾼이 까밧골이라는 임도를 처형과 가면 좋을 것같다고 제안하여 셋이서 4시간 거리를 맨발로 다니기도 했다.

그리고 다음 날은 통고산 정상까지 맨발로 산행을 했다.
저녁에는 우리 산의 질좋은 황토로 문제의 부위인 얼굴, 목을 마사지했다.
그러다 여리디 여린 솔잎을 따서 야콘을 넣고 믹서기에 간 다음 얼굴과 목에 붙이기도 했다.
그 황토를 숨쉬는 항아리에 넣고 물을 부은 지장수로 매일 환부를 씻도록 했다.

그것이 더 병을 악화시키리라는 생각은 없었다.
다만 처음 그렇게 했을 때 역반응이 나올 수는 있지만 자연의 것을 계속 접하다 보면 그것이 서서히 제 기능을 잘 하리라 믿었다.
자연만이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난 확신했으니까.
돌파리가 사람잡는다고 해도 그렇게 하고 싶었다.

그러나 언니는 주방을 떠나질 않았다.
산골아이들에게 맛있는 것을 해주고 싶어 진종일 도마 소리를 냈고, 저녁에 우리 부부가 야콘을 씻고 다듬고 하여 야콘즙을 만들면 동행하여 함께 일을 했다.
그게 화가 났지만 언니로서 그럴 수 있겠구나 했다.
말려도 안되어 나중에는 늦은 밤이나 이른 시간에 언니 몰래 일을 하곤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img src="http://www.skyheart.co.kr/po/IMG_8609.jpg">
(지장수로 얼굴과 목을 닦았던 그 흔적이 나를 지금 마음아프게 한다)

일하면서 언니의 중얼거리는 소리는 스스로 죽비를 두드리는듯했다.
"막내야, 이렇게 고생하는줄 , 이렇게 바빠 동동 걸음을 걷고 뛰어다니고 하는줄, 이 정도인줄 몰랐구나."
난 지금 충분히 행복하고 앞으로 꿈도 있고 하는데 뭘 그러냐고 해도 핏줄로서의 아리함을 언니는 감추려 해도 안되는 모양이었다.

그러는 중에 눈이 왔다.
겨우내 그렇게 비치지도 않던 눈이 왔다.
언니는 산골에서 눈도 보고 좋아했지만 운동때문에 내 맘은 급하기만 했다.
눈이 왔는데도 임도의 소나무 숲길을 가자고 했다.

집에만 있어도 좋다며 언니는 동생 생각하여 안간다고 했지만 나에게는 씨도 안먹히는 얘기였다.

그러다 비도 왔고 날은 추웠다.
그렇게 비도 안오더니 왜 이 귀한 기간에는 비도 오는지....
그런 날이라고 예외는 없다.
비가 오는데도 운동을 가자고 했고 언니는 눈때와 마찬가지로 데크에서 운동을 해도 되니 쉬라고 했다.
물론 내가 힘들까봐 언니는 안간다고, 다녀왔다고도 했다.
내가 다 알지 그거 모르까봐.

우산쓰고 내가 먼저 나섰다.
알아서 하라고...
결국 내 등살에 언니도 우산을 쓰고 우린 그 소나무 숲길을 걸었다.

내가 대상포진이나 얼굴에 열이 나고 꽃이 피는 것을 이번 상태만큼은 보진 못했기때문에 산골에서 좋아졌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언니는 약을 병원에서 받아 왔고 먹어야 하는데 산골에 와서는 약을 끊어버렸다고 했다.
속으로 걱정을 많이 했단다.
이 약을 끊어서 치료중인 것을 내성만 생기게 하고 재발 가능성만 높이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이다.

왜 안그렇겠는지...
속으로 걱정이 얼마나 되었을까...
난 그것도 모르고 매일 아침 언니 약먹었냐고 챙기기까지 했다.
그러나 언니도 점점 자연에 치료를 맡기고 싶었을 것이다.

엄마도 지팡이를 집고 아기처럼 아장아장 간신히 걸으셨는데 한 사흘 자갈 깔린 앞마당을 걸으시더니 지팡이 없이도 걸음을 걸으실 수 있게 되었다.
소화도 시원찮아 위로 가스가 올라왔었는데 아래로 나온다며 기분이 좋으신 모양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img src="http://www.skyheart.co.kr/po/IMG_8610.jpg">
(훌라후프도 공기좋은 곳에서 한다며 ... 그랬었는데...)

언니는 서울로 올라가려고 기회를 보는듯했다.
내가 쐐기를 박았다.
이렇게 일찍 올라가면 죽도 밥도 안되니까 알아서 하라고...

언니의 문제는 우선 잠을 충분히 못잔다는 거다.
그래도 이곳의 공기가 너무 좋다며 창문을 열고, 데크에 나가 훌라후프도 돌리고 눈부신 햇살도 쐬고 기분 좋아했다.
그러나 저녁이 되면 일찍 자야 하는데 책을 오랫동안 보았고, 기도도 오랫동안 하고 있는 것을 내가 문틈으로 확인할 때는 마음이 미어졌다.

서울의 아파트 침대에서 자다가 이렇게 바닥이 따뜻한 곳에 자니 참 좋다며 맨바닥에 누워 있기를 좋아했다.

드디어 서울가는 날을 스스로 정했고, 큰조카 세종이가 엄마랑 할머니를 모시러 온다고 했다.
엄마는 이곳에 더 계시게 하자고 초보농사꾼이 아무리 말해도 언니는 이 바쁜 사람들이 무슨 ... 말이라도 고맙다고 충분히 그것만으로도 마음을 알았다며 고마운 마음은 충분히 알았으나 안된다고 했다.

다음에 내려오면 그때 엄마를 며칠 계시게 하는 것은 몰라도 말도 꺼내지 말라고 일축했다.

세종이랑 새조카 며느리가 어제 왔다.
와서는 점심 먹자마자 이모부랑 밭으로 가서 작년에 썼던 말목을 차에 다 싣고, 고추밭에 깔았던 그 많은 부직포도 정리하고 싣고 답운재 밭으로 가서 내리고는 다시 땔감을 잘라서 한 차 싣고 왔다.

일단 저녁을 먹고 다시 야간작업에 들어갔다.
야콘을 선별하고, 다듬과 세척하는 일이다. 야콘즙을 만들기 위해...

난 새조카 며느리가 시이모집에 처음 왔는데 이 일을 시키면 안된다고 했고 초보농사꾼은 이제 가족이기때문에 무엇이든 가족처럼 자연스럽게 대하는 것이 더 친해질 수 있고 좋은 거지 이건 이래서 그렇고, 저건 저래서 안되고 하면 그게 남이지 내 식구이냐고 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계속 남으로 남아야 하지 내 집 사람과 섞이기 어렵다며 단호하다.

난 그의 마음을 잘 안다.

초보농사꾼은 처형과도 농담을 잘하며 재밌게 지냈다.
이런 저런 자녀 교육에 관해 언니가 이야기를 하면 그 말에 귀기울이고 실행에 바로 옮기곤 했다.
당연히 조카들도 자기 조카처럼, 처형들도 누나처럼 그렇게 대하기때문에 조카 며느리 역시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난 씨도 안먹히는 얘기만 했고 결국은 가장의 말대로 모두 달라들어 밤 10시부터 야콘 작업을 했다.

야콘 작업이 끝나고 야참을 먹으며 산골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드디어 내 핏줄이 가겠다고 한 날이다.
오늘따라 날씨가 좋은 것이 못마땅하다.
이렇게 봄날씨처럼 따사로운 날이 못마땅해보기는 귀농생활 10년만에 첨이다.

울 언니랑 엄마계실 때, 주구장창 이런 날씨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언니가 깰까봐 살금살금 나와 난 차에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우리 송이산 한켠으로 달려가 질좋고, 때깔좋은 황토를 봉투 가득 퍼담았다.
그리고 다시 집 바로 뒤켠으로 올라가 아주 어린 소나무를 화분에 옮겨 심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언니를 씻기려고 지장수를 만들었는데 다 쓰지도 못하고 갔다)


언니가 서울가서 이 소나무 숲에서 맡았던 냄새를 소나무 화분에서나마 맡으면 그 놈의 피부병에 쬐끔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다.
그리고 소나무를 캔 주위의 좋은 흙도 퍼담아 묶었다.

그리고 어린 소나무 가지를 가지치기 하여 신문지에 싸고 그것이 행여 가다가 마를까봐 비닐을 꼭꼭 쌌다.
서울 거실에서 펴놓고 소나무에서 나오는 좋은 성분을 쥐똥만큼이라도 얻으라고...

아침 먹고 성당가야 할 시간이 닥아올수록 내 발걸음은 바쁘기만 했다.
이제 되었다.
이렇게 준비하고도 혹여 언니가 잊고 갈까봐 데크로 올라가는 계단에 이 준비물을 죽 늘어 놓았다.
전리품처럼...

그리고 집으로 들어와 아침 준비를 하는언니를 호수밭으로 내몰았다.
공기가 너무 좋으니 오늘 호수밭이라도 올라갔다 와서 서울가라고...

언니가 아무 말없이 밭으로 올라간다.
난 아침 준비를 하러 들어가야 하나 언니의 모습이 분필만하게 보일 때까지 그의 뒷모습을 보며 눈치도 없이 뭉클거리는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동생네 집이라고 왔는데 야콘즙 일로 내가 이리 뛰고 저리 뛰니 언니 맘을 아프게 했을 것이 또 아리했다.

미사를 다녀와 다시 산골에서 짐을 싸는 가족들...
내 핏줄들이 이제 가겠다고 짐을 싼다.
내가 거들어야 하지만 난 점심 먹은 설거지만 하고 있었다.

가슴팍이 뻐근한 것을 짓누르며 애궂은 그릇만 빡빡 문질러댔다.
엄마도 오늘 떠나는 것을 아시고 어제부터 안색이 안좋으셨다.
막내 딸...
워낙 말이 없으신 분이라 엄마는 혹여 딸이 알아차릴까 표정을 몇 번이고 바꾸시려 애쓰셨다.

그렇게 오래 설거지를 해도 내가 거들어야 했다.
이제 핏줄들의 짐정리를 거든다.

"막내랑 아제 덕분에 너무 편하게 있다가 건강해져서 간다. 바쁜데 처형데리고 솔숲도 가고, 몸에 좋은 것도 잡아주고, 눈도 보고, 비도 보고 호강하다 간다..............."

그런 말 좀 안했으면 좋으련만 언니는 몇 번이나 그 말을 되풀이 했다.
난 눈에 힘을 바짝 주었다.
새 조카며느리 앞이라 더더욱 애를 썼지만 주문빨이 잘 안먹혔다.

조카의 차는 서서히 떠났다.
조카도 발걸음이 무거운지 뭔가를 빠뜨리고 가는 사람처럼 느리게 느리게 , 차창으로 손을 내 흔들며 차는 그렇게 미끄러졌다.

난 그의 차를 따라갔다.
나도 조카를 흉내내어 천천히...
다리결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까지 그렇게 걸었다.

드디어
다물었던 입이 터지며 울었다.
다리결은 휑했다.
핏줄의 그림자도 안남기도 휑했다.

한숨 자고 싶었지만 잘 수가 없었다.

엄마가 그 시원찮은 다리로 운동하다가 쉬는 의자를 보면 다시 왈칵거렸고,
언니를 지장수로 씻긴다고 마련한 지장수 항아리를 보고도 그랬다.
집에 들어오니 온천지에 엄마랑 언니의 흔적이 널려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엄마가 시원찮은 발로 운동하다 쉬던 의자)

운동하다 벗어놓은 옷이며, 잠이 안와 책을 보던 스텐드며, 공기좋은 곳에서 훌라후프하라고 내다 준 것이며, 언니가 만들어 주고 간 음식들이며,,,,
난 정신나간 사람처럼 그것들을 내 눈에서 치웠다.

핏줄들의 흔적을 치우지 않으면 난 내 정신으로 오늘을 날 수가 없다는 것을 귀농하고 터득했다.

이럴 때 무슨 단어를 떠올릴까...
헤어짐", 슬픔?, 그리움?...

그보다는
삶의 모습에서 흔적이란 무엇인가????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난 나에게 묻고 또 물었다.
딸 주현이가 나를 위로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니 난 다시 마음이 추스려야 한다.
언니가 바쁜 아제를 위해 잎차를 끓여주던 곳에 언니를 흉내내어 잎차를 준비한다.

초보농사꾼은 내 마음을 먼저 알고 야콘즙 포장하러 벌써 가공실로 내려가고 없다.
주현이랑 마주앉아 차를 마셨다.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아리함을 잎차로 눌러본다.

내가 오늘 곧 마음을 추스릴 수 있을지 난 자신이 없다.
옛날 같았으면 약발이 받았는데 점점 연해지는 약발에 자신감을 잃는다.
이런 상태는 오래 갈 것같다.

"삶의 모습에서 흔적이란 무엇인가??"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아버지 신부님
+   [산골편지]   |  2009. 3. 16. 11:10  

사용자 삽입 이미지

<font color="32CC09">요즘 산골날씨가 좀 녹녹하다 보니 슬슬 봄생각이 끼어든다.
인간의 간사함은 이런 데서도 제 구실을 잘 하고 있다.
이러다 엊그제처럼 맹추위가 기세를 떨치면
‘봄은 무슨 얼어죽을 봄’하면서 자신의 경박함에 쐐기를 박는다.

귀농 초같았으면 지금 온천지가 눈으로 덮여 있어 어디가 밭이고, 어디가 개울인지 이곳에 몸붙이고 사는 자 말고는 어림짐작을 하기도 어려울 지경일 것이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인지 뭔지 발음도 어려운 현상으로 지금 산골에 눈이 없다.
냉이가 금방이라도 머리를 치박고 땅 위로 튀어나올 것만 같아 쭈그리고 앉아 땅의 간지러움을 함께 느끼고 있다.

오늘은 요정도로 물러나지만 다음에는 봄바구니와 칼을 옆에 차고 가리라 다짐하는 날이다.</font>

*****************************************************

그대는 살면서 팔다리가 갑자기 없어진듯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지...
난 말이다.
머리 털나고 처음으로 팔 다리가 갑자기 없어진 사람처럼 내 몸 하나 건사하기 벅찼던 때가 있었다.

낯설고 물선 곳으로의 귀농.
누가 등을 떠밀어서 내려온 것도 아니고 내 스스로 선택하여 내려온 곳이지만 핏줄들이 바글바글하게 살고 있는 곳을 떠나 무인도나 다름없는 낯선 울진으로의 귀농은 내게 그런 경험을 하게 했다.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모르는 사람들뿐이고, 핏줄의 그림도 없는 이곳 울진으로의 귀농을 결심하고 내 스스로에게 주문을 외운 적이 있었다.

‘신은 어디에도 계시고 그곳에도 성당이 있을 것이다’
그 한 줄의 주문을 믿고 난 주동자인 초보농사꾼보다 더 서둘러 귀농을 했다.
그 한 줄이 나의 빽이었고, 든든한 후원자였고, 영원한 도반이었다.

그렇게 울진으로 내려와 처음 간 곳이 울진성당.
그때 주임 신부님이신 분이 이 상복 비오 신부님이시다.
신부님은 어디에도 아는 사람이 없는 이곳 울진에서  등을 비비도록 언덕이 되어 주셨던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인사를 시켜 주셨고 그것도 모자라 상대방이 관심이 있던 없던 상세설명까지 잊지 않으셨다.
귀농 전에 무엇을 하던 사람들이고, 지금은 서면에 귀농해서....하시면서...

신부님의 그런 사랑과 관심으로 난 숨을 쉴 수 있었고, 모가지에 깁스한 사람처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사람의 일이 어떻게 여봐란듯이 쭉 좋은 쪽으로만 작용하는지...
신부님이 함창본당으로 발령받아 가셨다.
그때의 허전함과 서운함과 절망감이란...
다시 한번 등이 시리도록 외로움을 느껴야 했다.

신부님이 함창 본당으로 가시고도 우린 몇 번 찾아 갔었다.(한번만 신부님을 뵐 수 있었지만...)
 야콘을 수확하면 제일 먼저 보내드리고 싶어 신부님 모습을 떠올리며 하나하나 포장을 했었다.

그러다 오늘 신부님이 산골에 오셨다.
내가 오늘 당장 찾아 뵙겠다는 전화를 드렸더니 마침 울진에 오신다며 월요일에 들리시겠단다.
얼마나 좋던지...

아버지 신부님께 새로 지은 집도 보여드리고  선우(아론), 주현(안나)의 큰 모습도 보여드리고 앞으로의 계획도 말씀드려야지....
기다림의 하루는 참으로 길었다.

드디어 신부님이 산골에 오셨다.
신부님 손을 잡았을 때의 그 따사로움은 귀농하고 처음으로 잡았을 때의 그 온기 그대로였다.
또 한 가지 그대로 인 것은 소년처럼 맑은 웃음이었다.

신부님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드렸고, 상의드리고 싶었던 부분도 말씀드렸다.
오랫만에 막내 딸네 오신 친정 아버지에게 말씀드리듯 그렇게 두서 없이 이것저것 드릴 말씀이 입에서 다투어 쏟아져 나왔다.

신부님은 그런 나를 다 이해하시는듯 이래도 웃으시고, 저래도 웃으시며 귀한 말씀을 해주셨다.
홈에 자주 오시어  산골가족의 사는 모습을 잘 보고 간다는 말씀을 하실 때는 엄나무 가시보다 더 굵은 가시가 목구멍에 걸린듯 아리하게 매어왔다.

아쉽게도 두 분의 손님과 함께 오셔서 오래 계시지는 못했다.

신부님은 또 보자며 잘 살라는 말씀을 뒤로 하고 가셨다.

헤어짐은 말이다.
희망의 다른 말이다.
헤어짐은 슬픔이 다가 아니다.
이런 아리한 헤어짐 뒤에는 희망이 돋는다. 시소처럼...

신부님은 우리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가셨고, 나는 훗날 아버지 신부님께 자랑할 꺼리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 것이다.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서 비 맞은 중마냥 중얼거렸다.
“신부님, 건강만 하세요. 저도 잘 살께요...”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풍경--해돋이
+   [산골풍경]   |  2009. 1. 2. 00:1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 선우가 이 밑에 글에서 어제의 상황을 먼저 얘기했지만 어제는 해를 넘겨서까지 가공실에서 일을 했습니다.
주현이는 빼주고 선우, 우리 부부...셋이서...

야콘을 씻고 야콘칩(슬라이스)를 해서 적외선 전기 건조기에 건조시키는 일을 했습니다.
야콘을 씻고 다듬고 하는데 왜 그리 날은 추운지...


물을 버리기 위해 문을 열면 손이 쩍쩍 늘어붙어 고무장갑이 붙어 찢어질 지경이가 천천히 떼곤 했습니다.

야콘 찌꺼기를 버리러 나가는데도 귀가 떨어져 나갈 지경...


그렇게 일을 하는데 라디오에서 종소리 운운하더니 박수를 치고 아나운서의 격앙된 목소리로 새해 인사를 합니다.

그렇게 새해를 맞았습니다.

집으로 올라온 시간이 새벽...


그리고 씻고 두 남자

간식 먹고...
다 설거지하고...

그렇게 알람을 맞추고 자면서 못일어나지 싶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눈을 뜨니  허걱....
지금 바닷가에 있어도 볼까말까한 시간...


기상#$^*^$#@@

기상!!!
잠이 덜깬 상태로 나오는 소리도 횡설수설...


그렇게 달리고 달리는데 중간쯤 가니 벌써 해가 두둥실...
아이고 ...

초보농사꾼이 고무탄내 나도록 달리고 달렸습니다.


막 도착하니 해돋이들을 보고 벌써 미사는 시작되었더라구요.

그런데 사실 미사에 올인하기 전에 두리번 두리번...
찾을 사람이 있는데 얼굴을 모르니 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키가 훨칠하게 크고, 마르고, 잘생긴 젊은 남자를 찾는데 없습니다.
그리고 새해 해맞이 미사는 다른 지역에 사는 분들도 많이 참석을 해서 사실 찾기 힘듭니다.

어제 분명히 오신다고 하셨기때문에 꼭 오실텐데...


미사를 보다 또 두리번 두리번...

결국은 못찾았습니다.


감기걸리셨다고 했는데 날이 이리 추운데 사실 신자도 아니고 못오신 모양이다...했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떡국을 나누어 주는데 외지에서 오신 분들에게 우리 본당 분들은 양보를 하고 나중에 먹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선우가 아래에 표현한 화롯불 ... 화롯불이 아니고 그냥 나무를 태우는 곳에 모여 불을 쬐고 있는데 옆에서 혹시...하시며 나타나신 분....

대뜸 알아봤지요.


제가 사람을 찾고 있었기에...

대뜸 손을 잡았습니다.
놀라지나 않으셨는지...


그러거나 말거나 반가운데 손 못잡으랴....(이렇게 용감(무식)해졌습니다. 산골아낙이...)


장현칠님....

주위에 있던 초보농사꾼과 아이들을 불러 서로 인사를 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떡국을 같이 먹으려고 하는데 먼저 드셨다고 합니다.
우리 가족만 서둘러 떡국을 먹는데 맘이 급합니다.

장현칠님과 할 얘기도 하고 싶은데...


첫만남을 이 바닷가에서 ...너무 멋지고 좋고 그랬습니다.

늦은 떡국을 받아서 불었는데 아는 분들과 계속 새해인사를 하느라... 점점 시간은 늦어지고..
마음은 급한디...
둘러보니 바다를 보며 차를 마시고 계십니다.


그렇게 떡국은 대충 (말이 대충이지 한 그릇 죄다 먹었습니다. 초보농사꾼은 두 그릇...)먹고 다시 우린 이야기를 했습니다.
홈에서 오래 이야기를 나누고 매일 정스런 대화를 해서 그런지 서먹함은 덜하고 꼭 남동생 같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나이도 물었습니다.


그냥 동생처럼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장현칠님 의향은 묻지도 않고 제멋대로... 새해부터...) 생각하고 그렇게 대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상대방 의향도 ...

참 고마웠습니다.


믿지도 않는 분이 그렇게 우리를 먼저 보고도 미사가 끝나도록 아는체도 안하고..지켜보고 있다가...
종교란 이런 모습이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장현칠님은 루시아가 온줄 아셨나 봅니다.


채영이때문에 못온다고 하였기에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루시아가 있었으면 참 좋았을 것을...서로 무지 반가웠을텐데...했습니다.

다음에 채영이 아빠 근무 안하는 날 저녁에 산골에서 벙개하기로 했습니다.

같이 사진을 찍으려니 꼭...그럴 때 밧데리가....


결국 아쉬워 장현칠 님의 카메라로 찍었습니다.
그렇게라도 이 순간을 잡아두고 싶었기때문입니다.


어느 해돋이... 어느 새해보다 오늘은 이런 기분좋은 , 귀한 인연으로 시작을 하여 참 벅차고 기쁩니다.
이 기쁜 소식을 전하며 새해에도 늘 벅차시기 바랍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춤추고...
마음도 춤추고, 몸도 춤추어 건강하시고 말입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밥상-- 겨울의 대명사 오뎅
+   [산골풍경]   |  2008. 12. 25. 21:5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것은 겨울의 대명사이지 싶다.
오뎅!!!

오뎅하면 사실 국물이 먼저 생각난다.
뜨거운 국물을 시원하다고 거짓말하면서 마시는 그 맛이 겨울의 오뎅 맛이 아닌가 생각한다.

산골에서는 시장을 슬리퍼짝 끌고 갈 수 없는 처지다 보니 오뎅을 사다놓고 가끔 이렇게 뜨거운 국물을 마신다.
속이 다 시원한 바다를 만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오늘도 날이 추우니 오뎅 생각이 났다.
초보농사꾼이 일하다 들어오면 좋아할 상상을 하며 만드는 정성이 절로 들어간다.

오뎅은 국물맛이 결정하니 다 국물을 만드는 일이 신경쓰인다.
일전에 꾀골재 할머님께서 손수 유기농으로 농사지으신 이쁜 무를 주셨다.

작은 것이 얼마나 맛있고 물기가 많아 보이게 생겼는지 하도 이뻐 사진을 다 찍어 두었었다.

무를 큼직 썰기로 썬다.
무는 나중에 푹 무르면 다싯물이 무에 배어 들어가 오뎅보다 맛있어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재료는 멸치와 다시마, 굵은 파를 숭숭 썰어 넣고, 청양 통고추를 넣으며 매촘한 맛이 목구멍을 시원하게 해주어 좋다.
그리고 야콘을 넓적 썰기로 썰어 두어 조각 넣었다.
야콘은 잡냄새도 제거해 주기때문에 이런 국물 음식을 할 때 넣으면 좋다. 매운탕에도...

만약 게를 살 수 있으면 게를 한 마리 넣어도 국물맛은 또 다른 맛을 창조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게가 없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센 불에 끓이다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에 오래 끓이면 무에 다싯물이 적당히 배어들어가 깊은 맛을 더해준다.

초보농사꾼,,,
오뎅을 보더니 저녁도 안먹고 오뎅만 먹는다.
물론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니 술 안주로도 좋은 모양이다.

오늘은 쉬운 오뎅으로 생색을 낸 날이다.
산골으니 안은 그런데 밖은 춥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풍경-- 이렇게까지 기를 썼던 것을...
+   [산골풍경]   |  2008. 12. 24. 10:39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얼마 전부터 커피를 끊으려고 노력중이다.
사실 커피를 끊은 경험을 딱 두 번 있었다.

선우랑 주현이를 가졌을 때,,,
직장다니는 사람이 자판기 커피를 끊는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어쩌랴.

'새생명을 위해 그까짓 커피쯤이야' 하고 생각하고 그렇게 두 번에 걸쳐 약 2년 동안 커피를 끊는 일은 참으로 힘들었다.
점심을 먹고 사무실로 들어올 때는  다들 한 손에 자판기 커피를 들고 냄새를 있는대로 풍기며 온다.

그러니 그게 사람 죽인다.

그렇게 커피를 끊었다가 선우, 주현이를 낳자마자 마시던 그 커피맛....

그리고 쭈~~~~~~~욱 마시다가 요즘 서서히 줄이고 있다.
최근 며칠 동안 한 컵 정도로 그 고통(?)을 달랜 것이 전부다.

귀농하고는 커피를 안마실 것같았지만 이제는 초보농사꾼과 같이 행동하다보니 더 마셨다.
같이 차 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오늘 일도 분담하기도 하고, 상의하기도 하고 ...
그뿐인가.

하루 농사 일이 끝나면 책읽으며 한 잔 , 그리고 홈의 사랑방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한 잔 더!!!
그러다 보니 평균 하루에 4잔은 기본이었다.

답운재밭은 차를 타고 가는 밭이다.
그러니까 그 밭에 가려면 준비도 많다.
마실 물부터 시작하여...
거기에 커피를 끓여 넣어다녔는데 그것도 바쁠 때는 어려웠다.

그렇다고 안마실 수는 없고...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밭에 갈 때 들고 다니는 바구니에 커피 믹스 몇 개랑 평소에 안쓰는 종이컵을 넣어다닌다.
그런 다음 햇살이 따가운 점심때, 밥을 먹고 나서 저렇게 잔머리를 굴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냥 물도 그 시간이 되면 뜻뜻해지니까 일단 그 물에 커피를 탄다.
그런 다음 야콘이 자라고 있는 옆에 놓아둔다.
그러면 햇살이 나머지는 해결해준다.

그렇게 해서 마시는 커피 맛이란....

이렇게까지 기를 쓰며 마셨던 커피를 끊고 있는 요즘... 담배 끊는 사람들의 금단현상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느끼며 살고 있다.
어제는 하도 힘들어서 주현이가 자빠지게 좋아하는 영국 아줌마가 보내주신 잎차를 마셨다.

참 좋다.
향기도 튀지 않고, 맛도 튀지 않고...
그 차를 마시며 새해에는 내 삶의 향기도 그렇기를 희망해 보았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귀농일기 -- 끝없는 도전
+   [귀농일기]   |  2008. 12. 22. 02:11  

2008년 12월 2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목을 <끝없는 도전>이라고 쓰면서 웃음이 나왔다.
아내가 이 제목을 보면 한마디할 것 같다.
"끝없는 도전은 무슨 도전, 끝없는 일저지레라고 해야지 ...


전국이 아니, 전세계가 불경기라고 난리다.
내가 산골에서 느끼는 온도만 하더라도 실감이 나고도 남는다.
그런 분위기에 전기 건조기를 들여놓기로 했고 드디어 오늘 그 기계가 들어왔다.


아내는 그냥 들여놓지 말자고 여러번 얘기를 했지만 암만 생각해도 들여놓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야콘농사를 귀농할 때부터 지었다.
그때는 야콘농사 짓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처음 이 마을에서 야콘농사를 지었을 때도 모두 한마디씩 했다.
남들이 야콘을 알지도 못하는데 왜 농사를 짓느냐, 선물만 하고 또 농사를 짓느냐고...
귀농 초 , 그러니까 몇년 전만 해도 그랬다.


그래도 우연히 먹어본 야콘의 약성에 매력을 느껴 어떤 어려운 일이 있어도 농사를 짓는다고
go, go를 외치며 야콘농사를 계속 지어왔다.

그러다 우리가 TV에 나올 때마다 야콘을 알렸고 지금은 야콘이 당뇨, 변비, 뿐만 아니라 동맥경화 등에 좋다는 것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국사람들은 누가 뭐 좀 해서 괜찮다더라 하면 너도나도 다 지어 결국 서로 망하는 꼴이 계속되는 것이 농촌 현실이다.
지금 야콘이 그렇다.


누가 어떤 작물을 하여 괜찮다고 하면 나도 다른 작물을 발굴하고 시도하고 노력하여 새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아니고 바로 옆에서 하는 것을 모두 대든다.

너도 죽고, 나도 죽고...

하여간 올해는 가물었기때문에 갈라진 것도 많고, 유기농을 오래 하다보니 굼벵이 먹은 것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유기농의 어려운 점을 아는 분은 일부러 전화해서 굼벵이 먹은 것도 좋으니 그대로 넣어달라는 분도 계시지만 왜 거죽이 그렇게 된 것을 보냈냐고 화내는 분들도 있다.

그러다 보니 상품이 못되고 남는 것들이 많다.
터지고, 굼벵이 먹고, 부러지고 한 것들 말이다.

결국 생각한 것이 야콘즙과 야콘슬라이스칩이다.
야콘즙은 올 2월에 기계를 들여와서 즙을 만들다가 야콘이 품절되다 보니 판매를 하기도 전에 상황이 끝이 났었다.
그리고 올해 즙은 연초의 연습을 한 결과가 지금 빛을 발하고 있어 어느 곳의 증탕집에서 짠 것보다 맛도, 영양도 좋다고 자부하고 있다.

문제는 칩이다.


야콘은 섬유질도 많고 수분이 많아 말리는 것이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기존에 산골에 건조기가 있지만 야콘을 말리는 것은 전용으로 하고 싶어 하나 장만한 것이다.
그것도 원적외선 전기건조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내는 걱정이 많다.
이 불경기에 또 돈을 들인다고...
야콘즙이나 하면 될 일을 ...

하지만 불경기라고, 산골이라고 , 농촌이라도 노력도 안하고, 무엇을 해보려고 시도도 안해보고 안팔린다고, 시골에 살기 힘들다고, 귀농이 힘들다고 무모한 짓이라고 한탄만 하는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하던 끝없이 도전해 보고 실패도 해보고, 거기서 배우고 , 보람도 얻고 하면서  한치 키가 자라는 것 아닌가.
어떤 사람은 선우네는 서울에 남겨둔 재산이 있어서 그런다고도 한단다. 아내 말이...
그러나 분명하게 말하지만 귀농하면서 뭐 될만한 것은 죄다 팔고 내려왔다.

어디 등 비빌 곳이 있으면 산골의 새 생활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판단에서 둘이 그렇게 합의한 것이다.
무식한 것인지, 화끈한 것인지 몰라도 그렇게 정리해 온 돈이 바닥이 났을 때 조금씩 조금씩 새싹이 나왔었다.

새 기계를 수석실로 쓰던 곳을 치우고 실내에 들여 놓았다.
그래야 위생적으로 잘 관리할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수석실은 가공실이 되었다.


마침 바닥도 타일을 붙였기때문에 깨끗하게 사용할수가 있다.

기계를 설치하고 나니  열심히 노력할 일만 남았다.


맛과 영양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다.
그러자니 저온에서 말리느라 전기요금이 많이 들고 수고가 많이 들고 하더라도 기존에 쌓아올린 믿음...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이제 겨울동안 열심히 일할 것이 있어서 좋다.

초보농사꾼 박찬득(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귀농일기 -- 이 결단을 내리기까지...
+   [귀농일기]   |  2008. 12. 16. 15:26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8년 12월 1일

집 바로 위에 있는 달밭은 처음 귀농했을 때 엄청 땅이 좋았다.
흙도 검으티티하고 부슬 부슬 고물처럼 부드럽고 푹신하기까지 했다.
이전에 주인이셨던 할아버지 부부가 농사를 안지으신지 오래 되었으니 더더욱 좋은 상태로 남아있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유기농하기에는 너무나도 좋은 조건이라 이 터를 사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그런데 농사를 두어 해 지을수록 윗쪽 밭에서 물이 나와 일머리도 없는 사람이 포크레인을 불러 공사를 하기 시작했다.
휴무관을 묻고 어떻게 어떻게 해보라면 그렇게 하고, 누가 또 와서 이렇게 해보라고 하면 그런줄 알고 다시 공사를 하고, 다음 해에 물이 나서 다시 공사..

하여간 돈을 많이 쏟아부었다.
재작년에도 공사, 작년에도 공사...

작년에는 달길님께서도 큰 휴무관을 묻는 등의 공사를 애써서 해주셨다.
상태는 많이 좋아졌지만 작물은 잘 안되어 몇년동안 고생만 한 격이 되었다. 농사가...

그런 상태가 반복될 때 아내와 어머님이 나무를 심자고 권했지만 그럴수가 없었다.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고, 둘째는 나무를 심어서 키워서 돈이 되려면 몇 년을 기다려야 하는데 그 몇년을 어떻게 수입없이 기다릴수 있는지 나로서는 판단을 쉽게 하지 못했다.

나를 따라 무작정 이 산중으로 내려온 가족들...
남들처럼 호강을 못키켜줘도 실망을 시키지말아야 했다.
한 가정의 가장이 되고 그래도 번득하게는 못해주었어도 가장으로서 실망시킨적이 없었기때문에 더 부담스러운 결정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나 올해 다시 또 그곳의 농사를 망치고 나니 봄에 애들까지 골을 타고 비닐을 깔고 고생했던 결과가 그리 되었기때문에 이 밭만은 무슨 수를 써야했다.
하지만 오래 고민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

이 밭을 안한다고 해도 야콘과 고추 등을 농사지을 다른 땅이 많다.
그런데 이 밭은 집에서 가까워 농사짓기도 좋은데...
농사가 내 좋은 일거리기때문에 이 밭은 안해도 충분히 농사양은 된다.

이 밭만 있는 것이 아니니 나무를 심는다고 해도 그 나무는 될까, 된다면 몇년후에 그 값을 할까...
많은 고민 끝에 소나무를 심기로 했다.
그 고민을 끝내는데는 정말 오랜 생각을 하고 알아보고 눈동냥, 귀동냥을 하러 어디든 달려가보곤 했다.

소나무를 일찍부터 심으려고 했으나 올해는 야콘의 가을걷이도 늦게 끝났고, 여러 가지 일들이 겹쳐서 내 의지대로의 일정보다 늦어졌다.
하루가 바빴다.
나의 결정에 제일 좋아한 사람은 엄마와 아내였다.
자식이 덜 고생할 것같은 마음에서 무조건 나무심으라고 하시는 어머님... 해마다 작물이 안되어 고생하는 것을 본 아내...

아내는 하루가 급하다며 밭정리에 열심이었다.
비닐도 밤이 되도록 걷어놓고 비닐핀도 일일이 다 빼놓고 고추지줏대도 다 걷어 한쪽으로 치워놓고...
그래도 내 일손이 끝이 안나 나무를 옮겨심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는 사이 된서리가 몇번오고 날이 추워지자 두 후원자들이 더 안달이 났다.
한그루라도, 한그루라도..
나는 그보다 더 애가 타는 것을...가장으로서...

그러다 어제부터 소나무를 옮겨심었다.
어제도 저녁이 다되어서야 시간이 나서 일을 시작하다보니 별과 달을 앞세우고 밭에서 내려왔다.
어둠 속에서...

그리고 오늘도 낮에는 다른 일들을 하느라 못하다가 오후 시간부터 다시 소나무를 옮겨심기 시작했다.
안해본 일을 여기저기서 뛰어다니며 배우고 익힌 것으로 해보는 거다.
삽이 부러지고 추운 날 땀이 흐르고 ..
그땀은 더워서 나는 땀에다,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뭐랄까 조금의 걱정도 끼어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아내와 어제 심던 밭으로 올라가 거리를 두고 구덩이를 파서 소나무를 놓고 흙을 삽으로 덮어주면 아내가 호미로 쭈그리고 앉아서 이불을 더 덮어줘야 한다며 흙을 덮고, 덮어주었다.
그리고 표시를 했다.

나무를 캘 때 흙이 다 떨어져 뿌리만 남은 나무와 흙덩이까지 같이 떠온 나무가 자랄때 어떤 영향이 있는지를 보기 위해 아내가 표시로 리본을 묶어 주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날이 어두워지고 달이 뜨고 별이 떴다.
어두워지니 세레스의 라이트를 켜고 식별하기 시작했다.
일단 캐놓은 것은 오늘 심어야했다.
물론 흙덩이가 있어서 얼 염려는 없지만 뿌리가 뽑혀서 있는 나무가 안스럽고 그래서 되도록이면 당일에 다 심으려고 했지만 오늘은 도저히 다 심을 수가 없어 잘 덮어 두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더 밟아주기 시작했다.
바람도 세기때문에 뿌리가 흔들리면 안되고 혹여 겨울로 가는 계절이라 걱정되 되어서 말이다.
나무를 두손으로 붙잡고 흙을 밟아주며 잘 살으라고 겨울을 잘 나자고 약속을 했다.

아내가 소리를 지은다.
"선우아빠, 저기 봐, 달 옆에 별이 딱 둘만 나와 있어"하며 아름답다고 보란다.
정말 멋있는 풍경이다.

다른 별들은 없고 아주 밝기가 밝은 별 둘이 나와 있다.
우린 그렇게 어둠을 별과 달이 밝혀주는 언덕을 내려왔다.
잘 살겠지...
내가 새해의 꿈을 꾸듯 나무도 꿈을 꾸기를 바라면서 내려왔다.

초보농사꾼 박찬득(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귀농풍경 -- 실내 분위기가 맘에 드니??
+   [산골풍경]   |  2008. 12. 16. 15:1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산중에 살면서도 화초와 꽃화분을 아주 밝힌다.
산중에, 꽃밭에 피어나는 것 따로, 화분에서 앙증맞게 자라는 것 따로다.

그래서 일일이 화분에 꽃을 심고 화초를 옮겨 심고 한다.
그런데 서리가 오기 시작하자 숙제가 생긴 것이다.

밖의 화분을 씻어서 흙을 좀더 보충해준 다음 집 안에 들이는 것이었다.
그러나 가을걷이가 늦도록 이어지고 일은 무슨 영어책 제목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있으니 볼 때마다 중얼거렸다.

'조금만 기다려, 오늘 야콘만 캐고 집안에 들여줄께....'
겨우 된서리가 오고 나서야 집 안으로 들여 놓았다.
처음에는 쥐죽은듯 있더니 지금은 싹을 내밀고 키를 키우고 제 할일을 신바람 나게 잘 한다.

그런가 하면 뭐가 맘에 안들었는지 그만 시들시들하더니 생을 접은 놈도 있다.
작은 우주공간(화분)을 비워 놓고 가면 한동안 맘이 쓰인다.
생명 붙은 것은 그래서 책임이 따른다.

아무래도 그애의 생태를 잘 파악 못해서 죽인 거니까...
물을 많이 주었던지, 너무 따뜻한 방안에 두어서 그런다던지...

이제 남은 놈들에게 온 신경을 쓴다.
지들끼리 조화롭게 잘 지내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우리 겨울을 잘 나고 봄에 밖의 세상으로 힘차게 나아가자...'
오늘도 물을 주며 생색이나 내려는듯 그렇게 중얼거렸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귀농풍경-- 손님 중 첨입니다.
+   [산골풍경]   |  2008. 12. 15. 22:3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은 아는 형님과 수녀님이 다녀가셨어요.
나 바쁘다고 자주 못오시던 분인데 오늘 오셔서 같이 다락방에서 기도도 하고, 산책도 하고, 사는 이야기도 하고, 함께 저녁도 먹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요.

그렇게 손을 흔들고 들어와 설거지를 하는데 전화가 왔어요.
길을 잘못들어 어디인데 차를 돌리려 하면 미끄러져 위험한 상황이라고...

크...

왜 그 위로 올라가셨댜???

초보농사꾼과 함께 달려가보니 언덕에서 차를 돌리다 자꾸 개울로 떨어질 것같으니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그곳은 우리집과 마찬가지로 핸드폰이 안터지는데 어찌 전화를 하셨을까...
거기로는 가셨을 리가 없고 다른 곳인데 선우엄마가 잘못 전화받은 것 아니냐며 걱정하고 갔었는데...

그러니까 우리집에서 내려가면 왼쪽으로 내려가야 국도가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끊임없이 올라간 것...

우리집을 찾아 올 때 그 위까지 가는 사람은 많이 봤지만 잘 와서 돌아갈 때 그 위로 가는 사람은 오늘 그 형님이 최초...

"내가 길치잖아"하며 웃는 형님...
무지 놀라서는 서서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두 분이 그 외진 길에서 얼마나 놀라셨을까...

초보농사꾼이 어찌어찌하여 차를 돌리고 헤어져 들어오면서 초보농사꾼이 영주쪽으로 가실까봐 걱정걱정을 합니다.
중간에 전화를 했더니 형님이 잘 울진읍쪽으로 가고 있다고...

이제 잘 도착했다고 전화를 주셨네요.

오늘 정말 좋은 시간을 가졌다며 좋아하십니다.
상대방이 그정도로 좋았다면 당연히 저도 그정도로 행복한 것이지요......

함께 둘러앉아
다락방에서 셋이서 기도를 하는데 정말 좋더라구요.

그리고 저녁은 형님이 팔 걷어부치고 하셨어요.
프랑스 신부님들 오셨을 때처럼...^^
저는 그 사이 초보농사꾼과 야콘을 씻고...

꽃이 피면서 소리를 내고 빙빙 춤추며 핀다는 왕달맞이꽃처럼 같이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빙금빙글 돌렸습니다.

기쁜 날입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낙의 책이야기-- 아름다운 마무리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8. 12. 15. 00:1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책이 나온줄도 몰랐다.
신문에서 이 책이 나온줄 알고 그때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슬리퍼짝 끌고 가서 바로 살 수 있는 귀농 전 같았으면 하던 일을 던지고 아마도 사러 나갔을 것이다.

그러나 이 산골에서 읍까지 가서 사야하는 이 사정이 참 답답하게 만들었다.
어떤 내용일까, 이번에는 어떤 감흥으로 나의 귀농생활, 산골생활에 윤기를 줄까....등등 상상만으로도 행복하고, 뿌듯하고, 기다려지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부에서는 법정 스님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모든 사람은 평가가 양면적일 수 밖에 없으니 내가 그분의 책으로 영혼을 맑힐 수 있고, 희망이 싹트고, 나의 가치관에 수혈을 해줄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귀농 전에도 법정 스님 책을 좋아했는데 향한 마음은 귀농 후에도 여전하다.
오히려 더 감흥이 깊어지고 있다.
같은 자연 가까이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리고 나서 읍에 갔을 때 다른 볼일로 뛰어다니면서도 서점에 들러 잽싸게 이 책을 사들고 나왔다.
얼마나 좋은지...
가방을 자꾸 들여다 보았다.

그리고 산골로 와서 한반에 읽기 시작했다.

이번 책의 제목은 ‘아름다운 마무리’


스님의 연세도 있고 그 제목이 더 읽는 이로 하여금 지금 서있는 자리를 확인하게 해주었다.

스님의 어느 책이든 그렇듯이 이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책도 글이 담백하고, 군더더기가 없으니 자연에서 느끼고, 자연에서 살아가고, 감동받은 이야기로 엮은 것이다.

지금 이 시대에 ‘정신적 스승’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그러나 그분은 삭막한 생활을 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영혼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고, 정신없이 달려가는 우리들에게 잠시 느티나무 아래 서서 그 바람소리를 듣게 하고, 그 이파리 사이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보게 해주는 분임에 틀림없다.


첫장을 넘기면 투명 종이가 나온다.
그것이 더 책의 여운을 미리 읽게 해준다.

“행복할 때는 행복에 매달리지 말라.
불행할 때는 피하려 하지 말고 받아들이라.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순간순간 바라보라.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라.“  - 본문 중에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님은 이 책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사람은 책을 읽어야 생각이 깊어진다.
좋은 책을 읽고 있으면 내 영혼에 불이 켜진다.


읽는 책을 통해서 사람이 달라진다.“

책읽는 사람은 여유가 있어 보인다.
좀더 세밀히 말하면 빈틈까지 보인다.

현대인들은 빈틈없어 보여야 야무진 삶은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진정으로 영혼이 꽉 차 있는 사람이 겉으로 보아서는 빈틈이 보인다.
더 정확히 말하는 여유로워 보인다고 해야 하나 하여간 알 수 없는 넉넉함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어디서 오는가...


책향기, 자연향기, 그리고 침묵 향기가 원인이라는 생각을 한다.
책과 자연향기란 다 더듬어 헤아릴 수 있는 이야기라고 알 수 있겠고, 침묵 향기란 그런 사람일수록 침묵의 시간을 많이 가진다는 것이다.

야콘가공때문에 고단한 몸이지만 영혼을 또릿또릿 맑아지는 책임에 틀림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침묵 속에서 나를 보고,
침묵 속에서 남을 비춰보고,
침묵 속에서 하루를 마감하는 자만이 그런 여유와 넉넉함을 내비칠 수 있다고 본다.


스님의 일상에서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책이라 권할만 하다.
이제 한 해를 마무리 해야 한다.
그 누구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묵직하고 무거운 시간에 책 한 권이 그대의 침묵과 마무리를 도울 수 있다면 이 책을 떠올려 보시라....

얼마 전에 읽고도 책상 위에 놓고 만지고 만져 보고 있다.
아직도 손끝으로 느껴지는 감흥이 바들바들 떨고 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이전 | 1 | 2 | 3 | 4 | 5 | 6 | 7 | 8 | 9 | 다음>>

하늘마음농장's Blog is powered by Da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