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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마음농장  귀농아낙  초보농사꾼  산골 다락방  야콘  산골  배동분  농사  귀농일기  귀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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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콘즙 _해당되는 글 39건
2017.06.20   귀농이야기-유정란에 담긴 사랑을 먹는다/귀농 
2017.06.16   야콘효능과 야콘먹는법,야콘즙먹는법 
2017.05.20   [야콘효능]야콘효능, 야콘 제대로 먹는법 
2012.02.16   [귀농]귀농편지#19-귀농하고 약초도 심어보고.. 
2011.03.16   귀농편지, 어디에 내놓아도 꿀리는 일 
2011.01.17   귀농일기, 사람 바람?? 
2010.07.13   귀농일기, 한 공정이 끝났다. 
2010.06.04   귀농일기, 야콘즙 박스도 만들어야 하고 
2010.04.23   귀농 KBS 2TV에서 보세요 
2010.04.13   귀농편지, 안그러면 절단이다. 

 

귀농이야기-유정란에 담긴 사랑을 먹는다/귀농
+   [산골편지]   |  2017. 6. 20. 17:53  


귀농해서 알게 된 부부가 있다.

우리보다 선배이신 분들이지만 늘 편하게 대해주셔서 좋아하는 분들이다.


바쁜 농사를 지으면서도 가끔 두 집 부부가 외식을 한다.

시골에서 외식은 특별한 일이지만 우리는 자주 그런 시간을 갖는다.


울진 돌아가는 이야기도 나누고, 동네 돌아가는 이야기도 나누도, 자식들 이야기 등 편한 마음으로

저녁을 먹으며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하다보면 어느새 핏줄인듯 마음이 따사로워진다.


이번에 만남을 하고 돌아오면 2차로 그 분댁에서 맥주를 마시는데 계란을 한 판 안겨주신다.

유정란이란다.


닭을 키우는 이유는 유정란을 얻어 자식들이 시골집에 오면 몇 판씩 주기 위함이라 하신다.

자식 사랑이란...


자식들이 가져가고 달랑 한 판 모아놓은 것을 싹쓸어 주신 것이다.

찡하다.


집으로 돌아와 그 마음을 이쁜 사진으로 연출해본다.


달걀에서 병아리가 나올 것만 같다.

삐약삐약하고...

어느 동시처럼 튀어나온 노란 병아리가 물 한 모금 마시고 하늘 한 번 보고 그럴 것 만 같다.


두 분의 사랑을 색으로 표현한다면 노랑이라고 말하고 싶다.


낯설고, 물설은 이곳 울진,

학연이고 뭐고 연고 하나 없이 귀농한 이곳 울진에서 씩씩하게 살아가는 건 이런 분들의 응원과 사랑 덕이라고 생각한다.


내일은 초보농사꾼이 좋아하는 계란찜을 해주어야겠다.


(귀농이야기-유정란에 담긴 사랑을 먹는다/귀농)


하늘마음농장 부부는

SBS 뉴스, KBS <아침마당>, MBC <휴먼다큐>,

KBS <세상의아침> <6시 내고향> <행복이 가득한 집> MBC <금요와이드>,

MBC <생방송 화제집중>,<공감! 특별한 세상> MBC<사람과 세상>,

SBS<모닝와이드>, EBS <한국기행> 등

30여 차례 방송에 출연하였습니다.



 

<주부생활> <좋은 생각> 등의 잡지에도 30차례 이상

하늘마음농장이 소개되었습니다.


귀농 아낙은 낮에는 개복숭아효소, 산야초효소, 쇠비름효소와

야콘즙을 만들고 저녁에는 글을 써서 책을 내고 있어요.

지은책으로는

<산골살이, 행복한 비움>과 <귀거래사>가 있어요.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야콘효능과 야콘먹는법,야콘즙먹는법
+   [유기농 야콘, 야콘즙]   |  2017. 6. 16. 16:52  

야콘효능과 야콘먹는법,야콘즙먹는법에 대해서 알아보아요.



야콘은 원산지는 안데스산맥입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지는 오래되지 않았어요.


제가 귀농해서 유기농으로 야콘농사를 지은지가 20년이 되어 갑니다.

그때만 해도 야콘농사를 짓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귀한 먹거리였지요.

(현대자동차 지점장하다가 자연에서 산다며 사표던지고 귀농하여 유기농 야콘농사를 신바람나게 짓고 있는 우리집 남자입니다.)



그러나 점점 야콘효능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가족의 건강을 위해 많이들 찾습니다.

야콘에는 섬유질이 많고, 이뉼린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TV 등에 많이 소개되었습니다.


다음은 야콘효능에 대해서는 이런 곳에 올리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 다음을 인용하고자 합니다.


야콘효능에 대해서는 네이버의 지식백과>음식백과>요리백과>쿡쿡TV에서 인용하였음을 밝힙니다.

· 효능 : 당뇨병 예방 (야콘에는 이눌린, 폴리페놀, 프락토올리고당 등의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이눌린은 당뇨병 환자 식사에 도움이 된다.), 동맥경화 예방 (폴리페놀은 동맥경화의 예방에 효과가 있다.)



야콘은 '땅속의배'라고 하여 고구마처럼 생겼습니다.

유기농인 하늘마음농장의 야콘은 껍질째 드실 것을 권합니다.

껍질에도 좋은 성분이 많거든요.

껍질째 드셔도 속이 달기 때문에 맛있습니다.


하늘마음농장이 있는 곳은 해발 700고지가 넘는 곳이기 때문에 야콘이 맛도 영양도 월등합니다.

고냉지, 고냉지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거든요.

야콘은 10월에서 2월 정도까지가 드시는 시기입니다.

3월부터는 날이 더워 바람이 들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저온저장고에 넣는다고 해도 되도록이면 제철에 드실 것을 권합니다.

그러나 야콘효능이 좋다보니 연중 드시는 분들을 위해 야콘즙을 만들었습니다.


하늘마음농장야콘즙은 물을 전혀 넣지 않고 100% 야콘만 넣어 직접 가공시설을 갖추어 만들기 때문에 진해요.

하늘마음 야콘즙 가공실은 온 기둥 등이 아름드리 통나무로 지었습니다.

되도록이면 나무를 사용하고 싶어 통크게 우리집 남자가 일을 벌였습니다.


워낙 지붕이 높이 아름드리 통나무가 실감이 나지 않네요.




하늘마음농장 유기농 야콘즙은

50포에 3만원

100포에 5만5천원입니다.(택배비무료구요.)

010-4846-3326

010-6656-3326

으로 연락주세요.

들에 나가면 산골이라 핸드폰이 안터질 수 있는데 문자남겨주세요.


하늘마음농장 야콘즙은

100% 야콘만 넣어 진해요.

하늘마음농장 부부는

<아침마당> <휴먼다큐> <금요 와이드> <모닝 와이드>

<출발모닝와이드><SBS 8시뉴스>

<사람과 세상> <공감! 특별한 세상> <6시 내고향> <한국기행> 등

30여 차례가 넘게

TV에 소개되었습니다.



( <아침마당> 에 출연한 모습입니다.)


20년 가까이 야콘농사를 지어 만든 야콘물을 넣지 않아 진해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야콘효능과 야콘먹는법,야콘즙먹는법






 
 
        

 

[야콘효능]야콘효능, 야콘 제대로 먹는법
+   [유기농 야콘, 야콘즙]   |  2017. 5. 20. 18:10  


야콘효능과 야콘을 어떻게 먹으면 좋은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야콘의 원산지는 남아메리카의 볼리비아, 페루 등이라고 하지요.

하늘마음농장야콘효능을 일찍부터 알고 귀농한 2000년부터 야콘농사를 지었으니 역사가 오래 되었습니다.



2000년만 해도 우리나라에 야콘을 아는 사람을 거의 없었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도 야콘효능이 워낙 좋아서 그때부터 용기를 잃지 않고 쭉 유기농인증을 받아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어왔습니다.

 

야콘효능에 대해서는 야콘이나 야콘즙을 판매하는 사람이 이런 곳에 언급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요.

그래서 네이버지식백과/음식백과/요리백과:쿡쿡tv를 인용하겠습니다.

"야콘잎의 경우 풍부한 식이섬유소와 낮은 칼로리로 인하여 다이어트에 많은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효능: 당뇨병예방(야콘에는 이눌린, 폴리페놀, 프락토올리고당 등의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이눌린 은 당뇨병 환자 식사에 도움이 된다.)

동맥경화 예방(폴리페놀은 동맥경화 예방에 효과가 있다.)"

(위의 내용은 네이버지식백과/음식백과/요리백과:쿡쿡tv를 인용)


야콘을 먹는 시기는 초겨울이라고 보면 됩니다.

하늘마음야콘농장이 있는 이곳은 경북 울진하고도 산중이기때문에 고냉지라 늦게 야콘을 캡니다.

그 대신 고냉지 것이라서 맛도 영양도 남다르지요.

그것은 아침 저녁 기온차가 큰 곳에서 자라서 그렇습니다.


야콘은 흙을 씻어내고 껍질을 벗겨서 과일처럼 먹으면 됩니다.

그러나 유기농야콘의 경우는 껍질에도 좋은 성분이 있기 때문에 굳이 깎지 않아도 됩니다.

야콘은 '땅 속의 배'라고 하여 달거든요.

야콘을 먹는 시기가 짧다 보니 야콘즙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위와 같은 효능때문에 연중 드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하늘마음농장 야콘즙은 통나무 가공실에서 위생적으로 가공되고 있어요.

야콘 가공실을 만들기 위해 수입 통나무를 들여다 지었습니다.

하늘마음농장 박찬득 사장의 고집으로

물을 전혀 넣지 않고 직접 농사지은 야콘을 100% 넣고 직접 가공까지 한 것이라서 진해요.


하늘마음농장의 유기농 야콘즙은 50포에 3만원(택배비무료)

100포에 5만5천원(택배비무료)입니다.

010-6656-3326

010-4846-3326

(산과 들에서 일할 경우 산중이라 안터질 때에는 문자남겨주세요.)

                    [야콘효능]야콘효능, 야콘 제대로 먹는법

하늘마음농장은 <아침마당> <sbs8시 뉴스> <휴먼다큐> <금요와이드> <모닝 와이드> 등 30차례 이상 tv에 방영되었습니다.

귀농해서 야콘농사짓는 이야기, 아이들 교육이야기, 효소가공이야기 등이 화제가 되어 방송뿐만 아니라 잡지에도 여러 번 소개되었습니다.

                   (<아침마당에 출연했을 때 저희 부부 모습입니다.)


2권의 책도 썼어요.

지금은 3번째 책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에서 만나세요.


 
 
        

 

[귀농]귀농편지#19-귀농하고 약초도 심어보고..
+   [산골편지]   |  2012. 2. 16. 14:37  

 

[귀농]귀농편지#19-귀농하고 약초도 심어보고..

 2011년 4월

귀농하고 알았다.
산골의 봄은 아주 느리다는 것을...

국도가에 개나리가 피고 진달래가 피어 우중충했던 동공에 화사함이 쏟아져 들어오면 귀농아낙의 가슴에 봄바람이 출렁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같은 울진이라도 산골은 거기서 또 몇 박자 더 늦다.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저절로 핀 꽃이란 없다.
보기 안스러웠는지 거실 한 켠의 선인장이 은행알만한 핑크빛 꽃을 머리에 달았다.

산골의 봄이 느리다고 하여 모든 계절이 느린 것은 아니다.
여름은 봄의 게으름을 물려 받아 느리지만 가을, 겨울은 또 부지런을 떨고 일찍 들이닥친다.

길어야 할 따뜻한 계절은 짧고, 이곳 분들이 아무 짝에도 쓸모 없다고 여기는 겨울은 디지게 길다.

귀농 초에는 산골의 이런 ‘계절구성’에 ‘시어머니 저녁 굶은 얼굴’을 하고 화딱증을 냈었다.
그러나 산골살이가 두터워질수록 이런 계절 구성이 이렇다고 하여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터득했다.

느리면 늦는대로, 빠르면 빠른대로 시간과 사정에 끌려다니지 않는 느긋한 마음이 굳은살처럼 이제는 몸에 배어 있다.
*******************************************************

 

서울에서 한밤중에 도착했다.
수원의 농업연수원에서 하는 <소셜 미디어 과정>에 참석했었기 때문이다.

이 교육은 농업인 대상 교육이 아니고 공무원 대상 교육인데 내가 듣고 싶어 했던 과정이라서 교육신청을 했다.

4일 동안 농업연수원에서 숙식을 해가며 이루어진 교육이라서 큰 맘 먹고 갔었던 교육이다.

교육이 끝나 돌아오니 밤 10시가 넘었고 초보농사꾼이 읍까지 마중을 와서 산골로 왔다.

‘평생교육’이라는 말은 정말 깊이 새기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농사에도 예외는 없다.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하여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자식을 키우는 일도 끊임없이 배워야 하고 고민해야 하는 것 또한 물론이듯이...

밤늦게 산골에 도착하여 초보농사꾼과 교육이야기를 하고 늦게 잠이 들었지만 날이 새자마자 서둘러 소광리로 갔다.
같이 농사를 짓는 밭이 소광리에 있고 오늘은 약초를 심는다고 했다.

 

귀농하고 약초는 처음 심는다.
우리 동네는 약초를 하는 분이 거의 없고, 다른 마을에서나 하는데 야콘을 심는 밭 일부에 약초를 심어야 하는 사정이 생겨서 갑자기 심게 되었다.

 

오늘 심는 약초의 종목(?)은 강활과 당귀이다.
강활과 당귀 모종도 처음 본다.

 

 

 

심겨져 있는 것이라 산골에서 오며가며 보았지만 말이다.
약초를 심을 밭이 곱게 갈려져 있다.

 

이전에 초보농사꾼과 우리와 같이 농사를 짓는 김이장님이 퇴비를 뿌리고 트렉터로 콩고물처럼 밭을 갈아놓았다.

소광리의 아주머님 세 분의 품을 샀기 때문에 금방 심을 줄 알았다.

일단 김이장님이 초보농사꾼의 관리기로 골을 타신다.
초보농사꾼은 다른 일을 하기로 한 날이라 오늘은 빠졌다.


(▲ 함께 농사짓는 소광리의 김이장님 모습)

 

약초의 골은 헛골이 없이 타는 것이 특징인가 보다 했는데 사실 비닐을 안씌우고 그냥 땅에 심기 때문에 헛골이 있어야 할 이유가 없는 것같다.

 

비닐을 씌우지 않았으니 그 많은 풀은 일일이 다 손으로 뽑아주어야 한다.
말이 그렇지 비닐을 씌우지 않은 밭의 풀을 뽑는 일은 거의 중노동에 상당한다.


그쯤되면 풀이 무서워지기 시작한다.

여하튼 작은 플라스틱 통에 강활과 당귀 모종을 적당히 담고 그것을 끌고 다니면서 골의 한쪽에 호미로 깊숙이 파고 강활과 당귀의 모종을 하나씩 놓은 다음 뿌리가 깊이 덮이도록 흙을 묻어주는 일이다.

 

아주머님들이 시범을 보여주신다.
워낙 손이 빨라 알듯말듯하다.


그런 내 마음을 이내 읽으시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시범을 보여주신다.

 

 

 

말은 쉬운데 한번도 안심어본 나로서는 진땀이 난다.
왜냐 하면 잘못 심으면 모종이 죽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나 혼자 하는 밭이면 ‘내 탓이오’하고 말 수 있는 일이지만 같이 하는 밭이니 더더욱 신경이 쓰이고 강활과 당귀의 귀한 모종이 죽지 않게 온 힘을 기울이다 보니 허리 아픈 것은 기본이요, 어깨에 힘이 바짝 들어가 어깨에서 불이 났다.

 

 

 

어깨가 뭉치면 머리로 가는 신경이 짓눌려 두통이 아주 심해지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후 들어서부터는 두통까지 나의 고통에 참견을 하기 시작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갑자기 온몸에 옻이 올라 가려움증은 쉴새 없이 나를 자극했다.
그래도 일에 몰두하면 다 견딜만한 정도의 일이라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배운대로 약초를 심었다.

 

파릇한 작은 싹만 하늘을 보게 하고 나머지 몸은 흙이불을 두껍게 덮어주었다.

 

다른 아주머님들은 워낙 고수라서 같이 “준비 땅”을 했어도 이내 나와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그런 나를 지나치지 않으시고 아주머님들은 처음 심는 내게 빨리 심으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천천히 하면 된다고 챙겨주신다.

 

시골인심은 이렇듯 끈끈하고 나 혼자 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법이 없이 처져서 심어나오는 나를 이내 달려와 도와주신다.

일단 일을 시작하면 온힘을 다하여 최선을 다하는 성격이라 난 천천히가 안된다.


이네 손바닥에 물집이 생겨 손바닥도 나를 안도와준다.

 

 

 

쉬는 시간에 밭가에서 읽는다고 오늘 챙겨나선 책은 ‘위험한 심리학’이다.
귀농하고 지금껏 늘 밭에 갈 때 쳥겨가는 작은 가방에는 책 말고 작은 강아지 인형이 있는데 그것은 딸아이의 마스코트와 옻이 올라 지은 약이 들어있다.

 

잠깐의 쉬는 시간이지만 밭가에서 책을 읽는 재미는 솔솔하다.

허리가 아프고, 손바닥의 물집이 아프고, 옻까지 올라 가려움증이 나를 어지럽히지만 처음 약초를 심는 일이라 신기하고 설레이는 마음이 그 고통을 잠재우고도 남음이 있었다.

 

한 골을 다 심고 허리를 펴보면 푸릇한 작은 싹이 땅에 줄을 서있으니 그게 어찌 신기하고 기특하지 않겠는가.

초보농사꾼이 이런 맛이 농사의 참맛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동감이다.

 

이제는 일을 마무리 할 시간.
오늘 심은 약초를 보니 푸릇푸릇한 것이 살짝 흙위로 올라와 줄을 서있다.
이제 흙 속에서 제 몸을 잘 키울 것이다.

 

 

 

 

그 다음에 농부는 풀과의 한바탕 소동을 벌이는 일이 남아있다.
 봄기운 짙어가는 소광리 계곡을 돌아돌아 산골로 오니 나무타는 냄새가 먼저 나를 반긴다.

 

냄새 하나로 하루의 피곤을 녹여내고 다시 여유로운 저녁시간을 맞이하는 이 시간이 참으로 달다.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로 오세요.

 

<<귀농아낙은 낮에는 유기농으로 야콘농사를 짓고 야콘즙산야초효소를 만들고 밤에는 책읽고 글을 씁니다.
귀농해서 낸 귀농책으로는 <산골살이,행복한 비움>과 <귀거래사>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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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아낙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귀농]귀농편지#19-귀농하고 약초도 심어보고..


 
 
        

 

귀농편지, 어디에 내놓아도 꿀리는 일
+   [산골편지]   |  2011. 3. 16. 15:56  



뒷말 없이, 날개 없이 떨어지는 복사꽃을 보며 나도 어떤 행위를 하면서 그렇듯 조건 없고, 뒷말 없어본 적이 있는가 되물어 본다.

대낮에는 땅에 코를 박고 내 얼굴로 흐르는 땀냄새를 양념으로 맡다가 부은 얼굴로 집으로 향하는 시간, 그 시간은 얼마나 가슴이 뿌듯한지 모른다.


요즘 비노바 바베의 말이 자주 생각난다.
“내가 말하는 명상이란 기도와 탈키(또는 차르카) 물레질을 모두 의미하는 것이며, 탈키 물레질은 행동으로 표현한 명상이다”라고 했다.


그렇듯이 나 또한 대지에 코를 박고 챙 큰 모자 안이 우주인 듯 그 안에서 명상을 하고, 땀을 흘리다 보면 하루 해를 등지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여름안거를 마치고 나서는 스님의 발걸음만큼 가볍다.


그렇게 들을 내려와 집으로 향할 때 두 농부의 머리를 툭툭 건드리며 아는체하는 개복숭아 나무.
뿌연 어둠이 내리는지, 돋보기를 많이 쓴 탓에 눈이 맛이 갔는지 눈깔빠지게 들여다 봐도 복사꽃의 선명함은 맛보지 못했다.


내가 그런 성실하지(?) 못한 처지로 바라보아도 연한 핑크인지, 인디언 핑크인지, 허여멀건 핑크인지 하는 복사꽃잎이 농부를 위해 하늘하늘 땅으로 자세를 낮춘다.


나도 누군가에게 뒷말없이, 조건없이 행동한 적이, 자세를 낮춘 적이 있는지 괜시리 미안스러워지는 밤이다.
오늘은 귀눈이 콩만한 복사꽃이 내 혼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


귀농하고 두 해인가 모를 심어봤다.
집이 딸린 6천평 땅 중에 세 다랑이나 되는 논이 있었다.


그것도 집 바로 앞 황금위치에...

논농사는 밭농사와는 달리 물에서 하는 일이다.


우선 봄에 모심기를 할 때면, 엉덩이를 하늘로 높이 치켜 세우고 모 몇 가닥을 다섯 손가락을 오무린 끝에 살포시 쥔 다음 땅에 박아야 한다.

이 때, 힘의 분배가 절정을 이루어야 한다.


너무 깊이 박으면 모의 모가지까지 물이 차서 죽게 된다.

그렇다고 힘을 빼서 꽂으면 내 손이 물 속을 빠져나오자마자 모도 얼떨결에 따라나와 수영장의 튜브처럼 둥둥 배회하고 다닌다.


내게는 수능만큼 어려운 모를 하나 심고 나서 다음 모를 심기 위해 발을 빼려면 논바닥 밑에 귀신이 달라붙어 있는지 도통 발목을 잡고 놓아줘야 말이지.

어찌어찌 허벅지에 힘을 주고 한 발을 빼면 그 옆 발이 안빠지네.


그렇다고 달랑 모 하나 심고 쳐들었던 엉덩이를 원위치시키고 직립 인간임을 증명해 보이기라도 하듯 꼿꼿이 서서  발 빼는 작업에 있는 힘 다 빼고 언제 또 엉덩이를 하늘로 쳐들고 옆 모를 심는단 말인가.


그래도 자존심 하나는 꼿꼿해서 허리를 펴지 않고 눈깔빠지게 머리를 조아리며 땅에 경배를 했었다.

난 모를 잘 심을줄 알았다.


왜냐 하면 난 손이 잽쌌기 때문이다.
단순 반복 작업이라면 손이 안보일 정도로 실력을 발휘해 왔던 전력으로 보아 문제될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모내기를 하기 전 옷맵시부터 프로는 다르다는 되먹지 않은 생각으로 여물게 챙겨입고 의기양양하게 ‘논으로 돌진’이라는 초보농사꾼의 명령이 떨어지길 모가지에 힘주고 기다렸었다.


그러나 사단은 논에 들어가자마자 났다.
일단 들어가면 발이 빠져야 잰 손을 놀리든지 말던지 할게 아닌지.


어쩌다 발이 떨어진다 해도 물 속의 모간 간격이 영 어른거려 그것 눈대중치느라 또 분기탱천하던 사기는 논바닥에 패대기쳐지기 일쑤였다.

물밖 눈대중은 귀신인데 물 속 눈대중은 죽어도 안되었다.


르노아르는 장미를 그리다가 잘 안되면 장미꽃잎을 따서 먹었단다.
혹여 그러면 잘 그릴까해서란다.


그때 심정이라면 모라도 씹어먹고 싶은 심정이었다.
점점 사기는 떨어지고 하늘로 쳐든 엉덩이 중간은 부러질 듯 아프고 이래저래 내 맘대로 안되니 거의 논바닥에 얼굴을 닿을 듯 쳐내린 탓에 피가 몰려 건드리기만 해도 분수처럼 사방으로 피가 튈 것같았다.


혼자서도 내 자신을 수습못하고 있는 판에 산통을 깨는 쪽은 꼭 초보농사꾼이었다.
왜 옆으로 이동을 못하고 한 자리에 북박이라느니,

모심던 선우 엄마 뒷간 갔느냐느니...

다른 아주머니들도 웃겨 죽는단다.


안그래도 단순반복 작업을 잘한다고 되어 있는 나의 이미지에 금이 간 것도 억울해 죽겠는데 초보농사꾼까지 가세를 하니 그 말의 모서리에 찔려 논바닥에 박은 종아리에서 거머리에 물린 것처럼 피가 날 것같았다.

사실 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나의 손놀림을 믿어왔기에 그 상심은 아주 컸다.


이쯤되면 눈에 세운 핏대와 자존심을 누그러뜨려야 하지만 그때만 해도 성질머리와 자존심은 뭣같아서 그러고도 논에서 오래 버텼다.

그 후로 난 논에 들어가지 않았다.


모심는 날이 닥아오면 나쁜 머리를 총동원하여 무슨 이유를 대서라도 물 밖의 일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핏대를 세워가며 초보농사꾼 귀에 넣어주었고 단순한 그는 어렵지 않게 세뇌되었었다.


어쨌거나 논농사는 오래가지 못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웃 할아버지가 당신이 들어갈 묘자리에 물길이 지나가면 안된다고 우리 논으로 들어오는 보를 막아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우리가 이사오기 전에는 멀쩡히 그 가묘자리로 물길이 지나가도 전 주인이 논농사를 잘 하셨다는데 우리가 뭣도 모른다고 생각하셨는지 그런 일이 생겼다.


초보농사꾼은 말싸움이 싫어 논을 닫아 걸었다.
그것으로서 세 다랑이 되는 논은 논 구실을 못하게 되었다.


봄이다.
야콘을 심고나서 고추를 심을 시기가 되면 겨우내 물기 없이 뽀송거리던 마을 논에 물이 찰랑찰랑거리게 된다.


그리고 논을 삶는다(논을 간다는 표현을 이곳에서는 이리 표현한다.), 모를 심는다 분주해진다.

올해는 보무도 당당하게 이웃분의 논에 모를 심어드릴까 생각중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논 주인이 ‘거부의사’를 밝혀올까 두렵다.
혹여 예전 나의 실력(?)을 기억해내신다면 그럴 가능성 또한 배제하기 어렵다.


솔직히 모심는 실력은 어디에 내놓아도 꿀리니까.

내일은 야콘즙 포장작업이나 그 재다는 손으로 실력발휘해 가며 쌩소리나게 해치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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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다락방에서 귀농아낙  배동분 소피아


 
 
        

 

귀농일기, 사람 바람??
+   [귀농일기]   |  2011. 1. 17. 18:02  

2010년 6월


오늘은 선거하는 날이다.


우리 쌍전리는 면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투표를 한다.


우리 아이들이 다녔던 작은 학교인데 그곳에 투표소가 설치되어있다.

집에서 면까지는 차로 약15분 거리라서 아내와 함께 움직였는데 아내가 읍에 갔기 때문에 각자 하기로 했다.


투표를 하고 야콘즙을 중국에 수출하고 싶다는 건으로 사람을 면에서 만나 이야기를 하고 서둘러 집으로 왔다.


오늘은 달길님이 포크레인을 고쳐주시러 산골에 오시는 날이다.

포크레인의 유압호스를 교환해야 했고, 작동유도 교환하고 이런 저런 손을 봐주시러 또 직장인이 투표하고 쉬는 날 먼길을 달려오셨다.


지난 번에 와서 우리 없을 때 이렇게 저렇게 포크레인을 손보고 아내가 좋아하는 마가렛꽃인지 하는 하얀꽃도 아무도 없는 집 꽃밭에 물을 주어가며 심어놓고 가셨다고 아내가 몇 번이나 감탄을 하며 얼굴이 달아오르도록 인연을 말했었다.


오늘도 말은 아끼고 일만 열심히 하는 달길님,
어쩌다 형님 하고 부르면 뭘 집어달라거나 하는 정도의 말뿐인 사람이다.
이제 포크레인이 잘된다.



산골에 아주 자주 포크레인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말 요긴하게 필요할 때가 간혹있다.
꼭 필요한데 사람을 부르면 장비값이 너무 비싸다.


또 일 자체가 하루 분량의 일이면 덜한데 달랑 잠깐이면 될 일인데 포크레인을 부르면 공2가 하루에 40만원을 주어야 한다.
그러니 안부를 수도 없고 사람이 할 수도 없을 때 정말 요긴하게 쓰이는 것이 산골의 포크레인이다.


그렇다고 하여 이웃분을 번번이 부를 수도 없다.
또 사람 한두 사람이 할 수 있는 일도 아닐 때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기계가 없을 때보다야 있을 때가 당연히 좋지만 산골생활에서는 요긴한 물건 중 하나이다.
돈 생각해서 썩은 것을 구입하다 보니  달길님이 번거롭긴 하지만...

읍에서 오면서 투표를 하고 아내가 왔다.
아내는 포크레인을 고치는 모습을 한참 지켜보다 들어간다.


둘이서 꼬물꼬물 일하는 모습이 좋아보인다(아내의 표현이다)며 늘 말하곤 하던 아내는 아마 그 모습을 한참 본 것같다.

저녁을 함께 먹으며 우린 모든 이야기를 한다.


여기서 모든 이야기란 친한 사람일수록 피해야 하는 선거이야기, 정치이야기 등과 같은 예리한 사안에서도 코드가 맞으니 어떤 이야기도 그날의 반찬이 된다.


특히 교육이야기는 서로 통하는 구석이 많아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이야기를 한다.
달길님 큰딸이랑 우리 딸이랑 동갑이다.


서로 자식키우는 이야기며, 요즘 애들의 입시위주 교육의 심각성 등 중요시여기는 부분이 서로 비슷하여 대화꺼리도 다양하다.

사실 달길님 역시 고향이 울진은 아니다.


이곳 원자력에서 오래 근무를 했기 때문에 이곳 울진을 제2의 고향으로 알고 애착을 갖고 살아가려는 의지와 가치관 또한 나와 엇비슷하니 여러 가지로 통한다.


오늘은 포크레인을 다 고쳐주고 가서 나보다 달길님이 마음이 더 시원할 것이다. ㅎㅎ
우리집에 뭐가 일이 생겼을 때,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판단이 되면 마음에 담아두었다가 말없이 와서 해결해 주는 사람이니 우리집 포크레인도 그의 숙제였을 것이다.


저녁 바람이 시원하다.
내일 출근해야 하는 사람이 먼 길을 달려가고 있을 것이다.


사람을 만나고 나서 마음이 시원한 경우, 그 시원함은 더위와는 상관없는 뭐랄까 하여간 그런 시원함이 있다.

‘사람 바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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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


 
 
        

 

귀농일기, 한 공정이 끝났다.
+   [귀농일기]   |  2010. 7. 13. 01:00  

2010년 4월 12일


어제는 아내와 거의 쉬지도 못하고 답운재밭의 퇴비를 다 뿌렸다.
봄이면 강행군이 이어지다 보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일어날 때는 입에서 비명소리가 난다.


둘이 뚜엣으로...
약속이나 한 듯이 그렇게 하다 둘이 얼굴보고 웃는다.




웃는 이유는 안찍어먹어봐도 알일이다.
속으로 서로 같은 생각을 했으리라.


‘귀농하고 몸이 절단났구나’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아침을 먹고 나면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오늘 할 일을 상의한다.
그러니까 직장으로 말하면 업무분담이라 할 수 있다.


농사도 직업이고, 농장이 직장이니 우린 아침에 차 한 잔을 앞에 놓고 서로 업무 이야기를 한다.
주로 함께 할 일 등 도와주어야 하는 일을 상의한다.





오늘은 월요일이라 아내는 효소, 야콘즙


 

 


 


  등의 택배를 발송하는 날이라 그 일을 해야 하고 나는 호수밭의 퇴비 펴는 일을 하기로 했다.

아내는 가공실로, 나는 호수밭으로 올라갔다.


아내더러 혼자 할 수 있으니 올라올 것 없다고 했는데 아내가 헉헉거리며 걸어 올라온다.

발송을 다 하고 부랴부랴 올라온 모양이다.
아내와 나머지 퇴비를 다 뿌리고 우린 다시 세레스를 타고 다음 밭으로 향했다.
이번 향하는 밭은 차를 타고 약 10분 정도 가야 하는 새점밭이다.


새점밭은 다른 밭에 비해 크지는 않지만 계속되는 강행군으로 속도가 나지 않는다.
다른 때같았으면 벌날으듯 날아다니며 이쯤이야 해치웠겠지만 손이 보이는 정도다. 안보여야 하는데.

그래도 아내랑 후다닥 뿌리고 나니 얼마나 마음이 개운하던지.
이렇게 해서 전 밭의 퇴비화(?)를 끝냈다.
마음이 홀가분하다.




그렇다고 남은 일이 없냐하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그래도 세 군데 의 한 가지 공정이 끝날 때마다 느끼는 그 뿌듯함, 개운함은 농사 안지어본 사람은 모른다.

별걸 다 가지고 목에 힘준다고 하겠지만 안해본 사람은 그 목에 힘주는 기분을 모른다.ㅎㅎ

새점밭은 불영계곡과 바로 맞닿아 있다.


그냥 바라보아도 뻑갈 것같은 풍광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곳에 밭이 앉아 있다.

그런데 문제는 불영계곡 낮은 곳을 골라 세레스로 물을 건너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가 길면 하나가 짧다고 했듯이 다 좋은데 길이 그렇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 좋아 농사짓는 일이라 그냥 계곡을 세레스로 건너다닌다.

그렇게 계곡을 건너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기분이 후련하다.
이 후련한 기분으로 그냥 집으로 가느냐??아니다.

들려서 가야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있나.


유이장님댁에 가서 막걸리를 마시러 들어가니 두 분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우리에게 늘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두 분이라 아내도 따르고 좋아하는 분들이다.

알딸딸해져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개운하고 뿌듯하다.


통창으로 보이는 별들이 바람이 심해서 그런지 어째 흔들려 보인다.
절대로 막걸 리가 취해서 그러는 것은 아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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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충동질한 사람 초보농사꾼 박찬득


 
 
        

 

귀농일기, 야콘즙 박스도 만들어야 하고
+   [귀농일기]   |  2010. 6. 4. 14:55  

2010년 3월 29일


최근들어 산골에도 황사가 아주 심해서 모든 물건들이 흐끄무리하게 보였었다.
차도 그렇고, 밖에 두었던 모든 물건들, 책상들이 눈에 계속 들어왔었다.
제일 정도가 심하고 눈에 거슬리는 것이 통창이었다.


산골 집이 전면이 다 통창으로 되어 있다보니 황사로 인한 먼지가 비로 인해 얼룩이 져서 시야가 뿌옇게 보였다.
그래도 급한 일 먼저 하고, 급한 일 먼저 하고 노래를 부르다 오늘은 도저히 안되겠어서 청소를 시작했다.

내가 오늘도 거르고 안할까봐 아내가 벌써 창문닦은 것이랑 호스랑 다 끌어다 놓았다.


산골아낙이 꽃밭에 물줄 때 쓰는 호스인데 길이가 짧아 창문에까지 물뿌리기를 할수가 없었다.
대야에 물을 받아서 뿌려가며 청소를 시작했는데 계속 전화가 온다.

몇 달 전부터 야콘쨈을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여러번 시험을 거쳤다.
우리 산골에는 그런 기계를 갖춘 가공시설이 없기 때문에 귀농 후배가 있는 영덕까지 가서 쨈을 만들어 오는 것이다.


물론 야콘은 내가 농사지은 유기농 야콘이다.
야콘을 가지고 가서 가공시설만 이용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위생적이고 식품허가가 나오기 때문인데 그렇게 내 기계에 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별로 남는 것도 없다.

 야콘쨈유기농 설탕을 사용했고, 아이들이 먹는 경우가 많은 쨈이다 보니 되도록 많이 달지 않도록 만들었다.


야콘 자체가 올리고당이 많아서 기본적으로 단맛을 유지하고 있는 먹거리라 그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런데 쨈만 만들면 되는 것이 아니고 성분검사 등을 받기 위해 일일이 연구소로 샘플을 보내야 하고 그 결과 나온 것을 가지고 스티커 작업에 들어갔다.


그렇게 스티커를 도안하여 인쇄에서 샘플을 보며 수정을 여러 차례 했고, 완성된 스티커를 찾아왔다.
무엇 하나를 시작하려면 계속 돈이 들어간다.


박스든, 스티커든 대량으로 해야 하다보니 영세 농장에서 묶이는 돈도 많고 하여 벌써부터 만들고 싶어했던 야콘쨈이었지만 사실 엄두를 못내왔던 터였다.

그 다음은 야콘즙 박스다.


야콘즙
박스가 별도로 없어서 야콘박스에 즙을 담아 팔다보니 상품성이 떨어져 보인다.
내용물이야 내가 온 힘을 기울여 만든 것인데 제대로된 야콘즙박스에 넣으면 더 가치가 있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박스값이 부담스러워 못하고 있었다.


이번에 군에서 보조도 나오고 나머지는 내 부담의 돈을 들여 야콘즙 박스도 만들게 되었다.

이야기가 정말 샜다.
이런 일들이 진행중이다 보니 계속 전화가 온다.


물청소를 하다가 집어던지고 전화받고, 컴퓨터로 보내온 것을 확인하고 수정하다 보니 일의 진도가 안나갔다.
또 전화를 받고 나면 또 다른 일을 하게 되고 나중에 보면 유리창을 닦다 말았고...


전면의 유리는 어떻게 닦았는데 측면에 있는 방충망을 떼어내고 닦는 것은 못했다.
일단 급한 눈을 닦았으니 다행이다.


언제 나머지를 할지는 모르겠다. 어쨌거나 모든 물청소 도구들이 데크에 널브러져 있다.

저녁이 되어 하려니 날이 엄청 춥다.
내일은 내일의 일이 기다리고 있는데 내일 완료를 할지 모르겠다.
황사가 무섭긴 무섭다.


얼마나 진흙탕처럼 얼룩이 심한지...

이제 건강을 위협하는 일들이 점점 늘어나는 환경하에 살다보니 우리 세대가 얼마나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일에 열중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자연 가까이 살다보니 그 고마움을 더 깊이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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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


 
 
        

 

귀농 KBS 2TV에서 보세요
+   [산골풍경]   |  2010. 4. 23. 20:0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제와 그제 촬영을 했습니다.
방송은

토요일 24일 KBS 2TV의 '오늘'이라는 프로라고 합니다.


아침 7시에서 8시 사이에 한다고 합니다.




촬영이 있는 날 서울에서 다섯 분의 손님이 오셨지요.


손님께 최선도 못하고 촬영도 그렇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마음이 쓰였습니다.

손님들과는 야콘즙 한 잔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촬영이 급해서 오랫동안 함께 하지 못했어요.
그게 죄송하더라구요.


물론 사전 전화를 하셨기에 촬영이 있다고 했는데 그래도 오신다고 하시긴 했어도 손님인데...

물론 처음 뵙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것을 어제도 찍고...

오늘 비가 와서 야콘눈을 땄습니다.


그러니까 겨우내 모종용으로 야콘관아를 보관했는데 그것을 하나하나 칼로 잘랐습니다.
그러니까 감자 눈따는 것 생각하시면 맞습니다.


토요일에 산골 모습을 보시며 봄의 기운과 흙의 기운을 화면을 통해서라도 한번 보세요.

봄이나 추워서 덜덜 떨며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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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귀농편지, 안그러면 절단이다.
+   [산골편지]   |  2010. 4. 1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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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문짝도 제대로 안닫힐 정도로 골병이 든 세레스에서 노인네의 가래 끓는 소리가 요란하다.
초보농사꾼이 한 차 해온 나무를 내린다.


그게 하도 힘겨워 보여 힘을 거들지 못하고 잔소리로 거든다.

“선우 아빠, 인제 그 놈의 토막 좀 작게 잘라.”

“왜?, 커야 한 방에 내리지.”

 

예전에는 그렇게 대답할 사람이
“좀 무겁긴 무겁다”하면서 잠시 허리를 펴고 담배를 빡빡 빨아댄다.

사실 그 토막을 작게 하란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우리집 난방 담당인 초보농사꾼이 커다란 나무를 부둥켜 안고 힘에 부치게 내리는 것에 대한  안스러움도 있고 또 하나는 나를 위함도 있다.

홈관리를 하고 꼴난 책 조금 읽다 초보농사꾼보다 늦게 잠드는 난 마지막 불을 챙기게 된다.
그때 나무토막을 집어 넣으려면 애를 먹는다.

 

귀농 초처럼 팔팔했을 때는 나 역시 그 정도는 만만했었는데 귀농 10년차가 지나가다 보니 온 삭신이 쑤시고 탈이 나고, 허리도 골병드는 바람에 그 놈의 나무토막을 붙들고 끌어 앉았다, 뒹굴렸다. 생쑈를 해야 겨우 불길에 던질 수 있다.

 

산골 식구들 등바닥이 땃땃하게 긴긴 겨울밤을 나게 하려면 이 나무 보일러의 아가리가 꽉 차도록 넣어 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나무와 씨름을 하다보면 생전 땀 안흘리는 사람의 볼따구니가 촉촉해진다.

달밤에 체조 별거 없다.


그렇게 쑈를 끝내고 보일러실 문을 나서면 달이 혼자보기 아깝다는 듯 씩 웃는다.
나도 그를 흉내내어 씻웃으며 손을 흔든다.

 

초보농사꾼이 그렇게 해온 나무에 눈이 쌓였다.
작년에는 눈비에 젖지 않도록 나무 집에 차곡차곡 쌓았었는데 올해는 야콘즙


 을 만드느라 시간이 없는 초보농사꾼이 나무를 저렇게 노상에 쌓아두고 때고 있다.

 

이제는 나를 위해서라도 나무토막을 잘게 톱질해달라고 초보농사꾼에게 그 속내를 드러내야겠다.
안그러면 당신이나 나나 허리 절단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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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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