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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풍경 _해당되는 글 42건
2010.04.18   귀농풍경, 울진고등학교 기숙사의 휴가 
2010.04.12   귀농풍경-이태석 신부님 프로를 보고 1
2009.12.26   귀농풍경--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 
2009.12.15   귀농풍경--밭에서 오는 길 
2009.09.11   귀농풍경--산골소녀의 간식은 이렇게 익어갑니다. 
2009.07.12   귀농밥상--봄의 전령사 냉이나물 1
2009.07.12   귀농풍경--"엄마, 아빠 점심드세요!!" 
2009.07.10   귀농풍경--힌트, 밭에서 씁니다. 
2009.07.07   귀농풍경--내가 꿈꾸는 모습 1
2009.06.28   귀농풍경--씨레기 나물과 씨레기 국 1

 

귀농풍경, 울진고등학교 기숙사의 휴가
+   [산골풍경]   |  2010. 4. 18. 00:10  


오늘은 주현낭자가 울진고등학교 기숙사에서 휴가를 나오는 날^^이다.
2주에 한번 기숙사에서 나오면 잽싸게 목욕탕을 가서 한바탕 몸무게를 줄인다(?)


주현이는 그 시간도 아깝다며 빨리 산골로 가자고 하지만 일단 땀내고 때빼고 광을 내야 신체 건강상에도 좋다며 그의 말에 쐐기를 박는다.

그리고 달리고 달린다.


주현이가 하도 빨리 산골로 가고 싶다고 하니 고무탄내 나도록 달릴 수밖에...

주현이가 오기 전에 주현이의 곰돌이 인형을 일광욕시켰는데 그것을 알았는지 오자마자 그것을 끌어안고 햇빛 냄새를 맡는다.



 

 집에 오면 진종일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딸아이
내가 본 것만 해도 5번.
아직은 기숙사가 남의 집 같을 거다.


손님으로 가 있는 기분이 들다보니 시원히 숙변을 못보았겠지.

집에만 오면 ‘마음을 비우고 간다’며 웃는다.


서둘러 저녁을 준비하지만 이미 시간은 오래 되었고 모두 배고파 한다.
생선요리를 하고 있는데 초보농사꾼이 주현이에게 바람을 넣는다.


 



너 오면 먹으려고 2주일이나 개봉을 안하고 모셔 두었다며 아이스 와인을 꺼낸다.


일전에 홈에 오시는 진달래님이 주현이를 기숙사에 보내고 짠해 있는 내게 마음을 달래보라며 와인 잔과 아이스 와인 그리고 책 등을 꼼꼼히 포장하여 보내주셨다.

드디어 오늘 와인 맛을 보는 날이다.


난 술을 못먹기 때문에 달달한 아이스와인이 기대되었다.

잠시 나머지 반찬을 만드는데 빨랑 오라고 난리다.


벌써 딸에게 와인 한 잔을 따라주는 초보농사꾼.
엄마에게 어떤 와인인지 사연을 들은 주현이도 아주 좋아한다.




딸에게 그저 건강히 재미나게 그리고 꿈을 갖고 기숙사 생활하라며 와인을 콸콸 따라준다.
나에게도 한 잔을 부어주며 셋이서 건배를 하잔다.


선우는 사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이 선물이 어떻게 해서 엄마 손에 오게 되었는지를 주현이에게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서도 토를 달아주었다.

딸 아이는 이렇게 해서 세상을 살아가는데 ‘마음의 표현’이 얼마나 소중한지, ‘인연’이 얼마나 보석처럼 빛나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선우에게도 일전에 말해주었다.


'인연'에 대해서...
그리고 '사랑의 표현'에 대해서도...

아이들은 그렇게 배워가는 것이다.


아이들 뿐인가.


고기도 못어본 사람이나 먹는다고 '인연'에 대해 많은 감동을 받아본 사람이 타인에게도 그런 '인연'이 되고, '감동'이 된다고 믿는다.

그리고 선우에게도 아이스와인의 맛을 보여주며 ‘인연’에 대해 가슴 깊이 스미게 해주어야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선우 몫으로 와인을 조금 남겨두었다.

와인맛처럼 그렇게 산골의 귀농가족의 밤은 달콤하게 깊어갔다.


저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귀농풍경-이태석 신부님 프로를 보고
+   [산골풍경]   |  2010. 4. 12. 15:06  





지난 주의 일이다.
산골로 와서도 TV를 잘 안보는 내가 초보농사꾼이 켜놓은 것을 보았는데 다음 주 예고를 하는 거였다.
그러니까 다음  주에 이태석 신부님의 특집.


사실 난 이태석 신부님에 대해 잘 몰랐다.
잘 모르는 것이 아니라 처음 알았다.


그래서 너무 보고 싶었고, 나의 컴 앞 커다란 시골 달력(시골달력, 일단 글씨가 겁나게 큰 것이고, 말날인지, 소의 날인지 그런 그림도 있고, 이사가는 날 표시도 있는 그런 도시에서 보기 힘든 달력 ㅎㅎ)에다 빨간 펜으로 붉게 칠해 두었다.

그리고 막상 당일인 날은 잊었다.


그게 나의 한계다.^^

에서 초보농사꾼이랑 퇴비를 펴는 날이었기에 늦게 밭에서 귀가하였다.


농사꾼의 몸은 피곤했지만 저녁 이내 냄새를 맡으며 대지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참으로 행복 만땅이다.

그렇게 돌아와 TV를 우연히 켠 초보농사꾼이 소리를 지른다.


"선우 엄마 빨리 와, 당신이 기다리던 프로 한다."

‘뭔 일이랴.






내가 언제 뭔 TV프로를 기다려. 기다리긴...‘ 속으로 옹알이며 그냥 있었다.

그런 내게 다시 소리를 지른다.


"이태석 신부님이 나오셨다니깐"

하던 일 던지고 거실로 튕겨져 나갔다.


이미 시작된 프로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야 하며 나머지를 들여다 보았다.
많은 분들이 보셨겠지만,,,

'수단슈바이처'라는 이 태석 신부님...


아프리카 오지 중에서도 오지 남부 수단 톤즈라는 곳에서 젊은 생을 다 보내시고 서둘러 하늘에서의 부르심을 받고 삶을 마감하신 분.

그러니까 신부님은 안정된 직업인 의사의 길을 마다하고 신부가 된다.
그리고 그가 떠난 곳은 아프리카 중에서도 오지...

그곳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돌본다.


더러는 장갑도 끼지 않은 채 그냥 진료를 하고 그들의 한쪽 가슴으로 녹아드신 분.
누구도 쳐다보지 않으려 하는 그들의 뭉그러진 몸을 맨손으로 어루만지고, 입을 맞추는 젊은 신부님,


그들을 위한 일이면 뭐든 하신 분.
그들의 뭉그러진 발에 당연히 신발이 없자 그들의 발을 다 본뜬 후 샌들을 만들어 일일이 신기신다.


하루에 400명이 넘는 불쌍한 환자들을 혼자 돌보시고 밤에도 계속 이어지는 환자를 돌려 보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의료뿐이 아니라 교육에도 , 그리고 음악에도 그곳의 사람들에게 신부님은 그저 하느님이었을 것이다.

학교도 없는 곳에 같이 흙을 빗어 학교를 세우고,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리키며 그들에게 꿈을 심어주신다.


그러던 중 한국에 잠시 나오셨다가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으시고도 수단으로 돌아가시겠다고 하시다 결국은 생을 마감하신다.

그 분은 나와 같은 62년생으로 올해 1월에 그렇게 돌아가시려고 했던 수단으로 가지 못하고 서둘러 하늘나라로 올라가셨다.


취재진이 신부님의 사진을 복사하여 일일이 나누어주자 그들은 신부님 사진을 보는 순간 눈물을 흘린다.


어느 눈먼 한센병 환자 할머니는 신부님 사진이라고 하자 너무 보고싶다며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사진에 입을 맞추고, 보이지도 않는 눈이지만 초라한 집 가장 좋은 곳에 신부님 사진을 올려놓는 그 손길은 어떤 예식을 치르는 모습같았다.

그뿐인지.


신부님과 함께 음악대를 결성하여 함께 연주도 하고 공부도 했던 아이들에게 신부님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CD를 틀어주자 모두가 엉엉 운다.

그곳 다른 수사님 말씀으로는 이곳 아이들인든, 어른이든 이곳 사람들은 정말 잘 안운다고 한다.
아파도 안울고, 슬퍼도 눈물을 잘 안흘린다고.


그러나 신부님의 아픈 모습 , 장례식 모습을 보자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이 엉엉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운다.

잠시 한국에 다녀오신다고 하신 후 다시는 못보았으니 ...



그랬다.
그런 꿈같은 모습을 보면 내가 많이 초라해진다.
더더군다나 나와 같은 나이의 신부님,


난 이 나이먹도록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나누었는지, 무엇을 고민했는지 ...

그 프로를 보고 한동안 어둔 밤 마당을 몇 바퀴 돌았을까.
탑돌이하듯이 그렇게 돌았다.

사람은 어떤 모습을 대하고 사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믿는다.


늘 남의 말 하고,  뻑하면 배신 때리는 사람, 돈 앞에서는 우정이고 뭐고도 없는 사람, 이해관계 앞에서는 욕심이 욕심을 부르는 사람과 함께 하다보면 어느 새 내게도 그런 냄새가 배어들리.

그러나 이런 모습을 자주 보고 느낀다면 각자 모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런 향기에 젖어들어 조금이라도 그쪽으로 가깝게 마음이 성장해 간다고 난 믿는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내 아들, 딸, 아론과 안나랑 함께 보질 못해 안타깝다.
아이들과 함께 모인 날, 다시 인터넷으로 아이들과 함께 다시 보리라 다짐한다.
특히나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이런 모습은 쇠질대로 쇠어버린 나보다 더 뼈속 깊이 골수 속으로 그 분의 아름다운 모습이 스며들리라 나는 굳게 믿기 때문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에서.

 

산골 다락방에서 귀농 아낙 배동분 소피아


 
 
        

 

귀농풍경--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
+   [산골풍경]   |  2009. 12. 2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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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버섯을 가족 먹을 것과 조금씩 나누어 먹을 것 정도의 표고목을 했으면 했던 초보농사꾼.
그러다 이웃형과 함께 초겨울에 죽으라 표고목을 했다.

그리고 다음 해 봄.


표고나무에 종균을 넣기 위해 표고목에 드릴로 구멍을 내는 일을 했다.
그 집 것과 우리 것...


하여간 그렇게 함께 일을 했고 초보농사꾼은 결국 '테니스 엘보'라는 병명을 하나 얻게 되었다.
계속되는 팔 통증으로 병원에도 다니고 했지만 농사철이 시작되는 봄에도 계속 되어 사기까지 꺾었었다.

그렇게 해서 생긴 표고목...


봄에 표고가 나와서 나를 기쁘게 해주었다.
사랑방 손님들과 나눌 생각에 어찌나 마음이 좋던지...
결국 조금씩이나마 나누었다.

 



된장찌개에 넣어드시라고...


그러면서 가을에 나오면 또 한번 나누리...
그런데 가물어서 영 소식이 없다.
몇 번을 초보농사꾼 헛걸음을 했다.


그러다 잠시 밭에 한눈 파는 사이 표고가 자라고 비가 와서 썪었다.
얼마나 아깝던지 초보농사꾼


과 난 기가막혔다.

그리고 올 겨울에는 우리도 된장에 넣을 것 하나 없겠구나 했다.


그런데 비가 계속 오지 않고 그런대로 날이 따뜻하여 표고버섯이 자랐다.
생각도 안했는데 ...

이번에는 제대로 맞추어서 땄건만 양이 형편없다.
나누고 자시고 할 양도 안된다.


사람 욕심이 어디 한이 있는지...
전혀 가을에 기대안했던 것에 비하면 많다고 생각해야지...


산골의 표고버섯은 노지에 그냥 두어 자연의 온도대로 자라기 때문에,
그리고 아침 저녁의 기온차가 큰 곳에서 좋은 공기 속에 자라기 때문에 맛이 좋다.

많이 나누지 못해 이쁜 표고버섯을 따는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에서 보세요.!!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귀농풍경--밭에서 오는 길
+   [산골풍경]   |  2009. 12. 15. 12:30  




대부분의 마을입구는 복잡하거나 좀 어수선하기 마련입니다.


어려 가구가 모여 있기도 하고 농촌이라서 가축우리나 창고, 밖의 화장실 등 집 외의 부수 건물이 많다 보니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마을입구는 아주 깨끗한 편입니다.
제 눈에 안경이라고 해도 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마을을 지나 우리집으로 올라오는 길은 더 아름답고 이런 가을에는 고즈넉하기까지 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집이 한 골씩을 차지하고 있어서 라고 생각합니다.





집들은 대개 길을 사이에 두고 양측으로 줄서 있기 마련인데 우리 마을은 마을 초입만 조금 그렇고 나머지는 길가에 집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 깨끗하고 아름답습니다.

우리집으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함께 가보실까요.


이제 꺽어지는 곳을 지나면 오른쪽 개울을 건너 윗 편에 호미할머님 집이 멀찍이 보입니다.
양지바른 곳에 반듯하게 한채가 햇살을 받고 있어 아주 따사로워 보이는 집입니다.




그곳을 조금 올라가다 보면 주위가 온통 단풍이 든 숲입니다.
참으로 이쁩니다.

조금만 올라가면 제가 자주 말하는 다리결이 보입니다.

저 위에 집이 한 채 보이지요.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집으로 남씨 할아버님이 사십니다. 늘 꽃을 선물로 주시는 ...

오른쪽에 작은 다리가 보이지요.




그리고 조금 올라가면 우리집의 표시인 '하늘마음농장'이라는 글이 큰 돌에 턱하니 박혀 있습니다.

산골가족은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따라 매일 집을 드나듭니다.


거기서 조금만 나가면 더 자지러지는 불영계곡이 늘상 팔을 벌리고 있구요.

울진...볼수록 여인네의 목도리처럼 따사롭고 , 남정네의 떡 벌어진 어깨처럼 우람하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찍사는 배동분 소피아, 차 안에서 박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에서 !!


산골 다락방에서 귀농 아낙 배동분 소피아


 
 
        

 

귀농풍경--산골소녀의 간식은 이렇게 익어갑니다.
+   [산골풍경]   |  2009. 9. 11. 16:27  

 

울진의 오지 하고도 산골귀농하고 좋은 점이야 억수로 많지만 그 중 하나는 간식을 들판에서 거저 얻는다는 거다.
들판의 주인은 자연...

산딸기며, 오디며, 인동꽃이며 째진 눈을 크게 뜨고 보면 하염없이 퍼가라고 가슴펴고 기다린다.

새로 집을 지으며 포도나무 두 그루 심었다.


첫해는 죽지 못해 몇 송이 열리더니 올해 뭣도 모르지만 "전지 가위 휘날리며" 가지치기도 해주고 말도 걸어주고 했더니
제법 송이가 탐스럽게 매달렸다.

처음에는 쥐젖만한 알맹이가 매달리기 시작한다.
작은 눈을 크게 뜨고 봐야 자연의 그 신비로움을 발견할 수 있다.

긴 겨울을 지나고 봄이 되면 지들이 먼저 이렇듯 작은 손으로 인사를 한다.
그 인사에는 다른 이기심도, 감정도 들어있지 않으니 그들에게서 순수함을 배운다.

그렇게 생색내지 않고 제 몸을 키우는 자연
이젠 제법 몸집이 커졌다.

그렇게 여름이 지나고 조금씩 날씨가 을씨스러워지면 이들 또한 제 몸을 다시 한번 단장한다.
내가 보기엔 그들도 한 해 갈무리를 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기간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귀농 아낙 또한 밭에 엎드려 일하느라 잠시 관심을 못주었어도 이렇게 제 몸을 숙성시키고 있다.
사람보다 낫다.
이제 숙성이 다 되었다며 내게 귀뜸을 해준다.


거저 얻는 자연의 선물


왠지 손을 대고 후두둑 후두둑 떼기가 미안스러워 고맙다는 인사를 건냈다.
잘 먹겠다고,,, 우리 산골소녀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그 이쁜 손에 너를 올려주겠노라고 얘기를 하고 땄다.

학교에서 돌아온 산골소녀에게 포도랑 개복숭아 세 조각을 빗어 건냈더니 감탄을 한다.
벌써 이렇게 익었냐고...

중3인 산골소녀 볼에도 두어 개 난 여드름 옆으로 기쁨이 돋아난다.

귀농...
이 아름다운 귀농의 선물을 산골소녀는 어른이 되어서도 가슴 속 보석으로 기억할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로!!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귀농밥상--봄의 전령사 냉이나물
+   [산골밥상]   |  2009. 7. 1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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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를 몇 시간 캤는데 한 접시밖에 안나옵니다.
산골은 다른 곳에 비해 겨울이 길기때문에 봄이 늦습니다.

달밭을 뒤지고 다니며 캤습니다.
산골가족에게 줄 생각을 하니 무슨 산삼을 캐는 기분입니다.

겨울동안 나죽었소 하고 있다가 머리를 내는 놈들이 어찌나 고마운지...

다들 아는 무침이지만 ...

아주 살짝만 체칩니다.
그냥 먹어도 좋을 정도인데...

된장과 고추장, 마늘, 참기름을 넣고 잘 무친다. 그리고 마지막에 통째로 마무리...끄~~~~~ㅌ

아이들도 첨에는 안먹으려다가 한 입 넣어주면 참기름냄새가 나는 것이 괜찮은 모양입니다.
주섬주섬 먹는 것을 보면 기분이 그렇게 좋을수가 없습니다.

추운 겨울을 견딘 놈들이라 맛과 향이 강합니다.

자연에서 얻는 것이 보약이요,
자연에서 거저 얻는 것이 만병통치약이 아닌지요.

산골 오두막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풍경--"엄마, 아빠 점심드세요!!"
+   [산골풍경]   |  2009. 7. 1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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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6일 토요일

아들 선우와 주현이가 달밭을 향해 소리를 지른다.
지들끼리 한참을 머리맞대고 무얼했는지 점심을 먹으란다.

초보농사꾼과 나는 달밭에서 오늘도 풀과의 전쟁의 벌이고 있었다.
팔목이 아프고, 무릎이 아프고...
한 골을 끝낼 때마다 서로 아이고 소리를 내면서도 서로의 손을 마주치며 다시 한 골을 잡고 앉는다.
그래서 한 번 웃으며 다시 시작한다.

둘이 하면 덜 심심하고 일도 빨리 주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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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www.skyheart.co.kr/po/S8005344.jpg">

아이들이 빨리 오셔야 한다며 다시 한번 재촉을 한다.
아이들이 점심으로 준비해 준 것은 따뜻한 스파게티...

사실 스파게티 소스는 지난 번에 이원무 신부님이 오셨을 때 아이들 주라고 직접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가셨다.
그것으로 애들이 점심을 차려주었다.
물론 오이피클과 치즈가루도 신부님 찬조...

너희들은 왜 안먹느냐고 하니 엄마, 아빠 드시는 것 보고 자기들 것은 끓여 먹는단다.
주현이는 식으면 맛없다고 빨랑 드시라고 성화다.

엄마, 아빠가 먹는 것을 다 지켜보고 나서 지들끼리 양을 정해 다시 끓인다.

이제 다 컸다고 엄마, 아빠 밭에서 일하시는데 힘들다고 이렇게 점심도 차려주고...

선우가 공부 하다 창 밖을 내다 보니 엄마, 아빠가 풀을 뽑고 계시더라며 마음이 안좋았단다.
고딩이라 나가 도와드리면 엄마가 걱정하실 거고..

마음이면 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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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www.skyheart.co.kr/po/S8005342.jpg">

나도 아이들이 스파게티를 먹는 것을 본다.
선우가 학교 급식 때도 스파게티가 나오는데 완전히 달달한 것이 이 맛하고는 천지차이라고...
오늘 이렇게 스파게티 먹을 줄 몰랐다며 즐겁게들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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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www.skyheart.co.kr/po/S8005347.jpg">

산골아이들을  자식처럼 대해주시는 신부님...
다음에는 어떤 요리가 먹고 싶은지 정해주면 만들어 주시겠다며 주현(안나)이랑 요리책을 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실 때는 등골이 따사로웠다.

밭으로 가려는데 둘이서 설거지 하는 소리가 달그락달그락 들린다.

아이들이 차려준 점심으로 인해 풀뽑는 내내 마음까지 든든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풍경--힌트, 밭에서 씁니다.
+   [산골풍경]   |  2009. 7. 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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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일까요???

얼마 전에 밭에서 일을 하다가 그 옆에 난 들꽃을 보니 그렇게 이쁠 수가 없다.
말 그대로 이름모를 꽃....

그런데 이상하게 여고시절 그냥 꽃이름을 말하는 것보다도 '이름모를 꽃'이라는 단어가 그렇게 좋았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그 생각이 나서 ...

이 이름모를 꽃이 어찌나 작고 앙증맞던지...
멀리서 보니 그 옆에서 일하고 있는 초보농사꾼 모습까지 그윽하기까지 하다.

농기계가 이렇게 멋지는 첨이다.
위의 사진은 폴로 로고보다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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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의 사진에서 일부를 잘라낸 사진인데 농기계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게 참 좋다.

이 기계는 인쟁기라고 예전에 소가 끌던 쟁기를 사람이 끌도록 만든 것이다.

이쁜 농기계...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풍경--내가 꿈꾸는 모습
+   [산골풍경]   |  2009. 7. 7.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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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우체부 아저씨가 오셨다.
야콘즙을 한 봉지 뜯어서 드렸다.
아저씨는 농사지은 것을 아시는지라 한 방울까지 다 드시려고 하신다.

그 모습을 보며 농사를 더 열심히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체부 아저씨가 건네 주신 우편물을 뜯어보니 내가 자빠지는 책 한 권이 들어 있다.

한창 바쁜 시절에 마주한 우편으로 배달 된 책 ...
그것은 우주가 한쪽으로 기울만큼의 감동이었다.

그리고 봉투에서 따라 나오는 카드 한 장...
들여다 보는 순간...

"아!  @#^%$#&#@"

그림의 모습이 참 넉넉해 보인다.
두른 앞치마가 그렇고, 주위의 들꽃들이 그렇고, 주인공의 꾸미지 않은 머리칼이 그렇다.

나도 저런 모습으로 나이를 먹고 싶다.
물론 카드 속의 주인공은 나보다 젊어보이지만 언제나 늘 푸른 소나무처럼 그렇게 얼굴에서 풍기는 것이 푸르게 늙고 싶었다.

카드를 거실에서 눈에 잘 띄는 곳에 올려놓았다.
어머님이 평생 모으신 수석과 조화를 이루어 놓았다.
카드 앞의 수석 제목은 '연인'이다.
내가 붙인 제목이다.

'연인'과 여인

오늘 책과 카드 한 장이 이렇게 나를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풍경--씨레기 나물과 씨레기 국
+   [산골밥상]   |  2009. 6. 28. 09:33  

초보농사꾼은 고향이 서울인데 음식은 시골스럽고 특이한 맛이 나는 그런 것을 좋아한다.
그러니 씨레기를 해주면 당연히 100점을 받는다.

이웃의 꾀골재 할머님이 계시다.
우리 가족에게 더없이 잘 해주시는 분이 아니다.

김치도 머리에 이고 산을 넘어 내려오신다, 정말 산으로 오신다.
거기가 지름길이라고...

그 무거운 김치를...

별 것을 다 이고 오시는데...
이번에는 씨레기를 한 다발 가져오셨었다.
요리라고 하기는 거창하나 영양가면에서는 보통 거창한 음식이 아니다.




<img src="http://www.skyheart.co.kr/po/IMG_1846food.jpg">

엮은 것도 나무뿌리로 엮으신 것이 여간 눈물나는 모습이 아니다.
사진의 것보다 몇 배되는 양을 가져오셨으니...

이제 맛나게 잘 해먹어야 보답이다 싶어 잘 해먹고 있다.

1. 끓는 물에 잘 부서지는 씨레기를 넣는다.

2. 저으면서 물이 잠기게 한 후 뚜껑을 닫고 줄기가 말랑해질 때까지 삶는다.

3. 체에 바쳐 물을 빼고 된장, 고추장, 마늘, 참기름,깨소금을 넣고 버무린다.

4. 다시 둥근 후라이팬에 넣고 약한 불에 뒤적이다 뚜껑을 잠깐 닫고 한 숨 푹 재우면 끝.... 나의 방법 ^^





<img src="http://www.skyheart.co.kr/po/IMG_1781food.jpg">

그리고 국이니 찌개는
사골국물이 있으면 그것을 사용하면 된다.

이번에는 사골국물이 있어 삶은 씨레기에 위와 같은 양념을 다 한 다음 사골국물에 넣고 푹 끓이면 완성
거기에 나중에 파도 넣고 마늘을 더 넣고 취향대로 양념은 가미하면 끝...

국이나 찌개로 끓일 때는 씨레기를 너무 푹 삶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다시 끓일테니까.

너무 간단히 해먹나?

하여간 전 이리 해먹었습니다.
할머니의 사랑으로 우린 더욱 튼튼해졌겠지요.

초보농사꾼이 또 해달라는데 이번엔 사골국물이 없네요.
그럼 다싯물에 하면 되겠지요....

산골 오두막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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