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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_해당되는 글 39건
2008.11.30   책이야기--서울로 가는 전봉준 
2008.10.16   책이야기--자연치유 
2008.10.11   책이야기-- '디케의 눈'을 읽고 
2008.08.14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2008.08.13   완득이 
2008.08.09   자발적 가난 
2008.08.07   산중일기 
2008.08.05   축복 
2008.08.01   나를 살리는 숲, 숲으로 가자. 

 

책이야기--서울로 가는 전봉준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8. 11. 30.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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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선우가 선물로 받은 책이다.
선우도 그렇고 주현이, 나 모두 시의 취향이 엊비슷하다.

말이 어렵거나
아주 심오한 표현, 그러니까 머리를 잘 굴려야 겨우 이해할 수 있는 시집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더더욱 그렇다.
머리가 나쁘니 머리 쓰는 것을 싫어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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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시집을 받아들고 누구도 안읽었다.
취향에서 조금 벗어난 것이라서...

여기서 조심해야 한다.
우리집 식구들 취향이 안맞는다는 거지, 이 시인의 시가 좋지 않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안도현 시인이야 시단에서 이름이 알려진 시인이니 굳이 내가 사족을 달지 않아도 되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책꽂이에 꽂혀 있던 시집,,,

얼마 전에 내가 뽑아들고 읽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다지 감흥이 없더니 내 마음과 정신을 그가 말하려는 상황을 상상하며 읽어가니 나름대로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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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시집 속의 시 제목을 제목으로 뽑은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그 시를 소개해야 할 것같다.

서울로 가는 전봉준

눈 내리는 만경 들 건너가네
해진 짚신에 상투 하나 떠 가네
가는 길 그리운 이 아무도 없네
녹두꽃  자지러지게 피면 돌아올거나
울며 울지 않으며 가는
우리 봉준이
풀잎들이 북향하여 일제히 성긴 머리를 푸네

그 누가 알기나 하리
처음에는 우리 모두 이름 없는 들꽃이었더니
들꽃 중에서도 저 하늘 보기 두려워
그늘 깊은 땅속으로 젖은 발 내리고 싶어하던
잔뿌리였더니

그대 떠나기 전에 우리는
목쉰 그대의 칼집도 찾아주지 못하고
조선 호랑이처럼 모여 울어주지도 못하였네

그보다도 더운 국밥 한 그릇 말아주지 못하였네
못다 한 그 사랑 원망이라도 하듯
속절없이 눈발은 그치지 않고
한 자세 치 눈 쌓이는 소리까지 들려오나니

그 누가 알기나 하리
겨울이라 꽁꽁 숨어 우는 우리나라 풀뿌리들이
입춘 경칩 지나 수군거리며 봄바람 찾아오면
수천 개의 푸른 기상나팔을 불어제낄 것을
지금은 손발 묶인 저 얼음장 강줄기가
옥빛 대님을 홀연 풀어헤치고
서해로 출렁거리며 쳐들어갈 것을

우리 성상 계옵신 곳 가까이 가서
녹두알 같은 눈물 흘리며 한 목숨 타오르겠네
봉준이 이사람아
그대 갈 때 누군가 찍은 한 장 사진 속에서
기억하라고 타는 눈빛으로 건네던 말
오늘 나는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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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들아
그날이 오면 닭 울 때
흰 무명띠 머리에 두르고 동진강 어귀에 모여
척왜척화 척왜척화 물결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난 시가 쉽기를 원한다.
누구나 금방 읽어도 무슨 뜻인지 알 수 있는 시,
청소년들이 읽어도 , 어른이 읽어도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있는 시,
그 다음에 어떤 깊이와 향기로 받아들이느냐는 각자 샘물의 깊이 차이라지만,,,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세 권이나 된다.
이것도 읽고 싶고, 저것도 읽고 싶고 하여 건드린 책들..
오늘은 이 책, 내일은 저 책...

그러다 언제는 한꺼번에 거의 동시에 다 읽어 이틀 동안 세 권을 올린 적도 있다.
이제 곧 그 짝이 날 것같다.

주현이가 시를 좋아하고, 시 쓰는 것을 좋아한다.
가끔 도서상품권이 든 상을 타오기도 하고...
그래서 시집을 사주고 싶은데 마땅한 것을 발견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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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에 살면서 제일 아쉬운 점 중 하나가 대형 서점이고 대형(책이 겁나게 많은, 그리고 열람실도 좋은....) 도서관이 없다는 거다.
참 안타깝다

서울에 한번 가서 대형 서점에서 한 이틀 동안 책을 고르다 오고 싶다.
한동안 못했으니 애들 겨울방학이 되기 전에 한번 다녀오려고 한다.

이 시집은 다시 세월이 흐르면 다시 한번 읽어야할 것같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책이야기--자연치유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8. 10. 16. 01:28  


이 책은 나를 감동시켰던 '나를 살리는 숲, 술으로 가자'는 책에 저자가 추천한 책들 중 하나다.
난 믿을 만한, 그리고 감동받은 책에서 소개하거나 그 작가가 읽었다고 하는 책은 사보고 싶어진다.

그때 두 권인가 세 권인가를 사보았는데 이 책도 그 추천 책이다.
'자연치유'
제목에서 풍기는 것만으로도 어떤 내용인지는 대충 알 것이다.
이 책 역시 저자를 먼저 소개하면 아마 반은 내용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 감잡을 수 있으리라 믿으며 책 날개에 소개된 글을 먼저 소개하고자 한다.

앤드류 와일

대체의학 분야의 연구와 활동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앤드류 와일 박사.
그대 이후 서구의학이 고수해온 치료행위를 비판하면서 그가 제시하는 것은 현대의학이 포기한 병을 자연치유력을 통해 극복한 많은 환자들의 치유사례이다.

이 사례들을 통해 그는 어떻게 병이 '저절로' 나을 수 있는지를 분명하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전하고 있다.

"의사들은 병에 대해서는 해박하지만, 건강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현대의학은 진정한 치유의 열쇠인 인체의 자연치유 시스템을 도리어 파괴하는 치료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현대의학에 대한 이 만만찮은 반론은 형대의학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하버드 의대 출신의 의학박사 앤드류 와일의 말이다.
그는
"당신이 치유돌 수 없다고 말하는 의사나 병원에 치료를 맡기지 말라"고 충고하면서 의학은 자연치유력을 강화하는 "비의학적 요법"들에 대해서도 가슴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원에서 일해왔으며, 15년 동안 하버드 식물원에서 민족약리학 연구원으로 있었다.
식물의 약용 성분과 변화된 의식 상태(ASC), 그리고 치유에 관한 정보를 전 세계를 돌며 수집했다.
현재 그는 애리조나 대학의 '의학의 사회적 전망 강좌' 부책임자 및 '통합의학과정'의 책임자로 있으며 자연의학 및 예방의학을 시행하는 의사이기도 하다.,,,,,,,,,," //

이처럼 저자 소개만으로도 대충 책내용은 나왔지 싶다.

우리 몸은 자기 진단과 자기수정을 통해 몸의 손상이 있을 때마다 그것을 바르게 되돌려 놓는다고 한다. 우리 몸이 갖는 이러한 능역이 '자연치유력'이라 부르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을 소개하면

제1부 치유체계

1. 치유의 비법을 찾아
2. 가까이에서 발견한 치유
3. 증언하는 사람들
4. 의사들이 행하는 주술
5. 놀라운 치유체계
6. 치유에 미치는 정신의 힘
7. 병 거리는 인간, 치유하는 몸

제 2부 효과적인 치유체계 활용법

8. 치유를 방해하는 요소들
9. 치유를 돕는 식사
10. 독소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
11. 강장식품
12. 낯에는 걷고 밤에는 쉬어라
13. 정신과 영혼
14. 치유력 증진을 위한 8주 프로그램

제 3부 병을 다스리는 법

15.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방법
16. 대체의학의 치료법
17. 치유에 성공하는 환자들의 일곱 가지 전략
18. 일반적인 질병의 관리
19. 치유체계의 영원한 맞수, 암

이런 긴 목차를 소개한 이유도 같다.
목차만으로도 어떤 책인지 현대인들이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기때문이다.

이 책은 목차가 말해주듯이 이론적인 접근만 한 것이 아니라 실제 경험한 환자들의 자세한 증언과 변화과정을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또 저자가 의사다 보니 의학적인 기본 바탕 하에 이야기를 전개하다 보니 신뢰감이 깊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현대의학과 대체의학...
잘은 모르겠지만 현대의학에서는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아주 적은 것으로 안다.
그러나 산골로 들어오고 나서 확신하는 것인데 사람은 자연에서 치유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이런 책에 관심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유는 자연을 조금씩 알다보니 무엇이 답인지도 스스로 깨닫게 되어 흥미롭게 앞으로도 대할 생각이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책이야기-- '디케의 눈'을 읽고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8. 10. 1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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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신문의 글을 보고 아이들이랑 같이 보려고 바로 주문한 책이다.
그러니까 광고가 아닌 화제의 책이었던 것으로 안다.
‘디케의 눈’이라는 제목 아래 ‘금태섭 변호사의 법으로 세상일기’라고 되어 있었기에 더더욱 어떻게 세상을 법으로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아주 단순한 의문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주문하면서도 법을 다룬 책인데 과연 아이들과 내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주문 전에 해야할 고민을 주문하고 나서 했다.

우선 저자 금태섭 변호사에 대한 설명을 먼저 해야 할 것같다.
책 날개에 기록된 내용을 옮기고자 한다.

//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1992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5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서울지검 동부지청, 통영, 울산, 인천에서 검사로 근무했고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을 지냈따.

장기 해외연수 기간 중 코넬 로스콜에서 석서학위를 받았고 미국 뉴욕 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로 재직하면서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주최 배심재판에 검사로 참여하는 등 형사사법 개혁 작업에 관여했다.

2006년 한 일간지에 <현직 검사가 말하는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을 기고하였으나 법조계의 논란과 일반 국민들의 응원 속에서 결국 미완의 연재로 아쉽게 끝나고 말았다.

2007년 변호사로 변신한 뒤, EBS 시사 프로그램 <세상에 말걸다>에 진행자로 데뷔하여 또 한번 화제를 뿌렸다.
현재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박사과정에서 형사법을 전공하고 있으며, CBS라디오 <뉴스레이다 스페셜-책과 문화>의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

작가를 소개한 것은 그의 대단한 배경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아니라 그가 법이라는 물의 어디에 서있는지 대강 감을 잡기 위해서다.

그래서 이 책은 주문하고 고민하고 받자마자 구미가 당긴 책이라 할 수 있다.

금 변호사는 내가 주문하고 고민했던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우리 주변의 법은 비현실적이고 무미건조하다. 희망에 부풀어 민법총칙 교과서를 펼쳤다가 처음 들어보는 행위능력이니 벌률행위니 하는 단어게 좌절하는 법과대학 1학년생에게나, 공판중심주의와 배심재판 등 언론에 등장하는 법률 용어에 궁금증이 생겨서 인터넷을 뒤지는 직장인에게나 법은 도무지 생동감이 느껴지지 않고 어렵기만 한 것이다.”( 본문 8쪽) 라고 했다.

정말 그렇다.
법하면 우선 말이 어렵다.
무슨 말인지 ...
법에 까막눈인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저자는 그 이유를 법률 분야에서 쓰이는 말이 어려운 데에 그 원인이 있다고 했다.
실생활에 쓰이지 않는 단어들을 사용할뿐더러 법적인 원리 자체를 잘 알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든 설명을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책을 쓴 동기를 법률가로 일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느꼈던 흥미와 항상 새롭게 다가왔던 법의 다채로운 모습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적고 있다.

박경철님의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의사가 쓴 책이라는 것이 신선했다.
그래서 사서 보았고 그 충격과 감동은 참으로 오래 갔다.

병원을 묘사하는 소설은 많아도 현직 의사가 생생한 병원, 환자, 그리고 주변이야기를 감동적이고 쉽게 풀어준 책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많았다.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 의사가 우리의 삶을 이야기했다면, ‘디케의 눈’은 변호사가 삶 속에서 법으로의 접근을 새롭게 했으며, 알고 있으면 유익하고 좋을 이야기를 진솔하게 엮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하고 싶다.

평가를 떠나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내가 읽고 선우와 주현이에게 그 감동을 이야기했더니 바로 두 녀석이 읽었고 고1인 선우는 자신의 삶 속에서 하나의 계기가 되는 감동을 얻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렇게 셋이 읽고 나서 초보농사꾼에게 셋이 읽은 감동을 이야기했더니 초보농사꾼도 읽어 산골 가족 모두가 읽은 책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함께 이 책에 대해 대화하며 자신을 견해를 이야기하고 여간 좋은 경험을 한 것이 아니다.

좀더 자세히 들어가 보자.
처음에 내가 느낀 것처럼 법하면 모두가 나와 동떨어진 일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법만큼 우리가 가까이 있는 것도 드물다.
다만 내가 법을 어길 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살기 때문에 못느끼는 것이다.

맞는 이야기다.
그러나 나만 법을 지킨다고 하여 소송이 걸리고 고소, 고발이 없을까...
전혀 아니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사람으로 인해 고소도 당하고, 고발도 당하고 산다.
그러니 누구도 밥이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거다.

그럼 , 그렇다고 법을 알아야 할까.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나 법이 그렇게 딱딱한 존재로 두껍고 낡은 법전속에만 있는 그런 것은 아니라는 거다.
또 이 책을 읽는다고 하여 법을 다 아느냐???
전혀 아니다.

다만 법도 접근하기에 따라 이런 흥미로운 점이 있고, 글로 읽으며 이런 저런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법세계가 전혀 우리와 동떨어진 세계가 아니라는 것 등을 체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책이기에 이 책은 올해 내가 읽은 아주 유익한 책 중 하나를 차지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이 책은
제 1장 디케의 눈
제 2장 正義의 定義
제 3장 리걸 마인드-법으로 세상읽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새로운 제목이 등장하면 제일 위에 어느 책의 일부분을 발췌해 놓았다.
쓰고자 하는 내용을 비춰 보일 수 있는 책 내용이 먼저 등장한다는 점에서도 신선했다.
이 부분을 보고 선우와 주현이에게 어느 분야에서든 최선을 다하고, 성공한 사람치고 책을 멀리한 사람은 드물다는 이야기를 해주었고 애들도 그 부분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는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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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는 그렇게 소개된 책 중에 선우, 주현이가 벌써 읽은 책도 있어 기분이 좋았고, 맘에 드는 책은 주문을 해두었다. 두 놈들에게 마저 읽히려고...

여기에 우리가 아주 잘 아는 내용이 하나있다.
우리가 영화나 그라마, 소설에서 자주 보던 내용인데 미란다 경고가 그것이다.
미란다 경고하면 알만한 사람이 흔치는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고 그것이 미란다 경고라는 것을 알았다.

“피의자에게는 묵비권이 있습니다.
단신이 말한 것은 법정에서 불리한 증거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변호인을 선임할 권리가 있고 조사받는 동안 변호인을 참여시킬 수도 있습니다. 만일 변호인을 선임할 능력이 없다면 국가가 변호인을 제공할 것입니다“라는 내용 말이다.

이것을 미란다 경고라고 하는데 그렇게 이름이 붙여지게 된 사연도 소개되다 보니 흥미롭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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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용 중
“14명 대 9명, 18,960건 대 88건
숫자로 본 우리 대법원과 미국 연방대법원의 비교다. 우리나라 대법원에는 대법원장을 포함해서 14명의 대법관이 있다. 미국은 9명이다.

우리나라 대법원이 2001년도에 처리한 사건은 18,960건이다. 미국은 88건이다.
우리 대법관 숫자가 5명 더 많기는 하지만, 처리하는 사건 수는 자그마치 2백배가 넘는다. 우리나라 대법관들이 미국 대법관보다 200배나 능력이 뛰어날까?...."라는 내용에서는 오래 생각하게 되었다.

법은 한 사람의 일생을 아니, 온가족, 그 자식 세대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것도 나쁜 쪽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위의 숫자가 그냥 읽고 넘어갈 수 있는 숫자인지에 대해서는 기가 죽는다.
그저 그 판결이 대를 이은 불행을 초래하고 억울함으로 안타까운 생명이 왔다갔다 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여러 감동이 있었지만 현직 검사가 솔직담백하게 법이라는 환경의 물에 대해 언급했다는 점이다.
그건 어려운 일이다.

말이 길었지만 이 책은 중고등학생을 둔 가정이라면 온 가족이 읽기에 참으로 좋은 책임을 다시 한번 언급하고 싶다.

금태섭 변호사가 번역한 ‘세상을 바꾼 법정’을 주문해 놓았다.
책값이 2만5천원이나 하지만 충분히 나와 아이들 그리고 초보농사꾼을 감동시키리라 믿는다.

그 책을 읽고 나면 그 감동도 두서없지만 올릴 예정이다.
이 글을 쓰면서도 가슴 속 메아리가 하도 커서 얼굴이 달아오른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8. 8. 1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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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님의 글을 읽다보면 코스모스가 떠오른다.

맑간 하늘에 대고 무언가 소리없는 언어로 속내를 털어내는....

군더더기 없이 단순하면서도 긴 여운을 남게 하는 글과 코스모스는 여간 어울리는 것이 아니다.
수녀님의 책들이 그렇듯이 각 장마다 독특한 향기가 배어나온다.

1장에서는 풀과 비와 꽃에 대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박혀 있다.
"좋은 냄새든, 역겨운 냄새든 사람들도 그 인품만큼의 향기를 풍긴다"는 말에 코를 내 몸에 대고 킁킁거려보았다.

2장에서는 수녀원에서의 일상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은 주제로 다소곳이 풀어내고 있다.

3장에서는 말 한 마디를 표현하더라도 진심으로 하고, 듣는 사람도 갖추어야 할 모습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4장은 순간 순간의 일들을 기도로 승화시킨 장이다.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강렬한 기도가 하늘에 닿기 전에 세상을 먼저 비출 것만 같다.

마지막 장에서는 수녀님께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보내온 편지와 수녀님이 벗에게 쓴 편지 등이 조가비와 함께 사연을 토해내고 있다.
평소에 나 또한 편지쓰기를 좋아하는데 농사일에 치여 멎었던 편지를 쓰게 만들 정도로 편지에는 정이 묻어나오는 것임을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되었다.

********** *************

나는 책을 편식하는 편이다.
수녀님 외에도 법정 스님, 작고한 정채봉 님 , 이철수 님 등의 책은 나의 목을 길어지게 만든다.
그러나 산골에 와서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자연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편식을 고쳐보려고 기를 쓰고 취향과는 다른 책을 부러 사서 읽었더니 그 나름대로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이든 음식이든 편식을 좋은 습관이 아님을 새삼 산골에서 느꼈으니 얼마나 둔한 사람인지....

이 책에서는 수녀님이 쓰신 다른 책과는 달리 '죽음'에 대한 생각을 많이 언급하셨다는 점이 특이한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소풍을 접는다.
다만 그 때가 언제이냐가 사람마다 다를 뿐이다.
그러니 평소에 '지금 내가 죽는다면'이라는 가정을 자주 떠올리며 주변 청소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수녀님의 정갈한 책을 읽었으니 당분간은 나도 코스모스와 같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2002년 7월 22일에 산골 오두막에서 (하늘마음농장)

 
 
        

 

완득이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8. 8. 1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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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고 한마디'에 산천어님이 추천을 해주셨을 때 일전에 서점에서 표지를 보았을 때 만화였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표지가 청소년 만화같았거든요.

그런데 만화가 아니었습니다.

현재 선우, 주현이, 저 이렇게 셋 다 보았고 초보농사꾼이 한 반 정도 읽은 것같습니다.

저는 젊은 작가가 참 예리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그래서 책 날개에 작가 소개와 사진을 번갈아 보면서 작가 사진에서 그런 책을 쓸 정도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인상이 강해보였습니다.
젊은 작가가 현실을 그런 방면으로 비출 수 있다는 것이 참 멋있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욕도 리얼하고 나옵니다.
또 학생이 선생이 죽기를 교회에서 기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 읽고 나면 모든 것이 이해가 되고, 아름답고, 그리고 맘 아프고, 아리합니다.

소설에 그럴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될까요?

현실을 꼬집는 방법이 참으로 독특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딱딱하기는 커녕 계속 읽으면서 너도 나도 킥킥 웃게 됩니다.

욕도 자주 나오지만 상스럽지 않더라구요.

온가족이 보기에 참 좋은 책인 것같습니다.
함께 거기에 나온 용어를 쓰면서 얼마나 웃는지 몰라요.
먼저 읽은 우리 세 사람은 그렇게 재미나게 웃는데 읽지 않은 초보농사꾼만 멍하니 있습니다.

이제 초보농사꾼도 반 정도는 읽었으니 함께 대화할 수 있겠지요.
청소년이 있는 가정에서는 더더욱 가족 모두가 함께 읽고 웃고 대화하기 참 좋은 책입니다.

주현이가 그런 책 안읽는다고 쭉 빼다가 내가 다시 권해서 읽었는데 내가 그 말 하면 웃고 제 방으로 들어갑니다.

슬픈 이야기인데 슬픔은 한 쪽 구석에 두고, 한 쪽은 웃게 하는 재주를 젊은 작가가 가졌네요.

조카들이 오면 보게 하려구요.
그리고 주현이 친구들에게 빌려주라고 했습니다.

식구 모두가 읽으려면 한권 사는 것도 괜찮지만 빌려 읽는게  좋을 것같습니다.
선우가 '선우 주현이의 책이야기' 코너에 후기를 썼기때문에 안올리려고 하다가 그래도 내 느낌을 전하고 싶어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비가 옵니다.
빗소리가  그만 자라고 하는 소리로 들리네요. 너무 늦은 시간이지요??
그래도 빗소리를 더 듣다 자려고 합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자발적 가난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8. 8. 9.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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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답 에세이’라는 말로도 대충 어떤 풍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최인호 작가는 나보다 아들 선우가 좋아하는 작가다.
좋아하는 이유가 나랑 다르다.

고1인 선우는 최인호 작가의 역사 지식 그리고 그런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부분이 무지 부럽고 존경스럽단다.

그러나 나는 역사 등에는 젬뱅이라 그런지 최인호 작가의 그런 책은 아직 안읽었다.
선우랑 대화가 되려면 ‘유림’ 정도는 읽어야지 하고 있지만 아직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선우는 ‘유림’을 읽고 공자와 노자의 차이점, 그리고 제자들의 모습과 스승을 대하는 점에 대해 느낌이 깊었다고 한다.

그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려면 에미가 ‘유림’을 읽어야 하는데 ....

사실 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내 자극샘을 건드리기에 충분했다.
‘산중일기’라고 되어 있듯이 일상을 얘기하지만 그 일상이 집이든 어디이든 마음이 가 있는 곳이 그곳이라는 점에서 이야기는 출발을 한다.

읽는 내내 놀라운 것은 천주교신자이면서 불교를 가까이 하고 그 좋은 면을 보려고 하는 모습이 참 좋았다.
좋은 면이라기 보다 종교의 벽이 애초부터 없음에서 출발했다고 보는 것이 더 맞는 표현같다.

책 본문 중에 이 대목이 이 책을 쓰게 한 힘이 아닐까.
그 마음이 참 맑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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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교 신도도 아니고 새삼스레 초파일을 맞아 무어 소원을 빌 것도 없었지만, 여행 중에 만나는 절에 들어서는 꼭 내 식대로 향 피우고 절 세 번 하는 법도를 잊지 않았다.
그게 무슨 즐거운 일인 양 꾸벅꾸벅 고개를 조아려 세 번씩 절을 했다.
나는 그리스도료 신자이지만 그것이 죄라고 생각지 않는다.
불교도 좋은 종교이며 그리스도교도 좋은 종교이므로 나는 종교 앞에서는 그저 두렵고 그리고 죄송스럽다. 두렵고 죄송스러우면 그 순간만이라도 겸손해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내가 무엇이 담력이 크다고 우리를 대신해서 죽은 예수님과, 내가 무에 대단한 데가 있다고 천 년도 넘게 세세연년 내려오는 저 자비로운 불상의 미소 앞에서 무릎을 세울 수 있겠는가................."

나 역시 천주교 신자이지만 절에 가면 한없이 인자해 보이는 부처님 앞에 절을 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러나 난 불교 신자들이 하는 절 방법을 몰라 서서 한참 부처님만 바라보다 돌아오곤 하였다.

초보농사꾼 역시 산에 갔다가 절이 있으면 꼭 들린다.
초보농사꾼도 나와 같은 생각이지 싶다.

천주교 신자라고 절을 멀리하고 할 일도 아니고, 절을 하면 안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는 코드가 맞다.

이 책에는 사진이 많이 나오는데 모두가 절 풍경이다.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의 모습도 나오고, 스님의 고무신, 노스님의 뒷모습, 절 뒤켠, 스님의 차 마시는 모습, 절 문의 그림자 등등 모두가 절 풍경이다.

그냥 사진만으로도 묵상이 절로 되고, 일상의 뒤돌아 봄이 절로 될 것만 같다.
작가가 어떤 특별한 메시지를 주는 것은 아니다.
정말 일상의 일들을 다른 장르로 표현했을 뿐이지만 독자의 마음은 어느 산속 깊은 암자에 가있는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선우가 시험 공부하는 중간중간 잠시 읽더니 이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다.

이 책은 사서 조금씩 조금씩 아껴 읽었다.
그리고 밭에서도 한 꼭지씩 읽으면 답운재밭, 새점밭, 호수밭, 달밭이 절이 된다.
그 옆의 조팝나무꽃은 절 처마끝의 풍경이 되고 말이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산중일기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8. 8. 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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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답 에세이’라는 말로도 대충 어떤 풍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최인호 작가는 나보다 아들 선우가 좋아하는 작가다.
좋아하는 이유가 나랑 다르다.

고1인 선우는 최인호 작가의 역사 지식 그리고 그런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부분이 무지 부럽고 존경스럽단다.

그러나 나는 역사 등에는 젬뱅이라 그런지 최인호 작가의 그런 책은 아직 안읽었다.
선우랑 대화가 되려면 ‘유림’ 정도는 읽어야지 하고 있지만 아직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선우는 ‘유림’을 읽고 공자와 노자의 차이점, 그리고 제자들의 모습과 스승을 대하는 점에 대해 느낌이 깊었다고 한다.

그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려면 에미가 ‘유림’을 읽어야 하는데 ....

사실 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내 자극샘을 건드리기에 충분했다.
‘산중일기’라고 되어 있듯이 일상을 얘기하지만 그 일상이 집이든 어디이든 마음이 가 있는 곳이 그곳이라는 점에서 이야기는 출발을 한다.

읽는 내내 놀라운 것은 천주교신자이면서 불교를 가까이 하고 그 좋은 면을 보려고 하는 모습이 참 좋았다.
좋은 면이라기 보다 종교의 벽이 애초부터 없음에서 출발했다고 보는 것이 더 맞는 표현같다.

책 본문 중에 이 대목이 이 책을 쓰게 한 힘이 아닐까.
그 마음이 참 맑아서 좋다.

"나는 불교 신도도 아니고 새삼스레 초파일을 맞아 무어 소원을 빌 것도 없었지만, 여행 중에 만나는 절에 들어서는 꼭 내 식대로 향 피우고 절 세 번 하는 법도를 잊지 않았다.
그게 무슨 즐거운 일인 양 꾸벅꾸벅 고개를 조아려 세 번씩 절을 했다.
나는 그리스도료 신자이지만 그것이 죄라고 생각지 않는다.
불교도 좋은 종교이며 그리스도교도 좋은 종교이므로 나는 종교 앞에서는 그저 두렵고 그리고 죄송스럽다. 두렵고 죄송스러우면 그 순간만이라도 겸손해야 할 것이 아니겠는가.
내가 무엇이 담력이 크다고 우리를 대신해서 죽은 예수님과, 내가 무에 대단한 데가 있다고 천 년도 넘게 세세연년 내려오는 저 자비로운 불상의 미소 앞에서 무릎을 세울 수 있겠는가................."

나 역시 천주교 신자이지만 절에 가면 한없이 인자해 보이는 부처님 앞에 절을 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러나 난 불교 신자들이 하는 절 방법을 몰라 서서 한참 부처님만 바라보다 돌아오곤 하였다.

초보농사꾼 역시 산에 갔다가 절이 있으면 꼭 들린다.
초보농사꾼도 나와 같은 생각이지 싶다.

천주교 신자라고 절을 멀리하고 할 일도 아니고, 절을 하면 안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는 코드가 맞다.

이 책에는 사진이 많이 나오는데 모두가 절 풍경이다.
처마 끝에 매달린 풍경의 모습도 나오고, 스님의 고무신, 노스님의 뒷모습, 절 뒤켠, 스님의 차 마시는 모습, 절 문의 그림자 등등 모두가 절 풍경이다.

그냥 사진만으로도 묵상이 절로 되고, 일상의 뒤돌아 봄이 절로 될 것만 같다.
작가가 어떤 특별한 메시지를 주는 것은 아니다.
정말 일상의 일들을 다른 장르로 표현했을 뿐이지만 독자의 마음은 어느 산속 깊은 암자에 가있는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선우가 시험 공부하는 중간중간 잠시 읽더니 이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다.

이 책은 사서 조금씩 조금씩 아껴 읽었다.
그리고 밭에서도 한 꼭지씩 읽으면 답운재밭, 새점밭, 호수밭, 달밭이 절이 된다.
그 옆의 조팝나무꽃은 절 처마끝의 풍경이 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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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8. 8. 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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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선물받는 일은 소설이나 산문보다는 드문 일이다.
그런데 얼마 전에 두 권의 책을 선물로 받았다.
소설집이랑 시집이랑...

두 마리 토끼를 다 쥔 셈이다.
우리 홈에 오시는 작가 노 은 마리아님께서 직접 쓰신 ‘슬픔 캔디’라는 책과 장영희 님이 쓰신 ‘축복’이라는 시집을 받았다.

생각지도 못한 입주기념 선물로 책을 받고 보니 진종일 읽고 싶은 마음에 밭에서도 책 제목이 떠올랐다.
그러나 저지레를 해놓은(읽다말고 또 새로 읽기 시작하는 나쁜 버릇) 책이 여러 권 있어서 또 새 책을 읽기 시작하면 식구들에게 눈총받을까봐 참다 참다 몇 줄씩 읽었다.

그런데 그렇게 읽다보면 새 책을 먼저 끝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두 권의 책도 그랬다.
한번 시작하니 빨리 끝장을 보고 싶을 정도로 빠져 들었다.

장영희의 영미시산책..이라는 소제목도 참 좋았다.
장영희 교수의 다른 책을 읽은 적이 있기 때문에 그 분의 글 스타일을 조금은 안다.
그런데 이 시집에 수록된 시들은 본인이 직접 쓴 것이 아니고 유명한 시를 적고 다음으로 본인의 글을 덧대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더 부드럽고, 깊은 맛을 내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우리나라 시인들이 쓴 시는 더러는 이해하기 어려운 시들이 많다.
아무리 읽어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 나만 그런지도 모르지만 하여간...

물론 시란 내가 읽고 내가 내 방식대로 감명을 받고 느끼면 되는 거라고 하지만 뭘 말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다 보니 감명도 없고, 느낌도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학창시절에 좋아하던 시를 어른이 되어서는 잘 안읽게 된 이유도 거기에 있다.

그런데 이 시는 다른 나라 시인들의 시를 뽑아내어 올린 것인데도 아주 이해가 쉽고, 느낌이 따사롭다.
어느 시 하나 이해하기 어려운 시가 하나도 없다.
그러니 장영희님의 안목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다.

우리 선우, 주현이에게 하루에 한편씩 적어 필통에 넣어주려고 한다.
그들도 나처럼 좋은 시라고, 이해할 수 있어 좋다고 감탄을 할 것으로 안다.

거기에 금상첨화로 김점선 화가가 그림을 그려 넣었으니 오죽하겠는지...
사실 난 그림엔 잼뱅이다.
뭐는 잼뱅이가 아닐까마는....
유명한 작품일수록 왜 더 이해를 못하는지...상상력이 따리는 모양이다.
그런데 여기에 수록된 그림은 시가 바쳐줘서 더 그랬는지는 몰라도 한 점만 가져봤으면 하는 그림이 왜그리 많은지...
정말 복사해서라도 하나 걸어두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너무 화사하고, 의미심장하고, 이쁘고, 곱다.
참 곱다.
그림이 참 곱다.

노 은 언니가  이 책을 선물로 사주지 않았으면 침만 흘렸을 것이고, 이 즐거움과 그림에 대한 느낌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노 은 마리아 언니에게 고맙다.

피곤한 몸을 하루하루 지탱하는 현대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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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리는 숲, 숲으로 가자.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8. 8. 1. 17:45  
책을 읽으면서 읽기에 아까운 책들이 있다.
재미면에서, 지식면에서, 그리고 새로운 사실을 알아간다는 차원에서 한 장 한 장 넘기는 것이 아까운 책이 있다.

이 책이 거기에 속한다.
사람의 관심이란 그런 거다.
이 책을 모두 읽으면 나와 같을 거라는 생각은 절대로 안한다.

내 관심이 이 쪽 방면이다보니 그런 것이지 모두가 그렇다고는 생각 않는다.
관심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심은 말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숲이 좋다, 걷는 게 좋다는 일색이 아니다.
방송 PD가 쓴 책이고 방송에서 다루었던 전문 지식과 인터뷰, 상세한 데이터 등이 뒷받침 되다 보니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이 책에는 숲과 피톤치드라는 단어가 많이 나온다.
스톤치드는 phyton(식물) + cide(죽이다)로 풀이되는데 식물에서 나오는 그 어
떤 물질이 뭔가를 죽이더라는 것으로 1938년 구소련의 V.P. 토킨 박사가 실험을 통해서 발견했고 1943년  S.A. 왁스먼이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나무와 숲의 신기한 힘에 대한 설명이 놀랍도록 자세히 그리고 흥미진진하게 열거되어 있다.
간혹 아토피 아이들의 치유 사례와 다른 병을 가진 사람들이 숲에서 어떤 놀라운 효과를 보았는지도 소개되어 있다.

내가 이 책을 재미나게 읽으니 초보농사꾼도 들여다 보더니 괜찮은 책이네 한다.
우리는 누구도 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특정한 사람만이 걸리는 것 또한 아니고, 그 원인을 모르는 병들이 더 많아지는 요즘 세상에 긴 가뭄 끝에 단비 처럼 시원한 물을 뿌려주는듯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한 권의 책이었다.

물론 자연에서 산다고 하여 모두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우리 마을 어르신 중에서도 암에 걸리신 분이 몇 분 계시다.
이 청정지역에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의사가 아닌한 원인을 알 수는 없지만 누구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거다.
자연에 산다고 안심할 수 있는 일도 아니라는 말이다.
확률이 적을 뿐이라는 생각이다.

분명한 것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자연에 의지할 때에만이 인간이 그나마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좋은 시설의 헬스장... 최첨단 어떤 운동기구도 나무 한 그루만 못하다고 말할 수 있다.

자연의 작은 움직임...
나무의 움직임, 개울물 소리, 새소리, 꽃이 피어나는 소리, 그리고 꽃향기.... 모두가 인간에게 이로운 자연의 선물이 아닌가...

혹여 가정에 아토피 아이가 있다면 더더욱 참고하면 좋을 그런 책이다.
아토피뿐만 아니라 병에 노출될대로 노출되어 있는 현대인들이라면 참고로 읽으면 좋다는 생각이고 충분히 그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여름방학이 되면 아이들에게도 읽히려고 한다.
더 심각한 환경에서 살아가야 할 아이들에게야말로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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