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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_해당되는 글 39건
2009.04.06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죽음의 수용소에서 
2009.03.18   귀농아낙의 책이야기-- 마지막 강의 
2009.02.14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친절한 복희씨 
2009.02.08   귀농아낙의 책이야기--하늘이 바다를 만날 때 
2009.01.15   귀농아낙의 책이야기--몽골 초원에서 보내는 편지 
2009.01.08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새에 대한 반성문 
2009.01.02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천양희의 시의 숲을 거닐다 
2008.12.26   귀농아낙의 책이야기--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2008.12.15   귀농아낙의 책이야기-- 아름다운 마무리 
2008.12.03   책이야기 -- 거울의 법칙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죽음의 수용소에서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4. 6. 10:08  

죽음의 수용소에서 상세보기
빅터 프랭클 지음 | 청아출판사 펴냄
이 책은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겪은 생사의 엇갈림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잃지 않고 인간 존엄성의 승리를...이 책은 저자가 가족의 죽음과 굶주림, 혹독한 추위와 핍박 속에서 몰려오는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고...

이 책은 아이들과 내가 같이 읽으면 의미있겠다는 생각에서 한참 전에 구입했다.
주현이가 먼저 다락방에서 보다만 것을 내가 눈독을 들이다가 집어 들었다.

얼핏 보면 어떤 사람이 그 지독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겪었던 상상할 수 없는 고통과 좌절, 그리고 그것을 극복한 이야기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다른 여느 책이 거기까지가 동착역이었지만 이 책은 달랐다.

강제수용소에서의 생활을 기록한 것에 그치지 않고 정신과 의사인 그가 창안한 로고테라피라는 것을 접붙여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더더욱 독자가 정신과 수련의도 아니고 그것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덧붙여 좋을 것이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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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처음에는 그랬다.
‘이거 정신과를 지망하는 학부 학생들이나 읽는 그런 책이 아닌가“하고 말이다.
게다가 옮긴이가 이시형 박사라는 데에는 그 의문에 부채질을 한 셈이 되었다.

그러나 그건 모르고 하는 걱정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진 이시형 박사가 옮겼기 때문에 군더더기 없이 빅터 프랭클 박사가 목에 힘주어 말하는 요지를 더 뼛속 깊숙이 전해들을 수 있기에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빅터 프랭클 박사도 책 처음에
“이 책은 강제수용소에서의 일상이 평범한 수감자들의 마음에 어떻게 반영되었을까 하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쓴 것이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강제수용소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을 기록한 글은 그 동안 수없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비록 실제 일어난 일이더라도 그것이 한 개인의 체험과 관련된 경우에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앞으로 전개될 글에서 내가 밝히고자 하는 것은 이런 체험의 명확한 본질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수용소 생활을 겪어본 사람들을 위해 나는 그들의 체험을 오늘날의 시각에서 설명하려고 한다.....“ 고도 덧붙였다.

빅터 프랭클 박사는 부모, 형제 그리고 아내 모두 강제수용소에서 죽었거나 가스실로 보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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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기껏해야 200명 정도밖에 들어갈 수 없는 가축우리같은 건물에 넣어졌고, 추위, 굶주림에 시달렸다.
그뿐인가.

매일같이  유리 조각으로라도 면도를 하여 건강해 보이도록 해야 하는,,, 그래야 병자로 분류되어 가스실행을 면할 수 있다는 공포...
가스실을 면할 수 있는 확률이 28 대 1이 채 안되었다고 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 동물만도 못한 삶을 이어가는 수용소 생활을 토대로 자신의 이론을 현대 정신과 의학에 접목시킨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은 책이다.

또 책 흐름이 수용소에서의 참담한 내용만을 시간대별로 나열하고 설명하는 것이 아니고 그 상황에서 수용자들이 보인 모습, 생각들은 우리 삶의 가치관이나 철학, 정신과 의학적으로 어떤 상태라는 설명이 부연되니 금상첨화다.

여기서 책날개에 쓰여진 저자 소개를 옮겨본다.

//빅터 프랭클은 빈 의과대학의 신경정신과 교수이며 미국 인터내셔널 대학에서 로고테라피를 가르쳤다.
그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 이은 정신요법 제3학파라 불리는 로고테라피 학파를 창시했다.
1905년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태어났고, 빈 대학에서 의학박사와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24년 국제심리분석학회의 잡지에 글을 발표한 이후, 27권의 저서가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세계 19개 언어로 번역되어 읽히고 있다.
전 세계의 대학교에 초청되어 강의했으며, 미국에서만 52개의 강의를 맡아 했다.
그는 오스트리아 심리의학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오스트리아 과학학술원 명예회원이다.//

그는 말한다.

“강제수용소 수감자들이 지니고 있던 전형적인 심리적 특징에 관한 문제를 정신의학적인 측면에서 소개하고, 정신병리학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독자들은 인간은 철저하게, 그리고 필연적으로 주변환경의 영향을 받는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중략) 우리가 믿고 있는 이론, 즉 인간은 여러 조건과 환경적인 요인-생물적, 심리적, 사회적 성격으로 이루어진-이 만들어낸 하나의 피조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정말로 사실일까”

그의 답은 명쾌하다.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갈 수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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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수면 부족과 식량부족, 다양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그런 환경이 수감자를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최종적으로 분석해보면 그 수감자가 어떤 종류의 사람이 되는가 하는 것은 그 개인의 내적인 선택의 결과아지 수용소라는 환경의 영향이 아니라는 사실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비단 수감자의 상황을 설명하고 규정짓는 말이 아니다.
오늘날처럼 복잡한 시대를 사는 우리들 모두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다.
이 책의 특징이 거기에 있다.

수용소에서의 일상만 아니라, 그 일상에서 보이는 인간의 모습들, 그리고 그것을 로고테라피에 적용하여 보는 우리들의 현 삶의 모습을 각자 조명하여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하겠다.

여기서 로고스는 ‘의미’를 뜻하는 그리스어라고 했다.
로고테라피 이론은 인간 존재의 의미는 물론 그 의미를 찾아나가는 인간의 의지에 초점을 맞춘 이론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각종 임상실험의 이야기를 정리하였기 때문에 그것은 복잡한 현대인에게는 더없이 도움이 되는 케이스별 치료상황을 담고 있다.

그는 단언했다.
“나는 살아있는 인간 실험실이자 시험자이었던 강제수용소에서 어떤 사람들이 성자처럼 행동할 때, 또 다른 사람들은 돼지처럼 행동하는 것을 보았다.
사람은 내면에 두 개의 잠재력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그 중 어떤 것을 취하느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그 사람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이 책은 내가 어떤 마음가짐과 책임의식으로 삶을 이끌어 가야 하는지를 명쾌하고 설명하고 있어 근래 보기 드물게 만족한 책이다.
주현이에게는 겨울방학 정도에 마저 읽힐 생각이고 선우에게는 틈틈이 읽도록 그의 방에 디밀어 놓아야겠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낙의 책이야기-- 마지막 강의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3. 18. 21:05  

작년에 이 책이 나왔을 때 사보고 싶었다.
그러나 두 가지 이유에서 들었던 책을 놓았다.

하나는 지금 읽다만 책들이 너무 많다는 것,
다른 하나는 이와 비슷한 류의 책들이 요즘 너무 많이 쏟아져 나온 것이 맘에 걸렸다.

그런데 선우랑 주현이가 겨울방학에 서울에 갔었는데 교보에서 거의 산 모양이다.
그때 여러 권을 적어서는 엄마가 보고 괜찮다고 생각하면 주문해 달라고 전화가 왔다.
교보문고에서 사고 싶으면 사라고 했고 그래도 되느랴고 묻는다.

당연하지, 했더니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사람 맘이 그 자리에서 책은 사고 싶다.
물론 옷도 그렇고 다 그렇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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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www.skyheart.co.kr/po/IMG_8633.jpg">

그래서 선우가 몇 권을 교보에서 사왔고 나머지는 책을 주문해 주었다.
겨울방학 한 달의 책값이 참으로 많이 지출되었다.

선우, 주현이가 보기를 기다렸다가 내가 보려니 시간이 도대체 내 편이 아닌 데다가 눈까지 안보여 시작을 해놓고도 진도가 안나갔다.
그러다 어제 돋보기도 하나 장만했겠다 책을 펴드니 술술 나간다.

이 책은 랜디 포시라는 주인공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쓴 책이다.

그는 췌장암으로 몇 개월밖에 못산다는 진단을 받고 자신이 다녔던 카네기멜론대학에서 마지막 강의를 한 것이다.
이 마지막 강의를 하게 된 이유를 그는 머리말에 이렇게 적고 있다.

"적어도 이십 년은 더 살면서 내 아이들에게 가르쳐줘야 할 많은 것들을 어떻게 짧은 시간에 다 전해줄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지금 내 아이들은 대화를 하기에는 너무 어리다.
모든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옳고 그름에 관하여, 현명함에 관하여, 그리고 살면서 부닥치게 될 장애물들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지 가르져 주고 싶어 한다.
또 부모들은 행여 자식들의 삶에 나침반이 될 수 있을까 하여 자신들이 살아온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한다.
부모로서의 그런 욕망이 카네기멜론대학에서의 '마지막 강의'를 하게 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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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www.skyheart.co.kr/po/IMG_8634.jpg">

그 강의 내용을 책으로 엮어 아내와 세 명의 자녀들이 훗날 아버지를 기억하기를 , 남편을 기억하기를, 그리고 세상의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남긴 것이다.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아내를 만나기 전의 이야기, 그리고 부모로부터 받았던 사랑, 영향, 부모님의 철학 등,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들, 그리고 마지막 강단에 서기까지의 과정 등이 섬세한 필체로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사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세상 사람들에게 무엇을 힘주어 말해주고 싶은지를 꼼꼼하고, 간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엇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는 등의 아쉬움은 남는다.

저자는 세 명의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자리가 비었다는 것을 가장 애닳아했다.
왜 안그렇겠는가.
입장바꿔 생각하지 않아도 가슴 저리고 기가 막힐 일이다.

아이들도 6세, 5세, 18개월이다 보니 더더욱 먹먹함이 컸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마지막 강의를 철저히 준비하는 모습과 긍정적인 사고로 건강한 사람보다 더 활달한 성격으로 나머지 삶을 살았다는 점에서 누구에게나 감동이었을 것이다.


랜디 포시 교수가 아니더라도 우리 누구도 생명은 장담할 수가 없다.
당장이 될지, 내일이 될지 누구도...

그렇다면 모두가 같은 입장에 놓이긴 마찬가지 아닌지...
누구나 이 상황에서라면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와 더불어 순간순간 행복해야 하고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책이란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다는 면에서도 더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친절한 복희씨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2. 1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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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복희씨 상세보기
박완서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펴냄
삶의 정곡을 찌르는 재치와 유머, 원숙한 지혜가 담긴 박완서 신작 소설집 『친절한 복희씨』. 2001년...점원 겸 식모로 들어와 주인의 강탈로 맺어져 부부가 된 여주인공의 삶을 그린 표제작 친절한 복희씨 를...

박완서님은 내가 자빠지게 좋아하는 작가이다.
여러 차례 말했지만 우선 고향그리움이 같은 사람이고, 그 분의 글에서는 그 분만이 묘사할 수 있는 것이 있기때문이다.

이 책까지 읽으면서
'왜 난 박완서님에 열광할까?'를 생각해 보았다.

같은 세대도 아니고, 세대차이도 좀 많이 나고,
그 분이 사용하는 표현들이 우리 세대에 걸맞는 표현이라서도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흐름이나 줄거리, 또는 결론으로 나를 잘 데려다 주어 그런 것도 아니다.

나에게는 서울에서 자란 내 세대들이 느끼지 못하는 고향에 대한 어떤 것을 많이 느끼고 알고 있다.
그것은 세대를 초원한 것도 감지 하는 능력도 갖게 해주는 너그러움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이 세대로 살면서 나보다 이른 세대를 속속들이 다 알고 즐기는 , 그런 양다리 말이다.

하여간 그러다 보니 박완서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내 뱉는 말이 있다.
"맞아, 맞아, 그랬어"

꼭 상대방이 내 코 앞에서 대화를 하는듯이 책에다 대고 맞장구를 제일 많이 치는 책이 박완서님 책이다.

예전부터 이 책을 읽고 싶었는데 읽고 있던 책이 많아 참았다가 결국은 또 먼저 읽기 시작한 책이다.
옆에서 선우, 주현이가 왜 그렇게 책을 늦게 읽냐고 구박(?)까지 들으며 다 읽었다.

눈이 너무 나빠져 돋보기 없으면 이젠 너무 힘이 든다.
어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돋보기를 맞추리라 결심하고 머리까지 감았으나 CJ몰 '일촌 일명품'에서 새로운 주문이 들어와 결국 외출을 포기하고 말았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돋보기가 그렇게 애절해졌다.
밤에는 아예 책을 못볼 지경이다.
누워서는 더더욱 못본다.

누워서 책을 본다는 것이 그렇게 행복했던 것인지 ...

이 책은 주로 등장인물이 노인들이다.
6,70대 분들...
작가가 80대라 그렇게 등장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

나 역시 이제 멀지 않은 풍경들이라 한 대목 한 대목이 목구멍으로 스며들어왔다.
그래서 감동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 표현력에서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같은 표현도 그렇게 절절히 표현하는 작가도 드물다.
물론 군더더기 없는 글과 표현이 절절한 것 하고는 다르다.
간결하지만 어떤 가슴 깊숙한 감동이 없는 표현들이 허다하다.

9편의 글이 옹기종기 들어 앉아 우리네 사는 모습을 표현해 준 책.

아쉬운 점은 마지막 부분에 끼어져 있는 '해설'이라는 부분이다.
김병익이라는 분이 쓴 이 책에 대한 말하자면 해설이라는 건가본데 글쎄 난 이런 해설은 좋아하지 않는다.
책은 누가 보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이 모두 다르다.

그렇기에 이렇듯 해설을 19페이지나 쓸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
이것 역시 내 생각일 뿐이다.

글에 대한 평이라고 할 것도 없는 해설...
그냥 이런 류의 책이고 흐름은 어떻다 정도면 모를까 구구절절이 각 작은 꼭지마다 해설을 붙일 필요가 있을까...

오랫만에 박완서님의 섬세한 표현들을 보니 고향 할머니를 만난 것처럼 그렇게 따뜻한 수가 없다. 마음이..
책을 덮으니 벌써 산골의 하늘에 내 고향 하늘에서 날아다니던 기러기가 V자를 그리며 날아가고 있는듯 아련해진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낙의 책이야기--하늘이 바다를 만날 때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2. 8. 20:12  

수필집이나 소설책을 선물로 받는 경우는 자주 있다.
그러나 시집을 선물로 받는 경우는 드물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수필집이나 소설책보다 시집을 선물한 경우가 드물다.

이번에는 우리 홈에 좋은 시를 매일 따끈하게 배달해 주시는 문영미님으로부터 시집을 선물로 받았다.
한 권은 주현낭자가 서울가면서 가져갔고, 한 권은 지그 내가 읽고 있다.
빨리 읽고 다른 한 권도 서둘러 읽고 싶어진다.

이 시집은 제목 위에 '작은 詩앗 채송화'라고 되어 있어서 무슨 뜻일까 했었다.
그런데 여는 글을 읽어보니 충분히 그 뜻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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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의 두 곳을 인용하면 그 뜻을 제대로 알 수 있다.

"이즈음은 큰 것들의 시절입니다. 큰 것들이 맹위를 떨칩니다. 그 틈바구니에서 작은 것들은 힘을 못 씁니다. 빠른 속도에 눌려 느린 것들은 잘 보이질 않습니다.

우리 시도 점점 길어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거인국같이 될까 두렵습니다. 이 현란한 시대에 할 말이 많아서일 겝니다...."

"꽃은 크고 화려한 꽃만이 아니라, 땅에 기대어 가장 낮게 자라는 '채송화'같은 꽃도 있습니다.
채송화를 자세히 보려면 머리를 낮게 숙여야 한다. 그렇게 숙여서 하늘을 향하면 온갖 것들이 다 보입니다.저희는 그 '채송화'를 닮은 시를 쓰고자 합니다"라고 되어 있다.

그래서일까...
짧고 간결하다.
군더더기 없는 시라서 읽을수록 상큼해진다.

일본의 한 줄 시처럼 짧은 시 긴 감동이다.
머리가 복잡하게 얽힐 때 읽으면 단순해지고, 기분 업될 것같다.

시 한편 소개하면..


 

달력을 걸며 (오 인태)

또, 깍아 곶감 한 줄 달다


 

기막히네요.
곶감처럼 하나하나 빼먹다가 세월보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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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늦은 시간에 시집을 읽고 또 읽으며 여유를 부려 봅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낙의 책이야기--몽골 초원에서 보내는 편지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1. 15. 15:00  

몽골: 초원에서 보내는 편지 상세보기
강제욱 지음 | 이른아침 펴냄
초원 위로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 몽골을 찾아서! 대초원과 사막을 사랑한 사진ㆍ여행 전문가 6인이 만난 몽골과 내몽골의 모든 것.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눈이 시릴 만큼 푸른 하늘을 가진 나라 몽골의...


어제 늦은 밤...
몽골...
그 야성과 철학의 나라를 떠올리며 장편의 후기를 썼다.
사진을 여러 장 올리는 과정에서 글을 날아가고 사진만 편집하다가 그만 허망한 마음에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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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도 그렇다.
내가 최선을 다해 쌓아 올린 것이 너무 터무니 없는 일로 물거품이 되었을 때 , 마음과 발이 함께 서성인다.
그러나 이제 그럴 것 없음을 쪼금 느꼈다.
그냥 잠자리에 들면 된다.
즉, 이룬다는 것은 그렇게 잠자리에 들 때는 아무 것도 남지 않는 것이니 그렇게 단념하는 연습도 많이 해야 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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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길었다.

이 책은 초보농사꾼이 사왔다.
제목을 보는 순간 살만하겠네... 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 날로 그가 열심히 읽는다.
묻지도 않았는데 왜 이 책을 샀는지를 설명한다.

그에게는 나와 다른 꿈을 꾸는 것이 있다.
그가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좋아하듯이 그는 그 눈덮인 산을 올르려 하는 그 무엇이 있는 사람이다.
나처럼 한 우물 파는 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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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형이 좋고 나쁨은 없다.
그에게는 그런 야성이 있다.
그런 사람이 나처럼 고리타분하게 한 우물파는 배우자를 만났으니 그의 야성은 다 낡아 너덜너덜해졌으니....

그런 이유에서 이 책을 사기도 했지만 석재현 사진작가가 함께 쓴 책이라 샀단다.

아하, 석재현 작가...

석 작가는 몇 년 전에 우리 산골에 사진촬영을 왔었는데 제자 2명과 함께 왔는데 장비가 한 차 가득이었다.
그리고 그 제자들에게서 그 분의 화려한 경력을 들었다.
그쪽 계에서는 잘 알려진 분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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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참으로 겸손하고 맑은 분이었다.
그러니까 그런 사진작품활동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다.

몇 장의 사진이 대구은행이 만드는 책자에 나오는데 하루 종일 사진을 찍고 또 찍고 했다.
그 추운 한겨울에....
하나도 안추운듯 신들린 사람처럼 셔터를 눌렀었던 그 모습에서 프로라는 단어를 떠올렸었다.

그리고 그 책이 나오고 한참만에 그 책에 나온 분들의 사진을 모아 전시회를 연다는 연락이 왔는데 못갔었다.
얼마나 아쉽던지...

서론이 또 길었다.
그렇게 산 책이 이 책이란다.

이 책은 6명의 사진작가가 몽골의 한 지역을 방문하여 보고 느끼고 찍은 것을 각자의 편지형식을 빌려 쓰여진 책이다.
작가 각자의 작품특성과 활동경향 , 지향하는 컨셉이 잘 나타날 정도로 사진은 제 각각의 빛을 발했다.

몽골...
누구나 이 나라를 떠올리면
어디에 묶이지 않는 야성, 철학, 그리고 하늘, 말, 양떼, 게르, 사막을 떠올린다.

그렇듯이 그 잡초와 같은 야성을 지닌 몽골의 생활사에서 그들의 문화, 철학 등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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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설명보다는 한 장의 사진 한 컷이 그들의 종교를 말해주고,
다른 한 장의 사진 한 컷이 그들의 문화를 말해 준다.
어느 사진 한 컷은 그들의 눈물과 기쁨을 고스한히 배껴내고 말이다.

사진은 그렇듯 말 대신 사람을 감동시키는 또 다른 구실을 한다.

책 표지 한 쪽에 작은 스티커가 붙어 있는데 '카메라가 쓰는 책2'라고 되어 있다.
처음엔 뭔가 했는데 말 그대로 카메라가 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음은 그들의 주거형태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설명하고도 남음이 있다.
게르가 그것이다.
우리네 처럼 황토가 최고다, 통나무가 최고다 뭐다 할 필요가 하나도 없음을 그들은 지금도 보여주며 살고 있다.
잠깐 바람처럼 땅을 딪다 가는 것이 인생인 걸...하는 삶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있는 곳 몽골....

그 나라도 이제 산업화에 눈을 돌린 마당이라 아쉬운 점은 많이 남아 있다고들 표현한다.
그것 또한 욕심이리...
우리 자신은 그런 물에 발을 담그고 살면서 누구에게는 전통을 지키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주길 바라는 것....
그것 또한 욕심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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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 가지 개발을 하되 온전히 변화에만 눈을 돌린 탓에 세월이 흘러 이제는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늦게 깨닫고 처음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다른 나라들의 시행착오는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숨죽이고 사진 속에서 몽골에 다녀왔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과 몽골의 초원을 달려 보길 바라고 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새에 대한 반성문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1. 8. 02:31  

새에 대한 반성문 상세보기
복효근 지음 | 시와시학사 펴냄
계간지 시와 시학 세번째 호에 새를 기다리며 외 몇 편이 당선되어 등단한 시인의 세번째 시집. 가마솥에 대한 성찰 을 비롯해 염소와 나와의 촌수 , 불타는 똥막대기 등 지리산 바라보며 써내려간 시를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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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홈에 오시는 문영미 님이 추천해 주신 복효근 시인...
62년생 전북 남원 출생이다.
우리와 같은 62년생...
일단 한 물이라는 생각이 낯설지 않게 한다.

시인의 홈에 갔는데  다른 시인들 홈과는 달리 홈도 깜끔히 정리 되어 있고 분위기도 편안하고 하여 시집을 사야지 마음 먹었다.

그래서 '어느 대나무의 고백'이라는 시집을 주문했는데 절판이란다.
하도 답답하여 오늘 읍의 도서관에 가서 복시인을 검색하니 달랑 한 시집만 뜬다.
'새에 대한 반성문'...

이 시집은 2000년에 시와 시학사에서 펴낸 시집이다.

그 중에서 책 제목에 턱 나와 있는 시를 소개하겠다.

새에 대한 반성문'

춥고 쓸쓸함이 몽당빗자루 같은 날
운암댐 소롯길에 서서
날개소리 가득히 내리는 청둥오리떼 본다
혼자 보기는 아슴찬히 미안하여
그리운 그리운 이 그리며 본다
우리가 춥다고 버리고 싶은 세상에
내가 침뱉고 오줌 내갈긴
그것도 살얼음 깔려드는 수면 위에
머언 먼 순은의 눈나라에서나 배웠음직한 몸짓이랑
카랑카랑 별빛 속에서 익혔음직한 목소리들을 풀어놓는
별, 별, 새, 새, 들, 을, 본다
물 속에 살며 물에 젖지 않는
얼음과 더불어 살며 얼지 않는 저 어린 날개들이
건너왔을 바다와 눈보라를 생각하며
비상을 위해 뼈 속까지 비워둔 고행과
한 점 기름기마저 깃털로 바꾼 새들의 가난을 생각하는데
물가의 진창에도 푹푹 빠지는
아, 나는 얼마나 무거운 것이냐
내 관절통은 또 얼마나 호사스러운 것이냐
그리운 이여,
네 가슴에 못 박혀 삭고 싶은 속된 내 그리움은 또 얼마나 얕은 것이냐
새 한 무리는 또
초승달에 결승문자 몇 개 그리며 가뭇없는
더 먼 길떠난다 이 밤사
나는 옷을 더 벗어야겠구나
저 운암의 겨울새들의 행로를 보아버린 죄로
이 밤으로 돌아가
더 추워야겠다 나는
더 가난해져야겠다

사실 책을 빌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시 볼 수 없어서...
그게 아쉽다.

그리고 이 시도 나를 감동시켰다.

'뜨지 않는 별'

별이라 해서 다 뜨는 것은 아니리
뜨는 것이 다 별이 아니듯
오히려
어둠 저 편에서
제 궤도를 지키며
안갞초처럼 배경으로만 글써이고 있는
뭇 별들이 있어
어둠이 잠시별 몇 개 띄워 제 외로움을 반짝이게 할 뿐
가장 아름다운 별은
높고
쓸쓸하게
죄짓듯 앓는 가슴에 있어
그 가슴 씻어내는
드맑은 눈물 속에 있어

오늘밤도
뜨지 않은 별은 있으리.

시인이 2000년에 내 시집이면 젊었을 때(?)의 시라 그런지 상큼함은 있으나 진국의 맛은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마 사람은 세월밥을 무시하지 못하는 것같다.
시가 어떻다는 것이 아니고 그 후에 쓰여진 시보다는 ...

그래서 난 어느 작가의 책을 고를 때 만약 여러 권의 책이 있으면 최근작을 먼저 보고 빠져들면 그 전의 책을 죄다 사서 본다.
사람마다 다른 것이지 그것이 옳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그래서 복시인의 그나마 최근 출판한 시를 고른답시고 골랐는데 절판이라니...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오늘 하루 복시인의 시세계를 같이 떠다닐 수 있음은 문영미님의 추천 덕분이다.

나도 다시 한번 하늘을 본다.
시인의 말대로
'오늘도 뜨지 않은 별은 있으리.......................'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천양희의 시의 숲을 거닐다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1. 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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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여중고등학생때 많이 읽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라 정말 책 한 권 옆구리에 끼고 학교 교정 나무 아래서 혼자 거닐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의 시는 이해하지 못하고, 감동없는 시가 없었다.
그래서 더더욱 시에 빠져들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어려운 말로 포장되어 있는 시가 많음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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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그 어린 나이에는 이해 못할 것도 없었는데 나이들면서 이해못하는 시가 생기는 것이 어디 앞뒤 맞는 말인지...
그런데 전자는 감수성이 시를 앞질러 간 모양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갖다 붙였겠지...

그러다 뭔가 영혼도 알차지면서 보니 시를 너무 시인의 감정에 치중되게 표현되다 보니 가슴 깊숙이까지 닿아 온신경을 건드리는 감흥 같은 것을 느끼는 경우가 흔치 않아졌다.
그때부터 시를 멀리하게 되었다.

물론 중간중간 괜찮은 시집을 사서 아이들과 함께 보고 애들 밥먹을 때 소리내어 읽어주곤 했었다.
그러나 예전처럼 그런 감정으로 시도 좋아하고 싶은 마음이 늘 나를 답답하게 만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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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귀농하고는 시집을 사게 되었지만 아직도 예전의 그 광기는 되살아나지 않는다.

그러다 책 원고때문에 도서관에 갔다가 머리를 식힐 겸 해서 책을 골랐다.
내 눈에 들어오는 이 한 권의 책...

이 책은 1942년생인 천양희 시인이 헤세, 랭보, 에머슨, 네루다, 러시아 시인 마야코프스키, 임화,프랑스 시인 알프레드 드 뮈세,중국의 여성 시인 수팅,보들레르,빅토르 위고,흑인 시인 랭스턴 휴즈, 이용악,박인환, 괴테,프랑스 시인 발레리,,,, 등 많은 시인들이 등장한다.

처음 등장이 짠 하고 시인이 나오는 것이 아니고, 천양희 님은 섬세한 감성과 표현이 어우러지는 산문식의 이야기가 먼저 등장하여 침을 삼키게 한다.

그러니까 이 책의 구성은 어느 한 시인의 시집이 아니고, 세계의 시인들에 대해 성장배경부터 그 시인에게 영향을 미친 인물, 환경까지 설명해고 있다.
거기다가 산문식의 천양희 시인의 느낌까지 어우러져 나처럼 시에 대해 멀리 떠나있었던 사람에게는 더없이 부드러운 느낌을 받게 하는 책임에 틀림이 없다.

또 하나의 장점은 우리가 평소에 가까이 하거나 시집을 사서 읽지 못했던 세계의 시인들도 같이 가슴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어느 한 시인의 시집을 사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감칠맛을 느끼지는 못한다.
노래와 같다.
어느 가수의 시디를 사면 두어 곡은 죽도록 좋아하지만 나머지는 영 지루해서 나중에는 좋아하는 노래도 안듣게 되는 거와 같다.

이 책은 그런 경우를 커버하고도 남음이 있다.
또 내가 설령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친절한(?) 천양희 시인이 표현을 덧붙여 주니 읽는 내내 감흥이 이어진다.
이 책을 읽는동안 서울도 다녀왔다.

나의 핸드백 속에 넣어져 전철을 타거나 누구를 기다리거나 잠깐 휴게소에 들렸을 때에도 난 이런 시세계를 헤어칠 수 있는 영광을 얻었다.

이건 순전히 내 느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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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면서 누구나 한계에 부딪힌다.
프랑스 시인 알프레드 드 뮈세의 시 '슬픔'은 그 심정이 잘 드러나 있다.


슬픔

나는 힘과 생기를 잃었다
친구와 기쁨도 잃었다
나의 천재를 믿게 하던 자존심도 잃었다
내가 진리에 눈떴을 때
그것이 나의 벗이라 믿었다
내가 진리를 이해하고 느꼈을 때
이미 그것이 싫어졌다
그러나 진리는 영원하고
진리를 모르고 산 사람들은
세상에서 아무 것도 알지 못한 셈이다
신이 말씀하시니
우리는 답해야 한다
이 세상에서 내게 남은 유일한 진실은
내가 이따금 울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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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를 읽고 가슴이 따가워졌다.
사람은 살면서 가슴에 소금을 뿌린 것처럼 따가운 슬픔을 맛본다.
그렇지 않고 생을 마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럴 때
그냥 가슴 부여잡고
시린 손발을 몸뚱이에 붙이고 서성일 수 밖에 도리가 없다.

뮈세는 그 감정을 이렇게 마무리 했다.
'내가 이따금 울었다는 것이다'라고....

시의 세계...
아직 멀었다.
지금 신발에 물도 묻히지 못한 상태다.

새해에 바램이 있다면
산골소녀 주현이가 산문에 관심이 있는데 그의 시세계를 위해 조금이나마 같이 말할 수 있는 정도의 시를 알고 싶고 느끼고 싶다.

그런 바램을 천양희 시인은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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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아낙의 책이야기--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8. 12. 2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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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선물 중 하나가 책이다.
책은 선물하는 사람도 들뜨고, 받는 사람도 마음이 설레이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며칠 전에 책을 선물로 받았다.

첫장을 넘기니 선물하는 분의 편지가 첫페이지에 박혀있다.
그 사연을 읽다가 목젖이 뜻뜻해져 왔다.
이 책을 고르기 위해 2시간 걸렸다는 말씀에서다.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책은 그 구성을 세 가지로 나룰 수 있다.
하나는 작가 혼자서 책 한 권 모두를 구성하는 경우...제일 흔한 경우다.
그리고 또 하나는 두 사람이 인터뷰 식으로 구성하는 경우이다.
또 하나는 유명한 작가의 글 중 발췌를 하고 거기에 대해 일일이 본인이 설명과 감동과 느낌을 적는 경우이다.
이 경우는 잘 선택해야지 까딱 잘못했다가는 책값이 아까운 경우를 종종 당한다.

그런데 이번에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을 읽으면서 책의 구성은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음을 알았다.

이 책은 달라이 라마 혼자서 쓴 것이 아니고 하워드 커틀러라는 정신과 의사와 합작품이다.
그러니까 커틀러라는 사람이 인터뷰를 하는 형식이다.
그렇다면 위에 열거한 세 가지 구성 방법 중에 한 방법이지 왜 또 다른 방법으로 보느랴고 반문을 할 것이다.

이 책은 인터뷰를 한 책이지만 주인공인 달라이 라마 본인의 말보다는 커틀러라는 정신과 의사의 사족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또 다른 형태의 구성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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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좋냐 , 나쁘냐의 문제가 아니다.
이곳도 한 가지 방법일 뿐이다.
그러나 아마 내 생각에 대부분은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이라는 제목을 보고 독자는 책을 고르지 싶었다.
아무리 인터뷰를 하는 형식을 빌린다 하더라도 이렇듯 구성비율이 거꾸로 된 책은 보기 두물다고 생각한다.

이런 구성일 때 아주 조심해야 하고 위험할 수 있는 부분이 달라이 라마의 생각과 뜻이 왜곡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인터뷰하는 사람의 느낌과 설명이 너무 길다보면 독자가 느낄 수 있는 여지를 앗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

사설이 길었다.
이 책은 다음의 순서대로 엮여졌다.

1. 행복에 대한 토론
2. 단순한 지혜
3. 행복에 이르는 길
4. 인간이란 무엇인가.
5. 서로 가까워지는 것에 대해
6. 사랑하는다는 것
7. 왜 자비실미어야 하는가
8. 우리는 무엇 때문에 고통받는가.
9. 덧없음에 대한 명상
9. 마음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10. 자기 스스로 만든 고통
11. 마음의 길
12. 생각의 반대편에 있는 것들
13.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
14, 행복의 기술 등으로 나뉘어져 설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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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중요시되는 것이 자비심에 대한 것이다.
자비심은 본인도 상대방도 서로 행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라는 것이다.

달라이 라마는 말한다.
"자비심은 다른 생명체에게 폭력을 쓰지 않고 해를 끼치지 않으며, 공격적이지 않은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 고통에서 해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며, 또한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 책임감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

자비심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긍정적인 사고,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그리고 타인의 잘못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자비심을 이르는 길... 등에 대한 달라이 라마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엇이 제일 문제일까...
그것은 행복일 것이다.
무엇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지...

행복하기 위한 걸림돌은 무엇인지...
그 걸림돌을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어떤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이 단순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하는 방법론의 문제일까...
달라이 라마도 말했듯이 그것은 마음의 문제라는 것이다.
귀농하고 살면서 생각해 보고 깨닫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마음 하나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고, 행복에 이르기도 하고, 늘 불행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기도 한다.
현상이나 상황은 같은데 그 마음 하나가 요술을 부리는 것이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
그리고 자비심이 삶의 질과 행복에 어떤 영향을 끼치느냐에 대한 울림이 분명 큰 책이다.

이 책을 선물하신 분이 내가 성당을 다니는데 스님 책을 읽을까...하는 생각을 하셨다고 한다.
물론 그럴 것이다.
그러나 종교란 겉으로 나타나는 옷이 아니고 영혼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영혼에 어떤 영향을 끼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불교인지, 천주교인지, 개신교인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난 스님 책을 무지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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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람은 볼 수 없지만 풍경소리를 들으며 바람소리를 짐작하듯 그런 좋은 종교라고 나는 믿기 때문에 그렇다.

나의 영혼을 위해 이 책을 선물해 준 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분으로 인해 달라이 라마를 한 해를 마감해야 하는이 침묵의 마당에 만날 수 있었음은 분명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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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아낙의 책이야기-- 아름다운 마무리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8. 12. 1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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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나온줄도 몰랐다.
신문에서 이 책이 나온줄 알고 그때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슬리퍼짝 끌고 가서 바로 살 수 있는 귀농 전 같았으면 하던 일을 던지고 아마도 사러 나갔을 것이다.

그러나 이 산골에서 읍까지 가서 사야하는 이 사정이 참 답답하게 만들었다.
어떤 내용일까, 이번에는 어떤 감흥으로 나의 귀농생활, 산골생활에 윤기를 줄까....등등 상상만으로도 행복하고, 뿌듯하고, 기다려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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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법정 스님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모든 사람은 평가가 양면적일 수 밖에 없으니 내가 그분의 책으로 영혼을 맑힐 수 있고, 희망이 싹트고, 나의 가치관에 수혈을 해줄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귀농 전에도 법정 스님 책을 좋아했는데 향한 마음은 귀농 후에도 여전하다.
오히려 더 감흥이 깊어지고 있다.
같은 자연 가까이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리고 나서 읍에 갔을 때 다른 볼일로 뛰어다니면서도 서점에 들러 잽싸게 이 책을 사들고 나왔다.
얼마나 좋은지...
가방을 자꾸 들여다 보았다.

그리고 산골로 와서 한반에 읽기 시작했다.

이번 책의 제목은 ‘아름다운 마무리’


스님의 연세도 있고 그 제목이 더 읽는 이로 하여금 지금 서있는 자리를 확인하게 해주었다.

스님의 어느 책이든 그렇듯이 이 ‘아름다운 마무리’라는 책도 글이 담백하고, 군더더기가 없으니 자연에서 느끼고, 자연에서 살아가고, 감동받은 이야기로 엮은 것이다.

지금 이 시대에 ‘정신적 스승’이라는 수식어를 붙일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그러나 그분은 삭막한 생활을 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영혼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고, 정신없이 달려가는 우리들에게 잠시 느티나무 아래 서서 그 바람소리를 듣게 하고, 그 이파리 사이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보게 해주는 분임에 틀림없다.


첫장을 넘기면 투명 종이가 나온다.
그것이 더 책의 여운을 미리 읽게 해준다.

“행복할 때는 행복에 매달리지 말라.
불행할 때는 피하려 하지 말고 받아들이라.
그러면서 자신의 삶을 순간순간 바라보라.
맑은 정신으로 지켜보라.“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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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이 책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사람은 책을 읽어야 생각이 깊어진다.
좋은 책을 읽고 있으면 내 영혼에 불이 켜진다.


읽는 책을 통해서 사람이 달라진다.“

책읽는 사람은 여유가 있어 보인다.
좀더 세밀히 말하면 빈틈까지 보인다.

현대인들은 빈틈없어 보여야 야무진 삶은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진정으로 영혼이 꽉 차 있는 사람이 겉으로 보아서는 빈틈이 보인다.
더 정확히 말하는 여유로워 보인다고 해야 하나 하여간 알 수 없는 넉넉함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어디서 오는가...


책향기, 자연향기, 그리고 침묵 향기가 원인이라는 생각을 한다.
책과 자연향기란 다 더듬어 헤아릴 수 있는 이야기라고 알 수 있겠고, 침묵 향기란 그런 사람일수록 침묵의 시간을 많이 가진다는 것이다.

야콘가공때문에 고단한 몸이지만 영혼을 또릿또릿 맑아지는 책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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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속에서 나를 보고,
침묵 속에서 남을 비춰보고,
침묵 속에서 하루를 마감하는 자만이 그런 여유와 넉넉함을 내비칠 수 있다고 본다.


스님의 일상에서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책이라 권할만 하다.
이제 한 해를 마무리 해야 한다.
그 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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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묵직하고 무거운 시간에 책 한 권이 그대의 침묵과 마무리를 도울 수 있다면 이 책을 떠올려 보시라....

얼마 전에 읽고도 책상 위에 놓고 만지고 만져 보고 있다.
아직도 손끝으로 느껴지는 감흥이 바들바들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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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 거울의 법칙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8. 12. 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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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선물로 받는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다.
얼마 전에 두 권의 책을 선물로 받았다.

보내준 분은 내 책을 출판(청림출판)해 준 분인데 2권 원고건으로 원고를 보내면서 함께 책도 넣어 보내주었다.
캐리어 우먼이라는 말이 절로 생각나게 하는 젊은 여성인데 일도 똑소리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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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선물로 받는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다.
얼마 전에 두 권의 책을 선물로 받았다.

보내준 분은 내 책을 출판(청림출판)해 준 분인데 2권 원고건으로 원고를 보내면서 함께 책도 넣어 보내주었다.
케리어 우먼이라는 말이 절로 생각나게 하는 젊은 여성인데 일도 똑소리나게 한다.

예전에 책에 낼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기자와 오면서 함께 들렸었다.
그래서 오랜 시간 함께 할 시간이 있었던 거였다.
일을 하는 여성 ... 자신의 카리스마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어떤 것인지 볼 수 있었기에 옆에 있는 나까지 예전 직장생각을 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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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 길었다.

이 '거울의 법칙'이라는 책은 노구치 요시노리라는 일본 사람이 지은 책을 번역한 것이다.
부제가 '인생의 어떤 문제든 풀어주는 마법의 법칙'이라고 되어 있기때문에 대충은 표지만으로도 무슨 내용을 점칠 수 있었고 그 어설픈 점이 맞아 떨어진 경우이다.

책에는 삽화도 함께 되어 있어서 얼핏 보면 애들 책인가,,하는 생각도 들게 될 정도다.
간결한 글과 요지만을 꺼낸 책이라 그런지 몰라도 책도 작고 페이지도 전철에서 읽기에 좋은 정도다.

주인공의 아들이 따돌림을 당하면서도 엄마에게 전혀 털어놓지 않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해결법을 조언자는 '용서'에서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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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는 지나간 일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더 이상 상대방을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의 편안함을 선택하는 것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주인공은 아들과의 관계에서 실마리를 푸는 것이 아니고 주인공이 용서못하는 사람, 즉, 아버지, 남편부터 그 실마리를 찾는다.
물론 조언자의 끌림에 의해...

살면서 우리는 너무 많은 상처를 받는다.
그러다 보니 용서라는 말 또한 상처만큼 그 곁을 알짱거리는지도 모른다.

어찌보면 주인공이 아이의 엄마지만 내가 보기에는 조언자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가 주인공이든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 책에서 얻고자 하는 것만 잘 파악하고 내 것으로 만들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조언자는 말한다.
'우리 삶에 나타나는 현실은 우리 마음 속을 비추는 거울'이라며 그것이 바로 '거울의 법칙'이라고 했다.
마음속에 불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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