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459)
하늘마음농장 소개 (1)
개복숭아효소(발효액) (24)
쇠비름효소(발효액) (23)
산야초효소(발효액) (7)
천연숙성비누 (8)
유기농 야콘, 야콘즙 (12)
산야초, 약초이야기 (5)
산골편지 (132)
귀농일기 (92)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22)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39)
야콘 이야기 (1)
산골풍경 (74)
산골밥상 (8)
초보농사꾼  야콘  산골  하늘마음농장  귀농  귀농아낙  배동분  귀농일기  농사  산골 다락방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Total :
+ Today :
+ Yesterday :
  

 

 

 

귀농일기 -- 서울 유감
+   [귀농일기]   |  2008. 8. 28. 23:05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며칠간 볕이 따사로와서 아이들 눈썰매장으로 이용되는 우리집 집입로의 눈이
거의 녹았다.
눈썰매를 타지못한 아이들은 아쉬워 하지만 그동안 도로에 눈이
쌓여 차를 두고 이삼백미터를 걸어다니는 수고는 덜수 있다. 다시 눈이 와서
차가 못다니기 전에 장에가서 개사료와 퇴비를 실어다 놓아야 될것 같다

며칠전 설을 맞아 어머님이 계신 서울을 갔을 때의 일이다.
어머님을 뵙고 집을 나와 장모님댁에 가서 인사를 드리고 밤이 늦어
그냥 그곳에서 묶고 다음날 산골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저녁에 식사를 하고 아이들은 산골에서 보지못한 TV를 보고 오랜만에
만난 친척형과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나는 딱히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서울에 있을 때 내가 즐겨먹던 생맥주를 마시기로 마음먹고
혼자서 밖을 나와 집 근처의 허름한 생맥주집을 찾았다.

설이라서 테이블 네다섯개는 텅비어있고 주인혼자 썰렁히 자리를
지키며 TV를 보고 있었다.
생맥주 한잔을 시켜놓고 있는데 대학생인듯한 젊은이 3명이 들어와서
앉는 바람에 좁은 홀은 금세 시끄러워 졌다.

그때 가게 안으로 40대의 허름한 아주머니가 들어오더니 안주를 만들고
있는 무뚝뚝하게 생긴 주인에게로 가더니 이근처에서 누굴 만나기로 했
는데 오지않아서 그러니 전화한번만 쓰자고 부탁을 하였다.

그랬더니 주인이 아주머니를 쳐다보더니 일언지하에 거절을 하면서 밖에
가면 공중전화를 쓰라고 쏘아 부쳤다. 아주머니는 공중전화가 고장이 났다고
말을 하면서 전화를 그냥 쓰는게 아니라 돈을 네겠다고 하여도 무조건 안된
다고 하면서 쳐다보지도 않고 말을 했다.

만약 내가 휴대전화가 있으면 빌려주고 싶을 정도였다.
그때 옆에 앉은 젊은이들이 아주머니를 불렀다. 그래서 나는
아! 저 젊은이들이 휴대전화를 빌려주려고 하는구나 하면서 옆을 쳐다보지
테이블위에 휴대전화를 올려놓고 있었다.

그러나..
아주머니가 젊은이들을 쳐다보자 하는 말 "아주머니 때문에 TV가 안보이니
조금 옆으로 비켜주셔요"

할 말을 잊었다. 무안한 아주머니가 밖을 나간 후 주인 왈 "시외전화나 국제
전화쓰면 어떡하려고"....

아뭏은 아주머니는 떠났고 TV를 보는 데 무슨 사극 같았다.
나는 산골에 TV가 없어서 모르겠는데 무척 열심히 봐서 나도 혼자와서 딱히
시선둘 곳이 마땅찮아 내용을 보니 청나라 상인에게 인삼인가 뭔가를 팔려고
하다가 값이 안맞으니까 불태우는 광경이 나왔고 이를 본 청나라 상인이 놀라
서 원하는 값에 인삼을 사겠으니 더이상 불태우지 말라는 광경이었다.

그 순간 호프집 주인이 탁자를 치며 감탄을 하면서 "캬! 장사를 저렇게 하는거야! 그럼"
나는 속으로 "그런 놈이 그래 알량한 전화 한번 쓰자는 데도 인색하냐"

술맛이 떨어져서 더 이상 마실기분이 안나 그냥 나오며서 주인에게 술값을
계산하면서 주인에게 지금보는 사극의 제목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니
그것도 모르냐는 눈빛으로 "상도"란다.

초보농사꾼 박찬득(하늘마음농장)


 
 
        

 

책이야기-- Next Society
+   [카테고리 없음]   |  2008. 8. 28. 22:54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래학자이며 경영학자인 피터 드럭커(93)가 쓴 이 책은 그의 삶과 지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넥스트 소사이어티>(원제 : Managing in the Next Society)의 주제는 미래 사회, 미래 경제, 매래 경영에 대한 예측이다.

다음 사회의 모습으로 노령인구의 급속한 증가와 젊은 인구의 급속한 감소를 들었다.
또한 다음 사회는 지식 사회일 것이라는 거다.

지식이 지식 사회의 핵심 자원일 것이고, 지식근로자가 노동력 가운데 지배적 집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
즉, 정보기술 못지 않게 이와 같은 사회적 요인들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지식 사회의 주요 특성을 다음과 같이 들고 있다.

첫째, 국경이 없다. 왜냐하면 지식은 돈보다 훨씬 더 쉽게 돌아다니기 때문에
둘째, 상승이동이 쉬워진다.
누구나 손쉽게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셋째, 성공뿐만 아니라 샐패 가능성도 높다.
넷째, 집합적으로 볼 때 지식근로자들은 새로운 자본가들이다.
마지막으로, 지식근로자들은 자신들의 서비스를 구입하고 있는 고용주들과 동등한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가정하에 드러커는
다음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지금 경영자들이 해야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분명 앞으로 다가올 다른 큰 변화들은 무엇인가 하는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예를 들어가며 차근 차근 풀어내고 있다.

********* *************

오랫만에 경영학 관련 서적을 읽었다.
읽는 내내 예전에 이 관련 공부를 조금 한 사람으로서 피터 드러커 박사의 예리한 관찰력에 짜릿함을 맛볼 수 있었다.

산골에서 간혹 전공관련 서적도 읽고싶은 동요는 있었지만 서울에서 보내주는 지난 호 잡지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이제부터는 가끔 이런 류의 책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과 관련 없는 얘기지만 드러커는 오스트리아의 고위 공무원이었던 부친과 의사 어머니 밑에서 전인적 교육을 받았고, 부친의 친구였던 슘페터, 토마스 만 등 많은 석학들과는 어릴 때부터 접촉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부모의 행동으로만 자녀가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만나는 사람과 그들과의 대화 등을 통해서까지 아이들은 모든 것을 스폰지처럼 흡수한다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읽은 후부터는 거울을 자주 들여다 보게 된다.

또 한 가지 놀라운 것은 93세의 나이에도 강의를 하는 모습에 감탄하는 말에
"미국에는 90세가 넘은 교수들이 꽤 있다. 한 때 하버드 법대 학장을 지낸 파운드 교수는 93세까지 가르치고 완전히 은퇴했는데, 은퇴한 며칠 후 죽었다"고 말했단다.

그리고 하는 말
"그게 세상 돌아가는 이치요"

나는 그 나이에 그처럼 자신감있고, 활기차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사회에 많은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남아있을지...............

2002년 8월 4일에 산골 오두막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이전 | 1 | ··· | 210 | 211 | 212 | 213 | 214 | 215 | 216 | ··· | 230 | 다음>>

하늘마음농장's Blog is powered by Da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