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우리 홈 사랑방에 등장하는 손님 중에 최연소 공주님에게 받은 선물입니다.
성당에 가면 늘 미사중에 산골가족을 찾아 찾아 옵니다.
그리고 아줌마 가족을 찾으면 환한 웃음으로 왔다가 별 말 없이 가고, 다시 또 와서 있다 다시 엄마가 있는 유아실로 가곤 하는 아가씨입니다.
채영 공주님 엄마가 우리 홈을 자주 열어 놓고 있으면 산골 언니, 오빠 사진이랑 소피아 아줌마, 아저씨 사진이랑 글을 읽어 달라고 하곤 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다 아저씨 , 아줌마가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파 병원에 다닌다는 사실을 안 공주님이 이 선물을 주었습니다.
일회용 밴드...
이 일회용 밴드를 다리와 허리에 붙이면 낫는다는 생각을 하는 아주 맑은 6살 소녀입니다.
공주 엄마에게 그 말을 듣고 얼마나 가슴이 뛰던지요.
귀농하고 여러 인연에게 사랑을 받아 더없이 행복했습니다.
밴드도 그냥 밴드가 아닌 뭐라나, 뽀로로 밴드라고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밴드여야 한다며 한밤중에 사러 가자고 하여 애먹은 모양입니다.
그 밴드를 가지고 성당에서 저를 찾아 왔네요.
오늘은 늘 앉는 자리에 앉지 않고 정반대 의자에 우리 가족이 앉았는데 선우가 보니 저쪽에서 왔다갔다 하더랍니다.
드디어 찾아와서는 기쁜지 하얀 얼굴에 웃음을 하얗게 웃으며 자기 핑크색 핸드백에서 이 밴드를 꺼내 줍니다.
그것으로도 눈물겨운데 그 밴드에 자기가 쓴 글씨로 ‘프랑고 아저씨’ ‘소피아 이모’라고 죄다 써왔네요.
프랑고는 프란치스코의 약자로 프랑코라고 하는데 아마 그렇게 쓴 것일 거예요.
초보농사꾼 것은 초보농사꾼 손에, 내 것은 내 손에 쥐어 줍니다.
그리고 다시 핸드백에서 편지를 하나 전해주고는 달아납니다.
어제 그림을 그렇게 멋지게 그려서 핸드백에 넣어 온 것입니다.
모두가 추운(?) 이 연말에 따뜻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얼마나 기쁘던지요.
미사가 끝나고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했더니 지난번에 소피아 이모가 선물로 준 헬로 키티 인형을 누가 가져가서 안가져다 준다며 웁니다.
아마 성당에 온 꼬마가 들고 갔는데 안주고 다른 인형을 가져다 주더라네요.
소피아 아줌마가 선물로 준 것이라 아주 소중히 여기며 누구를 만나도 ‘소피아 아줌마’아냐고 묻는다는 채영이...
나는 6살 채영이가 그토록 좋아하는 아줌마의 자격이 있는지 마음에게 묻고 또 물어 물어봅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