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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북캉스 _해당되는 글 1건
2018.07.30   폭염에 북캉스를 즐기는 사람들, 피서 대신 북캉스 

 

폭염에 북캉스를 즐기는 사람들, 피서 대신 북캉스
+   [산골편지]   |  2018. 7. 30. 19:02  

오늘은 북캉스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해요.


올해의 폭염은 1994년의 폭염에 견줄 정도로 대단했네요.

이런 폭염 덕분(?)인지 올해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줄었다고 해요.

너무 더운데 어디를 가는 것도 힘들고, 가서도 펜션, 음식점 등의 바가지 요즘때문에 짜증도 나고 하는데 굳이 갈 필요가 있나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피서라는 말은 더위를 피해서 시원한 곳으로 간다는 의미이지요.

그래서 예전에는 피서하면 무조건 바다나 계곡, 산 등으로 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트렌드는 말 그대로 피서를 시원한 곳으로 간다는 의미대로 도서관 등으로 북캉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북캉스란 책을 뜻하는 북과 휴가를 뜻하는 바캉스가 조합된 단어인데 휴가를 관광지로 가지 않고 책과 함께 시원한 곳을 찾아 지내는 경향이 짙어졌어요.

저야 이곳이 원래 산 속이라 굳이 시원한 곳을 찾아 북적거리는 관광지로 갈 필요가 없어요.

그러나 귀농 아낙인 저에게도 북캉스를 가고싶다는 욕구가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읽고 싶은 책 몇 권과 필사할 노트, 만년필을 넣은 가방 하나 매고 시원한 곳을 찾아 책을 읽기 위해 떠나는 그런 시간이 간절합니다.

북캉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덜당아 설레입니다.

하물며 직장인들이야 어련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일년 내내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힘들게 보낸 시간들이었으니 또 다시 피서지에서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그 아까운 휴가를 보내고 싶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시원한 도서관에서만 북캉스를 즐기는 게 아니라고 하네요.

멋진 호텔북캉스, 펜션북캉스, 서점북캉스, 원룸북캉스 등이 주류를 이룬다고 해요.

호텔 잡아놓고 북캉스를 즐기는 사람들, 한적한 펜션 잡아놓고 그저 북캉스를 즐기는 사람들, 시원한 도서관의 바다에 빠지는 북캉스를 즐기는 사람들...

다양한 방법으로 북캉스를 즐긴다고 하니 너무 멋진 것 같아요.


귀농아낙인 저도 밭으로 출근하면서 꼭 바구니를 들고 다니는데 그곳에는 항상 책과 펜이 들어 있어요.

늘 넣어다니는데 못읽을 때도 많지만 일단 책을 넣어다녀야 허전하지 않아요.

이번에는 내가 좋아하는 로맹가리의 <자기앞의 생> 일러스트판을 들고 다니며 읽었어요.

로맹가리의 <자기 앞의 생>은 벌써 읽었지만 이번에 일러스트판이 새로 나왔다며 트친이 보내주었어요.

고마운 트윗 세상입니다.

저에게 이렇게 바구니에 책을 넣어다니는 것 역시 북캉스라 하겠지요.


저 역시 이 글을 쓰면서 거실 한 켠의 책꽂이에서 어떤 책을 고를까 서성이고 있어요.

여러분은 어떤 북캉스를 즐기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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