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귀농한 산골은 눈이 자주 온다.
해발 700고지가 넘는 고랭지이기 때문이다.
같은 울진이라도 읍이 있는 바닷가쪽은 비가 자주 온다면, 불영계곡 상류인 이곳은 눈이 자주 온다.
눈도 한번 오면 대단하다.
내가 귀농했을 몇 년 간만해도 눈이 왔다 하면 허리까지 왔는데 최근 몇 년은 그렇지가 않다.
지구온난화가 실감나는 대목이다.
올 겨울은 유독 눈다운 눈이 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어제 많은 눈이 왔지만 예년의 폭설 수준은 어림도 없다.
눈이 와서 고립되니
서울에 있는 아이들이 그리웠다.
내가 그리움을 달래는 방법이 몇 가지 있지!!!!
(아빠와 딸이 손잡은 모습...)
눈사람을 만들기로 했다.
손이 시리지만 마음은 절절 끓는다.
우리 가족 4명의 눈사람을 사진으로 찍고 난 '가족사진'이라 이름붙인다.
내가 한 말에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그렇게 난 그리움을 삭혔다.
이 의식은 마음의 평안을 바로 가져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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