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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_해당되는 글 2건
2008.12.31   귀농아낙의 산골일기--침묵 속에 서보라!! 
2008.10.13   산골편지14 -- 범접할 수 없는 향기 

 

귀농아낙의 산골일기--침묵 속에 서보라!!
+   [산골편지]   |  2008. 12. 3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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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26일

인디언들은 달랑 한 장 남은 달력을 상징하는 12월을 무엇이라 표현했을까.
한참을 상상해 보았다.


얼굴 흰자들이 약탈자라고, 무식쟁이라고, 야만인에다 거짓말쟁이라고 표현했던 인디언들이 과연 그랬을까...

세상이 좋아져서인지 이제야 자연에 귀 기울여서인지 몰라도 현재 스코어 인디언들이 그렇다고 믿는 이들은 거의 없지 싶다.

인디언 크리크족은 12월을 ‘침묵하는 달’이라고 했다.

그 표현이 보통 지혜로운 것이 아님을 새삼 느낀다.
한 해 열두 달 중 가장 침묵해야 하는 달임이 틀림없다.
그동안은 신발을 제대로 꿰차고 달리고 있는지, 급한 마음에 맨발로 내달리고 있는지도 모르고 헐떡였다.

한겨울 어미 소가 뿜어내는 입김보다 더 허옇게 입김을 뿜어내며, 거품을 물고 얼굴도 그 거품 색깔과 셋트로 만들고는 내달렸다.

그뿐인가.
세 치 혀로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고, 기절도 시키고, 자빠지게도 만들고, 반 식물인간을 만들기도 했다.

남보다 더 많이 가져야 하고, 남보다 내가 , 내 가족이 더 삐까 번쩍 광이 나야 했다.
여봐란듯이 떵떵거려야 제대로 산 것같은 착각의 나날들이었다.
그러자니 제정신으로 살지 못하고 그렇게 힘찬 물살에 휩쓸려 살았다.

인디언들의 12월을 부르는 그 표현은 평소에는 그렇게 살았더라도 달랑 남은 한 달 12월만큼은 온갖 욕망과 욕심 등도 죄다 내려 놓으라는 뜻일 것이다.

그렇게 12월은 침묵해야 하는 시기다.


지금껏은 눈 흰자위를 휘번뜩거리며 남에게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 12월만큼은 침묵 속에서 내 자신에게 모든 시선을 집중할 일이다.

벌거벗고 서있는 나무가 아무 생각 없이 그러고 있는 것이 아님은 알아야 하는 시기도 바로 12월이다.


그 나무를 흉내내며 나를 벌겨벗겨 보아야 한다.
철저히 나무라고, 질책하고, 야유를 퍼부어야 한다.
내 자신에게 제일 진실해야 하는 시기라 그렇다.


그렇듯 침묵 속에서 나를 저울질 한 다음에는 새해에 힘을 실어주는 의미에서 내 자신에게 박수를 쳐주어야 한다.

병주고 약준다는 표현이 여기에 걸맞도록 해야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도 힘찰 것이고 믿는다.

이제 새해를 맞이해야 하는 시점에 서있다.


침묵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기울이고, 내가 내 자신에게 하는 말에 귀울이려고 한다.
그래야 그 지혜로움으로 새해라는 달구지를 잘 끌고 갈 것이기 때문이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산골편지14 -- 범접할 수 없는 향기
+   [산골편지]   |  2008. 10. 13. 23:5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숲은 천연염색 강연장이다.
수강자가 있든 없든 제 몸을 하루가 다르게 염색해 보이며 가을을 강의학 있다.

형형색색으로 염색이 잘 되었다 하여 그것을 뽐내거나 거들먹거리지도 않고 그것에 연연하지도 않는다.
때가 되면 그 아름다운 옷도 다 벗어던지고 알몸으로 겨울을 난다.
인간사에서는 정신나간 행동임에 틀림없다.

인간이야 작은 거 하나라도 손에 들어오면 꼭 쥐고 놓을줄 모르지만 그들은 거침없이 놓는다.
놓아야 더 큰 것을 얻고 내면이 풍요로워짐을 안다.
세상의 모든 자연물이 다 아는 진리를 영악하다는 인간만 모른다.

오늘도 병풍처럼 둘러쳐진 통고산 자락을 보며 자연이 몸소 들여주는 말에 귀기울이고 있다.
언젠가는 콘크리트보다 더 강한 세상 것들로 들어 차 있는 귀가 뚫어지겠지...</font>

**********************************

하루를 들여다 보면 다른 이에게 하는 물음이나 말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 피해의 중심에 있는 사람은 아무래도 가족이지 싶다.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영역을 더 확장하여 다른 사람에게까지 전염병처럼 옮겨간다.
죽어도 짹한다고 물론 사랑과 관심이 있어서라고 변명한다.
이것은 관심하고는 또 다른 거다.

사랑과 관심에서 그렇다고 이제껏 나도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것은 사랑과 관심이라는 탈을 쓴 간섭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정녕 사랑과 관심이 있다면 지켜 보야 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우리가, 특히 가족에게 뱉는 말 중에 안해도 되는 말이 얼마나 많은지...

특히 아이들에게 말로 가르치려 하지 않는가.
온갖 수식어를 써가며 목에 핏대를 세우고 주입시키려 든다.
그렇게 쏟아낸 말들을 죽 펼쳐 놓고 찬찬히 들여다 보라.

꼭 말로 해야만 했던 것들이었는지...
믿음으로, 침묵으로, 행동으로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었던 사항이 더 많을 것이다.

가을이다.
이제는 밖으로 내돌렸던 시선을 안을 향해보자.
자신에게 거듭거듭 물어보자.

나는 내 길 어디쯤에 와 있는지...
내 삶의 무게에 맞는 신을 신고 그 길을 잘 가고 있는지...
과거에 매이지 않고, 오지도 않은 미래를 앞질러 가지도 않고 지금, 현재에 살기 위해 주어진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는지...
금쪽 같이 귀히 주어진 하루를 얼마나 긍정적으로 살고 있는지...

다른 이에게 카랑카랑하다 못해  째진 목소리로 들이댔던 대로 자신에게 물어보라.

안으로 살피고 살피는 사람에게선 자신감뿐만 아니라 범접할 수 없는 향기가 넘쳐 난다.
그것으로 자식을 키우고 사람을 대해야 하는데 입이 먼저 동작을 시작하니 사단이 나는 거다.

지금 내 얘기를 너무 다 드러내 놓고 하고 나니 기운이 쭈욱 빠진다.
가을은 지 얘기도 남 얘기같이 할 수 있는 용기있는 계절이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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