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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_해당되는 글 3건
2010.04.28   귀농일기, 마을에 당제사가 있는 날 
2010.04.09   귀농편지 마음이 급하다. 
2009.06.14   귀농아낙의 책이야기--리더스 웨이 

 

귀농일기, 마을에 당제사가 있는 날
+   [귀농일기]   |  2010. 4. 2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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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오늘은 당제사가 있는 날이다.
우리 반에 모셔진 사당이 있는데 매년 대보름날 제사가 있다.
제사 목적은 우리밭 , 즉 새밭 주민들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기 위해서 제사를 지낸다.

우리반 남교장선생님 집으로 가는 길가 개울 옆에 사당이 있다.
그 옆에 흐르는 물은 참으로 시원하고 깨끗하다.
그러니까 불영계곡 상류의 물이 되는 셈이다.

새밭 반장인 나로서는 큰일이 없는 한 참석을 한다.
마을 어르신들이 참석을 하셨었는데 올해는 너무 연세가 많으시다는 이유, 또 이런 저런 이유로 참석을 못하셨다.

그래서 반장인 나랑 교장으로 오래 근무하시다 정년퇴직하시고 우리 새밭에 있는 생가로 귀농(?)하신 남교장선생님과 둘이서 제사를 올렸다.

사실 난 천주교 신자이지만 이런 것은 어르신들이 전통적으로 모셔온 것이고 순수히 우리반원들의 안녕을 위한 것이니 거리낌없이 참석하고 정성껏 제를 올린다.
올해는 산골아낙더러 간단히 과일이랑 닭이랑, 포, 술 등을 사오라고 했다.

아내가 닭은 잘 쪄주었고 전도 데워주었고, 이런 저런 것들도 보자기에 정성껏 싸주었다.
남교장선생님과 이웃에 귀촌하신(늘 상주하시는 분들은 아니고 주말이나 쉴 때 내려오시는 분이다.) 부부가 구경한다고 참석을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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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천지에 마을분들의 성함을 일일이 적고 태우면서 안녕을 빌었다.
당제사가 끝나고 남교장선생님댁에서 제사지내고 난 음식을 놓고 막거리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새밭 분들이 새해에는 더더욱 건강하시고 재미있게 사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집으로 내려왔다.

바람이 시원했다.
한겨울 밤 바람이지만 모두를 위해 그렇게 제를 올리고 오는 기분이라 가볍고 시원한 모양이다.
이제 봄을 기다리며 힘찬 발을 내딪을 일만 남았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에서 보세요.

귀농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


 
 
        

 

귀농편지 마음이 급하다.
+   [산골편지]   |  2010. 4. 9.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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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끄트머리에

날씨가 얼마나 추운지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얼어있는 듯 보인다.
강아지 벤자민도 가만히 있으면 얼었나 싶어 가서 불러보기도 한다.

산골을 넉넉한 분위기로 연출해 주는 각양각색의 항아리들도 금방이라도 얼어 터져 그 파편이 내 종아리를 칠 것만 같다.
이제 막 손빨래 한 초보농사꾼의 외출용 셔츠도 밖에 내다 널었더니 금방 로봇처럼 뻣뻣해졌다.

그러다 이내 햇살이 나와 아는체를 하니까 처음엔 콧대를 높이며 들은척도 안하더니만 지금은 흐느적거리다 못해 침을 질질 흘리며 좋아라 한다.

햇살이 나오면 그런 마음은 녹지만 다시 저녁이 되어 햇살이 퇴근하면 이내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다시 얼어 있는 듯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다.

모든 것은 마음에 있다더니만 틀린 말이 아닌가보다.

****************************************

나에게 중학교 때부터 죽으라 붙어 다녔던 친구가 있다.
그렇게 평생 붙어 다닐 것을 몰아서 붙어다녔는지  지금은 저 멀리 미국에 있다.
얼마 전에 서울에 갔다가 명동 롯데백화점 본관에 들렸다. 일부러.
무엇을 사기 위함이 아니고 그 친구와 함께 앉았던 본관으로 들어가면 왼쪽에 있는 계단을 보기 위해서다.

친구의 향기가 아직도 묻어 있는지,
계단위의 친구 모습이 남아 있을려나 기대하면서...

그 계단을 보러 난 없는 시간에 볼일을 재껴두고 거기로 갔다.
계단이 명품(?) 계단이라서가 아니다.

 그 친구와 약속을 하면 그런 식으로 한 적이 많았다.
그냥 노상(?)에서 기다리는...
그 때는 핸드폰이 없었으니 그냥 무작정 무식하게 기다리는 거다. 그게 좋았다.
그렇게 기다리다 심심하면 슥 아이쇼핑도 하다 다시 계단에서 기다리고...

그 기다리는 시간이 편안하고 좋았다. 상대방이 제아무리 늦어도 화가 나지 않고 자존심도 상하지 않고...

1시간이 넘게 기다리게 한 적도 있다.
우린 상대방이 아무리 늦어도 꼭 온다는 것만 알고 있으니 기다리는 그 자체를 좋아했다.
지금 세상에 이런 짓하면 바로 귀싸대기 올라온다.
바쁜 사람 기다리게 한다고..

그렇다면 그 때는 모두가 한가했었느냐 하면 아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인생의 바퀴는 정신없이 돌아가긴 마찬가지였다.

요즘 사람들은 기다리는 일이라면 질색이다.
우선 자신의 시간이 귀함을 내세운다. 바쁨을 내세운다.

성탄절이 얼마 남지 않았다.
종교를 가진 사람이든 안가진 사람이든 모두가 기쁜 날로 지내는 때다.

천주교에서는 성탄 전, 4주, 즉 바로 지금을 대림절이라 하여 아기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시기라고 말할 수 있다.

이렇듯 눈에 보이는 사람도 못 기다리는데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고, 불러도 대꾸도 잽싸게 안하는 아기 예수님을, 부처님을  어떻게 기다리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어려운 일이다.

내가 좋아하는 벗을 기다리는 마음이 즐겁고 기분이 들뜨듯이 그 이상으로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는 마음, 부처님을 기다리는 마음은 더더욱 즐겁고 잔잔한 감동이 일어야 한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나 먹는다고 사람도 기다리는 멋과 맛을 아는 사람이나 기다리듯이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고, 부처님오심을 기다리는 일이란 그보다 더 깊어야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렇게 기다리는 시간은 헛된 시간이 아니다. 그 기다리는 시간 동안은 청소시간이라 할 수 있다.
마음을 청소하는 ...
미움도, 질투도, 욕심도, 시기도 모두 털어버리는, 그런 시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총채로 먼지를 털 듯 턴다고 쉽사리 털어지는 것이 아니다.
기다리면서 수없이 묵상하고, 반성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 내가 다 용서를 해도 저 인간만은 어렵겠어.
혹여 이 세상 사람이 다 그런다 해도 지는 초보농사꾼에게 그러면 안되지.
초보농사꾼이 저한테 어떻게 했는데, 새로운 삶 시작할 때, 그렇게 애써준 것은 다  어디로 가고 그따위 행동을 하느냐구. 똥 누러 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더니..." 하며 치를 떨었던 것을 털어내는 것이 어찌 일순간에 가능할까.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기다리는 시간, 침묵의 시간, 묵상의 시간 속에서만 그런 것들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기다리는 시간은 화해와 용서와 기쁨의 시간이다.

나의 다락방에는 4가지 색의 대림초가 있다.
오늘은 일찍이 그곳에 불을 댕기고 구유 속에 아기 예수님의  빈 자리를 바라본다.

아기 예수님을 따숩게 맞이하려면 내 안의 찌꺼기들을 죄다 털어내야 한다.
오늘도 묵주를 굴리며 철저히 내 안을 들여다 보고 있다.

마음이 급하다.
청소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으니 말이다.
성탄이 연말에 있다는 사실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이 연말에는 너나 나나 할 것없이 그런 시간을 가지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종교와 관계 없이 이 한 해 끝에는 내 안을 들여다 보고, 내가 나에게 용서하라고 부탁도 하고, 화해하라고 손도 내밀어 보는 그런 연습이 필요한 시기이기에 그렇다.

지난 가을에 집 옆에 핀 작은 해바라기 생각이 난다.
그는 다른 해바라기에 비하면 신생아 수준이었다.
키도 작고, 꽃도 아주 작아 그것이 해바라기라고 말해 주기 전에는 잘 모르는 그런 모습이었다.

그러나 난 얼굴에 보톡스를 맞은 것처럼 크고 화려하고 빵빵한 해바라기 보다는 그 작은 해바라기에 더 눈이 갔다.
세상에 어떤 모습으로 오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살다가면 그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것을 그에게서 느꼈다.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보다 더 명품인 '신생아 해바라기'

그를 이른 아침에 보면 이슬을 얼굴에서 막 털고 수건으로 닦지 않은 해맑은 모습으로 나를 맞곤 했다.
몸에는 솜털이 보송보송 돋은 그런 모습으로 나를 맞이하곤 했다.

새해에는 지난 가을의  애기 해바라기처럼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이길 빌어본다.

촛불이 흔들린다.
유리 통창 밖으로 별들이 보인다.
별들도 한 해를 정리하고 있는지 눈망울이 똘망똘망하다.

우리 각자는 이 연말에 어떤 일로 바쁜지 돌아볼 일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에서 !!

산골 다락방에서 귀농아낙  배동분 소피아


 
 
        

 

귀농아낙의 책이야기--리더스 웨이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6. 14.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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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 웨이 상세보기
달라이 라마 지음 | 문학동네 펴냄
불교와 자본주의의 실용적인 원칙들을 탐구! 나 자신의 리더, 더 나아가 세상의 리더가 되는 방법! 이 책은 '진정한 리더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불교의 가르침에서 찾았다. 영적 지도자이자 마음 수련의...

"지금 나는 왜 이 책을 쓰는가?
세계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우리 모두 진지하게 고민하여 책임을 져야 하고, 얽히고설킨 관계망에 비즈니스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책 들어가는 글에 달라이 라마는 이 책을 쓴 이유를 밝히고 있다.

달라이 라마와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와의 만남...그 결과 나온 책...
과연 불교승과 경영과의 접합을 어떻게 할지 궁금했다.
이 책을 도서관에서 처음 보았을 때, 고개를 갸우뚱했었다.

경영과 불교...

그러나 모든 것은 다 불교의 마음이든, 천주교의 마음이든 하나로 통한다.
굳이 종교다 하고 볼 일은 아니다.

그러니 읽어가면서 이렇게 접목하는구나...
모든 일들이 인간이 이끌어가는 것이니 거기에는 이런 것이 당연히 기본으로 깔려 있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이 책이 있기 전 달라이 라마는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1990년. 나는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인 라우렌스 판 덴 마위젠베르흐의 편지를 받았다.
아는 일찍이 공산주의와 불교사상을 결합시킬 공통의 테마를 찾아보면 어떨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는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즉,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고민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자본주의를 개선하는 방안을 생각해 보는 편이 더 효율적이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나는 그의 아이디어에 매력을 느껴 그를 초대했고, 그뒤로 우리는 수년에 걸려 자주 만났다. 그러다가 1999년, 라우렌스가 흥미진진한 제안을 했다. 그가 말하길, 조직관리법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불교에는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론적이고 실천적인 가르침이 많이 담겨 있다.
그러니 내가 그들에게 보탬이 될 만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중략>
비즈니스와 관련된 전반적인 설명은 라우렌스가 맡고, 나는 그가 제기한 문제에 불교의 가르침을 응요하는 법을 보여주기로 했다......"

이것으로 이 책의 진행이 어떻게 흘러갈지 감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불교와 기업리더의 역할, 가치관 등을 연구한 책으로
1부 '자신을 이끌기'는 불교의 기초를 설명하고, 불교를 잘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하면 불교의 가르침을 삶의 모든 측면에 응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2부 '조직 이끌기'에서는 1부에서 소개된 아이디어와 가치들이 비즈니스 세계에서 어떻게 응용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3부 '서로 연결된 세계의 리더'에서는 불교의 가치들을 전 세계적으로 젖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빈곤, 지속 가능성, 다양성, 환경에 대한 책임 등 중요한 문제들을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사실 불교를 설명하는 부분이 많아 불교도가 아닌 사람은 내가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나 그런 느낌없이 그저 불교가 강조하는 것이 우리 일상에서도 다 마음을 두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굳이 종교라는 테두리를 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읽는 내내,
비즈니스든 일상 생활이든 어디에 마음을 두고,
어디에 중심을 두고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 한다면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닐 거라는 생각을 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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