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서 '지식인의 서재'라는 코너를 보았다.
거이에는
사진작가 -- 배병우의 서재
클래식 음악가 -- 장 한나의 서재
대중음악가 -- 이적의 서재
건축가-- 승효상의 서재
영화감독 -- 박찬욱의 서재가 소개되었다.
서재, 책하면 이 산골아줌마 정신이 확 드는데 그 코너에 나와 있는 서재를 동영상과 함께 보니 거의 침이 나온다.
사실 난 책욕심이 많다.
책욕심많은 사람이 당연히 따라오는 욕심은 서재 욕심일 것이다.
맞다.
나 역시 책욕심 , 서재욕심하면 남다르지 않을 것이다.
귀농하고 오두막에 살 때 책을 쌓아둘 곳이 없어서 아이들이 그렇게 남주지 말고 , 버리지 말고 간직하라고 했던 책들을 그렇게 해서 산골을 떠나보냈다.
그게 두고두고 후회가 되고 세월이 흐를수록 더 후회가 된다.
그래서 작년에 집지을 때 딱 하나 초보농사꾼에게 말했다.
책장은 거실에서 가장 많은 신경을 쓰겠다.
책장은 높게, 크게 짜넣을 것을 ...
사실 다른 구조나 설계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초보농사꾼이 유럽에 갔었을 때부터 짓고 싶어하는 스타일이 있었고, 초보농사꾼이 집짓는데에 참으로 많은 신경을 썼기 때문에 내가 굳이 이래라 저래라 할 필요도 없었다.
초보농사꾼은 성격에 맞지 않게 집짓는 일에 참으로 공을 들여 구상하고 설계를 수정하고를 반복했었다.
하여간 그렇게 해서 책장을 거실에 짜넣었지만 좀더 높에 할 것을 하고 후회하고 있다.
그런데 서재가 없어 늘 아쉬움이 있었다.
산골 집은 방이 세 개,
주현, 선우 방, 우리방 , 다락방...
다락방에 하면 좋은데 다락방은 앞이 트여져 있어서 거실에서의 소리가 다 들린다.
아무도 없는 시간은 더없이 좋지만,,
그래서 늘 서재... 를 꿈꾸었다.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다 보니 더더욱...
또 이 동영상을 보니 서재 욕심이 일어나 두근두근거리기까지 한다.
책도 사고 싶은 것이 많고...
애들 시험이 끝나면 책도 더 사고, 방학하면 서울 광화문 교보에 함계 가서 책과 놀다 오려고 한다.
산골일이 나를 도와 줄려는지...
사람이 무엇에 자극을 받는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것이다.
그 자극은 나를 성장시키고, 나를 꿈꾸게 만든다.
사람에게 자극받는 것도 더없이 좋지만 이런 것을 통해 자극받은 날은 큰 체험을 한 것처럼 기쁘다.
오늘 밤 자긴 다 틀렸다.
머리는 지금 산골집의 서재를 떠올리며 조명, 책꽂이 소재, 책상, 의자, 커텐까지 떠올리며 침까지 흘리고 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