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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_해당되는 글 1건
2009.01.02   귀농풍경--해돋이 

 

귀농풍경--해돋이
+   [산골풍경]   |  2009. 1. 2. 00:1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 선우가 이 밑에 글에서 어제의 상황을 먼저 얘기했지만 어제는 해를 넘겨서까지 가공실에서 일을 했습니다.
주현이는 빼주고 선우, 우리 부부...셋이서...

야콘을 씻고 야콘칩(슬라이스)를 해서 적외선 전기 건조기에 건조시키는 일을 했습니다.
야콘을 씻고 다듬고 하는데 왜 그리 날은 추운지...


물을 버리기 위해 문을 열면 손이 쩍쩍 늘어붙어 고무장갑이 붙어 찢어질 지경이가 천천히 떼곤 했습니다.

야콘 찌꺼기를 버리러 나가는데도 귀가 떨어져 나갈 지경...


그렇게 일을 하는데 라디오에서 종소리 운운하더니 박수를 치고 아나운서의 격앙된 목소리로 새해 인사를 합니다.

그렇게 새해를 맞았습니다.

집으로 올라온 시간이 새벽...


그리고 씻고 두 남자

간식 먹고...
다 설거지하고...

그렇게 알람을 맞추고 자면서 못일어나지 싶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눈을 뜨니  허걱....
지금 바닷가에 있어도 볼까말까한 시간...


기상#$^*^$#@@

기상!!!
잠이 덜깬 상태로 나오는 소리도 횡설수설...


그렇게 달리고 달리는데 중간쯤 가니 벌써 해가 두둥실...
아이고 ...

초보농사꾼이 고무탄내 나도록 달리고 달렸습니다.


막 도착하니 해돋이들을 보고 벌써 미사는 시작되었더라구요.

그런데 사실 미사에 올인하기 전에 두리번 두리번...
찾을 사람이 있는데 얼굴을 모르니 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키가 훨칠하게 크고, 마르고, 잘생긴 젊은 남자를 찾는데 없습니다.
그리고 새해 해맞이 미사는 다른 지역에 사는 분들도 많이 참석을 해서 사실 찾기 힘듭니다.

어제 분명히 오신다고 하셨기때문에 꼭 오실텐데...


미사를 보다 또 두리번 두리번...

결국은 못찾았습니다.


감기걸리셨다고 했는데 날이 이리 추운데 사실 신자도 아니고 못오신 모양이다...했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떡국을 나누어 주는데 외지에서 오신 분들에게 우리 본당 분들은 양보를 하고 나중에 먹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선우가 아래에 표현한 화롯불 ... 화롯불이 아니고 그냥 나무를 태우는 곳에 모여 불을 쬐고 있는데 옆에서 혹시...하시며 나타나신 분....

대뜸 알아봤지요.


제가 사람을 찾고 있었기에...

대뜸 손을 잡았습니다.
놀라지나 않으셨는지...


그러거나 말거나 반가운데 손 못잡으랴....(이렇게 용감(무식)해졌습니다. 산골아낙이...)


장현칠님....

주위에 있던 초보농사꾼과 아이들을 불러 서로 인사를 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떡국을 같이 먹으려고 하는데 먼저 드셨다고 합니다.
우리 가족만 서둘러 떡국을 먹는데 맘이 급합니다.

장현칠님과 할 얘기도 하고 싶은데...


첫만남을 이 바닷가에서 ...너무 멋지고 좋고 그랬습니다.

늦은 떡국을 받아서 불었는데 아는 분들과 계속 새해인사를 하느라... 점점 시간은 늦어지고..
마음은 급한디...
둘러보니 바다를 보며 차를 마시고 계십니다.


그렇게 떡국은 대충 (말이 대충이지 한 그릇 죄다 먹었습니다. 초보농사꾼은 두 그릇...)먹고 다시 우린 이야기를 했습니다.
홈에서 오래 이야기를 나누고 매일 정스런 대화를 해서 그런지 서먹함은 덜하고 꼭 남동생 같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나이도 물었습니다.


그냥 동생처럼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장현칠님 의향은 묻지도 않고 제멋대로... 새해부터...) 생각하고 그렇게 대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상대방 의향도 ...

참 고마웠습니다.


믿지도 않는 분이 그렇게 우리를 먼저 보고도 미사가 끝나도록 아는체도 안하고..지켜보고 있다가...
종교란 이런 모습이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장현칠님은 루시아가 온줄 아셨나 봅니다.


채영이때문에 못온다고 하였기에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루시아가 있었으면 참 좋았을 것을...서로 무지 반가웠을텐데...했습니다.

다음에 채영이 아빠 근무 안하는 날 저녁에 산골에서 벙개하기로 했습니다.

같이 사진을 찍으려니 꼭...그럴 때 밧데리가....


결국 아쉬워 장현칠 님의 카메라로 찍었습니다.
그렇게라도 이 순간을 잡아두고 싶었기때문입니다.


어느 해돋이... 어느 새해보다 오늘은 이런 기분좋은 , 귀한 인연으로 시작을 하여 참 벅차고 기쁩니다.
이 기쁜 소식을 전하며 새해에도 늘 벅차시기 바랍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춤추고...
마음도 춤추고, 몸도 춤추어 건강하시고 말입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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