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받은 우편물이 한동안 멍하게 합니다.
뜯어보니 장기기증증서...
김수환 추기경님이 돌아가시면서 남기신 또 하나의 사랑 실천 운동이지요.
그래서 우리 부부도 성당에서 신청을 했습니다.
증서에 적힌 사항들을 찬찬히 뜯어 봅니다.
장기기증희망등록증
한마음한몸 055114 KONOS 554149
이름 박찬득
등록일 2009년 7월 2일
뇌사시 장기기증 조직기증
신분증과 함께 늘 소지하시고 기증상활 발생 시 바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뇌사시(장기기증)연락처 굴립장기이식관리센터 02.2260.7029
사망시(각막, 조직기증)연락처 서울성모병원 안은행 02.2258.1217
서울성모병원 조직은행 02.2259.1167
그 다음은 제 것입니다.
장기기증희망등록증
한마음한몸 055113 KONOS 554134
이름 배동분
등록일 2009년 7월 2일
뇌사시 장기기증 사후 각막기증
그 아래에 적힌 안내는 우리 초보농사꾼 것과 똑같습니다.
이것을 보는 순간,
여러 가지 생각이 나네요.
세상에 오면서 거저 받은 몸, 세상에 거저 주고 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이렇게 오고 감이 이루어지는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오늘 하루도 소중히 알차게 그리고 의미있게 보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아들 선우(아론)가 학교에 헌혈차가 왔기에 헌혈을 했다고 합니다.
자신이 할 수만 있다면 헌혈 정도는 일도 아니라고 하면서 증서를 내게 건내줍니다.
고딩이라 머리를 써서 그런지 헌혈하고 나니 조금 띵했다고 하네요.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생각하면 띵한 정도는 일도 아니니 푹 쉬면 된다고 했습니다.
앞으로도 기회만 있으면 헌혈할 거라고 아들이 그러네요.
잘했다고, 훌륭하다고 저보다 더 높이에 있는 아들 어깨를 두들겨 주었습니다.
누가 언제 어느 때 어떤 사람의 도움을 받을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말도 해주었습니다.
주현이 학교에는 헌혈차가 안왔다고 하네요.
중학생들은 나이상 어려서 그런지는 모르겠네요.
하늘이 오늘은 조금 흐립니다.
그래도 맑은 하늘을 건강히 바라볼 수 있으니 감사할 일이지요.
지금도 병원에서 이 한 시간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고통을 참는 분들을 위해 두 손 모았습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오늘 늘 평화로우시길 빕니다.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로!!
울진 산골로 귀농한 배동분 소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