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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콘쨈 _해당되는 글 2건
2010.06.24   귀농일기, 농사이야기를 제일 많이 나누는 분 
2010.06.04   귀농일기, 야콘즙 박스도 만들어야 하고 

 

귀농일기, 농사이야기를 제일 많이 나누는 분
+   [귀농일기]   |  2010. 6. 24. 12:16  

 2010년 4월 4일

어제까지 답운재의 비닐을 걷었다.


엊그제에 가보니 날이 추운데가 비까지 와서 후퇴를 했고 이틀에 걸쳐 꼬박 비닐을 걷었다.
나머지 밭은 작년에 걷었는데 답운재밭은 워낙 늦게 아내랑 둘이 수확을 하다보니 추울 때까지 수확을 했다.




그리고 비닐 걷는 것은 다음 해로 미루었었다.


그러다 어제까지 다 비닐을 걷고 나니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

성당에 다녀오면 조금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몸이 노근하다
돌아오는 길에 그러다 보니 졸린 경우가 참 많다.


요즘 비닐 걷는 일로 바짝 일을 끝내서 오늘 더더욱 몸에 긴장이 풀리고 피로감이 몰려왔을 거다.

그렇게 산골에 도착하면 힘이 풀리고 일하러 나가려면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나서 가게 된다.


논산의 이원무 신부님이 내일 오시기 때문에 오늘 미리 개복숭아 묘목을 캐놓아야 한다


그러다 보니 커피 한 잔 하고 나서 바로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미션 수행을 위해 삽을 들고 달밭으로 향했다.
오늘의 미션을 이 개복숭아 묘목을 다 캐는 것이다.




이 정도의 양을 캐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오늘 미리 캐놓았다가 다음다음날 신부님이 논산으로 가시는 차에 싣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캐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았다.


그래서 굳이 이틀이나 미리 캐서 물에 담가둘 필요 없이 신부님이 가시는 날 캐서 막바로 신부님 차에 실어드리면 되겠다 싶어 두 아름이나 되는 이미 캔 묘목은 거북바위 엉덩이 아래 작은 연못에 담아 놓았다.


나머지는 모레 신부님 가시는 날 캐기로 하고....

그리고 연봉 5만원을 받는 ‘반장’ 역할을 하러 우리 반 할머님, 할아버님이 사시는 우리 반을 한 바퀴 돌았다.





말이 한 바퀴지 집이 독가촌으로 띄엄띄엄 골짜기를 차지하고 있어서 세레스 아니면 반장 역할을 하기도 쉽지 않다.
소금이랑 감자씨를 일일이 배달해 드려야 하므로....


옛날에 길이 더 안좋았을 때는 그런 배달을 하다가 차가 빠진 적도 심심찮게 있었다.

지금은 차가 빠지는 일은 없다.


겨울에는 땔감을 그렇게 배달해 드린다.
그런 일들은 젊은이가 없는 시골에서 그냥 당연한데도 어르신들께서는 늘 고마워하신다.



2010년 4월 5일


신부님이 오셨다.


신부님이 오시면 농장 이야기, 즉 야콘 농사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야콘에 대한 가공이야기며 이런 저런 상의를 많이 하기 때문에 시간가는줄 모른다.

마당에 새 관리기를 보시더니 시운전을 하신다.


관리기를 새 것으로 장만하기는 귀농하고 처음이다.
그러니까 다 중고인데다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많을 정도의 연식이었다.




그러다 이번에 정부 보조 백만원에, 내 돈 1백 80만원 정도 들어가는 것으로 구했다.


늘 우리가 헌 농기계로 고생하는 것을 안타까워 하시는 신부님으로서는 마음이 좋으신지 한참 시운전을 해보신다.

그리고 나서 불영계곡의 물고기들이 잘 있는지 한번 다녀오기로 했다.
낚시를 좋아하시는 신부님께서 나의 ‘바람’에 낚시대를 챙기신다.


신부님이 사주신 내 낚시대도 챙겨 불영계곡으로 향했다.

아직 추워서인지 고기들이 조용하다.


단 한 마리만 우리와 만나 인사를 나누었을 뿐이다. 달랑 한 마리..

 


저녁을 먹으며 다시 야콘가공 이야기 등으로 날이 저물었다.
달이 나오고, 별이 나오고도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마음은 강물처럼 잔잔해지곤 한다.


사실 귀농하고 신부님과 제일 많이 야콘 농사 이야기, 가공이야기, 그리고 다른 농사관련 이야기를 하는 것같다.

이번에 처음 만들게 된 유기농 야콘쨈에 대한 이런 저런 의견도 주신다.




그렇게 이야기하는 데 맨정신으로 하면 酒神에 대한 모독이다.


아내는 꼭 일하는 것은 안찍고^^ 이런 것만 찍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야 상관없다.
그러거나 말거나.ㅎㅎ


내일 개복숭아 묘목을 캐는 일이 있으니 신부님과 마지막 잔을 건배하고 헤어졌다.
밤 12시가 다 되어서...


신부님이 많이 피곤하실거다.
새벽 미사를 논산에서 드리고 그리고 달려서 울진까지 오셨으니 말이다.


그래도 저녁에는 기숙사에 있는 주현이와 통화를 하시려는 신부님.
아이들도 신부님 만난지 오래되었다며 아쉬워한다.





신부님은 신부님 집으로 올라가시고...
우린 멀리 못나간다는 말로 웃으며 헤어졌다.


2010년 4월 6일


개복숭아 묘목을 캐기로 했다.


신부님께서 점심 시간 전에 논산으로 출발하셔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야 했다.

그 먼길을 하룻밤 주무시고 다시 가시자니 피곤하실테지만 항상 밝은 모습이라 이제는 거리감각이 없어질 정도다.

신부님 차를 밭으로 대고, 차례대로 묘목을 뽑아 실으니 한결 수월하다.


아내가 이번에는 특별히(이게 중요하다) 일하는 모습을 찍어주겠다고 한다.
큰 인심인 것같다.^^





그곳에 심어놓은 것을 다 캔 다음 차에 싣고, 이번에 새로 만든 유기농 야콘쨈도 성당에서 팔아보신다며 몇 박스 실으셨다.

신부님은 점심도 안드시고 출발하셨다.


식사를 하시면 가다가 졸리다고...
먼길을 그렇게 가시니..


신부님이 돌아가시고 차 한잔을 마셨다.
다시 한 해 농사를 위해 힘을 모으는 중이다.

저녁에 다 되어서 퇴비가 왔다.


내 세레스로 약 열두 차 정도 분량의 퇴비가 왔다.
답운재밭에 뿌릴 것은 답운재밭가에 내리면 좋겠는데 일단 집 앞에 내리고 나서 다시 묶은 다음 답운재로 가는 게 그 분에게 번거로울 것같아 다 집 앞에 내렸다.


그리고 어두워질 때까지 다시 세레스에 싣고 나르기 시작했다.
한동안 이렇게 세레스에 퇴비를 다시 싣고 나르는 일을 해야 할 것같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에서 보세요.


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


 
 
        

 

귀농일기, 야콘즙 박스도 만들어야 하고
+   [귀농일기]   |  2010. 6. 4. 14:55  

2010년 3월 29일


최근들어 산골에도 황사가 아주 심해서 모든 물건들이 흐끄무리하게 보였었다.
차도 그렇고, 밖에 두었던 모든 물건들, 책상들이 눈에 계속 들어왔었다.
제일 정도가 심하고 눈에 거슬리는 것이 통창이었다.


산골 집이 전면이 다 통창으로 되어 있다보니 황사로 인한 먼지가 비로 인해 얼룩이 져서 시야가 뿌옇게 보였다.
그래도 급한 일 먼저 하고, 급한 일 먼저 하고 노래를 부르다 오늘은 도저히 안되겠어서 청소를 시작했다.

내가 오늘도 거르고 안할까봐 아내가 벌써 창문닦은 것이랑 호스랑 다 끌어다 놓았다.


산골아낙이 꽃밭에 물줄 때 쓰는 호스인데 길이가 짧아 창문에까지 물뿌리기를 할수가 없었다.
대야에 물을 받아서 뿌려가며 청소를 시작했는데 계속 전화가 온다.

몇 달 전부터 야콘쨈을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


여러번 시험을 거쳤다.
우리 산골에는 그런 기계를 갖춘 가공시설이 없기 때문에 귀농 후배가 있는 영덕까지 가서 쨈을 만들어 오는 것이다.


물론 야콘은 내가 농사지은 유기농 야콘이다.
야콘을 가지고 가서 가공시설만 이용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위생적이고 식품허가가 나오기 때문인데 그렇게 내 기계에 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별로 남는 것도 없다.

 야콘쨈유기농 설탕을 사용했고, 아이들이 먹는 경우가 많은 쨈이다 보니 되도록 많이 달지 않도록 만들었다.


야콘 자체가 올리고당이 많아서 기본적으로 단맛을 유지하고 있는 먹거리라 그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런데 쨈만 만들면 되는 것이 아니고 성분검사 등을 받기 위해 일일이 연구소로 샘플을 보내야 하고 그 결과 나온 것을 가지고 스티커 작업에 들어갔다.


그렇게 스티커를 도안하여 인쇄에서 샘플을 보며 수정을 여러 차례 했고, 완성된 스티커를 찾아왔다.
무엇 하나를 시작하려면 계속 돈이 들어간다.


박스든, 스티커든 대량으로 해야 하다보니 영세 농장에서 묶이는 돈도 많고 하여 벌써부터 만들고 싶어했던 야콘쨈이었지만 사실 엄두를 못내왔던 터였다.

그 다음은 야콘즙 박스다.


야콘즙
박스가 별도로 없어서 야콘박스에 즙을 담아 팔다보니 상품성이 떨어져 보인다.
내용물이야 내가 온 힘을 기울여 만든 것인데 제대로된 야콘즙박스에 넣으면 더 가치가 있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박스값이 부담스러워 못하고 있었다.


이번에 군에서 보조도 나오고 나머지는 내 부담의 돈을 들여 야콘즙 박스도 만들게 되었다.

이야기가 정말 샜다.
이런 일들이 진행중이다 보니 계속 전화가 온다.


물청소를 하다가 집어던지고 전화받고, 컴퓨터로 보내온 것을 확인하고 수정하다 보니 일의 진도가 안나갔다.
또 전화를 받고 나면 또 다른 일을 하게 되고 나중에 보면 유리창을 닦다 말았고...


전면의 유리는 어떻게 닦았는데 측면에 있는 방충망을 떼어내고 닦는 것은 못했다.
일단 급한 눈을 닦았으니 다행이다.


언제 나머지를 할지는 모르겠다. 어쨌거나 모든 물청소 도구들이 데크에 널브러져 있다.

저녁이 되어 하려니 날이 엄청 춥다.
내일은 내일의 일이 기다리고 있는데 내일 완료를 할지 모르겠다.
황사가 무섭긴 무섭다.


얼마나 진흙탕처럼 얼룩이 심한지...

이제 건강을 위협하는 일들이 점점 늘어나는 환경하에 살다보니 우리 세대가 얼마나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일에 열중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된다.
자연 가까이 살다보니 그 고마움을 더 깊이 느낀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에 있습니다.


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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