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의 수수께끼 상세보기
주강현 지음 | 한겨레신문사 펴냄
우리 문화를 탐구한 연구서. 개고기,돌하르방,성황당,장례의식 등 주위의 생활 속에 자리잡은 요소를 바탕으로 우리 민족의 의식을 연구했다. 1996년 초판을 재출간한 개정판.
엄마따라 간 서점에서 눈에 띄는 책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우리문화의 수수께끼’였다. 난 문화라던가 역사에 대해서는 정말 젬병인데, 수수께끼라기에 바로 집어들고 조금씩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성적 제의와 반란의 굿, 남근과 여근의 풍속사 같은 야하고 성적인 것들로 시작해서, 매향의 비밀문서를 찾아라, 장례, 놀이와 의례의 반란과 같은 풍속적인 것 까지. 이 책은 우리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에 ‘이것은 왜?’와 같은 물음표를 붙여서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놓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많은 이야기 중 나의 흥미를 끈 것은 바로 ‘광대’에 대한 것.
예전에 tv에서 방송해주던 ‘왕의 남자’를 꽤 재미있게 본 터라 거침없이 쭉쭉 읽어나갔다. 하지만 역시 이 당시 광대들은 좀...야하다.
사당패, 솟대쟁이패, 대광대패, 초란이패, 걸립패 등 어이쿠 패도 많다. 이 많은 패들은 언제 다 사라졌을까..?
이 패들에 대해 정확한 문서 기록이 없는 이유는 역시, 신분이었다. 천한집단이었고 얼굴 빨개지는 내용이나 서슴없이 말하는 이들에게 문자 쓰는 얌전한 양반들이 얼씨구나 멋지다 하고 글을 써줄 리가 없었다. 그러나 서민들에게 있어서 그들은 ‘슈퍼스타’이지 않았을까.
그런 서민들이 지은 노래 중에 안성 고을의 이름난 여사당 바우덕이가 죽었을 때, 지은 노래가 있다.
안성 청룡 바우덕이
소고만 들어도 돈 나온다
안성 청룡 바우덕이
치마만 들어도 돈 나온다
안성 청룡 바우덕이
줄 위에 오르니 돈 쏟아진다
안성 청룡 바우덕이
바람을 날리며 떠나를 가네
이 책이야 말로 완전 ‘ 내 스타일’이 따로 없다.
산골 소녀 박주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