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꽃을 사보면
무슨 포장을 그렇게 덕지덕지 그것도 모자라 리본으로 칭칭 감고 그것도 모자라 꽃에 반짝이도 뿌리고, 향수도 뿌리고...
그 난리다.
받은 꽃송이는 몇 안되도 포장지랑 풀어놓은 리본은 과장을 조금 해서 한 가마니다.
그게 아름다운지...
꽃은 꽃만 보아야 한다.
그것의 포장에 너무 지나치면 안하느니만 못하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액세서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옷도 화려하게 입고...
그런데 액세서리 등이 너무 지나치면 사람이 다니는 것인지 목과 귀에 디스크 걸릴 정도의 목거리, 귀거리가 걸어다니는 것인지 분간되지 않는다.
그런 사람과 마주 앉으면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 사람 입에서 나오는 말이 진실이더라도 왠지 드라이 플라워처럼 마음이 건조하고 시간이 아깝다.
무슨 물건과 앉아 있는듯...
사람은 안보이고 액세서리, 화려한 옷만 보이니 말이다.
몇 해 전 필리핀의 재래시장에 갔을 때 만난 꽃파는 소년이다.
그 앞의 꽃만큼이나 맑고 밝다.
그들은 꽃을 팔 때 신문지에 싸주거나 비닐 봉투에 담아 주었다.
그 꽃을 사가는 사람은 주로 성당이나 성모님 앞에 놓는다고 했다.
그 모습이 아름다워 이 사진을 자주 꺼내 본다.
이 봄 언저리에 신문지에 싼 꽃 한송이 선물로 받고 싶다.
난 지금 무엇이 주고 무엇이 부인지 잘 알며 조화롭게 살고 있는지....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