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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득 _해당되는 글 36건
2009.10.04   귀농일기--조금만 참아다오. 
2009.09.03   귀농일기--왜 자살했을까?? 
2009.08.27   귀농일기--"선우 엄마, 빨리 뛰어!" 
2009.07.07   귀농일기--벌이라면 벌벌 떨린다. 
2009.06.11   귀농일기--올해는 안시키려 했는데... 
2009.06.09   귀농일기--다른 일 재껴두고 

 

귀농일기--조금만 참아다오.
+   [귀농일기]   |  2009. 10. 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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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참시간에 쌀국수를 먹는 중이다. 아내 말이 할머니들 일하시는 데 카메라를 들이대지 못하겠단다. 아내가 안방에서 찍은 사진이다.)

올해는 정말 비가 자주 내렸다.
일주일에 하루 이틀 햇빛이 날까말까 하고  나머지는 비가 왔다고 봐도 될 정도로 비가 자주 왔다.

그러다 보니 야콘이나 고추가 자라는 속도보다 풀이 신바람이 나서 자라는 속도가 훨씬 빠른지 밭에는 야콘보다 풀이 먼저 키자랑을 한다.
풀이 그 정도 되면 유기농을 하는 농사꾼의 마음은 먹구름이다.


나 역시 벌써 며칠째 아니, 오랫동안이나 달에 심은 소나무 밭의 풀을 뽑고 있다.

같은 동작을 반복하니 이제는 무릎이 무지 아프다.

아내와 하다하다 안되서 품을 사려고 해도 일손이 모자라 품을 살 수가 없었다.
그러다 몇번씩 덕거리의 방앗간(내가 늘 막걸리를 사마시는 곳이다.)에 내려가 품을 살수있는지 알아봐도 내 차례까지 오려면 멀었다 싶어 포기하곤 했다.


그런데 이제는 둘의 힘으로는 도저히 풀을 뽑을수 없을뿐더러 비가 또 자꾸 오니 풀이 더 자랄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풀을  더 뽑기가 어려워지겠다는 생각에 열심히 품을 구해도 잘 안되었다.


그러다 어렵게 품을 살 수 있었고 바로 그 날이  오늘이었다.
할머님 3분이 오셔서 풀뽑기 시작!!

오전까지는 날이 꾸물거려도 좋았는데  점심 식사를 다 하고 오후 시간으로 갈수록  비가 내리기 시작.
품을 사기도 힘들었는데 비가 온다.
아직 반의 반도 못했는데 비가 온다.

할머니들 옷이 젖을까봐 집으로 내려왔다.
처마 밑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가 조금 빗줄기가 가늘어지면 다시 올라가기를 두어 번 반복하니 안되겠다 싶어 일단 오늘은 철수 하기로 했다.

일단 철수를 했다가 다시 날을 잡아 뽑기로 했다.

비가 조금만 참아주었어도 그렇게 걱정했던 달밭은 죄다 말끔히 뽑아줄 수 있었는데 말이다.
이렇게 일이 중단되면 마음이 깔끔하지 못하다.

얼마나 벼른 일인데...

그렇게 해서 지금 달밭은 앞부분의 풀이 무성한 상태라 머리가 볼때마다 복잡해진다.

((▼아래 사진은 할매들과 함께 먹을  아내가 준비한 점심이다. 여기에 빠진 것은 아내가 좋아하는 서천 갑장이 보내준 김이다. 시장갈 시간도 없어 맛있는 것 못해드렸다고 아쉬워 한다.))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에서!!


귀농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



 
 
        

 

귀농일기--왜 자살했을까??
+   [귀농일기]   |  2009. 9. 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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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부터 산골아낙이 컴퓨터 책상 앞에 책을 한 권 올려놨다.
인간과 대지를 연결하는 한 농부 철학자의 삶과 사상을 담은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라는 책인데 요즘 하도 피곤해서 책 한권 보지않는 나를 위해서 이것만은 꼭 보라는산골아낙의 시위인 것 같다.


소개글을 보니 삶의 근원인 대지,생명을 경외하는 농부의 마음을 진솔하게 담은 것 같아 꼭 시간을 내서 아니 시간이 없더라도 반드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들어 선우가 학업 때문에 고민이 많은 것 같다.


예전에도 가끔씩 혼자서 산골주위를 산책하곤 했지만 최근엔 그 횟수와 시간이 점점 더 많아졌다.
고2의 학생이 받는 학업스트레스가 오죽하려니 해서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고 도움이 되지 못하는 애비의 마음도 타 들어간다.

지난 주일의 일이다.그날도 산골을 산책하다가 들어온 선우가 근심에 찬 얼굴로 들어와서는 묻는다.


“아빠, 거북바위옆 포장도로에 지렁이들이 올라와서 자살을 하는 것 같아요?”


근심어린 얼굴이 걱정되어 같이 올라가 보니 정말로 지렁이들이 시멘트 포장도로에서 말라 비틀어진 것도 있고 마지막 남은 목숨 살려보려고 바둥거리는 지렁이들도 보였다.


다른 땅의 지렁이들은 땅 속에서 잘 지내고 있는듯한데 유독 새로 포장한 바로 그 길이만큼만 지렁이들이 목숨을 놓은 것이다.

토양에 지렁이가 많이 산다는 것은 토양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바로미터인데 이 토양에서 지렁이가 탈출하다가 죽는다면 분명히 이 근처의 토양생태계가 나빠졌다는 암시인데 걱정이다.
그렇다고 화학비료나 농약을 친 것도 아닌데….


이 산골처럼 청정한 곳에서 지렁이가 살지 못한다면 …
그럴리가 없다는 생각이었지만 선우의 진지한 모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없어 심각한 표정을 나누어 가졌다.

귀농 전같았으면 피곤하니까 대충 대답을 하고 말았거나 아니면 귀기울일 여유도 없었을테지만 귀농하고의 삶에서 이런 일을 하루의 시간을 종일 바쳐도 아깝지 않은 그런 대화꺼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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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아낙과 주현이는 먼저 성당을 갔고, 선우와 단 둘이 세레스를 타고 미사를 보러가면서 지렁이들이 반란을 일으킨 이유에 대해서 진지한 토론을 벌였다.
세레스의 그 화통을 삶아먹은듯한 소음에 더 큰목소리로 토론을 벌이자니 목구멍이 다 컬컬해졌다.

선우가 생각하는 지렁이들의 자살이유는 이랬다.

첫번째는 거북바위 옆 밭에는 해마다 고추와 야콘,상추나 푸성귀를 심었는데 올해 아빠가 소나무와 개복숭아 묘목, 천년초 등을 심는 바람에 고추와 야콘만 보아온 지렁이가 자기가 동네가 아닌 줄 알고 착각하고 이사 가다가 변을 당했을 가능성

두번째는 원래 시멘트 포장을 하기 전에도 그 길은 지렁이가 자기처럼 산책하는 산책길이었는데 시멘트포장을 해서(시멘트 포장은 작년 가을에 했음)그걸 모르고 3미터나 되는 시멘트 포장길을 횡단하다가 힘이 빠져 죽었을 가능성

세번째는 아빠가 심어놓은 소나무 골 사이에 잡초 방제용 검은색 부직포를 깔아놔서 너무
어둡고 칙칙해서 따뜻한 남쪽나라 찾아가다가 변을 당했을 가능성 등등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산골소년 나름대로 심각하게 이유를 나열했지만 나로써는 수긍할 수가 없어 일단 좀더 정밀 조사를 해 보기로 하고 밭을 둘러 보았다.

우리 산골은 밭 바로 옆에 흐르는 실개천의 물을 그대로 모아서 식수로 사용하기 때문에 농약이나 비료는 커녕 밭에서 일하다 오줌 싸는 것 까지도 조심을 하는데 이유가 뭘까를 고민하다가 눈에 들어온 것이 “천년초

집에서 키우면서 식구들 먹으려고 심어놓은 토종선인장이라는 천년초가 범인인 것 같다.
모든 선인장이 가시가 있지만 이 천년초의 가시는 거의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고 미세하다.


바람에도 날라와 사람의 몸에 닿으면 여간 따갑고 가려운 것이 아니라 작업이 아주 힘들다.
가시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제거하기는 더욱더 쉽지 않다.

천년초의 절반은 땅 속에 묻혀있고 나머지는 위에서 자라는데 이 가시가 지렁이들이 반란(?)을 일으키게 한 원인인 것 같다.

아내는 그게 아니라고 했다.


선우의 말대로 새로 시멘트 길을 연결해서 그 부분에서만 지렁이가 죽었으니 아마도 시멘트 길 아래의 지렁이들이 나왔을 가능성이 더 크단다.
우리 주현이도 거기에 끄덕이는 모양이고...

하여간 나는 천년초 가시가 손과 발도 없는 연하고 습한 지렁이 몸통에 붙었으니 답답하고 괴로워서 어떻게든 제거해 보려고 발버둥치다 보니 시멘트 포장에 까지 올라와서 죽은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금더 지켜본 다음에 지렁이를 살릴 것인지 천년초를 살리 것인지를 결정해야겠다.


왜냐하면 산골소년이 주말에 오면 또 지렁이들의 목숨을 살필 것이고 그동안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귀농주동자로서의 얼굴도 서지않으니 말이다.

이거 농사지으랴, 아들의 호기심때문에 지렁이 자살 방지하랴 정신없이 돌아가지만 그래도 난 산골이 좋다.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로 !!!

산골에서 초보농사꾼 박찬득


 
 
        

 

귀농일기--"선우 엄마, 빨리 뛰어!"
+   [귀농일기]   |  2009. 8. 2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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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1일

오늘 우리 부부가 출근하는 곳은 답운재 야콘밭이다.
내가 먼저 예초기를 싣고 보부도 당당하게 세레스를 타고 답운재로 갔고, 아내는 발송하는 날이라 그 준비를 끝내고 답운재밭으로 왔다.

요즘 비가 너무 자주 와서 야콘보다는 풀이 먼저 신바람이 나서 하늘 무서운줄 모르고 자라고 있었다.
남들이 보면 이게 농사꾼 밭인지, 그냥 취미생활로 주말농사짓는 인지 모르겠다고 혀를 차게 생겼다.
사실 요 며칠 엉뚱한 일로 온힘을 바쳐서 일하는 바람에 차질이 많이 생겼는데 그 사건(?)은 내가 한숨 좀 돌리고 나서 귀농일기에 등장시키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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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어제와 같이 야콘모종 바로 옆에 난 풀들을 뽑는 일을 했고, 나는 골과 골 사이 즉, 헛골에 무성하게 자란 풀을 예초기로 베어주었다.
잘려나가는 풀 소리가 둔탁하게 들리지 않고 날카로운 것은 부지런히 일을 많이 하려고 긴장한 내 마음에서 들리는 소리가 아닌지 의심이 들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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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내가 먼저 헛골의 풀을 예초기로 날려 주고 나서 쭈그리고 앉아서 야콘모종 바로 옆에 난 풀을 뿁아주다 보니 예초기로 윙윙거리며 나가는 나보다 훨씬 진도가 느렸다.

계속해서 쭈그리고 앉아 모종의 풀을 뽑아주니 이제 힘에 부치는 모양인지 자주 쉬는 모습이 들어온다.
그렇게 각자의 영역에서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갑자기....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겉잡을 수 없이 쏟아졌다.
달리고 달렸지만 이미 머리에서부터 흘러내리는 비가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와 만나 온몬을 타고 내린다.

세레스를 세워 놓은 곳까지 뛰어 갔는데도 벌써 중간에서 생쥐처럼  다 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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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랴부랴 세레스에 둘이 들어 앉으니 몸은 젖었어도 마음은 조금 여유롭다.
벌써 차 앞 유리에 빗물이 쏟아져 흘러내린다.
아내와 난 세레스안에서 비구경을 했다.둘다 비를 피할틈도 없이 몸과 머리가 다 젖어 불편했지만 이렇게 비를 피하기 위해 세레스에 들어 앉아 밖의 비오는 모습을 보는 것은 귀농하고 첨이다.

각자 비를 피한 적은 있어도 둘이서 좁은 세레스에 앉아 밖의 비구경하는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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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다 하지 못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시원하게 내리는 빗물은 마음까지도 씻어주었는지 시원하다.
옆 창문을 내다 보니 순식간에 차가 다니는 길로 물길이 나서 정신없이 흙탕물이 쏟아져 내린다.
멀쩡한 하늘에 구멍이 난 것 처럼 비가 쏟아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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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비가 그칠 때를 기다리다가 보니 저 쪽 하늘은 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조금 나오기 시작한다.
몸도 젖고 야콘도 젖고 풀도 젖었지만 좀더 일을 하고 나서 집으로 향했다.
내일도 마저 같은 과목의 일을 해야 하는데 내일은 이런 일이 없어야 답운재밭을 다 끝내고 호수밭으로 이동하는데 하늘이 보태줄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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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글을 보시려면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로 !!

초보농사꾼 박찬득


 


 
 
        

 

귀농일기--벌이라면 벌벌 떨린다.
+   [귀농일기]   |  2009. 7. 7. 18:49  

산골이라 워낙 벌이 흔한 곳이지만 작년 여름 언제부턴가 꽤 큰 벌이 자주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저녁에 마루에 등을 켜면 열 댓 마리의 벌들이 마루와 방에 까지 내 집드나들듯 하는거였다.
벌이든, 동물이든, 사람이든 먼저 건들지만 않으면 반격은 없다는 개똥철학을 갖고 있던터라 그렇게 여름을 나고 가을을 나고 있었다.

그런데 오두막에 놀러온 이웃분이 이거 말벌인데 얼마나 위함한지 아느냐, 한방이면 죽는건 문제도 아니라며 말벌에 벌써 쏘인 사람처럼 이 방, 저 방 벌을 기르고 있는(?) 우릴 야단치시는 거였다.

그때부터 겁이나서 산골아이들 교육에 나섰다.
첫째, 절대 벌 건드리지 말 것. 성질이 더럽다고 함.
둘째, 혹여 책으로나 옷으로 건드리게 되면 재빨리 몸을 피할 것
등등을 귀에 딱지 않도록 얘기했지만 하루 하루 벌기르는 일이 진땀을 빼게 했다. 아내는 벌로이로제에 걸려 밤만 되면 집 안의 불을 끄러다니기 바빴다.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왜 유독 올 해 그런 벌이 극성인지....

가을이 지나가고 있을 무렵 보일러실에 가다 그 위에서 윙윙거리는 소리가 났다.
보니, 삼각 지붕 그 밑에 큰 벌집이 아예 진을 치고 있는게 아닌가.
아이들 데리고 나와 눈으로 경계를 시키고 겨울이 빨리오게 해달라고 빌었다.

그리고 겨울이 왔다.
겨울에는 빈 집이니 그 때 제거하라는 이웃분의 조언에 따라 이때껏 기다린거였다.
이제는 안심이고 제거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그만 잊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아내가
"선우 아빠, 봄인가봐요. 나 오늘 벌 봤어요."
아차!!!!
아내는 벌써 벌집을 제거한줄 알고 있으니 난 대충 대답하고는 밖으로 서둘러 나왔다.

사다리를 놓고 지붕 위를 올라가는데 이 오두막 지붕이 오래되어 내려 앉을것만 같아 다리가 후들거렸다.
어쩌면 귀농하고 벌의 공격을 몇 차례받아 얼굴이 조푹에게 두들겨 맞은 사람처럼 되었던 기억이 나 '떨고 있는지'도 몰랐다.
겨우 벌집을 떼내어 마당에 내동댕이쳤다.

학교다녀온 아이들이
"아빠, 벌집봐요. 벌집이 여기 있어요"
신기해 죽겠다는 표정이다.
지에미에게까지 소식을 전하려고 부르기에
"엄마는 벌집만 봐도 무서워하시니 제발 용감한 너희들만 봐라."
하며 뜯어말렸다.

올해는 녀석들이 제발 이 오두막에는 집을 짓지 말았으면............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일기--올해는 안시키려 했는데...
+   [귀농일기]   |  2009. 6. 11.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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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6월 7일

연휴다.
귀농전 같았으면 침을 질질흘렸을 연휴다. 그러나 귀농하고는 그다지 연휴에 침흘리지 않는다.
이유야 설명하지 않아도 다들 알 일이라고 생각하여 생략하겠다. 다만 아이들이 연휴에는 진종일 함께 있다는 것이 연휴의 특징일 뿐이다.

올해 비닐펴는 일을 주고 아이들과 하였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비닐 펴는 일을 시키지않으려고 했건만 결국 오늘 양이 많지는 않지만 함께 비닐을 펴자고 아침 식사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말했다. 정중히 부탁조로(왜냐하면 워낙 올해 애들 도움을 많이 받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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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당연하다는듯이 분량이 얼마나 되는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 같은지 등등의 질문을 할 뿐, 싫은 내색도 않는다.
그것이 기특하다.
올해 봄농사 일은 아이들에게 그만 시키려고 했었는데...

아침을 서둘러 먹고 아내가 말하듯 박씨들만 답운재밭으로 갔다.
답운재밭의 야콘은 벌써 다 심었다.
그리고 호수밭과 달밭의 야콘을 다 심었다.

그런데 답운재의 하우스 안을 비워두면 풀이 말이 아니다.
그래서 하우스 한 동과 그 옆에 짜투리 땅을 다시 트렉터작업을 해서 야콘을 마저 심기로 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잘 안되면 야콘종자로 삼으면 된다.

아내가 집 일을 급히 마치고 참꺼리와 물을 가지고 왔다.
오늘은 우리 반원 중 한 분의 따님이 결혼을 하기때문에 반장으로서 거기에도 참석하러 읍에 가야 한다.
거기에 잠깐 들린 후 달길님 댁으로 가서 일을 쪼금 도와주기로 했기때문에 서둘러야 하는데 비닐을 다 못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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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아이들과 아내에게 맡기고 나는 부랴부랴 집에 가서 옷갈아 입고 다시 읍으로 다시 달길님네로 갔다가 돌아왔다.
저녁에 돌아오니 오늘은 과제를 다 수행하고 아내와 아이들이 배드민턴을 친다.
아내는 피곤하겠지만 아이들에게 추억꺼리를 만들어 주고, 아이들 운동시킨다는 생각에 지금 피곤한 몸을 이끌고 치고 있을 것이다.
나도 합류해서 애들에게 기분업을 시켜주고 싶었지만 너무 피곤한데다 술을 마셨고 어둔 밤 불빛 아래 치는 거라 어렵다고 하니 아내도 아이들도 아쉬워 한다.

이제 마지막 심기만 남아있다.
내일 바로 심어야겠다.
선우, 주현아 수고했다.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일기--다른 일 재껴두고
+   [귀농일기]   |  2009. 6. 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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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30일

오늘은 덕거리 할머님들 품을 사서 야콘을 심는 날이다.
어제 아내와 함께 모종을 미리 캐다가 준비를 해두었으니 되었고 문제는 다 심느냐 하는 것이다.
금요일이다 보니 아내는 효소 등의 발송을 해야 하고 참도 준비하고 점심도 싸오지 마시고 같이 먹자고 했으니 점심도 준비해야 했다.

산골이기 때문에 문제는 시장을 금방 봐올수 없다는 점이 아내가 힘든 점일 것이다. 손님이 갑자기 와도 그점때문에 아내는 당황을 더 한다.
아침에 할머님들을 모시러 마을에 내려갔다 와서 집에서 커피 한잔으로 일을 시작하기는 이곳 할머님들도 마찬가지 코스다.
호수밭의 반도 지난번에 모종이 덜 자라서 못심었으니 호수밭을 오전 점심 먹기 전에 끝내야 내려와서 다시 달밭을 채울수 있는데 심어봐야 아는 일이다.

열심히 내가 물을 주다 모종을 놓아주다 하여도 하여튼 식사전까지 호수밭을 다 못끝냈다.
점심을 먹으러 내려와서 아내에게 발송준비를 빨리 하고 오후에는 거들라고 했더니 오늘이 농수산무역신문 원고 마감일이라 그 약속도 지켜야하고 ...쩔쩔맨다.

결국은 야콘심는 것을 먼저 하기로 하고 점심먹고 할머니들과 휴식을 취했다(이때 휴식이란 잠깐 눈부치는 거다. 거의 난 다음 준비로 못쉬는데 요즘은 힘이 부치니 그냥 잠이 쏟아져 나도 잠깐 잤다) 아내만 발송준비하느라 뛰어다니다 함께 밭으로 갔다.
아내가 모종을 놓는데 손놀림이 나랑은 비교도 안된다. 무지 빠르다.
모종을 놓고 나서는 부지런히 또 심는다.
그러다 모종놓고, 오후 참 내오고...

아내랑 다른 일을 두고 도와줘서  결국은 집 뒤 밭을 다 심었다.
계획했던 일을 다해서 기분이 참 좋았다.크게 심는 일이 끝난 것이다.
이 기분...

일이 끝나고 할머님들을 덕거리로 모셔다 드리며 방앗간에서 막걸리를 사드리며 긴장을 풀었다.
그렇다고 심는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아주 조금이지만 답운재밭 끝에  일부 더 심으려고 한다.

그것이 끝나면 장독대도 정리하고 머위도 채취해서 효소를 담아야 하고 말이다.
또 농사에서 큰 일을 차지하는 풀...풀과의 전쟁을 예고라도 하듯이 지금 밭에는 아주 쪼그만 풀들이 다닥다닥 올라와 농부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다.
아내는 술을 못마시기때문에 늘 집에 남는단다.
그게 아니고 주부들은 또 집안일이 그대로 남아있잖는지...

아내가 원고마감일인데도 마감일을 못지켰다고 걱정이다.
이제 답운재끝에 조그만 야콘을 더 심으면 일단 심는 것은 끝이지만 고추 말목도 박아줘야 하고, 이런 저런 일들이 다시 기다리고 있다.
오늘 안내가 도와주지 않았으면 다 못심을뻔했다.

아내도 그럴까봐 죽으리 심고 모종 놓고 한 모양이다.
이렇게 봄이 지나고 있다.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이 글은 작년의 글이다))
초보농사꾼 (2008-06-01 04:12:42)
데크 난간에 아내가 사열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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