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날더러 따라오라는 너의 말에,
네 뒤를 따라 한적한 곳으로 갔지.
그리고 넌,
그 일을 시작했어.
쉴 새 없이 내두르는 너의 혀
그것에 맞춰 휘둘러지는 내 마음
내 상태를 말해줄까?
이젠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아
그저 멍하니 춤추는 너의 혀를 보고 있을 뿐
이젠 눈몰도 흐르지 않아
그런데 내 마음에 흐르는 이건 뭘까
넌 너의 혀가 무척 자랑스럽겠지
비수로 변해 마음에 상처를 내는 그런 혀가
혹시, 너 그거 아니?
넌 오늘 사람 한 명을 죽인거야.
산골소녀 주현이가 일전에 상을 탔다는 시인데 이번에 학교신문에 났기에 올려봅니다.
선우는 글을 좀 쓰는 편인데 주현이는 그에 못미치기에 이 아가씨는 글은 아닌가보다 했는데 시를 조금 쓰네요. (자랑입니다. ㅋㅋㅋ)
우리 집안에 운문은 전혀...
초보농사꾼이
"아가야, 시를 더 배고프다..."하며 웃습니다.
선우가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초보농사꾼이
"선우야, 배고프다."했었거든요.
그런데 시는 더 배고프다고 하여 산골가족 모두 웃었습니다.
'상처'라는 시를 읽으며 제 스스로를 반성해 봅니다.
나 역시 주현이에게 세 치 혀로 상처준 적이 있었을텐데...하고 말입니다.
"주현아? 혹시.... 혹시,,, 너 ..이거 엄마를 모델로 쓴 것은 아니지???..."했더니 아니라고 안하고 웃네요.
이거 심히 걸리는 부분입니다.^^
주현이는 운문은 관심이 있는 모양인데 중학생들이 읽는 시집을 사주면 관심을 안보이네요.
선우 역시 내가 읽는 시집을 좋아하지 중고등학생이 읽어야할 시 라든가 그런 것은 싫은 모양입니다.
어떤 시집을 사주어야 하는지 이번에 모임차 서울가면 광화문 교보에 들리고 싶은데 시간이 되려는지 ...
무슨 일이 있어도 교보에 가보고 싶네요.
내 책도 구경하고,
애들 책도 적어오고...생각만 해도 뿌듯합니다.
오늘은 주현이 덕분에 저녁기도 중에 내가 상처준 이를 위한 기도를 하고 자게 생겼습니다.
아이가 스승입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이 사진은 귀농하고 오두막에서 살 때 찍은 사진인데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사진이라 내가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