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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1   귀농풍경--할머니표 가마솥 두부와 오징어 식혜 

 

귀농풍경--할머니표 가마솥 두부와 오징어 식혜
+   [산골풍경]   |  2009. 1. 1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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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동네 할머님들의 김장김치를 죄다 선물로 받아 먹고 있다.
그댁 그댁마다의 맛이 있다.
어느 댁은 생선을 많이 넣으셨고,
어느 댁은 꽁치젓을 많이 넣으셨고,
어느 댁은 무채를 많이 넣으셨고...

얻어 먹는 사람이 입이 발달한다더니...
내가 그 짝 났다.

젊은 사람이 김장 김치를 맛있게 해서 드려야 하는데 거꾸로 이렇게 받아먹으니...
세상 뒤집어졌다.

오늘은 성당 다녀오니 전화가 왔다.
남계용 할머님 댁이다.
지금 두부를 해놓았으니 빨리 와서 먹으라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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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 난 짬뽕을 먹었고, 나머지 박씨들은 잡채밥을 아침 겸 점심으로 사먹고 들어왔다.
지금 배부르니 4시경에 퇴비를 실으러 갔다가 들리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전화를 끊는 초보농사꾼...

뭐 하나라도 주고 싶어하시는 우리 반 어르신들...
반장이라고 하는 일도 없는데 얼마나 반장님, 반장님 하시면서 깍뜻하게 대해주시는지...

초보농사꾼이 퇴비를 실어러 갔다가 들려 술 한잔 얻어 먹고 두부랑 오지어 식혜를 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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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두부를 따끈하게 뎁히고, 식혜를 꺼내 놓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음식은 없다.
두부는 할머니가 자주 집에서 직접 만드신다.
그런 날에는 꼭 초보농사꾼을 불러 먹이고 몇 모는 나머지 식구들 주라고 싸보내주신다.

오늘 저녁은 사랑이 듬뿍 들어간 할머니표 두부와 오징어 식혜로 맛난 저녁을 먹었다.
나의 귀농생활도 이렇게 맛들어가고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
잘 먹었습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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