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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해당되는 글 4건
2009.01.14   귀농일기-- 비싼 내 장난감 
2008.12.22   귀농아낙의 일기-- '가야 하는데...' 
2008.11.29   귀농일기 -- 야콘모종의 비밀 
2008.08.28   귀농일기 -- 서울 유감 

 

귀농일기-- 비싼 내 장난감
+   [귀농일기]   |  2009. 1. 1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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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0일

갑자기 산골의 날씨가 추워졌다.
벌써 내려야 할 눈이 지난번 한번 내리고 난 이후로는 감감 무소식이다.

아랫마을 덕거리는 며칠 전부터 물이 끊겨서 소방차가 긴급으로 물통을 이동해와 비상
급수중이다.
작년 말 덕거리 마을 급수시설을 새로 했는데 그게 잘못되었는지 아니면 정말로 가뭄이
심해서 그랬는지…….

덕거리보다 한참 위에 사는 우리 집은 그나마 물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아랫마을 덕거리 할매, 할배들이 물을 길어 나르면서 가끔 마주치면 부터골은 물이 잘 나오냐고 묻느라 정신이 없으시다.

아마도 당신들은 그나마 국도에  인접한 마을이라 물이 끊겨도 이렇게 비상급수라도 하지만 산골 독가촌은 그것도 힘들까봐 염려하시는 말씀인 것 같다.

이렇게 올해 물 때문에 난리인 와중에도 그나마 우리가 물 걱정이 아직까지 없는 공은 전적으로 달길님의 덕으로 돌려야 할 것 같다.

워낙 꼼꼼한 달길님이 우리 집 수도공사를 완벽하게 해 주어서 그나마 이렇게 살고 있는 것 같다.
 덕거리에 내려가서 물을 실어 나르는 할매들을 볼 때마다 달길님께 고마운 생각이 든다.
집수정이 워낙 추운 장소라는 내 경고를 무시해서 가끔 모터가 어는 것만 빼고 ㅎㅎ


올 겨울 눈이 아직까지 쌓이지 않은 관계로 나에게 있어서는 큰 목표를 세웠다.

작년 초에 우발적(?)으로(이렇게 불면 안되는데 산골아낙에게는 몇날 며칠 고민고민하고 따져보고 구입했다고 했는데...) 구입한 포크레인의 작동방법을 이번 농한기에 확실히 익히는 목표 말이다.

 맨날 산골아낙에게 “당신에게 저 포크레인은 산골에 있어서 꼭 필요한 농기구나 장비가 아닌 비싼 장난감이야!!! 저 포크레인 가격만 하더라도 우리 선우, 주현이 어렸을 때 사다준 장난감 가격의 몇 십배는 되겠다!! “라는 타박을 보란 듯이 벗어 버리겠다고...

나름대로 마음을 먹다가 주위에 일하러 온 전문 포크레인 운전기사에게 어떻게 하면
포크레인을 작동 잘 하겠냐고 물어봤더니 장비라는 것은 천차만별이라 장비와 운전자가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하루 1시간씩 10일을 하는 것 보다는 하루에 10시간을
하는 것이 중고 농기계의 성질도 알고 자기도 그 기계에 맞출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마음먹고 하려니 급한 성질에 운전대에 30분 앉아 있기도 힘들었다.
장비는 가만있는데 내 얼굴만 시뻘게 져서 내려온 것이 수차례....

이번 겨울에는 그나마 땅이 얼지 않고 야콘즙 만드는 것도 며칠 미루고 운전연습에
들어갔다. 최소한 4시간이상 운전석에 앉아 있기로 마음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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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타겟은 두릅밭이다.
두릅이 많이 죽어서 다 밀어내고 나무를 심으려고 한다.
두릅을 밀어내는 공사는 달길님이 도와주셨었다.
그렇게 공사한 것의 잔나무들을 모두 끌어내고 정리를 하는 작업이다.

맨 위 두릅밭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신바람나게 작업에 임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노을처럼 붉어지는 얼굴을 담배 한 대로 식혀가며 조금 조금 하다 보니 정말 쬐끔(?) 감이 오기 시작했다.

신이 나서 점심 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열심히 기계의 감각을 익히던 중 ..........?????????
포크레인이 앞으로도 뒤로도 나아가질 않았다.

처음에는 내가 작동을 잘 못했나라는 생각에 마음을 추스르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천천히
하나하나 되짚어서 하는데도 제자리걸음이다.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에 포클레인에서 내려와서 쳐다보니…….
포크레인의 트렉(바퀴)이 조금 빠진 것이 아니라 완전히 이탈되어서 바퀴하고 몸체하고
따로 떨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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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실 트렉이 한쪽만 빠져도 전문 기사들은 감으로 느끼는데 나는 워낙 감각이 무디고
처음으로  본격적인 운전을 해보는 것이라 엔진소리, 그리고 조금씩 감각을 익혀 간다는 희열에 바퀴가 통째로 빠져나간 줄도 몰랐다.
이런걸 보고 황당이라고 하나 당황이라고 하나....

일단 철수 후 다음날 올라가서 어찌 해 보려니 트렉과 몸체가 점점 더 멀어져만 가고
처음보다 더 어렵게 되었다.

“멀어져간 사랑아,,,가 아니고 멀어져간 바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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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꼬인다 꼬여.
내일 달길님께 전화해서 부탁 한번 해야겠다.


산골에서 초보농사꾼(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아낙의 일기-- '가야 하는데...'
+   [산골편지]   |  2008. 12. 2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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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부터 눈이 내려 집으로 올라오는 큰 돌 부분이 위험하게 되었다.
결국 성당행을 포기해야 했다.
그런 날은 조금 어수선하다.

꼭 뭐 누고 뭐 안닦은 기분이랄까...
하여간 뭔가 나사 하나 빠진 것같으면서도...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오늘도 약간의 문제가 있다.

선우네 고등학교에서 오늘 축제가 있단다.


당연히 늙은 부모들이야 소용이 없겠지만 이번에는 부모님들도 오셔서 애들 노는 것도 보고 , 함께 호흡도 하고 그러라는 의미로 교장선생님께서 부모님들도 시간되시면 구경오시라고 했단다.
담임선생님 말씀이...

그렇다면 그것도 의미있는 일겠다 싶어 오늘 가려고 했는데 이거 눈이 문제라...
내 운전실력으로는 국도까지가 문제다.
국도는 워낙 울진군이 잘 치우기때문에(이건 진짜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국도까지 가는 길이 위험하다.
그래서 결국 또 포기...

안그러면 초보농사꾼을 대동하고 가야하지만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다.
초보농사꾼도 오늘 일의 스케줄이 빡빡한데...

모든 일에 후회나 실망을 안할 수는 없지만 그것은 짧게 , 다음 해야할 일이나 다짐, 희망은 길게....!!!!
하자고 초보농사꾼과 아침 식사하면서 말했다.
그럼 실천해야지...

산골에 와서 여러 가지 변화에 대해 한번 죽 글로 나열하고 싶다.
내가 이렇게 변했음을 나도 놀라며 나에게 용기를 더 주고 박수도 쳐주기 위해서라도...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사진은 2년전에 산골아이들 모습이다. 겨울의 놀이 또한 무궁무진하다.. 애들이 하도 권하기에 저 자리에 앉았다가 개울가로 박혀 죽는줄 알았다. 그 후로 절대로 저 자리를 탐내지 않는다. )


 
 
        

 

귀농일기 -- 야콘모종의 비밀
+   [귀농일기]   |  2008. 11. 2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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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0일

오늘은 반원들에게 나누어줄 것이 있어서 한바퀴했다.
사실 내가 반장으로 있는 새밭은 한집 한집 뛰엄뛰엄 있어서 반원들에게 한바퀴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게다가 반장왔다고 술을 내놓고 차라도 한잔을 권하다보면 더 늦어진다.

깊은 골짜기에 한집씩 숨어 있는 새밭 어르신들에게 한바퀴하고 오면 그냥 기분이 좋다.

야콘이 이제 각 밭마다 조금씩 남아 있다.
이렇게 설사하듯 남아 있다보니 더 빨리 마무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나를 급하게 만든다.
하지만 차근차건해야 한다고 마음을 누르다보면 그렇게 또 된다.

야콘에 대해 궁금해 하는 점이 대부분있다.
어느 먹거리든 제일 궁금한 것은 약성이 어떻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홈 등에 약성, 약효에 대해 올리지못하게 법으로 금지하고 있어서 많이들 궁금해 한다.

그 다음으로는 모종이 어떤 모습이냐, 아니면 어떻게 모종을 만드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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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콘은 감자처럼 감자에 있는 눈을 따서 싹을 틔우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야콘을 사서 그것을 오려 심었다고 하여 거기서 싹이 나오는 것이 전혀 아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야콘관아라고 하는 눈이 있다.
꼭 멍개처럼 생기기도 하고 빨갛다.
야콘이 달려할 곳에 미쳐 자라지 못하고 빨갛게 관아로 남는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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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가을걷이 때 낫으로 잘라두었다가 얼지않다록 겨우내 관리를 잘해두어야 한다.
그것을 눈이 녹는 봄이 되면 땅에 심는다.
그러면 아래의 그림처럼 야콘에서 싹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면 싹이 나오면 그것이 모종이 되는 것이 아니고 두,세번 옮겨심어야 모종이 튼튼해진다.

야콘관아도 더 낫으로 베어다 놓아야 하고, 열심히 하나하나 마무리를 지어야겠다.

초보농사꾼 박찬득(하늘마음농장 -- www.skyheart.co.kr)


 
 
        

 

귀농일기 -- 서울 유감
+   [귀농일기]   |  2008. 8. 2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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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볕이 따사로와서 아이들 눈썰매장으로 이용되는 우리집 집입로의 눈이
거의 녹았다.
눈썰매를 타지못한 아이들은 아쉬워 하지만 그동안 도로에 눈이
쌓여 차를 두고 이삼백미터를 걸어다니는 수고는 덜수 있다. 다시 눈이 와서
차가 못다니기 전에 장에가서 개사료와 퇴비를 실어다 놓아야 될것 같다

며칠전 설을 맞아 어머님이 계신 서울을 갔을 때의 일이다.
어머님을 뵙고 집을 나와 장모님댁에 가서 인사를 드리고 밤이 늦어
그냥 그곳에서 묶고 다음날 산골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저녁에 식사를 하고 아이들은 산골에서 보지못한 TV를 보고 오랜만에
만난 친척형과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나는 딱히 할 일이 없었다.

그래서 서울에 있을 때 내가 즐겨먹던 생맥주를 마시기로 마음먹고
혼자서 밖을 나와 집 근처의 허름한 생맥주집을 찾았다.

설이라서 테이블 네다섯개는 텅비어있고 주인혼자 썰렁히 자리를
지키며 TV를 보고 있었다.
생맥주 한잔을 시켜놓고 있는데 대학생인듯한 젊은이 3명이 들어와서
앉는 바람에 좁은 홀은 금세 시끄러워 졌다.

그때 가게 안으로 40대의 허름한 아주머니가 들어오더니 안주를 만들고
있는 무뚝뚝하게 생긴 주인에게로 가더니 이근처에서 누굴 만나기로 했
는데 오지않아서 그러니 전화한번만 쓰자고 부탁을 하였다.

그랬더니 주인이 아주머니를 쳐다보더니 일언지하에 거절을 하면서 밖에
가면 공중전화를 쓰라고 쏘아 부쳤다. 아주머니는 공중전화가 고장이 났다고
말을 하면서 전화를 그냥 쓰는게 아니라 돈을 네겠다고 하여도 무조건 안된
다고 하면서 쳐다보지도 않고 말을 했다.

만약 내가 휴대전화가 있으면 빌려주고 싶을 정도였다.
그때 옆에 앉은 젊은이들이 아주머니를 불렀다. 그래서 나는
아! 저 젊은이들이 휴대전화를 빌려주려고 하는구나 하면서 옆을 쳐다보지
테이블위에 휴대전화를 올려놓고 있었다.

그러나..
아주머니가 젊은이들을 쳐다보자 하는 말 "아주머니 때문에 TV가 안보이니
조금 옆으로 비켜주셔요"

할 말을 잊었다. 무안한 아주머니가 밖을 나간 후 주인 왈 "시외전화나 국제
전화쓰면 어떡하려고"....

아뭏은 아주머니는 떠났고 TV를 보는 데 무슨 사극 같았다.
나는 산골에 TV가 없어서 모르겠는데 무척 열심히 봐서 나도 혼자와서 딱히
시선둘 곳이 마땅찮아 내용을 보니 청나라 상인에게 인삼인가 뭔가를 팔려고
하다가 값이 안맞으니까 불태우는 광경이 나왔고 이를 본 청나라 상인이 놀라
서 원하는 값에 인삼을 사겠으니 더이상 불태우지 말라는 광경이었다.

그 순간 호프집 주인이 탁자를 치며 감탄을 하면서 "캬! 장사를 저렇게 하는거야! 그럼"
나는 속으로 "그런 놈이 그래 알량한 전화 한번 쓰자는 데도 인색하냐"

술맛이 떨어져서 더 이상 마실기분이 안나 그냥 나오며서 주인에게 술값을
계산하면서 주인에게 지금보는 사극의 제목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니
그것도 모르냐는 눈빛으로 "상도"란다.

초보농사꾼 박찬득(하늘마음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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