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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_해당되는 글 2건
2009.08.12   귀농아낙의 산골편지--물고기 사랑을 기억해다오. 1
2009.05.22   귀농일기--또 달길님 손을 빌리다 

 

귀농아낙의 산골편지--물고기 사랑을 기억해다오.
+   [산골편지]   |  2009. 8. 12.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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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사지 멀쩡히 공밥을 축내고 있다는 자책감을 덜기 위해서라도 이 여름 밭에 나가 김매고 효소꺼리를 채취하는 일을 즐겁게, 더 열심히 해두자 마음먹었습니다.
마음이 거기에 미치니 뙤약볕 아래 몸뚱이 놀리는 일을 더 지성껏 하게 됩니다.
마음이 요사를 부립니다.

****************************

일전에 논산이원무 베다 신부님이 오셔서 초보농사꾼이랑 계곡으로 고기를 잡으러 갔었습니다.
초보농사꾼이 오전에 예초기 작업을 하고 오후에 나서는 길이었지요.
일주일 내내 휴일도 없이 일하는 초보농사꾼에게 휴식도 이름을 달리한  일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니 재미지게 놀다오라고...

저녁이 다 되어 돌아온  두 사람의 모습에서 얼마나  계곡에서 행복했는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다 젖은 옷에, 산중의 저녁 무렵 추위에도 입가에는 웃음이 덕지덕지 붙어 떨어질 줄 몰랐으니까요.

그렇게 잡은 물고기를 산골아이들에게 튀겨 주고 싶으셨던 신부님.
그러나 논산으로 돌아가실  시간이 되자,  튀김은 식으면 맛이 없다며 튀겨 놓고 갈 수는 없으니 이것을 금방 튀겨서 선우, 주현이에게 주라며 건내주시는 그릇...

들여다 보니 일일이 손질을 하셨더군요.
배를 가르고 씻어 내 손이 더 가지 않도록 해서는 건내주십니다.

그 고기그릇을 받고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때는 세 치 혀로 나불거리는 말보다 침묵이 더 내 마음을 잘 전달함을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고등학생인 산골소년 선우(아론)이 오려면 주말이 되어야 하는데 고기는 상할 것같고...
할 수 없이 나머지 식구들을 위해 고기를 튀기기로 했습니다.

꺼내보니 참 많았습니다.
난 물고기 이름이라고 해봤자 미꾸라지, 붕어, 피래미 정도가 전 재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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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에는 꺽지도 있다고 초보농사꾼이 일려줍니다.
피래미랑 꺽지가 주종을 이루는 것같았습니다.

주현이에게 이 물고기를 튀기게 된 경위에 대해 세세한 설명을 했습니다.
고기에게 밀가루를 초벌로 입힐 때도, 한번 더 튀김 옷을 입을 때도, 절절 끓는 기름에 그것들을 조심스럽게 넣으면서도 재차 설명해 주었습니다.

튀김을 해서 식기 전에 먹으라고 신부님의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고 싶어 여러 차례 준비를 시키고 튀김이 완성되자마자 주현이와 초보농사꾼을 불러 앉혔습니다
신부님이 그렇게 산골가족이 맛있게 먹기를 바라셨기 때문에 나는 그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임무수행을 철저히 하려고 맘 먹었습니다.

따끈한 물고기 튀김과 간장...
그것만으로도 식탁이 화려합니다.
초보농사꾼과 주현이가 맛있게 먹습니다.
뜨거운 튀김을 먹으면서도 이것을 잡을 때 신부님과 어땠다고 부가 설명을 해줍니다.
그 별책 부록과 같은 가슴 훈훈한 설명은 물고기 튀김의 또  다른 양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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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빗속에서 살구를 따느라 힘들었던 초보농사꾼도 맛있게 먹습니다.
이 물고기가 불영계곡에서 어떻게 산골로 오게 되었는지 아빠에게 진지하게 듣던 주현 낭자도 맛있게 먹습니다.
튀김하랴 , 식기 전에 먹으랴  바쁜 나도 오랫만에 따뜻한 튀김을 먹습니다.

모두가 감사하고 좋은데 아쉬운 점은 고등학생인 아들 선우(아론)가 튀김을 못먹었다는 것입니다.
튀김이야 시장에서 사주려면 쌔고 쌨지만 이건 돈 몇 푼 주고 사먹는 튀김이 아닙니다.
그보다 더 아쉬운 점은 신부님이 아론과 안나를 더없이 사랑하신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해 그게 더 아쉬웠습니다.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번에는 글쓰기 위한 사진이 아니고,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아들 선우를 위해 신경을 곤두세워 찍었습니다.
사진이라도  보여 주며 아론과 안나가 이렇게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입니다.
그리하여 세상을 살아갈 때, 너희들도 이처럼 사랑을 실천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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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위고의 이 말을 난 가슴에 담고 삽니다.
"삶에 있어 최상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라"는 말입니다.

"선우, 주현아,
<물고기 사랑>을 기억해 다오."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로!!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귀농일기--또 달길님 손을 빌리다
+   [귀농일기]   |  2009. 5. 22.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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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3일

우리집을 지을 때 달길님은 그림자처럼 집 기초뿐만 아니라 그 전에 시작해야 하는 상하수도 공사를 완벽하게 정말 완벽하게 해주었다.
이중 , 삼중으로 어디 물이 얼면 어디를 어떻게 할수있게 하고, 어디가 얼면 또 어떤 곳만 손보면 될수있도록 완벽한 공사를 해주었다.
그리고 그것이 끝나고 집기초와 설비 공사와 데크공사 또한 업자가 입을 벌릴 정도로 튼튼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아내가 장독대, 보일러실 공사등도 달길님 손이 해결해주었다.


그러다 뜸해질 때가 되니 산골에 작은 공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신부님의 작은 공간...

물론 그것은 논산의 어느 형제님이 공사를 맡아 하기로 했는데 달길님은 산골의 추위와 물사정등을 워낙 잘 알다보니 또 걱정인가보다.
그러나 벼룩도 낮짝이 있지 또 달길님의 손을 빌릴수는 없었다.


그 집은 아예 도급으로 맡아서 논산의 형제님이 짓는 것이니 잘 하리라 믿으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공사가 시작되고 보니 결국 결론부터 말하면 상수도 공사와 정화조 등의 공사를 달길님이 마무리 하게 되었다.
우리집에 있는 썩은 포크레인(어찌나 바가지가 덜덜거리는지 아내는 알콜중독인 사람처럼 흔든다고 우스개 소리를 할정도이다)으로 공사를 하니 신경이 많이 쓰였을테지만 묵묵하게 공사에만 열중이다.

지난 1일 근로자의 날에도 와서 상수도 공사 마무리를 하느라 땅을 파고 했는데 오늘은 정화조 공사를 위해 다시 산골에 왔었다.
아무리 작은 공사도 꼭 설계도까지 꼼꼼히 그려와서 한다.


내 성격은 대충 하는 성격이지만 달길님은 정반대다.
사전 준비가 철저한 사람이다.


오늘은 산골에 온다는 얘기도 없었기때문에 우린 성당가는 날이라 8시까지 늦잠을 자는데 어디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
손님이 이렇게 일찍도 오나 하고 내다봐도 아니고 또 멀리서 소리가 들리고 내다보면 아니고...

나중에 아내가
달길님이다, 하기에 공사현장을 올려다 보니 안보인다.
아니라고 했더니
포크레인 어디에 뒀느냐고 묻는다.


"신부님 집 뒤에."


그러니까 안보이는 거지 이건 포크레인 소리라며 빨리 올라가보란다.
귀농 10년에 아내가  나보다 낫다.

아니나 다를까.


달길님이 일찍 오셔서 우리집에는 들리지도 않고 공사현장에 올라가서 포크레인공사를 하고 있다.

나머지 식구만 성당에 가고 달길님과 정화조공사를 했다.
중간에 얼마나 소나기가 쏟아지는지..


공사중에 집으로 뛰어내려왔는데 오랫동안 비가 왔다.

그날 공사를 하는데 손님들이 많이 오셨었다.


3팀이 오셨는데 비가 어느 정도 덜 오기에 다시 올라가 공사를 마무리 했다.
저녁을 먹고 돌아가는 달길님 눈에 피곤이 쌓여 보인다.
직장다니는 사람이 휴일을 이렇게 보낸 것이다.

귀농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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