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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_해당되는 글 3건
2009.01.14   귀농일기-- 비싼 내 장난감 
2008.12.17   산골아낙의 귀농이야기-- 가마솥 지혜 
2008.12.17   산골아낙의 귀농이야기-- 가마솥 지혜 

 

귀농일기-- 비싼 내 장난감
+   [귀농일기]   |  2009. 1. 1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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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0일

갑자기 산골의 날씨가 추워졌다.
벌써 내려야 할 눈이 지난번 한번 내리고 난 이후로는 감감 무소식이다.

아랫마을 덕거리는 며칠 전부터 물이 끊겨서 소방차가 긴급으로 물통을 이동해와 비상
급수중이다.
작년 말 덕거리 마을 급수시설을 새로 했는데 그게 잘못되었는지 아니면 정말로 가뭄이
심해서 그랬는지…….

덕거리보다 한참 위에 사는 우리 집은 그나마 물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아랫마을 덕거리 할매, 할배들이 물을 길어 나르면서 가끔 마주치면 부터골은 물이 잘 나오냐고 묻느라 정신이 없으시다.

아마도 당신들은 그나마 국도에  인접한 마을이라 물이 끊겨도 이렇게 비상급수라도 하지만 산골 독가촌은 그것도 힘들까봐 염려하시는 말씀인 것 같다.

이렇게 올해 물 때문에 난리인 와중에도 그나마 우리가 물 걱정이 아직까지 없는 공은 전적으로 달길님의 덕으로 돌려야 할 것 같다.

워낙 꼼꼼한 달길님이 우리 집 수도공사를 완벽하게 해 주어서 그나마 이렇게 살고 있는 것 같다.
 덕거리에 내려가서 물을 실어 나르는 할매들을 볼 때마다 달길님께 고마운 생각이 든다.
집수정이 워낙 추운 장소라는 내 경고를 무시해서 가끔 모터가 어는 것만 빼고 ㅎㅎ


올 겨울 눈이 아직까지 쌓이지 않은 관계로 나에게 있어서는 큰 목표를 세웠다.

작년 초에 우발적(?)으로(이렇게 불면 안되는데 산골아낙에게는 몇날 며칠 고민고민하고 따져보고 구입했다고 했는데...) 구입한 포크레인의 작동방법을 이번 농한기에 확실히 익히는 목표 말이다.

 맨날 산골아낙에게 “당신에게 저 포크레인은 산골에 있어서 꼭 필요한 농기구나 장비가 아닌 비싼 장난감이야!!! 저 포크레인 가격만 하더라도 우리 선우, 주현이 어렸을 때 사다준 장난감 가격의 몇 십배는 되겠다!! “라는 타박을 보란 듯이 벗어 버리겠다고...

나름대로 마음을 먹다가 주위에 일하러 온 전문 포크레인 운전기사에게 어떻게 하면
포크레인을 작동 잘 하겠냐고 물어봤더니 장비라는 것은 천차만별이라 장비와 운전자가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하루 1시간씩 10일을 하는 것 보다는 하루에 10시간을
하는 것이 중고 농기계의 성질도 알고 자기도 그 기계에 맞출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마음먹고 하려니 급한 성질에 운전대에 30분 앉아 있기도 힘들었다.
장비는 가만있는데 내 얼굴만 시뻘게 져서 내려온 것이 수차례....

이번 겨울에는 그나마 땅이 얼지 않고 야콘즙 만드는 것도 며칠 미루고 운전연습에
들어갔다. 최소한 4시간이상 운전석에 앉아 있기로 마음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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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타겟은 두릅밭이다.
두릅이 많이 죽어서 다 밀어내고 나무를 심으려고 한다.
두릅을 밀어내는 공사는 달길님이 도와주셨었다.
그렇게 공사한 것의 잔나무들을 모두 끌어내고 정리를 하는 작업이다.

맨 위 두릅밭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신바람나게 작업에 임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노을처럼 붉어지는 얼굴을 담배 한 대로 식혀가며 조금 조금 하다 보니 정말 쬐끔(?) 감이 오기 시작했다.

신이 나서 점심 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열심히 기계의 감각을 익히던 중 ..........?????????
포크레인이 앞으로도 뒤로도 나아가질 않았다.

처음에는 내가 작동을 잘 못했나라는 생각에 마음을 추스르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천천히
하나하나 되짚어서 하는데도 제자리걸음이다.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에 포클레인에서 내려와서 쳐다보니…….
포크레인의 트렉(바퀴)이 조금 빠진 것이 아니라 완전히 이탈되어서 바퀴하고 몸체하고
따로 떨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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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실 트렉이 한쪽만 빠져도 전문 기사들은 감으로 느끼는데 나는 워낙 감각이 무디고
처음으로  본격적인 운전을 해보는 것이라 엔진소리, 그리고 조금씩 감각을 익혀 간다는 희열에 바퀴가 통째로 빠져나간 줄도 몰랐다.
이런걸 보고 황당이라고 하나 당황이라고 하나....

일단 철수 후 다음날 올라가서 어찌 해 보려니 트렉과 몸체가 점점 더 멀어져만 가고
처음보다 더 어렵게 되었다.

“멀어져간 사랑아,,,가 아니고 멀어져간 바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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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꼬인다 꼬여.
내일 달길님께 전화해서 부탁 한번 해야겠다.


산골에서 초보농사꾼(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산골아낙의 귀농이야기-- 가마솥 지혜
+   [산골편지]   |  2008. 12. 1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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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의 둥지는 숲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숲의 나무들은 늘 그날이 그 날 같았습니다.

그런데 귀농 나이테가 늘어날수록 그게 아님을 알았습니다.

어느 날 눈을 들어 보년 나를 놀래키려고 이쁜 옷으로 갈아 입고 서있고, 어떤 날은 립스틱 짙게 바르고 시있기도 합니다.

그 날이 그 날 같던 나무가 있었습니다.

또 어떤 날은 노을을 망토로 두르고는 새침하게 서있곤 했습니다.

또 장난기가 발동한 날엔 하얀 솜이불을 뒤집어 쓰고 ‘나 찾아봐라’하곤 하지요.

그날이 그날같던 나무.

어느 날은 벌거벗고 서서 내게 말합니다.

삶은 그렇게 빈 것이라고...

그날이 그날같던 나무

그가 철학자였고, 미술가이고, 코미디언이었다는 걸 이제 압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매우 기쁜 일이나 그러고 보니 내 나이테가 너무 많이 늘어있습니다.

*****************************

그 날이 그 날 같던 많은 날들이 지나고 이제는 더 이상 갈 수 없는 낭떠러지 12월에 서있습니다.

새털처럼 많은 날들인듯 가벼이 그를 대했던 것은 아닌지...

내일이 있으니까 하고 하루를 허투루 보내지는 않았는지...

하루 중에 만난 인연들에게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애틋하게 대했는지...

신에게서 두 명의 자녀를 맡은 엄마로서 그 의무에 충실했는지....

이제 달랑 한 장 남은 달력에 온 마음을 묶어 놓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 한 달도 지금처럼 애절하게 보냈다면 지금쯤은 찰떡을 먹은 것처럼 뿌듯하게 세모를 보내겠지요.

그러나 어리석게도 한 해 끝의 내 모습은 패잔병같습니다.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구체적인 나의 중심생각, 삶의 기준이 될 각오 등을 하나하나 적어보면서 새해의 실천을 다짐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에머슨의 이런 말을 적어 읽고 또 읽었습니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가장 일반적인 착오는

지금은 결정적인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날 그날이 평생을 통해서 가장 좋은 날이라는 것을

마음 속 깊이 새겨 두어야 한다“

그렇습니다.

당장 지금 이 순간이 평생을 통해서 가장 좋은 날, 내일이란 없고, 오늘만 있다는 생각으로 며 새해는 하루의 퍼즐을 맞추고 싶습니다.

누가 그랬지요.

쓰는 순간 이루어진다고...

이렇게 써보고 다짐하는 것만으로도 한 걸음은 뗀 것이나 마찬가지겠지요.

그러나 가마솥에 무엇을 익히려면 오래 불을 지펴야 하고, 뜸을 들여야 하고 그러고도 한숨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듯 새해에는 오래 불을 지필줄 아는 사람이고 싶고, 금방 반응을 보이기 보다는 뜸을 들이며 안으로 안으로 나를 다스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기다릴줄 아는 지혜를 같고 싶습니다.

그것이 바로 가마솥 지혜가 아닐런지요....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산골아낙의 귀농이야기-- 가마솥 지혜
+   [산골편지]   |  2008. 12. 17.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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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의 둥지는 숲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숲의 나무들은 늘 그날이 그 날 같았습니다.

그런데 귀농 나이테가 늘어날수록 그게 아님을 알았습니다.

어느 날 눈을 들어 보년 나를 놀래키려고 이쁜 옷으로 갈아 입고 서있고, 어떤 날은 립스틱 짙게 바르고 시있기도 합니다.

그 날이 그 날 같던 나무가 있었습니다.

또 어떤 날은 노을을 망토로 두르고는 새침하게 서있곤 했습니다.

또 장난기가 발동한 날엔 하얀 솜이불을 뒤집어 쓰고 ‘나 찾아봐라’하곤 하지요.

그날이 그날같던 나무.

어느 날은 벌거벗고 서서 내게 말합니다.

삶은 그렇게 빈 것이라고...

그날이 그날같던 나무

그가 철학자였고, 미술가이고, 코미디언이었다는 걸 이제 압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매우 기쁜 일이나 그러고 보니 내 나이테가 너무 많이 늘어있습니다.

*****************************

그 날이 그 날 같던 많은 날들이 지나고 이제는 더 이상 갈 수 없는 낭떠러지 12월에 서있습니다.

새털처럼 많은 날들인듯 가벼이 그를 대했던 것은 아닌지...

내일이 있으니까 하고 하루를 허투루 보내지는 않았는지...

하루 중에 만난 인연들에게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애틋하게 대했는지...

신에게서 두 명의 자녀를 맡은 엄마로서 그 의무에 충실했는지....

이제 달랑 한 장 남은 달력에 온 마음을 묶어 놓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 한 달도 지금처럼 애절하게 보냈다면 지금쯤은 찰떡을 먹은 것처럼 뿌듯하게 세모를 보내겠지요.

그러나 어리석게도 한 해 끝의 내 모습은 패잔병같습니다.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구체적인 나의 중심생각, 삶의 기준이 될 각오 등을 하나하나 적어보면서 새해의 실천을 다짐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에머슨의 이런 말을 적어 읽고 또 읽었습니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가장 일반적인 착오는

지금은 결정적인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날 그날이 평생을 통해서 가장 좋은 날이라는 것을

마음 속 깊이 새겨 두어야 한다“

그렇습니다.

당장 지금 이 순간이 평생을 통해서 가장 좋은 날, 내일이란 없고, 오늘만 있다는 생각으로 며 새해는 하루의 퍼즐을 맞추고 싶습니다.

누가 그랬지요.

쓰는 순간 이루어진다고...

이렇게 써보고 다짐하는 것만으로도 한 걸음은 뗀 것이나 마찬가지겠지요.

그러나 가마솥에 무엇을 익히려면 오래 불을 지펴야 하고, 뜸을 들여야 하고 그러고도 한숨 기다려야 합니다.

그렇듯 새해에는 오래 불을 지필줄 아는 사람이고 싶고, 금방 반응을 보이기 보다는 뜸을 들이며 안으로 안으로 나를 다스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기다릴줄 아는 지혜를 같고 싶습니다.

그것이 바로 가마솥 지혜가 아닐런지요....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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