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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대책 _해당되는 글 1건
2009.01.07   귀농풍경--산골의 작은 학교 

 

귀농풍경--산골의 작은 학교
+   [산골풍경]   |  2009. 1. 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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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오래된 사진을 들출 때가 있다.
지난 세월 속으로 나를 데려다 주지만 간혹은 그 시절에 취해 빠져 나오지 못할 때도 있다.

오늘 이 한 장의 사진을 들여다 보니 참으로 여러 가지 생각이 났다.

처음 귀농했을 때, 선우는 초등학교 2학년이었고 주현이는 갈래머리 유치원생이었다.
문제는 유치원생은 오전 근무(?)만 한다는 거였다.
학교차는 하루에 한번 운행하는데...

그래서 학교를 찾아가 상의를 했다.
급식비를 낼테니 우리 주현이 오빠랑 밥을 같이 먹고 놀다가 오빠가 파하면 함께 학교차를 타고 오는 것으로...

그렇게 유치원 생활을 했다.
주현이는 친구들이 돌아간 시간에 혼자, 혹은 친구랑 오빠가 끝날 때까지 운동장에서 주로 철봉을 했다고 했다.
어느 날 손을 잡으니 어린 것이 못이 박혔다.
정말 못일 박혔다.

놀라서 초보농사꾼에게도 보여주고 그랬다.


철봉하는 것이 좋단다.
그래서 치마를 안입고 가려고 했다고...
철봉에서 뒤집을 때 치마도 뒤집어진다고....

물론 잘 노는 일이니 좋은 일이지만 에미 마음은 짠했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주현이도 초등학생이 되었다.

애들이 다니는 학교는 그곳에서 그래도 본교인데도 전교생이 30명을 넘는 경우가 드물었다.
이 사진은 역으로 계산해 보니 주현이가 초등학교 5학년때 찍은 사진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작은 학교는 복식수업을 했다.
5학년 언니, 오빠들과 3학년이 한 교실에서 배우는...

오른쪽의 아이들이 5학년(빨간 옷이 주현이...)이고 , 오른쪽의 두 명이 3학년이다.
5학년을 선생님이 가르치실 때는 3학년이 자습을 하고 있고, 반대로 될 때는 뒤집어진다.

그게 무슨 교육효과가 있냐고 하겠지만 잃는 것도 있겠지만 얻는 것도 있으니 어느 곳이 무조건 좋다는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지금 산골 아이들은 고등학교 2학년이 되고, 중학교 3학년이 된다.

점점 분교가 폐교되고 있다.
분교는 그렇다치고 본교도 학생수가 점점 줄어든다.
그렇다는 것은 시골에 남은 젊은이가 없다는 거다.

지금 귀농에 많은 관심을 다시 기울인다고 한다.


산골에도 그런 분들이 갑자기 찾아온다.

귀농이 경제가 어려울 때 일시적인 방편으로 관심을 받기보다는 장기적인 계획으로 시골에 젊은이들이 모인다면 얼마나 좋을까...요즘 그런 생각을 한다.

제일 어려운 점 중 하나가 어쩌면 농사짓고, 시골에서 무엇을 해서 어떻게 애들 대학을 보내냐는 것이지 싶다.
나도 얼마 남지 않았다.
물론 그 점이 무겁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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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야 좋아서 왔지만 이제부터라도 귀농하여 농사를 몇 년 이상 지은  사람들의 자녀에게 대학 등록금을 지원한다면 좋은 메리트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것때문에 귀농하는 것은 아니지만 귀농의 큰 걸림돌 하나는 치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어설프게 남아도는 하우스를 지원하고 무엇을 지원하고 하는 것을 떠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정말 생각한다.
지금 귀농교육이나 귀농지원책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다.

원래 이 사진을 보면서 이런 말 하려고 한 것이 아닌데... 이렇게 딱딱한 말로 흘렀다.

도시에서 학원으로 쫓겨다니고, 늦게까지 과외를 하고 하는 열의를 조금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계획에도 없는 말을 했다.

이 사진을 보며 옛날 생각하시는 분이 혹시 있으실까 싶어 올리려고 했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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