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11일
'골든벨'이 울진고등학교를 찾아온다고 한다.
그 촬영이 13일 월요일에 있단다.
이번에 산골소년 선우가 나가게 되었다.
선우가 문제를 많이 맞추고 못맞추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좋은 경험을 한다는 점에 점수를 줄 뿐이다.
그렇게 엄마, 아빠의 마음을 충분히 전했는데도 선우는 부담이 되는 모양이다.
주현이에게 예상문제를 물어달라고 하고 자기가 맞추는 식으로 앉아 시작했다.
주현이는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골든벨' 여자 아나운서의 톤을 따라 또박또박 문제를 내서 우리 가족 모두 배꼽을 쥐고 웃었다.
주현이가 문제를 내고 선우가 맞추면 선우는 TV에서처럼 하얀 미니 칠판 대신 쿠션을 들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우린 그렇게 놀았다.
그렇게 재밌는 시간을 보내는데 생각해 보니 예전에 교복 셔츠에 달고 남은 이름표가 생각이 나서 TV에서처럼 모자 끝에 끼워주었더니 제법 코디가 되었다.
12일 일요일에 리허설이 있고 13일 아침부터 촬영이 있단다.
초보농사꾼이 선우에게 분명히 말했다.
아빠나 엄마는 니가 몇 문제를 맞추느냐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고 그렇게 나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무게를 둘 뿐이라고 했다.
그랬더니 선우가 하는 말,
그동안은 엄마, 아빠에 때문에 TV에 여러 번 나왔지만 이번에 나오는 것은 순전히 자신의 힘으로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부담이 된단다.
그래서 말해주었다.
"선우야, 몇 문제 맞추고 안맞추고는 중요하지 않아. 다만 주어진 기회를 멋지게 즐기길 바래. 그 뿐이다."
우린 저런 모습으로 한동안 지켜 보며 주어진 기회를 멋지게 즐겼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