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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밭 _해당되는 글 2건
2009.07.01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난다. 1
2009.06.25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완장찬 자의 무게 그리고 고독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난다.
+   [산골편지]   |  2009. 7. 1.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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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께서 이해인 수녀님께 "수녀님은 그래 시를 쓴다고 하면서도 기껏 아는 게 뻐꾹새 소리밖에 없느냐"고 핀잔을 주시며 일일이 새이름을 구별해 가르쳐 주셨다듯이 나 역시 새소리는 뜸부기,까치,까마귀 소리밖에 모른다.

또 설령 열심히 알려줘도 그 소리가 그 소리같고 그 모습이 그 모습같아 난처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 뿐인가.
나물이름,들꽃이름도 매한가지다.

특히 나물은 더 까막눈이라 왼손에 샘플을 들고 다니면서도 똑같은 것 뜯기가 여간 능력에 부치는 것이 아니다.

이웃 형님의 놀림도 놀림이지만 이곳 산골에서 뿌리내릴 사람이다보니 내 자신 실망스럽기까지 하다.

오늘은 샘플로 뜯어 준 것이 시들어 꼬부라지도록 똑같은 것을 못뜯었다.
나물과 새와 들꽃들과 정말 친해지고 싶은데 잘 안되니 그 친구들에게 미안하다.
******************

부모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공부는 엄마주려고 하니? 너 위해서 하지."

내가 한국생산성본부 첫 여자 연구원으로 입사했을 때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난 사실 학교다닐 때 정말이지 엄마위해 공부할 때가 많았어. 그 정도로 엄만 내게 헌신적이셨지."

그 말은 사실이었다.
여느 엄마가 자식에게 헌신적이지 않을까마는 얼굴이 안개꽃처럼 하얀 내 엄마는 당신은 없고 오직 자식만 있었다.

어쩌다 한 겨울 새벽에 도서실가는 것이 귀찮아 포기하려다가도 내 에미 새벽부터 도시락 싸놓고 자식 머리맡에서 시계 초세고 계시는 모습이 가슴저려 졸면서 도서실갈 때가 부지기수였다.

또 개인주택에 산 탓에 한 겨울 자식이 신을 신발을 미리 방안에 갖다놓으시고는 혹여 덜 따뜻할세라 당신 옷으로 덮어두시는 엄마를 생각하면 도서실에서 잠시 졸다가도 벌떡 일어나 앉곤했었다.

그 덕에 이 머리로 대학.대학원을 수석졸업할 수 있었다.
엄마는 늘 "여자도 많이 배워 활동적인 여자가 되어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유학도 자신있으면 해보라고 부추겨서 아버지에게 시집이나 보내지 쓸데없는 소리한다며 핀잔을 들으시기도 했다.

결국 일본유학을 계획하고 사전답사도 다녀왔었다.

그러던중에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하느라 유학을 덮어놓고 있었다.
몇 달 전에 풍을 맞으신 엄마를 보기 위해 서울에 갔었다.

시원찮은 발을 끌며
"막내야, 그 때 유학을 더 서둘러 보냈더라면 벌써 다녀왔을텐데...."하셨다.
산골에 들어가 뙤앝볕에 고추밭매고 나물뜯는 막내딸이 가슴에 저려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앉아 있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며 눈에서 맑은 물을 흠치셨다.

그 때 내 가슴은 두릅나무 가시보다도 더 큰 가시가 파고드는 것같았다.

그 때 보았다.
우리 고추밭골보다도 더 깊이 깊이 패인 엄마의 주름을...

그도 그럴 것이 엄마는 충청도의 어느 종가집 맏며느리셨다.
머슴까지 13명의 뒷치닥거리를 다 해야 하는 전형적인 종가집.

이러다가 딸 다섯을 다 시골남자와 결혼시키겠다 싶어 밤마다 아버지 옆구리찔러 서울가자 하셨었단다.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일축하시던 아버지도 결국 엄마의 끈질긴 설득끝에 아이들을 서울에서 공부시켜 서울남자와 결혼시키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다.

그때 난 코흘리개였고.

그랬더니 결국 막내딸이 다시산골로 들어가 농사짓는 모습을 보게 되었으니 그 에미의 가슴은 어떠했을까.

그 생각만 하면 어느새 목구멍이,목구멍이 불덩이로 막히는 것같다.

병든 엄마가 보고싶을 때마다 읽는 글이 있다.
피천득님의 '엄마'라는 글이다.

"엄마가 나의 엄마였다는 것은 내가 타고난 영광이었다....내 기억으로는 그는 나에게나 남에게나 거짓말한 일이 없고,거만하거나 비겁하거나 몰인정한 적이 없었다.
내게 좋은 점이 있다면 엄마한테서 받은 것이요,내가 많은 결점을 지닌 것은 엄마를 일찍이 잃어버려 그의 사랑 속에서 자라자지 못한 때문이다."

이 글을 맨 처음 읽었을 때 많이 울었다.
이 밤에 혼자 중얼거려본다.

'엄마 나도 엄마가 내 엄마라는 사실이 영광이야. 사람은 어느 하늘 아래에 머리를 두고 살든 착하게 넉넉한 마음으로 살면 행복한거야. 엄마, 너무 마음아파 하지마.'

******************************
오늘은 과꽃같은 우리 엄마가 보고싶을 때 보려고 과꽃씨를 뿌렸다. 가뭄에 말라죽지 않고 흐드러지게 피어 이 산골이 엄마의 향기로 가득찼으면 좋겠다싶어......

도시에 있을 때에도 글을 썼었다. 책으로 내서 울 엄마에게 드리려고..... 이 곳 산골에 와서 더 열심히 쓰고 있다.

오늘따라 하늘에 별도 몇낱없다. 모두 지에미 품에 들어가 자는가보다. 바람도 자고 텃밭의 마늘들도 자겠지.
나도 자기 전에 병든 엄마에게 목소리 공양을 해야겠다.


2001.5.13일
엄마가 무척이나 보고싶던 날에.

산골에서 배 소피아. (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낙의 산골편지--완장찬 자의 무게 그리고 고독
+   [카테고리 없음]   |  2009. 6. 2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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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14일

요즘 아침 잠을 깨워주던 새들이 기특하기만 했다.
창호문 가까이에다 대고 모닝콜을 해주니 하루가 도시에서보다 부드럽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여간 고마운 존재가 아니다.

그런데 요즘 또 하나 터득한 것은 그런 새들이 부쩍 늘어났다는 거다.
아침에나 인식했던 새들을 밭에서 일할 때도 그들과 늘 함께 있다는 것을 무딘 내가 인식할 정도니 그 수가 어떤지는 감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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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 이유는 두 가지 중 하나일텐데...
첫째, 산골엔 농약을 치지 않으니 귀농 7년차 동안 하나, 둘 새들이 모여 들었을 확률이다.
둘째, 귀농해서도 사는데 바빠 새가 짖는지, 울어 재끼는지 인식 조차 못하다가 이제 숨을 돌릴만 하니 인식할 확률 하나다.

인면조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운다는데 그거야 내 귀로 못들어 봤으니 알바 아니고 어떤 이유든 지금 고추밭에서 김매고 있는 내 주위를 돌며 아는체하는 그들의 소리가 제일 아름답다.

*************************************************

오늘은 만사 재껴 놓고 인제로 가야 한다.
초보농사꾼이 귀농 전 현대 본사 교육과에 몸담았던 멤버들이 그대로 지금껏 모임을 갖고 있다.
하나, 둘 현대를 떠나는 사람이 생겼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모임이 이어지고 있으니 특이할만한 모임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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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www.skyheart.co.kr/po/S8001828park.jpg">

인제에 도착해 그 시절, 그 사람들이 모여 술잔이 돌아가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아내들은 그들대로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테니스 엘보'라는 병명으로 팔에 붕대를 칭칭감고 참석한 초보농사꾼도 팔의 통증을 '반가운 인연'과의 만남으로 승화시키려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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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www.skyheart.co.kr/po/S8001832park.jpg">

그렇게 일박을 하고 산골로 출발했는데 강가에서 번지점프를 하는 이들이 보였다.
그러니 딸 주현이가 누군가.
호기심 박씨 2세가 아닌가.
바로 뛰어내린다네...

위험한 동작을 하는 놀이라 사실 안전시설면에 내심 의문이 갔던 것이 사실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63M라는데...
그러다 보니 무섭지 않느냐, 중간에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어쩐다로 잔뜩 겁을 주어 포기시키려 했는데 허사였다.
단숨에 뛰어 내릴 수 있단다.

'아니, 중1짜리가 이렇게 스트레스가 쌓였나?'싶을 정도로...

이쯤되면 박씨들의 호기심을 누를 수는 없다.
4만원을 지불하고 애비와 기념 사진까지 박는 주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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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www.skyheart.co.kr/po/S8001838joo.jpg">

같이 사진을 박아주는 초보농사꾼 표정이 딸보다 더 굳어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 꼭대기에서 심호흡을 하고 서 있는 주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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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www.skyheart.co.kr/po/S8001843joo.jpg">

언젠가는 그도 부모에게로부터 멀리 떨어져 나와 홀로 바람맞는 벌판에 저리 서야 하리...

잠시 그런 생각을 하는데 벌써 이 놈은 뛰어 내려 공중에 몽당연필만하게 거꾸로 매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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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www.skyheart.co.kr/po/S8001845joo.jpg">

거꾸로 보는 세상이 어떠 했을까.
한 경험 하고 온 아이가 다음에 오빠랑 와서 또 뛰어 내리고 싶단다.
선우는 공부하는데 리듬깨진다고 자진 불참했다.

주현이가 안전장비를 착용하러 갔을 때, 막 뛰어 뛰어 내렸다 올라온 젊은이는 어떻더냐고 걱정스러워 묻는 내게 다시 탈 생각이 없다하드만...

저 놈의 박씨 호기심 피는 못속인다.
본인은 아무렇지 않아 하지만 혼자서 긴장하고 무서워 떨었던 난 머리가 아파왔다.
안전 장비를 풀고 온 주현이 눈이 다시 한번 번득거린다.

번지점프 시설 옆에 공처럼 생긴 기구를 본 것이다.
그것은 슬링샷이라고 하는 것으로 번지점프의 변형된 형대란다.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펴고 내려오는 기분이 드는 체험이라는 담당자의 설명에 주현이가 또 침을 흘린다.
호기심의 원조이자 주동자인 초보농사꾼도 놀라는 눈치다.
그러나 타는 곳으로 걸어가는 두 박씨.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슬링샷은 2인 1조란다.
초보농사꾼이 뒷걸음질 치며 어제 마신 술때문에 그러니 나더러 같이 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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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www.skyheart.co.kr/po/S8001853joo.jpg">

난 호기심과가 아닌 배씨이고, 고소공포증에, 어지럼증 그리고 간이 콩알인데 무슨 수로 그걸 타겠는가.

울며 겨자먹기로 초보농사꾼 기구에 앉았다.
공이 튀기도 전에 바짝 쫄은 초보농사꾼과는 달리 여유만만한 산골소녀.

<img src="http://www.skyheart.co.kr/po/S8001854joo.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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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정없이 그 높은 하늘로 공은 쏘아지고 그 공이 허공에서 회전할 때마다 악악 소리가 땅으로 내리 꽂혔다.
그 목소리의 진원지는 초보농사꾼.
주현이는 짹 소리도 없다.

귀농 전, 늘 바쁜 아빠를 이웃집 아저씨 대하듯 하던 주현이는 산골로 와서 아빠와 친구가 되었다.
그 이상 복이 있을까.
주현이는 이것만은 괜히 탔다고 들입다 후회할줄 알았다.
초보농사꾼의 비명소리가 하늘을 찌르기에...

<img src="http://www.skyheart.co.kr/po/S8001856joo.jpg">

그러나 대답은 먼젓 번과 똑같다.
다음에 오빨랑 와서 또 탄다고...

이야기가 여기까지면 오죽이나 좋을까마는 여기까지는 서론이다.
5만원을 다시 지불하고 째진 기분으로 돌아오는 길.

한참을 내달리는데 차의 시동이 꺼지더니 탄내가 나고 동시상영으로 차 앞부분에서 연기가 치솟는 것이었다.
서서히 차선을 바꾸어 갓길에 차를 세웠다.
연기는 더 기승을 부리고 냄새는 더 찐하게 코를 자극했다.

안그래도 긴 주행을 하고 나면 앞부분에서 물끓는 소리가 심했다.
그때 고쳤어야 했는데 고속도로에서 이리 위험한 지경에 처한 것이다.
자주 가는 차센타 사장과 통화를 하고 나서 한참 열을 식힌 다음 차 안에 있는 생수를 죄다 부었는데도 물이 부족하단다.
생수통을 들고  물을 찾아 산기슭으로 들어가는 초보농사꾼을 말렸다.

내가 차에 대해 뭣도 모르지만 내가 보기엔 냄새나 연기, 그리고 열로 보아 심각한 상황이니 그냥 렉카차를 부르자고 했다.
그러나 내 말을 들었는지 안들은 척 하는 건지 담배를 피워 물더니 쭈그리고 앉는다.
한참을 서성이는 초보농사꾼.

그때 생각했다.
'아니, 복잡하게 생각할 게 뭐있담. 그냥 렉카차 불러 가면 될 일을... 엣다, 모르겠다. 그러거나, 말거나...'
고집부리는 초보농사꾼이 이해되지 않아 난 갓길에 주현이와 앉아 책을 보았다.
한참만에 물을 길어온 초보농사꾼.

구두는 진흙 구덩이에 빠져 엉망이고 바지는 흙물이 튀고 젖어 너덜거렸다.
'뭐하러 저러나. 그냥 차를 부르자니까...'
길어온 물을 붓고 열을 식힌 후 시동을 걸어 보았지만 역시 걸리지 않자 렉카차를 부른다.
오랜 기다림 끝에 결국 렉카차에 우뚝 올라타고 울진으로 향했다.
렉카차에 이렇게 올라타보긴 첨이다.
주현이가 한 마디 거든다.

"엄마, 오늘 너무 많은 경험을 하는 것같아. 번지점프, 슬링샷, 렉카차까지..."

"......................."

한참을 그리 달렸다.
렉카차 기사 옆 자리에 타고 가는 초보농사꾼의 뒷모습이 보였다.
왠지 그의 어깨가 무거워 보였다.
그것은 다름 아닌 '가장'이라는 완장 탄 자만이 짊어지는 무게같은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상황에 직면했지만 주현이와 난 제3자적 자세였겠지.
어떤 상황에서도 식구를 안심시키고, 책임져야 하는 가장의 마음은 남달랐겠지...
내와 주현이만 타고 가다가 이리 되었다면 내가 갓길에서 책을 보았을까...

왜 그이인들 대뜸 렉카차를 부를줄 몰랐겠는가.
렉카차 비용이 문제가 아니라 책임진 자로서 할 수 있는 행동을 다 하고자 했을 것이다.

'가장'이라는 완장을 찬 사람들의 가슴에는 다른 사람과는 다른 책임감, 고독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그들은 부적처럼 그 부담감을  품고 사는 것이다.
우리가 '가장'에게 그들의 고독을 담배씨 만큼이라도 헤아려 준다면 그들은 날개를 단듯 날아오르지 않을까.

가족 구성원이 '가장'의 마음을 알아줘도 그만 안알아줘도 그만이겠지만 전자와 같다면 그 가정엔 어떤 어려운 파도도 잘 타넘을 수 있는 특별한 무기를 가진 셈이다.
그러나 요즘 세태는 어떤가.
죽으라 가족들을 위해 전투를 치른 사람에게 그동안의 공적을 치하해 주지는 못할 망정 머리에 서리가 내리면 가족 구성원 중 제일 훌쭈그리한 존재로 평가절하하는 세상이니 참 씁쓸하다.

왜 난 내중 가만 있다가 렉카차에 대뜸 올라타고서야 이 사실을 깨달았을까.
처음 갓길에서 책을 펼 때의 심정은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느냐, 부정적으로 생각하느냐의 차이가 아닐까'하는 되먹지 않은 생각을 한 것도 사실이다.
그게 아닌 것을...

나도 맞벌이를 해봐서 안다.
대부분의 경우 "당신만 벌어? 나도 벌어"라고 침튀기며 말하는 맞벌이 부부의 싸움 대화가 심심찮다고 한다.
그러나 같이 벌고 안벌고의 문제가 아니다.
같이 벌어 가정에 공평하게 봉사를 해도 마음적으로나마 책임감을 느끼고 사는 쪽은 '가장'이라는 말이다.

다른 얘기가 아니다.
원하지도 않았는데 태어나면서부터 남자라는 이유로 '가장'이라는 완장을 자연스레 부여받고 죽을 때까지 어깨에 또 하나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사람들.
그 사람들에게 가족 구성원들이 따뜻한 눈길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렉카차 위에서 해보았다는 말이다.

차 고치는 비용으로 1백30만원주었다.
그러나 그 댓가로 귀한  사실을 깨달았으니 아깝지 않다.
초보농사꾼이 밭에서 돌아오기 전에 그가 좋아하는 매운 고추, 곰취, 마늘을 씻어 놓고 삼겹살을 구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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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오두막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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