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매일 초보농사꾼에게 잔소리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술과 담배다.
술을 좋아하는 초보농사꾼.
사람들은 초보농사꾼이 술을 좋아하니까 무조건 술이면 되는줄 알지만 천만의 말씀...
술도 좋은 사람과 마시는 것을 좋아하지 코드가 잘 안맞거나 일때문에 마시는 술을 마신 날은 집에서 다시 입가심으로라도 한 잔 마신다.
그리고 담배...
담배도 술도 조금 줄이라는 잔소리지 끊으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담배야 끊어주면 너무 좋겠지만 ...
술은 조금은 해야 그의 정신 건강에도 좋을 거라는 생각이다.
과음만 안하면...
그렇게 매일 잔소리를 하면 틀어놓는 멘트가 있다.
"선우 엄마, 내가 술마시고 당신에게 누구처럼 밤새 노래를 시키나, 그렇다고 식구들에게 잔소리를 하나 ... 잘 마시고 조용히 자는 사람에게 왜 그리 잔소리야??"
한다.
이제 50줄을 바라보는 나이면 모든 것을 조심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건강 말이다.
그래서 잔소리를 한다.
요즘들어 특히 담배 잔소리를 한다.
아는 분이 그런다.
소피아가 잔소리를 안해서 담배를 못끊는 거라고...
마누라가 도끼눈을 뜨고 매일 닥달을 하면 끊는다고...
그런가 보다...
하여간 술도 줄이라고 잔소리를 하는 마당에 그를 위해 야콘술을 담았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야콘관아술...
그러니까 야콘의 눈이라고 할 수 있는 것만 따로 따서 술로 담았다.
야콘은 당뇨, 변비, 동맥경화, 다이어트, 체질개선 등에 참으로 좋은 먹거리다.
그것에 반해 귀농 초부터 줄기차게 야콘농사를 지었다.
야콘에는 인뉼린, 폴리페놀, 프락토 올리고당 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그런 질병에 큰 역할을 한다.
먹거리 주문판에 자세히 이런 약성을 못올리는 것은 법에 저촉되기 때문이다.
의사가 말하면 되고 일반인이 말하면 안되는 거다.
하여간 이렇게 좋은 야콘,,,그것도 그 눈으로 야콘술을 담았다.
이 눈은 나중에 봄에 심으면 싹이 나온다.
그러니까 야콘의 씨나 다름 없는 것이다.
그러니 그 약성은 얼마나 좋겠는지..
그래서 술 잔소리를 하면서 담았다.
칫솔로 구석구석 흙을 닦아서 담았다.
이제 봄이면 꺼내 봄농사에 지친 몸과 영혼에 생기를 주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지금 잘 보관중이다.
이거야 말로 야콘농사짓는 사람으로서 소박한 음식이 아닌지....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