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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아낙의 책이야기--몽골 초원에서 보내는 편지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1. 15. 15:00  

몽골: 초원에서 보내는 편지 상세보기
강제욱 지음 | 이른아침 펴냄
초원 위로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 몽골을 찾아서! 대초원과 사막을 사랑한 사진ㆍ여행 전문가 6인이 만난 몽골과 내몽골의 모든 것.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눈이 시릴 만큼 푸른 하늘을 가진 나라 몽골의...


어제 늦은 밤...
몽골...
그 야성과 철학의 나라를 떠올리며 장편의 후기를 썼다.
사진을 여러 장 올리는 과정에서 글을 날아가고 사진만 편집하다가 그만 허망한 마음에 잠자리에 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삶도 그렇다.
내가 최선을 다해 쌓아 올린 것이 너무 터무니 없는 일로 물거품이 되었을 때 , 마음과 발이 함께 서성인다.
그러나 이제 그럴 것 없음을 쪼금 느꼈다.
그냥 잠자리에 들면 된다.
즉, 이룬다는 것은 그렇게 잠자리에 들 때는 아무 것도 남지 않는 것이니 그렇게 단념하는 연습도 많이 해야 한다고....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론이 길었다.

이 책은 초보농사꾼이 사왔다.
제목을 보는 순간 살만하겠네... 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 날로 그가 열심히 읽는다.
묻지도 않았는데 왜 이 책을 샀는지를 설명한다.

그에게는 나와 다른 꿈을 꾸는 것이 있다.
그가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좋아하듯이 그는 그 눈덮인 산을 올르려 하는 그 무엇이 있는 사람이다.
나처럼 한 우물 파는 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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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형이 좋고 나쁨은 없다.
그에게는 그런 야성이 있다.
그런 사람이 나처럼 고리타분하게 한 우물파는 배우자를 만났으니 그의 야성은 다 낡아 너덜너덜해졌으니....

그런 이유에서 이 책을 사기도 했지만 석재현 사진작가가 함께 쓴 책이라 샀단다.

아하, 석재현 작가...

석 작가는 몇 년 전에 우리 산골에 사진촬영을 왔었는데 제자 2명과 함께 왔는데 장비가 한 차 가득이었다.
그리고 그 제자들에게서 그 분의 화려한 경력을 들었다.
그쪽 계에서는 잘 알려진 분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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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참으로 겸손하고 맑은 분이었다.
그러니까 그런 사진작품활동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다.

몇 장의 사진이 대구은행이 만드는 책자에 나오는데 하루 종일 사진을 찍고 또 찍고 했다.
그 추운 한겨울에....
하나도 안추운듯 신들린 사람처럼 셔터를 눌렀었던 그 모습에서 프로라는 단어를 떠올렸었다.

그리고 그 책이 나오고 한참만에 그 책에 나온 분들의 사진을 모아 전시회를 연다는 연락이 왔는데 못갔었다.
얼마나 아쉽던지...

서론이 또 길었다.
그렇게 산 책이 이 책이란다.

이 책은 6명의 사진작가가 몽골의 한 지역을 방문하여 보고 느끼고 찍은 것을 각자의 편지형식을 빌려 쓰여진 책이다.
작가 각자의 작품특성과 활동경향 , 지향하는 컨셉이 잘 나타날 정도로 사진은 제 각각의 빛을 발했다.

몽골...
누구나 이 나라를 떠올리면
어디에 묶이지 않는 야성, 철학, 그리고 하늘, 말, 양떼, 게르, 사막을 떠올린다.

그렇듯이 그 잡초와 같은 야성을 지닌 몽골의 생활사에서 그들의 문화, 철학 등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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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설명보다는 한 장의 사진 한 컷이 그들의 종교를 말해주고,
다른 한 장의 사진 한 컷이 그들의 문화를 말해 준다.
어느 사진 한 컷은 그들의 눈물과 기쁨을 고스한히 배껴내고 말이다.

사진은 그렇듯 말 대신 사람을 감동시키는 또 다른 구실을 한다.

책 표지 한 쪽에 작은 스티커가 붙어 있는데 '카메라가 쓰는 책2'라고 되어 있다.
처음엔 뭔가 했는데 말 그대로 카메라가 쓴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음은 그들의 주거형태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설명하고도 남음이 있다.
게르가 그것이다.
우리네 처럼 황토가 최고다, 통나무가 최고다 뭐다 할 필요가 하나도 없음을 그들은 지금도 보여주며 살고 있다.
잠깐 바람처럼 땅을 딪다 가는 것이 인생인 걸...하는 삶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있는 곳 몽골....

그 나라도 이제 산업화에 눈을 돌린 마당이라 아쉬운 점은 많이 남아 있다고들 표현한다.
그것 또한 욕심이리...
우리 자신은 그런 물에 발을 담그고 살면서 누구에게는 전통을 지키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주길 바라는 것....
그것 또한 욕심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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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 가지 개발을 하되 온전히 변화에만 눈을 돌린 탓에 세월이 흘러 이제는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늦게 깨닫고 처음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다른 나라들의 시행착오는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숨죽이고 사진 속에서 몽골에 다녀왔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과 몽골의 초원을 달려 보길 바라고 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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