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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풍경 _해당되는 글 74건
2009.02.04   귀농풍경--산골의 신입사원채용 ^^ 
2009.02.04   귀농풍경-- 많이 변했다. 
2009.02.02   귀농풍경--산골의 워낭소리 
2009.02.01   귀농풍경--길을 나서지 말았어야 옳았다. 
2009.01.17   귀농아낙의 산골풍경--'전원주택 저널' 1월호에 나온 하늘마음농장 1
2009.01.11   귀농풍경--할머니표 가마솥 두부와 오징어 식혜 
2009.01.07   귀농풍경--산골의 작은 학교 
2009.01.04   귀농풍경-- 간이 철렁... 
2009.01.02   귀농아낙의 산골일기-- 앗, 한발 또 늦었다 
2009.01.02   귀농풍경--해돋이 

 

귀농풍경--산골의 신입사원채용 ^^
+   [산골풍경]   |  2009. 2. 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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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에 산골에 신입사원채용 면접이 있었습니다. ㅎㅎ

제목 보고 햐 진짜 가공이 힘들어서 혹시.... 진짜????
갸우뚱하셨지요?

제가 방금 전에 들어왔는데 그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 달에 귀한 분들이 오시는데 경비를 튼튼히 해야 할 것같아
저 위치에 보초를 세웠습니다.

혼자 멀리서부터 고르고 골라,,,
얼굴도 잘생기고 두들겨서 튼튼한 녀석들로...
모두 서울에서 공수한 것입니다.

일단 23명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물론 필요성에 의해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면접관되기 힘들던데요...
남걸 오라버님...보다는 ...덜 힘들었지요. 뭐........

오늘 밥값했나요??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풍경-- 많이 변했다.
+   [산골풍경]   |  2009. 2. 4.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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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농사꾼을 보면서 요즘 하는 말이다.
"많이 변했다"

서울생활에서 못보던 면을 귀농하고 많이 본다.
아마도 귀농하지 않았으면 죽을 때까지 모르고 살다 갈뻔 했던 남편의 다른 면 말이다.

물론 모르고 죽는다고 해도 아리고 씨릴 것은 없겠으니 한평생 인생의 길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함께 걸었던 동반자인데 가령 따사로운 면을 모르고 소풍길을 접으면 그건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지 싶다.

몇 달 전에 대구 교육을 가면서 화분파는 곳을 보았단다.
그 날은 보았다는 보고만 있었다.
한 달 후의 교육때 그는 그곳을 기억했다가 화분을 사다 주었다.

알아서 사다준 것이 아니고 내가 혼잣말처럼 했던 말을 귀에 잘 담아두었던 모양이다.
두 번의 기억을 되살려 내가 좋아할듯한 때깔을 골랐단다.

귀농 전 같았으면 그런 혼잣말에 귀기울일 여유가 없어서도 못사다 주었을 것이다.

그런데 귀농하고는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인지, 자연을 조금이나마 닮아가서인지 마음에 담아두었다 행동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초보농사꾼의 행동이 하도 기특(?)하여 화분을 받자마자 그에 어울리는 작디 작은 놈에게 집을 주었다.
집 입구의 계단에 올려놓으니 이쁘다.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난 그의 마음을 읽는다.
그래서 배부르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풍경--산골의 워낭소리
+   [산골풍경]   |  2009. 2. 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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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홈의 누나격인 치자꽃님이 영화 '워낭소리' 사진을 올려주셨을 때,
그 사진에 빨려들어가는줄 알았다.

할아버지와 소...
그 풍경이 너무 소박하고, 맑아서 숨이 멎을 정도였다.

동물 중에서 어떤 동물이 제일 좋냐고 물으면 소가 아닐지...나는 그렇다.
맑은 눈망울에, 그 순박한 울음소리...

국민학교 다닐 때 방학이 되면 천안 병천에 갔었다.
뚝방에서 풀을 뜯다가 사람이 닥아가면 먼저 뚝방 아래로 피하곤 하던 소...
그 덩치에 난 늘 무서워 그 길을 못가고 돌아돌아 다른 길로 다녔었다.

그렇게 무서웠던 소가 왜 좋으냐고 물어도 할 수 없다.

한길(시골에서는 행길이라고 불렀다.)에 그 똥덩어리가 떨어져 있어도 더럽지 않았고 냄새도 없었다.

난 유독 고향에 대한 향수가 많은 것같다, 언니 넷과 오빠에 비해...
그래서 귀농 전에도 골동품을 사모으곤 했다.
큰돈 들어가는 것은 못사고...소품정도...

이 워낭도 내 기억으로는 옛날 청계천의 벼룩시장에서 샀지 싶다.
초보농사꾼은 서울사람이었으면서도 내가 그런 것을 좋아한다고 하면 대뜸 사라고 부축이곤 했다.
그 점이 지금 참으로 고맙게 느껴진다.

그렇게 생긴 워낭,,,
당연히 귀농하면서도 모셔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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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자꽃님의 영화 사진 한 장을 보고
바로 내려가 사진을 찍어 왔다.

아래의 사진은 작은 종의 속을 찢은 것인데 찍사가 시원찮아서 감흥이 덜한 것같다.

치자꽃님 덕분에 한참 워낭을 흔들며 그 소리를 듣다 왔다.
그 소리로 귓 속을 소제해서 그런지 그 소리로 눈이 소독되어 그런지 내 눈도 소처럼 맑아진 기분이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풍경--길을 나서지 말았어야 옳았다.
+   [산골풍경]   |  2009. 2. 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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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나서기가 요즘들어 두려워지기도 한다.
알 것 다 아는 나이에 접어들어서인가 보다.

시어머님이 명절을 쇠시고 가셔야 하고, 아이들도 방학 때마다 서울의 박물관, 미술관, 영화, 뮤지컬 등을 보러다니기 때문에 모두 서울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난 마음의 결정을 못했다.
나머지 식구들은 당연히 엄마도 가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마음 한켠에는 나를 붙들어 매는 무엇이 있었다.
그렇다고 딱히 무슨 이유라고 말할 수도 없는 그 무엇...

무엇이었을까.

서울로 떠나는 날 아침,  전날 오셨던 손님들이 아침 식사후 먼저 출발하실 때도 그냥 남을까를 내 머리에게 물었다.
가슴에 물어야 하는 일을 머리에 물은 것...
머리는 단순하여 가야 한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가슴에게 물었더라면 뭐라 했을까...

말 장난이 아니고 가슴에 물으면 잘 생각해 보라고 했을 거다.

지금 생각하니 그것은 길나서는 두려움이었던 거다.

대인기피증이 아니고 길을 나섰다 돌아와서의 뒷감당의 문제 말이다.
서울가면 핏줄을 만난다.
내 엄마도 만나고, 좋아하는 언니들도 만나고... 그런데 짧은 만남 끝에 남는 그 아리함을 감당할 자신이 점점 없어진다.
그러다 보니 그럴 상황을 안만들고 싶은 그 이유가 정확하다.

무인도나 다름 없는 이 연고도 없는 울진...
정붙여 살만하면 사람이 한번씩 뿌리채 뒤흔들어 놓아 그 알량하게 박혀 있던 허연 뿌리가 휘~하고  뽑혀 나기 일쑤였다.
그런 앓이를 견디며 행복을 찾았던 세월...

핏줄을 보고 돌아서 오는 그 걸음걸음이 어떤 고통을 동반하는지 알기에 난 아예 길을 나서기가 어려운 것이다.
작은 이유때문에 큰 것을 잃는 어리석음을 범한다고 욕해도 할 수 없다.
난 나서기가 두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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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걸음을 떼고 서울에 갔었다.
어머님을 모셔다 드리고 홈에서 만난 인연을 만나고 그리고 다음 날 핏줄을 만났다.
잠깐의 만남이었다.

울진에는 비가 오고 눈이 와서 길이 미끄러워 사고가 많이 났다는 연락을 받고 핏줄을 더 봐야 하는데 서둘러 산골로 향했다.

그렇게 톨게이트로 진입하고서야 아리함이 꾸물거리기 시작했다.

산골엔 나보다 먼저 비가 도착해 나를 맞아준다.
역시 내 도반들밖에 없다.
산골에 도착하니 나무는 다 타고 집은 썰렁하다.

서울에서 주섬주섬 싸주신 짐을 풀었다.
언니, 어머님 그리고 홈에서 만난 분들이 싸주신 사랑의 물건들...
거실에 또 죽 펴놓았다.
그것이 차라리 아리함을 보자기로 덮는 효과가 있으니까...

그리고 이제 하루를 마감하기 위해 씻으려고 욕실에 들어가는데 들어 오는 물건...
헉...
숨이 턱하니 막힐듯...

그건 요강이다.
늙으면 오줌도 자주 마렵다는 친정 엄마의 말씀이 생각나 다리가 시원찮아지신 어머님이 오시면 요강을 꺼내 놓아 드린다.
어머니 머리맡에...

그러면 어머님은 아침 일찍 일어나셔서 며느리 손이 가기 전에 요강을 부셔 놓으신다.(여기서 부신다함은 씻어 놓는다는 말...^^)

어머님이 서울로 가시는 날 아침에도 일찍 요강을 내다 씻어 두고 가신 것이다.

흔적...
사람의 흔적...

씻으려 들어갔다가 그냥 나왔다.
나중에 씻자 하고는 짐을 정리하려는데 아이스 박스가 눈에 들어온다.
어머님이 산골에 손님오면 반찬 없어 발을 동동 구른다고 어머님 단골 생선아저씨에게 생선을 서둘러 사셔서 우리 차에 실어 주셨다.

세 종류의 생선들이 하얀 박스 안에 조신히 앉아 있다.
생선을 한 번에 먹기 좋도록 비닐 팩에 넣는데 그동안 참았던 눈물이 흐른다.
막내라 그런지...  나이 헛먹었다.

큰언니의 전화를 받자 명랑표로 버로 위장을 한 내 목소리가 나를 더  슬프게 한다.
큰언니네 집에 다니러 오신 친정 엄마가 막내딸이  너무 갑자기 다녀가서 멍해 하신다고...
엄마 바꿔 드릴테니 또 온다고 안심시켜 드리라고..

난 정녕 길을 나서지 말았어야 옳았다....</font>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아낙의 산골풍경--'전원주택 저널' 1월호에 나온 하늘마음농장
+   [산골풍경]   |  2009. 1. 1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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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저널' 1월호에 산골가족 이야기가 나왔어요.

기사 내용 중 사진 하나가 잘못나왔네요.
산골아이들 사진이 아니고 지난 가을에 왔던 초보농사꾼 후배의 아이들 사진인데...
그 사진을 제외한 나머지는 산골아이들 맞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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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잡지는 흔히 보는 잡지는 아니고 건축자재, 집짓기 , 이외의 집재료 등을 소개하는 데에 주 목적이 있지 싶은 잡지예요.
그런데 구석구석 볼꺼리는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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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한번  보 세요.
날이 찹니다.
새벽의 쌀쌀함보다야 조금 낫다고 위로하는 밤입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풍경--할머니표 가마솥 두부와 오징어 식혜
+   [산골풍경]   |  2009. 1. 1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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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동네 할머님들의 김장김치를 죄다 선물로 받아 먹고 있다.
그댁 그댁마다의 맛이 있다.
어느 댁은 생선을 많이 넣으셨고,
어느 댁은 꽁치젓을 많이 넣으셨고,
어느 댁은 무채를 많이 넣으셨고...

얻어 먹는 사람이 입이 발달한다더니...
내가 그 짝 났다.

젊은 사람이 김장 김치를 맛있게 해서 드려야 하는데 거꾸로 이렇게 받아먹으니...
세상 뒤집어졌다.

오늘은 성당 다녀오니 전화가 왔다.
남계용 할머님 댁이다.
지금 두부를 해놓았으니 빨리 와서 먹으라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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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 난 짬뽕을 먹었고, 나머지 박씨들은 잡채밥을 아침 겸 점심으로 사먹고 들어왔다.
지금 배부르니 4시경에 퇴비를 실으러 갔다가 들리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전화를 끊는 초보농사꾼...

뭐 하나라도 주고 싶어하시는 우리 반 어르신들...
반장이라고 하는 일도 없는데 얼마나 반장님, 반장님 하시면서 깍뜻하게 대해주시는지...

초보농사꾼이 퇴비를 실어러 갔다가 들려 술 한잔 얻어 먹고 두부랑 오지어 식혜를 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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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두부를 따끈하게 뎁히고, 식혜를 꺼내 놓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음식은 없다.
두부는 할머니가 자주 집에서 직접 만드신다.
그런 날에는 꼭 초보농사꾼을 불러 먹이고 몇 모는 나머지 식구들 주라고 싸보내주신다.

오늘 저녁은 사랑이 듬뿍 들어간 할머니표 두부와 오징어 식혜로 맛난 저녁을 먹었다.
나의 귀농생활도 이렇게 맛들어가고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
잘 먹었습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풍경--산골의 작은 학교
+   [산골풍경]   |  2009. 1. 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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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오래된 사진을 들출 때가 있다.
지난 세월 속으로 나를 데려다 주지만 간혹은 그 시절에 취해 빠져 나오지 못할 때도 있다.

오늘 이 한 장의 사진을 들여다 보니 참으로 여러 가지 생각이 났다.

처음 귀농했을 때, 선우는 초등학교 2학년이었고 주현이는 갈래머리 유치원생이었다.
문제는 유치원생은 오전 근무(?)만 한다는 거였다.
학교차는 하루에 한번 운행하는데...

그래서 학교를 찾아가 상의를 했다.
급식비를 낼테니 우리 주현이 오빠랑 밥을 같이 먹고 놀다가 오빠가 파하면 함께 학교차를 타고 오는 것으로...

그렇게 유치원 생활을 했다.
주현이는 친구들이 돌아간 시간에 혼자, 혹은 친구랑 오빠가 끝날 때까지 운동장에서 주로 철봉을 했다고 했다.
어느 날 손을 잡으니 어린 것이 못이 박혔다.
정말 못일 박혔다.

놀라서 초보농사꾼에게도 보여주고 그랬다.


철봉하는 것이 좋단다.
그래서 치마를 안입고 가려고 했다고...
철봉에서 뒤집을 때 치마도 뒤집어진다고....

물론 잘 노는 일이니 좋은 일이지만 에미 마음은 짠했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주현이도 초등학생이 되었다.

애들이 다니는 학교는 그곳에서 그래도 본교인데도 전교생이 30명을 넘는 경우가 드물었다.
이 사진은 역으로 계산해 보니 주현이가 초등학교 5학년때 찍은 사진이다.

그러니까 이렇게 작은 학교는 복식수업을 했다.
5학년 언니, 오빠들과 3학년이 한 교실에서 배우는...

오른쪽의 아이들이 5학년(빨간 옷이 주현이...)이고 , 오른쪽의 두 명이 3학년이다.
5학년을 선생님이 가르치실 때는 3학년이 자습을 하고 있고, 반대로 될 때는 뒤집어진다.

그게 무슨 교육효과가 있냐고 하겠지만 잃는 것도 있겠지만 얻는 것도 있으니 어느 곳이 무조건 좋다는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지금 산골 아이들은 고등학교 2학년이 되고, 중학교 3학년이 된다.

점점 분교가 폐교되고 있다.
분교는 그렇다치고 본교도 학생수가 점점 줄어든다.
그렇다는 것은 시골에 남은 젊은이가 없다는 거다.

지금 귀농에 많은 관심을 다시 기울인다고 한다.


산골에도 그런 분들이 갑자기 찾아온다.

귀농이 경제가 어려울 때 일시적인 방편으로 관심을 받기보다는 장기적인 계획으로 시골에 젊은이들이 모인다면 얼마나 좋을까...요즘 그런 생각을 한다.

제일 어려운 점 중 하나가 어쩌면 농사짓고, 시골에서 무엇을 해서 어떻게 애들 대학을 보내냐는 것이지 싶다.
나도 얼마 남지 않았다.
물론 그 점이 무겁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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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야 좋아서 왔지만 이제부터라도 귀농하여 농사를 몇 년 이상 지은  사람들의 자녀에게 대학 등록금을 지원한다면 좋은 메리트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것때문에 귀농하는 것은 아니지만 귀농의 큰 걸림돌 하나는 치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어설프게 남아도는 하우스를 지원하고 무엇을 지원하고 하는 것을 떠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정말 생각한다.
지금 귀농교육이나 귀농지원책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다.

원래 이 사진을 보면서 이런 말 하려고 한 것이 아닌데... 이렇게 딱딱한 말로 흘렀다.

도시에서 학원으로 쫓겨다니고, 늦게까지 과외를 하고 하는 열의를 조금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계획에도 없는 말을 했다.

이 사진을 보며 옛날 생각하시는 분이 혹시 있으실까 싶어 올리려고 했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풍경-- 간이 철렁...
+   [산골풍경]   |  2009. 1. 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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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 다녀와서 초보농사꾼은 쉬지 않고 나무를 하러 간다고 차에 시동을 건다.
나야 원고에 책 읽다만 것 정리에 할 일을 줄 서 있고...

그렇고 초보농사꾼이 출발하고 저녁시간이 되었다.
어두워져도 안오면 덕거리 일명 방앗간에서 한 잔 하고 있는 거다. 막걸리...

나무를 하면 땀이 났을 것이고 오다가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지나갔겠지...

그런데 9시가 가까워지도록 안온다.
저녁 준비를 다 하고 주현이랑 나는 기다리고 있는데...

주현이에게 옷을 두둑히 입으라고 하고 같이 나섰다.
걸어서 가는 길...
주현이가 별자리를 알려주고, 신화 이야기를 해준다.

그렇게 딸고 단둘이 재미나게 내려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
당연히 유시정 전 이장님 댁 마당에 초보농사꾼 세레스가 있어야 하는데 없다.

마을을 눈으로 휩쓸었는데 없다.

덜컹...

엔진톱을 가져갔는데 혹시 저번에 나무를 한 깊은 산에서 혹시 사고가 난 것은 아닌가.... 그 생각만 머리에 남았다.
주현이도 나도 핸드폰을 안가져왔고 어르신들은 일찍 불끄고 주무시는데 ...
일단 집으로 뛰어야 했다.

집에 가서 아는 형에게 그 깊은 산에 가보자고 할 판이다.
거기에도 만약 없으면???
무슨 일일까...

주현이도 놀란 표정...
그래도 신화얘기를 하라고 하고는 혼잣말로 아빠 걱정을 중얼거리는 나를 보더니 입을 다문다.

그렇게 별의 별 걱정을 다 하며 집에 도착했다.
그런데 보일러실에 불이 켜져있다.
'어, 아까 분명히 껐는데...'하고 불을 끄러 돌아가니 초보농사꾼이 차에서 나무를 내린다.

분명히 우리가 오갈 때 차가 안올라 왔는데...
반갑기도 하고 야속하기도 해서 어디를 갔었냐고 하니 집 위로 가는 우리 반원댁에 갔었단다.
어제 팔순잔치를 하신 할매께 갔었던 것....

거기서 한 잔 하면 한다고 전화해주면 될 일을...
형이랑 그 높디 높은 산중에서 헤맬뻔 했다.

궁시렁궁시렁거리며 걱정한 것을 다 쏟아냈더니..
걱정도 팔자라는 표정이다.

귀농하고는 더더욱 작은 일에 놀란다.
아마도 의지할 사람 하나 없는 곳으로 와서 그런가 보다.

늦은 저녁을 주현이랑 먹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어린 딸을 놀라게 하여 미안한 마음이 든다.
조금 내가 침착했더라면 딸과 별이야기, 신화이야기를 하며 오붓하게 왔을 것을....

"휴~~~"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낙의 산골일기-- 앗, 한발 또 늦었다
+   [산골풍경]   |  2009. 1. 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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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해 바닷가로 달리며 대전 교구의 이원무 신부님을 떠올렸습니다.

무슨 때만 되는 우린 앉아서 전화만 받았으니까요.
어제 처럼 새해, 성탄, 부활, 두 번의 명절과 기타 등등 특별한 날에 신부님은 발빠르게 하늘마음가족에게 전화를 하십니다.

끊고 나면 아,,,,,
하여간 신부님과 인연이 되고 저희가 먼저 한번도 부지런함을 보여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동해바다고... 봉평해수욕장으로...해돋이를 보고 미사를 보고 장현칠님을 처음으로 만난다는 꿈을 부풀었지만 신부님을 떠올리며
'내 오늘 바닷가에서 신부님 ,,, 해돋이 보고 있어요. 새해에는..... 주저리 주저리...."
이 얼마나 깔끔한 멘트일까....

해를 보며
'신부님께 그동안의 감사하는 마음을 보태고 보태서 그렇게 새해의 기운을 날려보내드려야지....'

그런 쌈빡한 생각으로 도착,,,,
해는 돋고 미사는 시작되었고...
그렇게 미사가 끝나고 장현칠 님과 만나 반가운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그러면서도 전화를 기억에 두고 있는데
초보농사꾼이 핸드폰을 꺼내더니 뭐라뭐라 통화를 합니다.

내용이 범상치 않아 들어보니
신부~~~님...

크............
아, 아깝다, 이번에도 또 한 발 늦었다.....

햐,,,
이거 안되네요.
게으른 사람은 그냥 이렇게 살아야 하나 봅니다.
멋진 멘트도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그 앞의 바닷가에서 물거품으로 변해 저 멀리 휩쓸려 갔습니다.

사람이 더러는 표현도 하고 살아야 하는데 우린 늘 그 표현만 받고 사니 올해도 영 발빠르기는 팔자에 없나 봅니다.
하지만 이제 수첩에 적어두는 버릇을 들였으니
올 한 해는 그때그때 미루지 말고 잘 표현하고 사는 것도 제 계획 중 하나랍니다.

내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들에게 작은 표현을 제때에 하는 그런 산골아낙이고 싶습니다.

(사진은 여름에 방글라데시에서온 신학생과 한국 신학생 그리고 신부님이십니다. )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풍경--해돋이
+   [산골풍경]   |  2009. 1. 2.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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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우가 이 밑에 글에서 어제의 상황을 먼저 얘기했지만 어제는 해를 넘겨서까지 가공실에서 일을 했습니다.
주현이는 빼주고 선우, 우리 부부...셋이서...

야콘을 씻고 야콘칩(슬라이스)를 해서 적외선 전기 건조기에 건조시키는 일을 했습니다.
야콘을 씻고 다듬고 하는데 왜 그리 날은 추운지...


물을 버리기 위해 문을 열면 손이 쩍쩍 늘어붙어 고무장갑이 붙어 찢어질 지경이가 천천히 떼곤 했습니다.

야콘 찌꺼기를 버리러 나가는데도 귀가 떨어져 나갈 지경...


그렇게 일을 하는데 라디오에서 종소리 운운하더니 박수를 치고 아나운서의 격앙된 목소리로 새해 인사를 합니다.

그렇게 새해를 맞았습니다.

집으로 올라온 시간이 새벽...


그리고 씻고 두 남자

간식 먹고...
다 설거지하고...

그렇게 알람을 맞추고 자면서 못일어나지 싶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눈을 뜨니  허걱....
지금 바닷가에 있어도 볼까말까한 시간...


기상#$^*^$#@@

기상!!!
잠이 덜깬 상태로 나오는 소리도 횡설수설...


그렇게 달리고 달리는데 중간쯤 가니 벌써 해가 두둥실...
아이고 ...

초보농사꾼이 고무탄내 나도록 달리고 달렸습니다.


막 도착하니 해돋이들을 보고 벌써 미사는 시작되었더라구요.

그런데 사실 미사에 올인하기 전에 두리번 두리번...
찾을 사람이 있는데 얼굴을 모르니 원...

사용자 삽입 이미지

키가 훨칠하게 크고, 마르고, 잘생긴 젊은 남자를 찾는데 없습니다.
그리고 새해 해맞이 미사는 다른 지역에 사는 분들도 많이 참석을 해서 사실 찾기 힘듭니다.

어제 분명히 오신다고 하셨기때문에 꼭 오실텐데...


미사를 보다 또 두리번 두리번...

결국은 못찾았습니다.


감기걸리셨다고 했는데 날이 이리 추운데 사실 신자도 아니고 못오신 모양이다...했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떡국을 나누어 주는데 외지에서 오신 분들에게 우리 본당 분들은 양보를 하고 나중에 먹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선우가 아래에 표현한 화롯불 ... 화롯불이 아니고 그냥 나무를 태우는 곳에 모여 불을 쬐고 있는데 옆에서 혹시...하시며 나타나신 분....

대뜸 알아봤지요.


제가 사람을 찾고 있었기에...

대뜸 손을 잡았습니다.
놀라지나 않으셨는지...


그러거나 말거나 반가운데 손 못잡으랴....(이렇게 용감(무식)해졌습니다. 산골아낙이...)


장현칠님....

주위에 있던 초보농사꾼과 아이들을 불러 서로 인사를 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떡국을 같이 먹으려고 하는데 먼저 드셨다고 합니다.
우리 가족만 서둘러 떡국을 먹는데 맘이 급합니다.

장현칠님과 할 얘기도 하고 싶은데...


첫만남을 이 바닷가에서 ...너무 멋지고 좋고 그랬습니다.

늦은 떡국을 받아서 불었는데 아는 분들과 계속 새해인사를 하느라... 점점 시간은 늦어지고..
마음은 급한디...
둘러보니 바다를 보며 차를 마시고 계십니다.


그렇게 떡국은 대충 (말이 대충이지 한 그릇 죄다 먹었습니다. 초보농사꾼은 두 그릇...)먹고 다시 우린 이야기를 했습니다.
홈에서 오래 이야기를 나누고 매일 정스런 대화를 해서 그런지 서먹함은 덜하고 꼭 남동생 같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나이도 물었습니다.


그냥 동생처럼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 (장현칠님 의향은 묻지도 않고 제멋대로... 새해부터...) 생각하고 그렇게 대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상대방 의향도 ...

참 고마웠습니다.


믿지도 않는 분이 그렇게 우리를 먼저 보고도 미사가 끝나도록 아는체도 안하고..지켜보고 있다가...
종교란 이런 모습이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장현칠님은 루시아가 온줄 아셨나 봅니다.


채영이때문에 못온다고 하였기에 그렇게 대답했습니다.
루시아가 있었으면 참 좋았을 것을...서로 무지 반가웠을텐데...했습니다.

다음에 채영이 아빠 근무 안하는 날 저녁에 산골에서 벙개하기로 했습니다.

같이 사진을 찍으려니 꼭...그럴 때 밧데리가....


결국 아쉬워 장현칠 님의 카메라로 찍었습니다.
그렇게라도 이 순간을 잡아두고 싶었기때문입니다.


어느 해돋이... 어느 새해보다 오늘은 이런 기분좋은 , 귀한 인연으로 시작을 하여 참 벅차고 기쁩니다.
이 기쁜 소식을 전하며 새해에도 늘 벅차시기 바랍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춤추고...
마음도 춤추고, 몸도 춤추어 건강하시고 말입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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