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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_해당되는 글 22건
2009.01.04   귀농아이들의 책이야기--게걸음으로 가다 
2009.01.04   귀농아이들의 책읽기--세상을 바꾼 법정 
2009.01.03   귀농아이들의 책이야기--블랙 파라오 
2009.01.03   귀농아이들의 책이야기--우리 문화의 수수께끼 
2009.01.03   귀농아이들의 책이야기-- 오시리스의 신비 
2008.12.25   책이야기 -- 디케의 눈 
2008.12.25   책이야기--데카메론 
2008.08.28   책이야기-- 노국공주와 신돈 
2008.08.16   책이야기--따뜻한 밥 한 그릇 
2008.08.12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 

 

귀농아이들의 책이야기--게걸음으로 가다
+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  2009. 1. 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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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TV프로그램 ‘서프라이즈’를 본 적이 있다.

 그 프로그램의 이야기 중 나의 호감을 자극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이야기가 바로 귄터 그라스가 쓴 ‘게걸음으로 가다’의 내용이었다. 그리고 바로 엄마를 졸라서 이 책을 샀다.

 난 지금까지 침몰한 배중에 최대의 참사가 타이타닉인 줄 알았는데, 여기서 나온 빌헬름 구스틀로프 호의 사상자는 무려 8000여명이었다. 이 숫자는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타이타닉의 사상자보다 무려 5배나 많은 숫자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귄터 그라스가 책으로 쓰기 전까지는 독일인들 사이에서 금기시 하던 이야기였다. 독일인 스스로 이 참사를 부끄러워하고 잊으려 하던 것이었는데 귄터 그라스는 그런 사람을 꾸짖기라도 하듯 이런 책을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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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5년 1월 당시 빌헬름 구스틀로프는 (한 때 이 배는 초호화 여객선, 세계대전이 일어난 뒤로는 부상병을 수송하는 배였다.) 2차 세계대전 중 소련을 피해 독일 본토라 달아나던 중이었다. 그 때 빌헬름 구스틀로프 호를 포함해서 모든 배란 배는 독일인들을 본토로 옮기는 데에 다 이용됐는데, 당시 빌헬름 호에 타고 있던 사람은 약 9000여 명, 그 중 여자와 아이들이 반을 넘게 차지했다.

 가던 중, 4명의 선장들의 러시아 잠수함과 배에게 들키지 않게 가기 위한 토론이 시작됐다. 페테르젠과 그의 수석 사관은 항해 속도로 배를 생각해서 12해리만을 허용했고, 릭스회프트 해역에서 기뢰가 매설되긴 했지만, 수심이 얕아 잠수함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연안 항로로 가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찬은 적들에게서 빨리 멀어지고 싶은 마음에 속도를 시속 15노트로 높이려고 했고, 결국 수석사관과 찬의 의견대로 기뢰가 제거된 수심이 깊은 항로로 결정되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곧 소련 잠수함 s13호에게 발각되었기 때문이다. 수심이 깊은 곳으로 가다보니 앞이 잘 안보여서 등불을 밝혔고, 속도도 빨리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빌헬름 구스틀로프 호는 어뢰 3발을 맞고 서서히 가라 앉았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당시 상황을 귄터 그라스가 표현한 것을 쓰자면,
‘기적적으로 전기 윈치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갑판으로부터 그 보트가 밧줄에 매달려 내려오는 동안 산책 갑판 안에 갗혀 있는 여자들과 아이들은 방탄유리벽을 통해 반만 태운 보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소형보트에 탄 사람들도 수많은 사람들이 방탄유리 뒤에 빽빽하게 갇혀 있는 것을 잠시 동안 보았다. 손을 흔들었을 수도 있을것이다. 배 안에서 이후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는 목격자도 없고 기록된 바도 없다.’

뭐라고 할 말이 없는 것 같다. 누구를 탓할 것도 아니라서....
무엇보다 독일인들이 스스로 이 큰 사건을 말하지 않고 금기시 했던 것에 대해서는 더욱 더 할말이 없다.
 이 국가적 금기를 깨버린 귄터 그라스에게 그저 박수를 보낼 뿐이다.

산골 소녀 박주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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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아이들의 책읽기--세상을 바꾼 법정
+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  2009. 1. 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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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법정을 읽고,

안 그래도 수행평가네, 기말고사네 하며 충분히 바쁜 아들에게 엄마는 기어이 책 한권을 권하고 말았다. 나 바쁜데;;;;
척봐도 ‘저게 책이야? 법전이지.’하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무자비한(?) 책의 굵기에 질려버린 나는 도무지 그 책에 정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미래의 꿈을 법조인으로 설정해 놓은 자로서, 한번쯤은 읽어봐야겠다는 사명감에    울며 겨자 먹기로 그 묵직한 책을 집어 들었다. 결과는?? 역시 대만족이었다.(당연히 만족했으니까 이런 글을 썼겠죠?ㅎㅎ)

그곳에는 총 8편을 법정 사건이 들어있는데 하나같이 책 제목 그대로 ‘세상을 바꾼’일대 사건이었다. 안락사 문제, 언론의 자유, 무차별적 사회주의 탄압, 표현의 자유, 이기적인 보험사와의 사투, 식민사회에서의 언론의 자유 등 모두 지금의 법이 있게 해준 사건들이다.

이 책에서는 법정에서의 진술, 변론 외에도 대법관들의 날카롭기 그지없는 질문, 처참한 피해자의 생활면면 까지 담고 있어 법의 여러 얼굴을 보게 해주는 데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다원화 사회라고 일컬어지는 요즘 시대 독자들이 하나같이 고릿적 시절 이루어진 판결 모두에 승복 하리라는 기대는 글쓴이도 나도 하지 않는다.

나 역시 한 가지 승복할 수 없는 사건이 있었는데, 글의 제목은 ‘포르노 황제와 전도사’였다. 사건을 간추려 말하자면, 래리 플린트라는 포르노 잡지의 황제가 자신을 악의 축이라 비난하는 유명한 목사 폴웰에 대해 너무나 저급한 패러디 (폴웰이 그의 어머니와 공중 화장실에서 즐겼다는 등…….)를 게재했다.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된 폴웰은 곧장 플린트를 고소했지만 법정은 플린트의 손을 들어 주었다. 이 사건이 비록 법정사에서 봤을 때는 표현의 자유를 증대시켜준 주요한 사건일지는 몰라도 폴웰이라는 개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봤을 때, 그건 틀림없는 모욕이고 누명이었음에도 말이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선호하게 된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사건의  진행상황 등을 서술함으로서 읽는 독자 스스로도 자기 나름의 판결을 내릴 수도 있고 변론을 할 수도 있는 점 때문이다.

 비록 이것 때문에 귀중한 야자 시간을 많이 빼앗기긴 했지만 그래도 결코 후회 따윈 남지 않는 책이었다.

산골 소년 박선우(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세상을 바꾼 법정 상세보기
마이클 리프 지음 | 궁리 펴냄
역사의 흐름을 바꾼 여덟 편의 재판이야기를 전해주는 세상을 바꾼 법정 . 미국은 물론 서구 사회의 근현대사에 있어서 중요한 변화의 계기를 가져온 재판을 살펴보는 책이다. 각 사건이 벌어진 시대 배경,...

 
 
        

 

귀농아이들의 책이야기--블랙 파라오
+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  2009. 1. 3. 23:49  


결국 엄마가 이 분의 책을 들고 오시고야 말았다.
크리스티앙 자크, 그래 이 분의 책을 안 본 지도 꽤 됐지.

사실 크리스티앙 자크의 책은 람세스와 모차르트 이후로 별로 흥미를 느낄 수가 없었다. 그의 책들은 뭔가 그가 쓴 다른 책들과 전체적인 것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람세스를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일까..? 어쨌든 난 이 책에서 람세스 이상의 재미는 찾을 수 없었다. (열심히 읽은 게 누구인지.)
 그의 이번 책의 소재는 바로 북 이집트와 남 이집트를 통일하려고 하는 검은 파라오, 누비아인 피안크히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그리고 그가 처지해야 할(?) 남 이집트를 지혜와 평화로움으로 통치하던 피안크히와는 다른, 오만함과 야심을 품은, 그리고 무력으로 북 이집트를 통치하던 테프낙트와의 싸움.

그의 소설에서 언제나 그랬듯이 주인공 남 이집트의 파라오 피안크히의 옆에는 그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빌레가 있었다. 그녀는 꿈을 꾼다. 피안크히의 군사들의 미래..라고나 할까. 그리고 병사들은 그걸로 사기를 충전한다. 대단한 여인.
결국, 그(피안크히)는 북 이집트와 남 이집트를 통일 하고야 만다.



 ....역시,
람세스보다는 뭔가 남는 것이 없다.
요즘 뭔가 내가 책에 대해 부정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은 많이 받지만,
진짜 그런 것을 어떻게 해....
얼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을 읽어야 할 것 같다.

산골 소녀 박주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블랙 파라오 2 상세보기
크리스티앙 자크 지음 | 예문 펴냄

 
 
        

 

귀농아이들의 책이야기--우리 문화의 수수께끼
+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  2009. 1. 3. 23:39  


 

우리 문화의 수수께끼 상세보기
주강현 지음 | 한겨레신문사 펴냄
우리 문화를 탐구한 연구서. 개고기,돌하르방,성황당,장례의식 등 주위의 생활 속에 자리잡은 요소를 바탕으로 우리 민족의 의식을 연구했다. 1996년 초판을 재출간한 개정판.

엄마따라 간 서점에서 눈에 띄는 책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우리문화의 수수께끼’였다. 난 문화라던가 역사에 대해서는 정말 젬병인데, 수수께끼라기에 바로 집어들고 조금씩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성적 제의와 반란의 굿, 남근과 여근의 풍속사 같은 야하고 성적인 것들로 시작해서, 매향의 비밀문서를 찾아라, 장례, 놀이와 의례의 반란과 같은 풍속적인 것 까지. 이 책은 우리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에 ‘이것은 왜?’와 같은 물음표를 붙여서 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놓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많은 이야기 중 나의 흥미를 끈 것은 바로 ‘광대’에 대한 것.
예전에 tv에서 방송해주던 ‘왕의 남자’를 꽤 재미있게 본 터라 거침없이 쭉쭉 읽어나갔다. 하지만 역시 이 당시 광대들은 좀...야하다.

사당패, 솟대쟁이패, 대광대패, 초란이패, 걸립패 등 어이쿠 패도 많다. 이 많은 패들은 언제 다 사라졌을까..?

이 패들에 대해 정확한 문서 기록이 없는 이유는 역시, 신분이었다. 천한집단이었고 얼굴 빨개지는 내용이나 서슴없이 말하는 이들에게 문자 쓰는 얌전한 양반들이 얼씨구나 멋지다 하고 글을 써줄 리가 없었다. 그러나 서민들에게 있어서 그들은 ‘슈퍼스타’이지 않았을까.

 그런 서민들이 지은 노래 중에 안성 고을의 이름난 여사당 바우덕이가 죽었을 때, 지은 노래가 있다.

 안성 청룡 바우덕이
 소고만 들어도 돈 나온다
 안성 청룡 바우덕이
 치마만 들어도 돈 나온다
 안성 청룡 바우덕이
 줄 위에 오르니 돈 쏟아진다
 안성 청룡 바우덕이
 바람을 날리며 떠나를 가네

 이 책이야 말로 완전 ‘ 내 스타일’이 따로 없다.

산골 소녀 박주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아이들의 책이야기-- 오시리스의 신비
+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  2009. 1. 3. 23:32  

오시리스의 신비 상세보기
크리스티앙 자크 지음 | 문학동네 펴냄
람세스 의 작가, 크리스티앙 자크의 새 장편소설 『오시리스의 신비』제1권 "생명의 나무"편. 고대 이집트의 첫번째 파라오이자 부활의 신 오시리스의 신비를 찾아 운명의 거친 풍랑 속으로 뛰어든 견습 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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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앙 자크의 책을 읽을 때 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혹시 역사책을 그대로 베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책은 이집트 역사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다.

 현재 주인공이 있는 지역의 세세함, 여왕이 바르고 있는 화장품 또는 연고의 재료(제일 신기한 부분, 고수와 누에콩 분말, 밀가루, 고운 바닷소금, 황토, 테레빈 수지로 만들었다던가), 의식에 대한 자세함, 그 여신들의 옷차림(오색찬란한 깃털로 만든 가발, 가젤의 뿔로 만든 흰 왕관 등) 등 그 때 당시 이집트 사람들이 했을 법한 세세한 설명들. 이것들이 내가 크리스티앙 자크의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이다.

이 책을 읽는데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람세스와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주인공이 그냥 일반인이어서 주인공 못지않게 나오는 파라오와 한동안 안 읽다가 다시 읽으면 좀 혼동한달까. 게다가 이름들이 읽기도 어려운데다가 특히나 이번 책에는 등장인물들이 많다!!!

 이러한 크리스티앙 자크의 책이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사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때는, 엄청난 굵기에다가 4권이라서 질려버렸지만,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빠져버렸달까.

특히 예고자와의 싸움은 내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긴박함이 그대로 전해졌다. 예고자는 무력과 힘으로 상대하는 대신, 마법과 저주로 상대했다. 좀 말도 안 될 정도로 심한 마법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조금 흠이지만, 그래도 ...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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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의 명장면이 있다면 아무래도 죽은 이케르의 미라를 신전에서 다시 살려내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그 신성한 의식들과 중간중간 나오는 신들... 원래 미라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짧다면 짧을 수도 있는 이 장면은 내게 베스트 중의 베스트 장면으로 기억되고 있다.

역시 크리스티앙 자크. 또 한 번 이집트의 매력에 빠질 수 있게 해준 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산골소녀 박주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책이야기 -- 디케의 눈
+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  2008. 12. 2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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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의사들의 생활, 그들의 웃지 못 할 에피소드, 그리고 무엇보다 수술 장면을 글로 잘 묘사해서 내가 정말 재미나게 읽었던 책이었다. 그런 책이 바로 내가 좋아하는 류의 책이다.

 내가 재미있게 읽은 그런 류의 책을 또 말해보자면,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라는 책인데 과학 영재 고등학교인가? 그 학교를 가서 결국 유명한 외국 대학을 가게 된 김현근이라는 사람의 책이었다.

 난 사실 그런 책을 싫어했다. 보나마나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뭐 이런 현실성 없는 얘기나 계속 하겠지 하고 말이다. 하지만 난 하루 종일 그 책을 품에 끼고 다 읽었고, 지금도 종종 그 책을 보곤 한다. 내가 그 책을 재미있게 봤던 이유는, 공부 잘하는 학교의 애들과의 생활을 너무 재미있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보통 그런 책은 자기 이야기만 쓰면서 공부는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런 내용만 가득하기 십상인데.

 금태섭 변호사의 이 책에는 학생들이 밤마다 007작전으로 컵라면을 먹으려 숨어서 다닌 얘기, 불이 다 꺼졌을 때, 화장실에서 공부한 이야기, 그리고 시험이 끝나면 여느 아이와 다름없이 밤새도록 스타크래프트를 한 얘기 등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로 책을 꾸몄다. 그래서 영재라는 애들도 공부밖에 모르는 것은 아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됐었다.

 아 참. 내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이게 아닌데.
자자 본론으로 들어가서. ‘디케의 눈’은 바로 그런 책이다. 우리가 정말 딱딱하게 생각했던, 법에 대한 이야기들. 그 딱딱한 법의 세계에도 황당한 일들 등.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다.
제일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바로 심신장애인 사람을 변호하게 된 사건이었다.

그 사람은 길가다가 행인들에게 버너를 파는 노점상 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 노점상은 버너를 자랑하기 위해 물이 담긴 냄비를 올려놓고 끓이고 있었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그 때였다. 잠자코 지켜보던 그 사람이 갑자기 버너 장사에게 냄비의 물을 들이부은 것이다. 결국 법정까지 가게 되어 범행 동기를 물어보게 되었다.

 “뜨거운 물이 담긴 냅비를 들어서 버너 장사한테 부은 게 맞나요?”
 “예, 제가 그랬지요”
 “버너 팔던 사람은 원래 아는 분인가요?”
 “아니오. 그날 처음 보는 사람이에요.”
 “그러면 왜 그랬나요?”
 “솔직히 말씀드려도 될까요?”
 “예 괜찮습니다. 말씀해 보세요.”
 “(목소리를 낮추며) 사실은 말이죠. 버너 장사가 물을 끓이고 있었는데, 그 물이 저한테 뜨겁다고 하는 거에요. 살려달라고 하는 거에요. 그래서 그 물을 버너 장사에게 부어버렸어요.”

 뭐 이런 이야기?
 어쨌든 법에 대하여 새롭게 알게 될 수 있었던 책이었다. 결론은, 세상은 요지경이라는 것이다.^_^

산골소녀 박주현(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책이야기--데카메론
+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  2008. 12. 25. 22:13  



데카메론는 ‘10일 동안의 이야기’라는 뜻이다. 여기에 나온 이야기는 총 100편에 달한다. 난 이런 책이 싫다. 인간의 욕망으로 인한 이야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런 이야기는 교훈을 알아차리기가 쉽지가 않기 때문에 좀 꺼려하는 편이다.
 데카메론 이야기 중 반은 다 여자가(또는 남자가) 남편 몰래 하인이라던가, 정원사라던가 하고 바람을 피우는 걸로 시작이 됐던 것 같다. 어휴.

 하지만 탈무드같은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이야기에 나오는 인물들이 어려운 상황(예를 들어 남의 부인과 관계를 가지다가 들킬 뻔 하는 그런 상황)에 닥쳤을 때 생각해 내는 꾀들이 참 기발하고 내 상상력을 자극했던 것 같다.

 아직도 어떻게 이렇게 자연스럽게 남의 부인과, 그리고 남의 남편과 정숙하지 못한 짓을 저지를 수 있는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이것이 다양한 삶의 영역과 희비극적 단면을 생동감 있는 빠른 전개와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로 전개되고 있다니 그저 내가 아직은 어려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야겠다.

‘데카메론’. 책에 적힌바에 의하면 ‘유쾌하고 대담한 르네상스 인간 예찬’이라지만, 나에게는 그저 정숙하지 못한 이야기였던 것 같다. 아무리 마지막에라도 우리에게 결국은 교훈을 주는 이야기라도 이런 이야기는 정말 사양이다. 유쾌하지 못했지만 대담한 것은 맞는 것 같다.

(아 .... 데카메론을 자꾸 데카르트로 써서 .... 책 검색했는데 안 나와서 당황...)

 산골소녀 박주현(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책이야기-- 노국공주와 신돈
+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  2008. 8. 2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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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정말 노국공주와 신돈만의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런데 주인공은 공민왕 이었다.
신돈은 드라마로도 나왔었는데 아쉽
게도 오빠와 난 드라마 이순신까지만 보고 드라마란 드라마는 끊어(?)버렸다.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노국공주가 아이를 낳다가 죽어버린 부분이다. 공민왕은 노국공주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에 그녀를 잊을 수 없어 정치는 내팽겨 쳤다. 그 때 신돈이 일어 선 것이다.
신돈은 노국공주를 못 잊어 헤메는 왕을 대신하여 정치를 돌보는데, 내가 보기에 신돈의 정치는 별로 대단하다고 보지 않는다.
결국, 신돈은 정신을 차린 왕에게 죽고 만다.

노국공주와 공민왕의 깊~은 사랑이 인상깊었다.
보통 왕이라 하면 여러 왕비를 두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공민왕은 다른 왕비도 있긴 하였지만 그것도 다 아이를 갖지 못하는 노국공주 때문에 억지로 한 것이었고, 또 공민왕은  언제나 노국공주만 사랑했으며, 결국 그 왕비들은 다른 사람과 바람이 난다.
신돈.... 너무 실망했다. 완전 사기꾼이다.
죽은 노국공주를 만나고 싶어하는 공민왕을 위해 결국 노국공주를 닮은 다른 여자를 구해 한 달에 한 번씩 만나게 해 준다. 물론, 그것도 역시 다 들통나 버렸지만...

지금은... 노국공주와 공민왕은... 행복하게 잘 살고 잇겠지...


산골소녀 박주현(하늘마음농장)

 
 
        

 

책이야기--따뜻한 밥 한 그릇
+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  2008. 8. 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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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책머리에 이 책은 '아무 것도 아닌' 책이라는 말을 남긴다.
아무 것도 아닌 책...

요즘 세상의 판단 기준으로 무엇이 중요하게 여겨지는지 아는 작로서는 이 글이 어쩌면 그 판단기준에 못미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요즘 가치기준은 돈이 되어야 하고, 지식창고에 넣을 수 있는 그런 것이어야 하고, 취미나 흥미위주여야 하고 ...등등이어야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우위에 있어야 할 것이 영혼관리인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작가는 세상의 판단기준으로 그런 말을 첫머리에 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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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잖아 보이는 것들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지닌 아름다움과 예쁨을 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의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모두가 비관적으로 보는 가운데서도 희망을 볼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있어야 합니다." (책 내용 중에서)


이제 흐름은 서서히 정신, 정서, 영혼이라는 단어를 들먹이게 되었다고 본다.
벌써부터 그리 되어야 했는데 늦은감이 있다.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이 책은 후자의 흐름에 걸맞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손을 잡고 걸어가는'이라는 꼭지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어저께 방송 일을 마치고 나가다가 오십 대 중반쯤의 남성 두 분이 약주가 거나한 채로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걸 보았습니다. 뭔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따뜻했고요.
"거, 남자들끼리 무슨 재미로 손을 잡고 가나, 참 볼썽도 사남게." 이런 말씀하실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오랜 세월을 함께한 친구로 보이는 분들이었습니다.

이러저러한 사연을 지니고 살아온 두 친구가 모처럼 만나 한 잔 두 잔 나누었겠지요. 서로의 고민도 털어놓고, 그런 끝에 서로의 처지가 남의 일 같지 않아 깊은 한숨도 쉬었겠지요.
개구쟁이 시절에는 저도 그랬습니다.
동무끼리 손을 잡고 신바람이 나서 동네를 쏘다닐 무렵에는 세상에 무서운 게 없었습니다.
조금은 비틀거리면서, 그래도 서로의 손을 꼬옥 잡고 걸어가는 그분들의 모습에서 왠지 어린 시절의 더운 기운이랄까요. 뭔가 따뜻한 미더움 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전혀 흉하지 않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 난 남편을 떠올렸다.
남자들도 여자와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남자라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행동의 제약을 받을까...
그 제약은 누가 줘서가 아니라 그렇게 되어져 온 , 당연시 되는 것으로 그렇게 살아야 하는 남자들이 아닐까.
그들도 울고 싶을 때도 많고, 친구와 손잡고 수다떨며 걸어가고 싶은 때도 있을텐데....하고...

남편들이 말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아도 가슴 속은 그렇게 요동치고 있음을 아내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하는데...하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여기에 실린 글은 작가가 진행하는 라디오 불교방송(BBS-FM)의 프로그램 '살며 생각하며를 진행할 때 수인사로 올렸던 글들을 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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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불 때고 나서 꼭꼭 눌러 담은 화로가 들여지면, 어둑한 방이 그 불빛으로 발그레해졌었지요. 그 위에서 된장뚝배기 같은 게 끓고 있으면 마음이 더없이 든든하고 행복했었습니다.
생각하면 한편 서럽기도 하고 그립기도 한 시절인데 이제 다 흘러가버린 걸까요." (책 내용 중에서)


각양각색의 청취자들에게 모두 울림이 되는 말을 했어야 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참으로 그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신중했을 것으로 알기에 이 글 자체를 놓고 단순히 가치있다, 없다를 판단하는 것을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방송 시작 인사를 엮은 책은 처음으로 읽는다.
방송에 소개된 사연들을 엮은 책이 참으로 많이 나와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지만 그런 책을 한번도 읽은 적이 없었다.

물론 그런 책하고는 다른 책이지만 말이다.

여기에는 불교방송이라는 특정 프로의 성격을 띠지만 글 어디에도 종교를 따로 이야기하거나 종요와 관련된 글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참으로 편안하고 따뜻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남자도 이렇게 섬세하고 연한 꽃잎같은 글을 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의 일들...
스치면 그냥 스치고 지나갈 일이지 되돌아볼 이유가 없는 그런 일들도 편안하게 풀어내다 보니 방송 수인사라는 글형식이라 가능한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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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모범이 되어 줄 수 있는 존재, 친구 같으면서 또 한편으로 스승 같기도 한 존재, 그런 존재가 우리 주위에 한두 사람쯤만 있다해도 덜 외롭고 덜 지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책 내용 중에서)

저자 김사인/

1955년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82년부터 시와 문학평론을 발표하였다.
시집 <밤에 쓰는 편지> <가만히 좋아하는>과 <박상률 깊이읽기>등 몇 권의 편저서를 냈으며, 신동엽창작기금과 현대문학상,대산문학상을 받은 바 있다.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BBS FM라디오 불교방송의 심야 프로그램 '살며 생각하며'를 여러 해째 진행하고 있다.

사진작가 신철균/

1929년에 태어나 1950년대 말부터 사진에 입문했다.
제17회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전라북도 미술대전 특선 수회, 아시아 유네스코 사진전대상 등을 수상한 원로작가이다.
서민들의 일상에 나타난 진솔한 삶의 표정과 어린이의 천진스런 모습을 흑백으로 표현하는 작품을 내고 있다. 현재 군산에 머무며 창작생활을 하고 있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
+   [산골아이들의 책이야기]   |  2008. 8. 1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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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복 아저씨께...

안녕하세요? 저는 박주현이라고 합니다.
아저씨의 이야기를 읽고, 울 뻔도 하였지만, 나중에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의사의 일을 충분히 잘 해나가고 계시는 부분에선 다시 웃을 수밖에 없었답니다.^^
아저씨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보통 사고를 당해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된 사람들은 그냥 모든 삶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지냈을 텐데, 아저씨는 그러지 않으셨죠. 사비마비 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여러 유면한 의대들을 졸업해 세께 최고의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셨어요. 그런 아저씨를 보고 저도 많은 힘이 됨과 동시에, 우리나라엔 미국처럼 장애인에 대한 시선이 결코 곱지 않다는 것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또, 언제나 대한민국을 빛내기 위하여 노력하시는 점도 정말 감동 받았어요. 우리나라에는 아저씨 처럼 그렇게 나라를 아끼는 마음이 가득한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요? 아저씨, 미국에 계셔도 언제나 저희 대한민국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저씨의 행복을 빌며...

  2006년 10월4일 목요일

산골 소녀 박주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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