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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일기 _해당되는 글 92건
2009.04.15   귀농일기--이 방법을 권하고 싶다 
2009.04.11   귀농일기--그래도 아궁이의 봄은 멀었다. 
2009.04.06   귀농일기--거름되라고... 
2009.04.03   귀농일기--한개피에 35만원짜리 담배 
2009.03.26   귀농일기--귀도 호강하고 있다. 
2009.03.20   귀농일기--드디어 고쳤다 2
2009.03.18   귀농일기--내가 좋아하는 곳은?? 
2009.03.17   귀농일기--서울 삼성동 번개를 다녀와서... 
2009.01.14   귀농일기-- 비싼 내 장난감 
2009.01.03   귀농일기-- 늦은 새해 인사 

 

귀농일기--이 방법을 권하고 싶다
+   [귀농일기]   |  2009. 4. 15. 23:22  

2009년 4월 1일

요즘 날씨가 아주 신기하게 돌아간다.
눈이 휘몰아치다 햇빛이 나고 또 그러다 눈이 바람타고 날아다니고 그러다 천지가 어두워지고..
그런 날이 계속되고 있다.

물론 산골에는 4월에도 눈이 오지만 이렇게 며칠을 눈이 오는데 날씨까지도 어두운 날이 계속되고 있다.
정말 올 겨울에는 눈다운 눈 한번 안오고 봄이 왔다.
작년에는 그래도 눈이 무릎까지 쌓여 통행이 어려울 정도가 몇번있었는데 올해는 무릎은 커녕 발목도 넘긴 적이 없었다.

농부로서 여간 걱정이 아니다.
겨울에 춥지 않고, 눈이 오지않으면 병충해를 걱정하지 않을수없다.
하여튼 오늘도 눈발은 그렇게 요상스레 날리고 날도 추웠지만 오늘도 나무하러 갔다.
아주 멀고도 험하고도 인적이 없는 곳에서 나무를 해온다.

나무를 하며 땀을 흘리다 보면 더러는 시원한 날씨다 고마울 때가 있다.
깊은 산중에서 나무를 하다 잠시 쉴 때 아내가 말하는 묵상시간이 별거 아니다. 그때가 묵상시간이지...

몇며칠 그렇게 나무를 해오다 보니 세레스 똥차도 골병들 지경이다.
한차라고 하지만 내가 실을수 있는만큼 실어오다 보니 그렇다.

오늘 이웃집 집들이한다고 했는데 나무 해다가 집에 내리고 목욕하고 옷갈아입고 갔더니 거의 파장분위기..
아내가 일도와준다고 먼저 가더니 나를 많이 기다렸나 보다.
나무하러 가면 아내는 걱정이 많은가보다.
엔진톱을 사용하다보니 혹시 위험해서 그렇고 나무에 다치기라도 하면 아무도 없는 곳에서 큰일난다고 하며 신경이 곤두선다고 한다.

하여간 이렇게 오래 나무를 해오다 보니 세레스만 무리가 가는게 아니라 몸도 무리가 가서 허리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안아픈 데가 없다.
(이제서야 본론이 전개되려고 한다))

잠을 자고 있어나도 허리가 많이 아프다.
아내가 허리가 아프니 난 명함도 못내밀지만 무리하긴 했다.

그래서 벌써부터 시작한 것이 '몸살림운동'이다.
말이 그렇지 크게 어렵지는 않다.
우선 내가 매일 밤 하는 방석운동이다.
그 책을 선우도 몇번이나 몸살림 책을 읽고 실천도 하고 그런다.

방석을 반으로 접어 허리 윗부분 정도에 고이고 한 15분 정도 있다가 일어나면 된다.
이 운동의 경우는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거짓말처럼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한번쯤 궈해보고 싶다.

나도 나무해오다 지친 몸을 조금씩 방석숙제로 밤마다 풀곤한다.
한번 몸이 힘들고, 특히 허리가 아프면 한번쯤 해보시길...
하루만 하기보다 며칠 정도 매일 하면 효과를 느낄수있을 것이다.

이것도 농사준비 중 하나이다.

귀농 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일기--그래도 아궁이의 봄은 멀었다.
+   [귀농일기]   |  2009. 4. 11.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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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29일

요즘 눈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휘몰아치는 눈을 보다보니 지금이 겨울로 접어든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다 들정도이다.
엊그제 호수밭에 퇴비를 실어다 군데 군데 놓았는데 완전히 봄속으로 들어선 느낌이었는데 그런 느낌도 잠깐, 바로 눈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이렇게 계속 되고 있다.

안그래도 산골의 겨울은 참으로 길다.
아무리 낮시간에 완연한 봄날씨가 하더라도 해가 지기 시작하면 을씨년스러워지기 때문에 장작을 지펴야 한다.
그러니까 6월에도 밤에는 불을 땔때가 많으니까 한 해의 반이 아궁잉게는 겨울이라고 보면 맞는다.

그러다 보니 나무가 많이 든다.
아내는 나무해오는 것이 힘들다며 자꾸 아궁이 공기구멍을 막고 나는 열고 그런다.
보일러 물의 온도가 떨어져 다시 올리려고 하면 그 나무가 더 들어간다고 설명을 해도 나무 해오는 모습을 본 아내로서는 영 공기구멍을 열어 놓지 못하는지 내 말을 도통 안듣는다.
나름대로 이번 겨울에 쓸 나무를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남지 않았다.
야콘즙을 만들면서도 시간을 내서 나무 해와야지...하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웠었다.

그러다 오늘 눈비가 오는데에도 나무를 하러 갔다.
집에서 멀리까지 가는 데다가 일단 나무를 하기 시작했으면 넉넉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작동하여 두차를 실어왔다.
생나무에다 참나무다 보니 무겁기는 왜그렇게 무거운지 모른다.

한 차를 먼저 실어다 놓고 다시 한차를 해오다가 방앗간에 들려 막걸리를 마시고 왔다.
막걸리는 마시고 나면 든든하다.

마저 나무를 내려놓고 보니 흐뭇하다.
부자된 기분이다.
시간을 내서 두 차 정도든 해놓으면 올 겨울 시작까지는 땔수있을 것 같다.

오늘은 참나무를 아궁이에 잔뜩 넣고 자면 아침까지 나무를 리필하지 않아도 된다.

참나무를 아궁이 가득 넣고 들어오는데 등이 벌써 따습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
라고 하는 아내, 그럼 난 멋진 뭐 없나 ..

[음~ 새벽 늦도록 야콘즙 가공실을 대청소했다. 물로 바닥 청소에서 모든 기계까지 다 했으니 이제 슬라이스 기계만 하면 된다.그 전에 방앗간에서 마신 막걸리 탓에 고민하다 잔 모양이다. 주현이 학교에 가는 소리에 깨서 오줌 누웠으니 다시 자려고 한다.  아내가 늘 꼬리표를 붙여주는 귀농 주동자 하면 딱 걸맞는 말이다. 그럼 이번부터..]
마지막 설명글은 새벽에 첨가한 글인데 어제 삐리리한 ㅅㅇ태로 쓴 글보니 두서없고 참 그렇다.

귀농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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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일기--거름되라고...
+   [귀농일기]   |  2009. 4. 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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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8일

겨우내 야콘즙을 만드는 일을 하다 보니 찌꺼기도 많이 나온다.
그것을 모아두었다가 세레스에 한 차를 싣고 달밭에 뿌리기로 했다.
처음엔 바쁘다 보니 그냥 몇박스씩 모아두었는데 한꺼번에 밭으로 운반하려니 아픈 팔에 무리가 갈까봐 서너 박스가 되면 일단 밭으로 가져 간다.

그렇게 해서 오늘도 달밭에 뿌려 주었다.
달밭은 올해부터 농사를 안짓기로 아내와 상의를 했다.
귀농해서는 검은 흙에 스폰지처럼 땅이 좋았는데 몇번의 포크레인 공사를 하다보니 생땅이 섞여서 그런지 몰라도 점점 물이 나기 시작하고 다시 물나는 곳에 휴무관을 묻는 작업을 반복하다보니 더 작물이 안되게 되었다.

그래도 집에 가깝고 워낙 좋은 땅이었기에 포기하지 못하고 작년에도 또 야콘을 심었었다.
그런데 수확은 다른 밭에 비해 원등히 낮았다.
결국 아내도 퇴비주고, 골짓고 비닐펴고 심고 캐느라 식구들 모두 고생 고생만 했지 수확이 없다며 속상해 한다.
그래서 올해는 나무를 심기로 했다.

소나무도 심고 개복숭아나무도 심기로 했다.
이 밭을 포기했으니 다른 밭에서 더 열심히 농사를 지어야 한다.
이제는 야콘 찌꺼기도 주면서 밭을 만들어야지 나무라고 좋은 땅이 싫지는 않을 것이다.

야콘즙 작업이 끝나면 농사를 시작해야 한다.
4월에도 눈이 쏟아지는 산골날씨라서 장담은 못해도 올해도 지구 온난화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

초보농사꾼 박찬득 (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일기--한개피에 35만원짜리 담배
+   [귀농일기]   |  2009. 4. 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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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26일

내 생전 담배 한개피를 이토록 달게(?) 피워본 적이 없을 것이다. 머리에 털나고 ...
한 열흘 전의 일이다.
그날도 전과 다름없이 가공실에 들어앉아 야콘을 아내와 씻고, 일일이 물에서 건져내어 칼로 다듬은 다음(이 일은 아내 몫)에 슬라이스 기계로 슬라이스를 한 다음 증탕기에 넣는 일을 했다.

그러고 나면 가공실 물청소를 하고 나선다.
일단 그렇게 해두고 다른 일을 한다.
시간이 다되면 뜸을 들이고 김을 마저 뺀 다음 포장기 앞에 앉는다.

사실 말이 포장기이지 아마도 이 증탕하는 기계들중에서 이 포장기가 제일 기술을 요하는 기계이다.
기계치라고 나를 놀리는 아내에게 난 엔지니어라고 큰소리를 치는데에는 이 말썽많은 포장기가 한몫을 한다.
그 포장기를 싣고 논산에도 한번 갔었고, 서울에도 한번 가서 고쳐왔다. 이건 중고가 아니고 삐까반짝한 새것을 샀는데 말이다.
저녁이 되어 즙을 짜려고 가공실에 들어갔다.
아침부터 정신없이 일을 해서인지 피곤함이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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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탕기 안의 야콘을 일일이 퍼내어 유압기에 넣은 다음 그 압력으로 즙을 짠다.
유압기에서 다 짠 것을 다시 한번 끓인다.(균이 없도록 한번 더 확인하는 작업이다)
그러고 나면 포장이 하나하나 되어 떨어지면 그것을 박스에 넣는 것인데 자주 포장기가 말썽을 피워 즙이 한가득 쏟아지기 일쑤다.
가공실 바닥에...

그래서 포장은 아주 신경이 쓰인다.
하여간 포장기까지 가기 전에 유압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유압기에 증탕기에서 꺼낸 야콘을 넣은 다음 유압기를 ON해 놓고는 잠시 진짜 잠시다.
피곤도 풀겸 담배 한대를 피우러 나갔는데 요란한 소리에 놀라 뒤돌아보니 ...

눈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 ,,,,

유압기의 통을 잘 맞춘 다음 유압기에 전원을 넣어야 하는데 그 통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작동을 한 다음 잠시 담배를 피운 것이다.
일단 우당탕하는 소리에 가보니 상황은 끝...
그 통이 우그러들면서 동그란 판으로 누르는 유압기 둥근 바닥을 스텐이 감싼 것이다.
그 감싼 스텐레스를 펴내어 분리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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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 별의 별 장비를 다 갖다 놓고 해도 안된다.
그 날은 고생고생했는데 일은 더 악화시켰지 싶다. 결국 다음 새벽까지 계속 되었지만 상태는 더욱 악화되었다.
선우도 걱정이 되는지 안자고 내려왔다.

결국 아내도 무슨 일인가 하고 내려왔다.
아내는 단박에  지금 이래서 될 일이 아니니까 일단 너무 피곤하니 들어가 자고 했다.
그런 면에서는 가끔 맺고 끊는 구석이 있다.

일단 자고 내일 하자는 바람에 멈추었다.
그러나 머리속에서 그 유압기가 떠나질 않았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난 씻지도 않고 그대로 쇼파에서 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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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주일에 미사를 보고 부속을 사서 그 스텐을 끊은 다음 그 유압기 통을 빼냈고 다시 하나 사려고 알아보니 35만원이란다.
단돈 10원도 안깎아 주기에 그대로 주고 샀다.
한 순간에 35만원 해먹은 거였다. 세상에...

고물상이 마침 오기로 되어 있어서 기념사진이라도 찍고 보내려고 한방 박았다.
이렇게 비싼 담배를 피워본 사람이 있을까...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일기--귀도 호강하고 있다.
+   [귀농일기]   |  2009. 3. 26.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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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3일

새 집으로 입주하고 각종 전자제품 등을 찬조받았는데 주로 처형들에게서 찬조를 많이 받았다.
자진 찬조인지, 협박에 의한 찬조인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오디오는 논산의 이 베다 신부님의 찬조품이다.
농사짓고 들어와 음악들으며 쉬라고 하셨던 마음을 산골아낙을 들을 때마다 언급을 한다.
그런데 사람의 욕심이 한이 없어서 말이다, 안에서만 잘 들으면 될 일인데 또 밖에서도 일하며, 쉬며 듣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 말씀을 들으시고 신부님이 다시 외부용 스피커를 사 보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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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단다, 단다 하면서도 달지 못했다.
핑계는 다 있다. 우선 집에서 나오는 선을 연결하려면 집을 뚫어야 한다.
거창하게 말해서 그렇지 구멍을 내면 된다.
물론 뚫는 도구도 문제지만 만약 조준을 잘못해서 '이게 아닌가벼' 했다가는 그 황소바람을 겨울에 끌어 안아야 한다.

그런 저런 이유로 달지를 못하다가 보내주신 분의 마음이 있는데 하면서 서둘렀다.
우선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오면서 달길님네 들려 드릴을 빌려왔다.
우리도 드릴이 있지만 그것으로는 어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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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뚫을 위치를 조준하는 일이 제일 신경이 쓰였다.
그런 걱정을 안고 뚫었는데 정말 귀신같이 뚫었다.
아마 신부님이 이 광경을 보셨다면 '소가 뒷걸음치다가...'운운하시며 웃으실 것이다.
이건 분명 실력인데...ㅎㅎ

하여간 걱정한 위치는 잘 잡았으니 달면된다.
사다리를 가져다가 위치를 잡아 매달고 드러난 선은 안보이게 노력했다.
아내가 그 모습을 보더니
"당신 성격 무지 변했다"며 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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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급하고 꼼꼼하지 못한 것을 빗대며 사다리를 잡아 주는 산골아낙.
그리고 하나는 안 방 앞에 달아야 하기 때문에 선을 데크밑으로 지나가도록 했다.
데크밑에는 덩치가 작은 아내가 들어갔다.

그렇게 해서 두개의 스피커를 달았다.
음악을 틀으니 죽음이다.
달밭에서도 들리고 저 아래 다리결까지 잘 들린다.

<img src="http://www.skyheart.co.kr/po/IMG_8360.jpg">

그렇게 신바람이 나서 진종일 꽝꽝거리며 음악을 들었다.
야콘즙을 짜는 일도 신바람이 났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댁인 남씨 할아버님댁이 걱정이 되었다.
혹시???

물론 그 댁에 가려면 걸어가는 것이 좀 그럴 정도로 우리집과는 떨어져 있고, 작은 동산이 가로 막혀 보이지도 않지만 노인분이 작은 소리라도 들리면 못주무시거나 신경쓰여 하실까봐 일하다 말고 그 댁까지 저녁에 걸어갔다 왔는데 다행히 거기까지는 안들린다.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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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 맘대로 틀어놓고 음악을 들으면 된다.
제일 좋을 때는 일을 한 다음 저녁을 먹고 담배 한대 물고 커피 한잔 타서 가지고 나와 있을 때 음악을 들으니 세상 누구도 안부럽다.
또 이곳이 독가촌이라 소리를 질러도 좋고, 이렇게 음악을 째져라 틀어도 좋다.

이제 귀도 호강을 하고 있으니 더 열심히 봄 농사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초보농사꾼 박찬득


 
 
        

 

귀농일기--드디어 고쳤다
+   [귀농일기]   |  2009. 3. 20.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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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7일

포크레인 썩은 것을 하나 사가지고 뭐 좀 해볼라니 돈이 덜 들어가서 그런지 바가지가 덜덜거려 안그래도 초보가 어려움이 많았다.
누가 그러는데 하루에 조금씩 연습하는 것 보다도 몰아서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한 말이 생각나 요즘 시간나는대로
집중해서 연습겸 두릅나무 산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트렉(바퀴)가 빠져 나가 꼼짝 못하고 있었다.
홈에 오시는 분이 내 사정을 아시고 고맙게도 여러가지 고치는 법을 알려주셨다.
그러나 내가 고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결국 달길님의 손과 기술을 빌리는 날이다.
날씨도 추운데 산골로 올라오셨다.

이제 드디어 고칠수 있구나 하고 생각하니 기운이 절로 났다.
이런 저런 공구도 찾아다 대령을 하고 달길님을 돕는데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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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www.skyheart.co.kr/po/IMG_8312.jpg">

몇번이나 트렉을 끼우려고 시도해 보지만 워낙 무거운 것이라 잘 안되었다.
둘의 힘으로도 역부족이다 보니 아내가 옆에서 응원하다가 같이 끼우려고 한다.
그러다 손가락이라도 끼면 그건 재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다칠 우려가 있어 물러나 있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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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www.skyheart.co.kr/po/IMG_8315.jpg">

서울에서 엄마도 명절쇠신다고 내려오셨기 때문에 엄마는 벌써 추운 밖에서 우리가 고생을 하니 애가 타시는 모양이다.
날은 점점 추워지고 해는 너울너울 사라져 가고 진도는 제자리 걸음이었다.
찬찬한 성격의 달길님이 다시 시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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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www.skyheart.co.kr/po/IMG_8322.jpg">

다시 트렉이 벗겨지고..다시 시도해 보고,,날은 왜그리 안바쳐 주던지...
몇번을 시도한 끝에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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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 src="http://www.skyheart.co.kr/po/IMG_8325.jpg">

드디어 달길님의 재주로 잘 마무리 되었다.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이 트렉을 사고치고 나서 포크레인을 볼 때마다
"저것을 어떻게 끼운담"하고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지금 완성되어 가니 왜 안기쁘겠는지.

이제 포크레인을 애기 다루듯 해야 한다.
달길님 고생하셨어요.
날이 어두워져서 일을 끝나치고 내려오니 날아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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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당분간은 포크레인 근처에도 가지 말아야지...


달길님 고생했습니다. 날씨도 추운데 어두워지면서까지 ...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일기--내가 좋아하는 곳은??
+   [귀농일기]   |  2009. 3. 18.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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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20일

난 오지를 좋아한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좋아하듯 땅도 누구도 크게 손상시키지 않은 곳을 좋아한다.
누군가가 나의 이런 성향을 알고 어디가 참 오지더라, 어디가 정말 끝내주더라 하는 말을 들으면 간단한 약도만으로도 우린 바로 확인사살에 돌입한다.

한번은 산골아낙에게도 말도 안하고 나섰다가 어두워지고 밤이 되어 집에 오니 난리가 났었던적도 있었다.
실종신고를 한다고 동네 형에게 말하고 난리였다.
처음 가려고 한 것이 아니고 볼일 보러 나갔다가 그 생각이 탁 나면 바로 돌진...
핸드폰이 안터진는 곳이니 연락할 방법도 없고 금방 갔다오면 되지 하고 나섰다가 그렇게 된 적도 몇번 있었다.
아내는 그런 남편과 살아서 알아서 감잡으면 좋겠는데 꼭 걱정을 하고 별별 상상을 다하고 기진맥진해 있곤 한다.
이젠 나이도 먹고 했으니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아직도 그 오지가 부르는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그 근성은 못고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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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논산의 이원무 신부님이 오셨기에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새점 밭을 구경시켜 드렸다.
새점밭은 바로 불영계곡과 접해 있어서 풍광이 좋다.
신부님과는 통하는 것이 많아서 말씀드렸더니 가보자고 하신다.

아내랑 새점밭으로 가서 밭을 보고 우린 불영계곡을 걸었다.
신부님도 풍광이 좋다고 하신다.

불영계곡의 물소리가 힘차다.
불영계곡은 겨울에도 을씨년스럽지 않다.
겨울에도 늠름하면서 멋지다.

새점밭 바로 옆이 이 사진의 모습이다.

신부님과 계곡을 걸으며 이런 저런 오지 이야기를 하며 한바탕 웃었더니 계곡도 쩌렁쩌렁 울리는듯했다.
사람과 사람
계곡물과 사람
모두 한데 어우러져 이야기꽃을 피웠다.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일기--서울 삼성동 번개를 다녀와서...
+   [귀농일기]   |  2009. 3. 1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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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8일

서울에서 우리 홈에 오시는 분들이 번개를 하신다고 하여 기쁜 마음으로 내가 서울로 갔습니다.
삼성동 약속장소로 가기 전에 오늘 만나기로 한 김태경님께서 테이핑 요법의 전문가를 소개시켜 주셔서 온몸, 정말 거의 온몸에 테이핑을 했습니다.
정말 놀라운 변화...
얼마나 고맙던지요.

그렇게 모두 함께 약속장소로 가서 그립던 분들을 만났습니다.
최일선님, 삼전 베드로님, 김태경님, 치자꽃님, 장의숙님, 이준봉님, 김남걸님, 문영미님을 ...
최일선 님만 빼고 모두 처음 뵙는 분들...
반갑다 못해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꼈습니다.

어느 공간이 이처럼 따뜻할 수 있는지...
그런데 이상한 것은 처음 만났는데 하나도 낯설거나 서먹 서먹하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오래전부터 알고지낸 형님, 누님, 동생같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물론 술은 기본...
하도 재미나게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주인이 업무(?) 끝났다고 나가달라는 무언의 압력에 못이겨 슬슬 무거운 엉덩이를 떼기 시작했습니다.

고마운 선물도 받고 아쉬운 이별을 한 후 산골에서 2월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뒤로 하고 난 엄마가 계시는 마천동으로 갔습니다.

다음 날 산골에 도착했고 그 도착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쬐끔 거시기(?) 하지만 어제 상경보고 늦게 올리느라 못다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니
벌서 12시가 넘었네요.
암튼 늦은 추가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서울 번개후에 마천동 엄마께 그간 이야기를 대충 말씀드리고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부랴부랴 나서려니 바리바리 싸 주십니다.
다음주에 엄마 모시러 차 가지고 올때 싣고 가겠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노인네는 그게
아닌지 차 안에서라도 먹으라고 주섬주섬 싸주신다.

그 전날 번개때 받은것만 해도 엄청(?)나지만 어머님께 효도하는 심정으로 또 한짐을
들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1시 20분정도...
서울에서 울진까지 버스로 가는 차편은 두종류의 행선이 있습니다.

한 노선은 서울에서 강릉을 지나 동해, 그리고 삼척을 지나서 울진에 가는 버스편,
그리고 또 한 노선은 서울에서 원주를 통해 중앙고속도로를 거쳐 영주,봉화 그리고
울진을 가는 방법...

울진읍까지 가는 시간이야 두 노선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저에게는 영주,봉화를
거쳐가는 노선이 조금 빠르고 편리합니다.
하지만 영주,봉화 노선은 하루에 서너번 밖에 없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어쨌든 저는 오전 11시 20분 정도에 부랴부랴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해서 매표원에게
영주를 지나가는 차표를 얼떨결에 물어보고 끊은 차표시간이 오후 1시 30분...

차표를 매표하고 기다려야 할 시간이 앞으로 2시간여...
2시간 이상을 복잡한 터미널에서 하릴없이 기다릴 생각에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빨리 가서 야콘즙도 마저 포장해야 하는데...

매표원에게 다시 다가가서 강릉지나 울진까지 가는 차표는 몇시에 있냐고 물으니 12시에
있다고 합니다.
그러길래 3100원 추가로 물고서 차표를 바꿨습니다.

그래...30분정도만 기다리면 바로 울진읍에까지 가겠지...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그럼
읍에서 집에까지는 어떻게 가지???
생각이 거기에 이르니 다시 고민이더라구요.
읍에서 쌍전까지 가는 막차가 오후 5시 30분 있다 보니 읍에서 또 기다릴 생각이 막막...
그리고 나의 유명한 세레스는 면에 세워 두었는데...

쌍전리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다시 들어가지 않으면 아내더러 데리러 나와 달라고 해야 하는데 그러는 것도 왕복 시간이 많이 걸리고 아내도 일이 많은데 피곤하고...

그렇다면 개겨도 서울서 개기면 집에 도착하는 시간은 똑 같다라는 마음에 또 다시
표를 바꿨습니다.(이번에는 하도 미안해서  머리를 서서 그 전에 표를 바꿨던 매표원이 아닌 다른 매표원에게 다가가서...)

보부도 당당하게 표를 두 번 바꾸고 터미널을 나서면서 2시간을 때울 곳을
찾다보니 바로앞의 테크노 마트가 눈에 띄었지만 내가 그곳에서 전자제품을 살 일도
없고 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일단 돌다 보면 나의 호기심과 일단 질르고 보는 성격이 궁합이 맞아 또 뭔 사고(구매)를 칠지 몰라 꾸욱 참았습니다.
더더군다나 그 많은 짐(벙개때 받은 선물과 엄마가 싸주신 짐)을 들고 두 시간을 헤맬 이유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사우나....
‘그렇지, 전날 엉아,누님들께 받은 사랑의 마음을 조용히 음미하면서 시간을 떼우는게
최고여...‘
 하면서 찾아나선지 얼마 걷지 않아서 바로 사우나가 즐비하더군요.

문제는 여기서부터...
입장료를 내고 카운터에 양 손에 들고온 보따리를 맡기고 탈의실에서 옷을 벗기
시작하는 순간..... 내 몸에 둘러쳐진 테이프.......
아뿔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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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김태경님의 후배님이신 이준봉님 사무실에서 온 몸에 테이핑을 하다보니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양쪽 팔목에서 손목까지, 등뒤, 엉덩이, 어깨, 앞부분의 배, 가슴.... 내가 거울을 봐도
정말 기하학적인 모습으로 테이핑된 내 온몸이란...

상체만 보면 완전 미이라 수준...
하지만 사우나 요금을 낸 상태고 2시간을 때워야 한다는 생각과 일단 돈을 냈으니 본전 생각도 났습니다.

 그때부터 합리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내 몸에 붙여진 테이프가 피부와 비슷한 살색이니까 별로 눈에 안띄겠지 하는 그런 복합적인 생각으로 욕장에 들어가서 샤워를 하는 순간....

테이프가 물에 젖으면서 내 몸과 비슷한 색깔의 테이프가 완전히 선명하게 다른 색깔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주위의 시선이 마구 쏟아지고 사람들은 멈칫 멈칫하면서 나를 힐끔힐끔......

그것만으로도 버거운 모습인데 빠박인 헤어스타일까지 거들어서 상대방들의 눈에는 내가 완전 “조폭”으로 보였던 것같았습니다.
 
내가 근처에만 가면 슬슬 피하더구요.
덕분에 냉, 온탕 왕복할 때 마다 거슬리는 사람 하나 없이 완전 독탕을 했지만 기분은 조금
묘 했습니다.

꼭 조폭같은 사라이
"탕에 있는 니들 다 나가"라고 한 것처럼 자연~~ 스럽게...
또 한가지...

목욕하면서 때를 밀어야 하는데 상체는 테이프 때문에 어디 건드릴 곳이 하나도 없어서 그냥 하체만 대충 닦으면서도  “어이...목욕하니 개운하네....”를 연발해야 했습니다.

산골에 와서도 생각할수록 가슴이 뻐근해집니다.
모두 그리운 모습들이니 2월을 기다리겠습니다.

산골에서 초보농사꾼 서울 번개 2차보고 드립니다. (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일기-- 비싼 내 장난감
+   [귀농일기]   |  2009. 1. 1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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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0일

갑자기 산골의 날씨가 추워졌다.
벌써 내려야 할 눈이 지난번 한번 내리고 난 이후로는 감감 무소식이다.

아랫마을 덕거리는 며칠 전부터 물이 끊겨서 소방차가 긴급으로 물통을 이동해와 비상
급수중이다.
작년 말 덕거리 마을 급수시설을 새로 했는데 그게 잘못되었는지 아니면 정말로 가뭄이
심해서 그랬는지…….

덕거리보다 한참 위에 사는 우리 집은 그나마 물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다.
아랫마을 덕거리 할매, 할배들이 물을 길어 나르면서 가끔 마주치면 부터골은 물이 잘 나오냐고 묻느라 정신이 없으시다.

아마도 당신들은 그나마 국도에  인접한 마을이라 물이 끊겨도 이렇게 비상급수라도 하지만 산골 독가촌은 그것도 힘들까봐 염려하시는 말씀인 것 같다.

이렇게 올해 물 때문에 난리인 와중에도 그나마 우리가 물 걱정이 아직까지 없는 공은 전적으로 달길님의 덕으로 돌려야 할 것 같다.

워낙 꼼꼼한 달길님이 우리 집 수도공사를 완벽하게 해 주어서 그나마 이렇게 살고 있는 것 같다.
 덕거리에 내려가서 물을 실어 나르는 할매들을 볼 때마다 달길님께 고마운 생각이 든다.
집수정이 워낙 추운 장소라는 내 경고를 무시해서 가끔 모터가 어는 것만 빼고 ㅎㅎ


올 겨울 눈이 아직까지 쌓이지 않은 관계로 나에게 있어서는 큰 목표를 세웠다.

작년 초에 우발적(?)으로(이렇게 불면 안되는데 산골아낙에게는 몇날 며칠 고민고민하고 따져보고 구입했다고 했는데...) 구입한 포크레인의 작동방법을 이번 농한기에 확실히 익히는 목표 말이다.

 맨날 산골아낙에게 “당신에게 저 포크레인은 산골에 있어서 꼭 필요한 농기구나 장비가 아닌 비싼 장난감이야!!! 저 포크레인 가격만 하더라도 우리 선우, 주현이 어렸을 때 사다준 장난감 가격의 몇 십배는 되겠다!! “라는 타박을 보란 듯이 벗어 버리겠다고...

나름대로 마음을 먹다가 주위에 일하러 온 전문 포크레인 운전기사에게 어떻게 하면
포크레인을 작동 잘 하겠냐고 물어봤더니 장비라는 것은 천차만별이라 장비와 운전자가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하루 1시간씩 10일을 하는 것 보다는 하루에 10시간을
하는 것이 중고 농기계의 성질도 알고 자기도 그 기계에 맞출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마음먹고 하려니 급한 성질에 운전대에 30분 앉아 있기도 힘들었다.
장비는 가만있는데 내 얼굴만 시뻘게 져서 내려온 것이 수차례....

이번 겨울에는 그나마 땅이 얼지 않고 야콘즙 만드는 것도 며칠 미루고 운전연습에
들어갔다. 최소한 4시간이상 운전석에 앉아 있기로 마음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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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타겟은 두릅밭이다.
두릅이 많이 죽어서 다 밀어내고 나무를 심으려고 한다.
두릅을 밀어내는 공사는 달길님이 도와주셨었다.
그렇게 공사한 것의 잔나무들을 모두 끌어내고 정리를 하는 작업이다.

맨 위 두릅밭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신바람나게 작업에 임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노을처럼 붉어지는 얼굴을 담배 한 대로 식혀가며 조금 조금 하다 보니 정말 쬐끔(?) 감이 오기 시작했다.

신이 나서 점심 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열심히 기계의 감각을 익히던 중 ..........?????????
포크레인이 앞으로도 뒤로도 나아가질 않았다.

처음에는 내가 작동을 잘 못했나라는 생각에 마음을 추스르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천천히
하나하나 되짚어서 하는데도 제자리걸음이다.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에 포클레인에서 내려와서 쳐다보니…….
포크레인의 트렉(바퀴)이 조금 빠진 것이 아니라 완전히 이탈되어서 바퀴하고 몸체하고
따로 떨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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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실 트렉이 한쪽만 빠져도 전문 기사들은 감으로 느끼는데 나는 워낙 감각이 무디고
처음으로  본격적인 운전을 해보는 것이라 엔진소리, 그리고 조금씩 감각을 익혀 간다는 희열에 바퀴가 통째로 빠져나간 줄도 몰랐다.
이런걸 보고 황당이라고 하나 당황이라고 하나....

일단 철수 후 다음날 올라가서 어찌 해 보려니 트렉과 몸체가 점점 더 멀어져만 가고
처음보다 더 어렵게 되었다.

“멀어져간 사랑아,,,가 아니고 멀어져간 바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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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꼬인다 꼬여.
내일 달길님께 전화해서 부탁 한번 해야겠다.


산골에서 초보농사꾼(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귀농일기-- 늦은 새해 인사
+   [귀농일기]   |  2009. 1. 3.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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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은지가 벌써 언젠데 지금 하자니 쑥쓰럽네요.

오늘 내일 해야지 하다가 보면 산골아낙이 먼저 해서 제가 또 하려니 쬐끔 거시기해서리...
아 참! 거시기란 말이 나와서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제 친한 친구중에 김 xx란 친구가 있습니다.
어렸을때 부터 정말 힘들게 성장해서 고생고생하면서 지금은 경기도 하남에서는 알아주는 사업가가 되었죠.
그 친구 딸의 이름은 "소담"이라는 이름으로 참 아름답죠.
소담이 이후에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이름이 참 가관...

이름하야 "김 거(巨)식(植)"
한문으로 보면 참 좋은 이름인데 발음하기는 영...
그래서 우리가 그 친구한테 그 많은 이름중에서 거시기가 뭐냐고 놀렸지만 그 친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 거시기라는 말이 자기 아들이 성장하면 오랜 옛날 사투리라 없어질거라고..................

없어지기는 커녕 결국은 법원에 개명신청을 해서 딴 이름으로 바꿨답니다.

말이 딴데로 흘렀네요.
지난해는 모든 분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저에게도 무척 힘들었던 한해였습니다.
밤에 잠을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여명이 틀때까지 먼산만 바라보며 애꿎은 담배만 축내길 몇번 했지만 모두
부질없다는 걸 왜 꼭 시간이 지나야 가르쳐 주는지.

사실 지금까지 산골에 살면서 조금은 허영과 허상만 바라보고 살았다고 고백합니다.
또 느릿느릿 살겠다고 했지만 과속하고자 하는 마음도 먹고 그걸 실천에 옮기기 위해 엑셀을 밞았던 적도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올해는 조금 고쳐보려고 합니다.
금전적인 success보다는 산골에서의 survival을 제 삶의 우선순위에 두겠습니다.

건강도 신경을 써야 할 나이가 되었기에 건강도 우선순위에 두기위해서라면 금전적인 욕심을 버려야 농사를
줄일수 있겠지요.

거울을 많이 보겠습니다.
안방이나 화장실에 있는 유리거울이 아닌 제 마음의 거울을 보겠습니다.
고백컨데 제 마음의 거울은 기껏해야 성당에서 미사볼때나 가끔 들쳐본 기억뿐입니다.
내 속마음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비춰질지를 염두에 두고 생활해 보겠습니다.

산골에서 초보농사꾼(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새해 첫날 해돋이 미사에서의 세 가족입니다. 찍사는 산골 아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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