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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나무의 고백 _해당되는 글 1건
2009.01.08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새에 대한 반성문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새에 대한 반성문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1. 8. 02:31  

새에 대한 반성문 상세보기
복효근 지음 | 시와시학사 펴냄
계간지 시와 시학 세번째 호에 새를 기다리며 외 몇 편이 당선되어 등단한 시인의 세번째 시집. 가마솥에 대한 성찰 을 비롯해 염소와 나와의 촌수 , 불타는 똥막대기 등 지리산 바라보며 써내려간 시를 한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 홈에 오시는 문영미 님이 추천해 주신 복효근 시인...
62년생 전북 남원 출생이다.
우리와 같은 62년생...
일단 한 물이라는 생각이 낯설지 않게 한다.

시인의 홈에 갔는데  다른 시인들 홈과는 달리 홈도 깜끔히 정리 되어 있고 분위기도 편안하고 하여 시집을 사야지 마음 먹었다.

그래서 '어느 대나무의 고백'이라는 시집을 주문했는데 절판이란다.
하도 답답하여 오늘 읍의 도서관에 가서 복시인을 검색하니 달랑 한 시집만 뜬다.
'새에 대한 반성문'...

이 시집은 2000년에 시와 시학사에서 펴낸 시집이다.

그 중에서 책 제목에 턱 나와 있는 시를 소개하겠다.

새에 대한 반성문'

춥고 쓸쓸함이 몽당빗자루 같은 날
운암댐 소롯길에 서서
날개소리 가득히 내리는 청둥오리떼 본다
혼자 보기는 아슴찬히 미안하여
그리운 그리운 이 그리며 본다
우리가 춥다고 버리고 싶은 세상에
내가 침뱉고 오줌 내갈긴
그것도 살얼음 깔려드는 수면 위에
머언 먼 순은의 눈나라에서나 배웠음직한 몸짓이랑
카랑카랑 별빛 속에서 익혔음직한 목소리들을 풀어놓는
별, 별, 새, 새, 들, 을, 본다
물 속에 살며 물에 젖지 않는
얼음과 더불어 살며 얼지 않는 저 어린 날개들이
건너왔을 바다와 눈보라를 생각하며
비상을 위해 뼈 속까지 비워둔 고행과
한 점 기름기마저 깃털로 바꾼 새들의 가난을 생각하는데
물가의 진창에도 푹푹 빠지는
아, 나는 얼마나 무거운 것이냐
내 관절통은 또 얼마나 호사스러운 것이냐
그리운 이여,
네 가슴에 못 박혀 삭고 싶은 속된 내 그리움은 또 얼마나 얕은 것이냐
새 한 무리는 또
초승달에 결승문자 몇 개 그리며 가뭇없는
더 먼 길떠난다 이 밤사
나는 옷을 더 벗어야겠구나
저 운암의 겨울새들의 행로를 보아버린 죄로
이 밤으로 돌아가
더 추워야겠다 나는
더 가난해져야겠다

사실 책을 빌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시 볼 수 없어서...
그게 아쉽다.

그리고 이 시도 나를 감동시켰다.

'뜨지 않는 별'

별이라 해서 다 뜨는 것은 아니리
뜨는 것이 다 별이 아니듯
오히려
어둠 저 편에서
제 궤도를 지키며
안갞초처럼 배경으로만 글써이고 있는
뭇 별들이 있어
어둠이 잠시별 몇 개 띄워 제 외로움을 반짝이게 할 뿐
가장 아름다운 별은
높고
쓸쓸하게
죄짓듯 앓는 가슴에 있어
그 가슴 씻어내는
드맑은 눈물 속에 있어

오늘밤도
뜨지 않은 별은 있으리.

시인이 2000년에 내 시집이면 젊었을 때(?)의 시라 그런지 상큼함은 있으나 진국의 맛은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마 사람은 세월밥을 무시하지 못하는 것같다.
시가 어떻다는 것이 아니고 그 후에 쓰여진 시보다는 ...

그래서 난 어느 작가의 책을 고를 때 만약 여러 권의 책이 있으면 최근작을 먼저 보고 빠져들면 그 전의 책을 죄다 사서 본다.
사람마다 다른 것이지 그것이 옳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그래서 복시인의 그나마 최근 출판한 시를 고른답시고 골랐는데 절판이라니...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오늘 하루 복시인의 시세계를 같이 떠다닐 수 있음은 문영미님의 추천 덕분이다.

나도 다시 한번 하늘을 본다.
시인의 말대로
'오늘도 뜨지 않은 별은 있으리.......................'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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