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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번개 _해당되는 글 1건
2009.03.17   귀농일기--서울 삼성동 번개를 다녀와서... 

 

귀농일기--서울 삼성동 번개를 다녀와서...
+   [귀농일기]   |  2009. 3. 1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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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8일

서울에서 우리 홈에 오시는 분들이 번개를 하신다고 하여 기쁜 마음으로 내가 서울로 갔습니다.
삼성동 약속장소로 가기 전에 오늘 만나기로 한 김태경님께서 테이핑 요법의 전문가를 소개시켜 주셔서 온몸, 정말 거의 온몸에 테이핑을 했습니다.
정말 놀라운 변화...
얼마나 고맙던지요.

그렇게 모두 함께 약속장소로 가서 그립던 분들을 만났습니다.
최일선님, 삼전 베드로님, 김태경님, 치자꽃님, 장의숙님, 이준봉님, 김남걸님, 문영미님을 ...
최일선 님만 빼고 모두 처음 뵙는 분들...
반갑다 못해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꼈습니다.

어느 공간이 이처럼 따뜻할 수 있는지...
그런데 이상한 것은 처음 만났는데 하나도 낯설거나 서먹 서먹하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오래전부터 알고지낸 형님, 누님, 동생같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물론 술은 기본...
하도 재미나게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주인이 업무(?) 끝났다고 나가달라는 무언의 압력에 못이겨 슬슬 무거운 엉덩이를 떼기 시작했습니다.

고마운 선물도 받고 아쉬운 이별을 한 후 산골에서 2월에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뒤로 하고 난 엄마가 계시는 마천동으로 갔습니다.

다음 날 산골에 도착했고 그 도착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쬐끔 거시기(?) 하지만 어제 상경보고 늦게 올리느라 못다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니
벌서 12시가 넘었네요.
암튼 늦은 추가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서울 번개후에 마천동 엄마께 그간 이야기를 대충 말씀드리고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부랴부랴 나서려니 바리바리 싸 주십니다.
다음주에 엄마 모시러 차 가지고 올때 싣고 가겠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노인네는 그게
아닌지 차 안에서라도 먹으라고 주섬주섬 싸주신다.

그 전날 번개때 받은것만 해도 엄청(?)나지만 어머님께 효도하는 심정으로 또 한짐을
들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1시 20분정도...
서울에서 울진까지 버스로 가는 차편은 두종류의 행선이 있습니다.

한 노선은 서울에서 강릉을 지나 동해, 그리고 삼척을 지나서 울진에 가는 버스편,
그리고 또 한 노선은 서울에서 원주를 통해 중앙고속도로를 거쳐 영주,봉화 그리고
울진을 가는 방법...

울진읍까지 가는 시간이야 두 노선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저에게는 영주,봉화를
거쳐가는 노선이 조금 빠르고 편리합니다.
하지만 영주,봉화 노선은 하루에 서너번 밖에 없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어쨌든 저는 오전 11시 20분 정도에 부랴부랴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해서 매표원에게
영주를 지나가는 차표를 얼떨결에 물어보고 끊은 차표시간이 오후 1시 30분...

차표를 매표하고 기다려야 할 시간이 앞으로 2시간여...
2시간 이상을 복잡한 터미널에서 하릴없이 기다릴 생각에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빨리 가서 야콘즙도 마저 포장해야 하는데...

매표원에게 다시 다가가서 강릉지나 울진까지 가는 차표는 몇시에 있냐고 물으니 12시에
있다고 합니다.
그러길래 3100원 추가로 물고서 차표를 바꿨습니다.

그래...30분정도만 기다리면 바로 울진읍에까지 가겠지...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그럼
읍에서 집에까지는 어떻게 가지???
생각이 거기에 이르니 다시 고민이더라구요.
읍에서 쌍전까지 가는 막차가 오후 5시 30분 있다 보니 읍에서 또 기다릴 생각이 막막...
그리고 나의 유명한 세레스는 면에 세워 두었는데...

쌍전리까지 가는 버스를 타고 다시 들어가지 않으면 아내더러 데리러 나와 달라고 해야 하는데 그러는 것도 왕복 시간이 많이 걸리고 아내도 일이 많은데 피곤하고...

그렇다면 개겨도 서울서 개기면 집에 도착하는 시간은 똑 같다라는 마음에 또 다시
표를 바꿨습니다.(이번에는 하도 미안해서  머리를 서서 그 전에 표를 바꿨던 매표원이 아닌 다른 매표원에게 다가가서...)

보부도 당당하게 표를 두 번 바꾸고 터미널을 나서면서 2시간을 때울 곳을
찾다보니 바로앞의 테크노 마트가 눈에 띄었지만 내가 그곳에서 전자제품을 살 일도
없고 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일단 돌다 보면 나의 호기심과 일단 질르고 보는 성격이 궁합이 맞아 또 뭔 사고(구매)를 칠지 몰라 꾸욱 참았습니다.
더더군다나 그 많은 짐(벙개때 받은 선물과 엄마가 싸주신 짐)을 들고 두 시간을 헤맬 이유도 없더라구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사우나....
‘그렇지, 전날 엉아,누님들께 받은 사랑의 마음을 조용히 음미하면서 시간을 떼우는게
최고여...‘
 하면서 찾아나선지 얼마 걷지 않아서 바로 사우나가 즐비하더군요.

문제는 여기서부터...
입장료를 내고 카운터에 양 손에 들고온 보따리를 맡기고 탈의실에서 옷을 벗기
시작하는 순간..... 내 몸에 둘러쳐진 테이프.......
아뿔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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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김태경님의 후배님이신 이준봉님 사무실에서 온 몸에 테이핑을 하다보니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양쪽 팔목에서 손목까지, 등뒤, 엉덩이, 어깨, 앞부분의 배, 가슴.... 내가 거울을 봐도
정말 기하학적인 모습으로 테이핑된 내 온몸이란...

상체만 보면 완전 미이라 수준...
하지만 사우나 요금을 낸 상태고 2시간을 때워야 한다는 생각과 일단 돈을 냈으니 본전 생각도 났습니다.

 그때부터 합리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내 몸에 붙여진 테이프가 피부와 비슷한 살색이니까 별로 눈에 안띄겠지 하는 그런 복합적인 생각으로 욕장에 들어가서 샤워를 하는 순간....

테이프가 물에 젖으면서 내 몸과 비슷한 색깔의 테이프가 완전히 선명하게 다른 색깔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주위의 시선이 마구 쏟아지고 사람들은 멈칫 멈칫하면서 나를 힐끔힐끔......

그것만으로도 버거운 모습인데 빠박인 헤어스타일까지 거들어서 상대방들의 눈에는 내가 완전 “조폭”으로 보였던 것같았습니다.
 
내가 근처에만 가면 슬슬 피하더구요.
덕분에 냉, 온탕 왕복할 때 마다 거슬리는 사람 하나 없이 완전 독탕을 했지만 기분은 조금
묘 했습니다.

꼭 조폭같은 사라이
"탕에 있는 니들 다 나가"라고 한 것처럼 자연~~ 스럽게...
또 한가지...

목욕하면서 때를 밀어야 하는데 상체는 테이프 때문에 어디 건드릴 곳이 하나도 없어서 그냥 하체만 대충 닦으면서도  “어이...목욕하니 개운하네....”를 연발해야 했습니다.

산골에 와서도 생각할수록 가슴이 뻐근해집니다.
모두 그리운 모습들이니 2월을 기다리겠습니다.

산골에서 초보농사꾼 서울 번개 2차보고 드립니다. (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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