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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 _해당되는 글 1건
2009.04.06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죽음의 수용소에서 

 

귀농아낙의 책이야기--죽음의 수용소에서
+   [산골아낙의 책 이야기]   |  2009. 4. 6. 10:08  

죽음의 수용소에서 상세보기
빅터 프랭클 지음 | 청아출판사 펴냄
이 책은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겪은 생사의 엇갈림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잃지 않고 인간 존엄성의 승리를...이 책은 저자가 가족의 죽음과 굶주림, 혹독한 추위와 핍박 속에서 몰려오는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고...

이 책은 아이들과 내가 같이 읽으면 의미있겠다는 생각에서 한참 전에 구입했다.
주현이가 먼저 다락방에서 보다만 것을 내가 눈독을 들이다가 집어 들었다.

얼핏 보면 어떤 사람이 그 지독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겪었던 상상할 수 없는 고통과 좌절, 그리고 그것을 극복한 이야기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다른 여느 책이 거기까지가 동착역이었지만 이 책은 달랐다.

강제수용소에서의 생활을 기록한 것에 그치지 않고 정신과 의사인 그가 창안한 로고테라피라는 것을 접붙여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더더욱 독자가 정신과 수련의도 아니고 그것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덧붙여 좋을 것이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들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도 처음에는 그랬다.
‘이거 정신과를 지망하는 학부 학생들이나 읽는 그런 책이 아닌가“하고 말이다.
게다가 옮긴이가 이시형 박사라는 데에는 그 의문에 부채질을 한 셈이 되었다.

그러나 그건 모르고 하는 걱정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진 이시형 박사가 옮겼기 때문에 군더더기 없이 빅터 프랭클 박사가 목에 힘주어 말하는 요지를 더 뼛속 깊숙이 전해들을 수 있기에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빅터 프랭클 박사도 책 처음에
“이 책은 강제수용소에서의 일상이 평범한 수감자들의 마음에 어떻게 반영되었을까 하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쓴 것이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강제수용소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을 기록한 글은 그 동안 수없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비록 실제 일어난 일이더라도 그것이 한 개인의 체험과 관련된 경우에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앞으로 전개될 글에서 내가 밝히고자 하는 것은 이런 체험의 명확한 본질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수용소 생활을 겪어본 사람들을 위해 나는 그들의 체험을 오늘날의 시각에서 설명하려고 한다.....“ 고도 덧붙였다.

빅터 프랭클 박사는 부모, 형제 그리고 아내 모두 강제수용소에서 죽었거나 가스실로 보내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5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기껏해야 200명 정도밖에 들어갈 수 없는 가축우리같은 건물에 넣어졌고, 추위, 굶주림에 시달렸다.
그뿐인가.

매일같이  유리 조각으로라도 면도를 하여 건강해 보이도록 해야 하는,,, 그래야 병자로 분류되어 가스실행을 면할 수 있다는 공포...
가스실을 면할 수 있는 확률이 28 대 1이 채 안되었다고 했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 동물만도 못한 삶을 이어가는 수용소 생활을 토대로 자신의 이론을 현대 정신과 의학에 접목시킨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싶은 책이다.

또 책 흐름이 수용소에서의 참담한 내용만을 시간대별로 나열하고 설명하는 것이 아니고 그 상황에서 수용자들이 보인 모습, 생각들은 우리 삶의 가치관이나 철학, 정신과 의학적으로 어떤 상태라는 설명이 부연되니 금상첨화다.

여기서 책날개에 쓰여진 저자 소개를 옮겨본다.

//빅터 프랭클은 빈 의과대학의 신경정신과 교수이며 미국 인터내셔널 대학에서 로고테라피를 가르쳤다.
그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 이은 정신요법 제3학파라 불리는 로고테라피 학파를 창시했다.
1905년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태어났고, 빈 대학에서 의학박사와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24년 국제심리분석학회의 잡지에 글을 발표한 이후, 27권의 저서가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세계 19개 언어로 번역되어 읽히고 있다.
전 세계의 대학교에 초청되어 강의했으며, 미국에서만 52개의 강의를 맡아 했다.
그는 오스트리아 심리의학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오스트리아 과학학술원 명예회원이다.//

그는 말한다.

“강제수용소 수감자들이 지니고 있던 전형적인 심리적 특징에 관한 문제를 정신의학적인 측면에서 소개하고, 정신병리학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독자들은 인간은 철저하게, 그리고 필연적으로 주변환경의 영향을 받는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중략) 우리가 믿고 있는 이론, 즉 인간은 여러 조건과 환경적인 요인-생물적, 심리적, 사회적 성격으로 이루어진-이 만들어낸 하나의 피조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정말로 사실일까”

그의 답은 명쾌하다.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갈 수 없다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즉, 수면 부족과 식량부족, 다양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그런 환경이 수감자를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최종적으로 분석해보면 그 수감자가 어떤 종류의 사람이 되는가 하는 것은 그 개인의 내적인 선택의 결과아지 수용소라는 환경의 영향이 아니라는 사실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비단 수감자의 상황을 설명하고 규정짓는 말이 아니다.
오늘날처럼 복잡한 시대를 사는 우리들 모두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다.
이 책의 특징이 거기에 있다.

수용소에서의 일상만 아니라, 그 일상에서 보이는 인간의 모습들, 그리고 그것을 로고테라피에 적용하여 보는 우리들의 현 삶의 모습을 각자 조명하여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하겠다.

여기서 로고스는 ‘의미’를 뜻하는 그리스어라고 했다.
로고테라피 이론은 인간 존재의 의미는 물론 그 의미를 찾아나가는 인간의 의지에 초점을 맞춘 이론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각종 임상실험의 이야기를 정리하였기 때문에 그것은 복잡한 현대인에게는 더없이 도움이 되는 케이스별 치료상황을 담고 있다.

그는 단언했다.
“나는 살아있는 인간 실험실이자 시험자이었던 강제수용소에서 어떤 사람들이 성자처럼 행동할 때, 또 다른 사람들은 돼지처럼 행동하는 것을 보았다.
사람은 내면에 두 개의 잠재력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그 중 어떤 것을 취하느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그 사람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이 책은 내가 어떤 마음가짐과 책임의식으로 삶을 이끌어 가야 하는지를 명쾌하고 설명하고 있어 근래 보기 드물게 만족한 책이다.
주현이에게는 겨울방학 정도에 마저 읽힐 생각이고 선우에게는 틈틈이 읽도록 그의 방에 디밀어 놓아야겠다.

산골 다락방에서 배동분 소피아(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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