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은지가 벌써 언젠데 지금 하자니 쑥쓰럽네요.
오늘 내일 해야지 하다가 보면 산골아낙이 먼저 해서 제가 또 하려니 쬐끔 거시기해서리...
아 참! 거시기란 말이 나와서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제 친한 친구중에 김 xx란 친구가 있습니다.
어렸을때 부터 정말 힘들게 성장해서 고생고생하면서 지금은 경기도 하남에서는 알아주는 사업가가 되었죠.
그 친구 딸의 이름은 "소담"이라는 이름으로 참 아름답죠.
소담이 이후에 아들을 낳았는데 그 아들이름이 참 가관...
이름하야 "김 거(巨)식(植)"
한문으로 보면 참 좋은 이름인데 발음하기는 영...
그래서 우리가 그 친구한테 그 많은 이름중에서 거시기가 뭐냐고 놀렸지만 그 친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 거시기라는 말이 자기 아들이 성장하면 오랜 옛날 사투리라 없어질거라고..................
없어지기는 커녕 결국은 법원에 개명신청을 해서 딴 이름으로 바꿨답니다.
말이 딴데로 흘렀네요.
지난해는 모든 분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저에게도 무척 힘들었던 한해였습니다.
밤에 잠을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여명이 틀때까지 먼산만 바라보며 애꿎은 담배만 축내길 몇번 했지만 모두
부질없다는 걸 왜 꼭 시간이 지나야 가르쳐 주는지.
사실 지금까지 산골에 살면서 조금은 허영과 허상만 바라보고 살았다고 고백합니다.
또 느릿느릿 살겠다고 했지만 과속하고자 하는 마음도 먹고 그걸 실천에 옮기기 위해 엑셀을 밞았던 적도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올해는 조금 고쳐보려고 합니다.
금전적인 success보다는 산골에서의 survival을 제 삶의 우선순위에 두겠습니다.
건강도 신경을 써야 할 나이가 되었기에 건강도 우선순위에 두기위해서라면 금전적인 욕심을 버려야 농사를
줄일수 있겠지요.
거울을 많이 보겠습니다.
안방이나 화장실에 있는 유리거울이 아닌 제 마음의 거울을 보겠습니다.
고백컨데 제 마음의 거울은 기껏해야 성당에서 미사볼때나 가끔 들쳐본 기억뿐입니다.
내 속마음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비춰질지를 염두에 두고 생활해 보겠습니다.
산골에서 초보농사꾼(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새해 첫날 해돋이 미사에서의 세 가족입니다. 찍사는 산골 아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