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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기 _해당되는 글 3건
2009.06.27   귀농일기--농기계 순회 수리하는 날 
2009.06.22   귀농일기--내 얼굴에 침뱉는 얘기지만, 그래도... 
2008.10.22   귀농일기 -- 긴장되는 순간이다 1

 

귀농일기--농기계 순회 수리하는 날
+   [귀농일기]   |  2009. 6. 27. 00:08  

오늘은 농기계 순회수리하는 날이다.
이곳 지역자체가 워낙 오지이다 보니 1년에 한번씩 농한기인 지금
겨울철에 한번하는 행사가 얼마나 반가운 행사인지 모른다.

비용도 부품비 정도의 실비만 받거니와 이동하기 힘든 농기계를 수리하러
어렵게 읍내까지 운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2월 8일에 한다는 것이 당일날 수리요원의 귀경때문에 18일로 연기되더니
어느날 갑자기 15일인 오늘 한다는 것이다.

아마 서울 같았으면 난리가 났을 것인데도 시골사람들은 그저 이해할 따름
이다.

나 역시 화는 났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이곳 저곳 손볼 요량으로 경운기를
몰고 폐교 운동장으로 나갔더니 내가 제일 첫번째이다.
수리하는 사람들이 셋이 왔는데 모두가 나를 보더니 씨익 웃는다.
나 역시 씨익 웃어줬다.

이유는 말을 안해도 알지만 아뭏은 설명하면 그렇다.
귀농하여 경운기며 예취기며 엔진톱, 그리고 귀농인들 공동으로 구입한 벼 탈곡기
등을 그동안 사용하면서 사용법 내지는 간단한 응급처치를 몰라 수십번 그곳을 들락
날락 했기 때문에 그사람들 속으로는 아마 그랬을 꺼다.

"아휴! 저 양반 또 무었때문에 왔을까! 또 그저 간단한 고장가지고 저렇게 난리치겠지..."
....
...
상호간에 그런 교감이 있었지만 그 사람들이 그런 불평하지 않고 이곳 저곳을 수리하여 주고
덤으로 사용방법, 관리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니 여간 고맙지 않을 수 없다.

깨긋이 수리해서 경운기를 몰고 올라오려니 기분이 그래서 그런지 경운기 엔진소리가 한결
부드러운것 같고 기계톱으로 나무를 썰어보니 한결 잘 썰리는것 같다...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일기--내 얼굴에 침뱉는 얘기지만, 그래도...
+   [귀농일기]   |  2009. 6. 22. 00:25  

2007년 5월 30일

오늘의 얘기를 하는 것은 결국에 '내 얼굴에 침뱉기'기때문에 안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 날의 일을 얘기함으로써 다른 귀농인도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 글을 올린다.
이왕 얼굴에 침은 뭍은 것 리얼하게 표현해야 하는데 내 글솜씨가 시원찮아 그 날의 그 웃음을 다 전할 수 있을런지는 자신이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제의 마당 공사에 이어 오늘도 마당 넗히는 마무리 공사를 하는 날이다.
일단은 잘 알고 믿는 포크레인 사장님이기에 일을 맡기고 난 새점 고구마밭의 골을 짓기 위해 간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섰다.
그런데 오늘따라 평소에 없는 준비정신이 발동하여 기름을 충분히 가지고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집에 기름이 없고 그것을 사러 가려면 12분 정도 소요되므로 이웃의 인혜네로 빌리러 가기 위해 전화를 때렸다.
인혜어머님 말씀이 기름이 한통 가득 있으니 와서 가져가란다.

바로 인혜네로 갔다.
인혜네는 우리보다 1년 정도 먼저 귀농한 이웃이다.
차를 타고 인혜네로 가니 인혜 어머님 얘기가 자기네 관리기로 가져다가 쓰란다.
물론 인혜네 것이 더 낫지만 그래도 내 기계로 하루라도 손에 익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양을 하고 기름만 한통 싣고 관리기가 있는 답운재 야콘밭으로 갔다.

기름을 단숨에(이 말이 아주 중요함) 관리기에 퍼붓고 위풍당당하게 시동을 걸었으나 안되었다.
시동이 안걸릴 이유가 없었다.
야콘밭의 골도 이것으로 다 만들었는데 시동이 왜 안걸리는지 ...

한참을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시간만 축내고 다시 인혜네로 갔다.
인혜네 관리기를 빌리러....

인혜 아버님 성격이 꼼꼼하셔서 인혜 아버님 허락없이 가능하겠냐는 농담을 했더니 이 집부터 시작해서 모든 재산이 내 이름으로 되어 있으니 아무 걱정말고 싣고 가란다.
그 대목에서 우리 둘은 배꼽이 빠지도록 웃었다.

하여간 재산의 주인이 빌려가라는데 당당하게 차에 실었다.
인혜 아버님이 새점 밭에서 일을 하신다기에 관리기의 골 폭을 조절해 달라고 하기 위해 관리기를 싣고 새점으로 갔다.
갔더니 인혜네 관리기도 우리 호수밭 골짓다가 굴러서 지금 작동이 어렵다는 말씀이시다.

그래서 우리 것은 인혜네서 기름을 가져다 부었는데 시동이 안걸린다고 했더니
"어?? 우리 집에는 휘발유가 없는데...."

"예???"

그리고 그 다음 물음이 죽음이다.

"내 기계에도 그 기름 넣었어???"

눈이 둥그레지셔서 물으신다.

아니라고요~~~

사실인즉, 인혜네서 가져간 것은 휘발유가 아니고 경유였다.
그래서 시동이 안걸린 것이었다.

"아니?농사꾼이 휘발유인지 , 경유인지도 모르고 기름을 넣었단 말야??"
하며 웃으신다.

나야 관리기에 기름을 넣으려고 하는데 기름이 없다고 했고 인혜 어머님이 우리 집에 한통 까득(!) 있다고 하여 한통 까득 쏟아 부은 죄밖에 없다고 했다.

다시 인혜네 관리기를 싣고 인혜네로 갔다.
새점에서 인혜네까지는 다시 차로 10분 정도의 거리다.
인혜네에 가서 그 이야기를 했더니 인혜어머님이 웃기 시작하는데 그만둘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나 역시 한참을 웃다가 고민에 빠졌다.

오늘 골을 지어 놓아야 이 인근의 길포장 공사로 길이 막혀 못들어가는 일이 없게 된다.
어쩌나 하다가 친구의 관리기를 빌리러 다시 답운재로 갔다.
답운재에서 관리기를 빌려 다시 새점밭으로 달리고 달려 가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아내였다.
비가 오는데 그만 골짓고 집으로 오라고...
자기도 항아리를 볏집으로 소독하다가 비가 쏟아져 그냥 포기하고 들어왔단다.

골을 무슨 골...
지금 새점밭 근처도 못갔는데...
왜 그리 되었느냐고 아내가 의아해 하지만 난 설명하기에 너무 황당하고 긴 소설이라 말로 하기 힘드니 인혜네 전화를 하여 형수님께 들으라고 했다.

날씨까지 나를 조롱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비가 왔다, 햇살이 따가웠다, 다시 비가 쏟아졌다, 다시 햇살이 눈부셨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비를 맞고 골을 다 지었다.
그날 생 쑈를 했기때문에 저녁에 오늘 쑈의 당사자끼리 술을 한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집에서 인혜네와 저녁을 먹었다.

인혜 아버님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인혜 어머님더러 "당신은 무슨 기름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주었냐?"로 시작하여
"준다고 아무 생각없이 다 집어 넣은 사람은 또 뭐야?"
"귀농 8년차에 그러면 망신이지..."

얼굴을 못들지경이지만 처녀가 애들 배도 할말은 있다고 나도 할말이 있었다.
관리기에 넣을 기름이라는 말을 했고 기름있다고 형수님이 당당하게 말을 해서 당연히 넣었다, 죄라면 이웃 아주머님을 의심하지 않은 죄밖에 없다,,,,등등

그날 웃음이 심해서 울다 웃다를 반복하는 두 집 아줌마들...

인혜어머님 말씀이 더 작품이다.

"아니, 우리 집도 땅도 다 내 이름으로 되어 있었는데 관리기만 인혜 아빠 이름으로 되어 있는줄 몰랐네..."선우아빠의 이 귀중한 경험이 없었다면 관리기도 내 명의로 되었는줄 알고 살았을텐데..아쉽따~~~하시며 그렇게 웃으셨다.
목이 쉬도록...나중엔 뱃가죽이 아프단다.
난 속이 씨린데....

정말이다.
그 댁도 집이랑 땅이 다 인혜 어머님 이름으로 되어 있고 진짜 하필 하고많은 물건중에 단 관리기만 홍선생님 이름으로 되어 있다고 했다.
그때 웃은 양은 산골을 떠내려 보낼 정도였다.

그날 쏘주잔을 기울이며 웃다못해 울고 여자들은 난리였다.
내 가슴은 아픈줄도 모르고...

사실 그렇다.
귀농 8년차에 확인사살을 하고 기름을 넣었어야 했다.
그랬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
그나저나 관리기에 한가득 들어있는 저 경유를 어떻게 빼는지...
기름이야 빼면 되겠지만 기계 속속들이 들어갔을 저 경유는.... 휴...

그래도 즐거운 하루가 아니었는지..
이렇게 웃을수 있는 날이 어디 흔한감...

내 얼굴에 침뱉는 얘기라도 이정도는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까...

저녁을 먹고 헤어지는 마당에 두분께 부탁을 했다.
제발 소문내지 말아달라고.. ㅎㅎ
그랬더니 오늘 먹은 거로는 부족하단다. 크~~~

초보농사꾼 박찬득(www.skyheart.co.kr--하늘마음농장)



 
 
        

 

귀농일기 -- 긴장되는 순간이다
+   [귀농일기]   |  2008. 10. 22. 20:33  

2008년 10월 7일

해마다 돌배와 돌복숭아를 따러 다닌다.
차도 안들어 가는 곳, 차가 들어가도 얼마나 골이 깊고 높고, 험한지 세레스가 아니면 엄두도 없는 곳으로 가서 따온다.
수없이 벌에도 물리고, 뱀에도 물릴 뻔해가면서 따는 것도 그렇지만 이제는 점점 따가는 사람이 늘어나니 아무리 깊은 점점 더 깊은 산중으로 들어간다.

올해도 아는 형이 알려준 곳, 내가 아는 곳 등을 아내와 따러 다녔다.
돌배와 돌복숭아는 약성이 예부터 워낙 좋기 때문에 포기할 수가 없다.
올해도 제일 큰 과제중에 하나를 그놈들을 따오는 것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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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돌복숭아는 아무 곳에서도 잘 난다. 특히 물이 많은 곳에 주로 나는 경우가 많다.
또 그 나무에서 떨어진 씨가 그곳에서 싹을 내서 자란 것들도 많다.
어떻게 하면 돌복숭아를 많이 딸수있을까를 고민 고민 했다.
그런 끝에 얻은 결과중 하나는 주위에서도 따고 우리 산 옆 개울가에 심어 놓으면 자연적으로 자라고 얻을수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아무 약도 안주고 제 스스로 크는 것이다.
주위 어르신들게 상의를 했더니 그렇게들 하신다고 했다.
그래서 씨를 많이 모았다.
산중의 씨를 골고루 모아 보관하고 있다가 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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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어디에 싹을 얻을까 고민하다가 거북 바위 그 위에 작은 하우스가 있는데 그것을 철저하고 심으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하우스를 철저했다.
그 일을 혼자 농사지어가며 하려니 진도가 성에 안찬다.
맘은 급하고 일은 진도가 안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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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우스를 철저하고 나서 경운기로 터를 갈았다.
경운기를 옆으로 치우고 이번에는 갈고리로 돌도 골라내고 평평하게 흙을 골랐다.

그런데 그것도 일이라고 얼마 전에 보일러실위에서 떨어진 옆구리가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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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골을 탔다.
다른 농사를 지을 때와는 또 다른 긴장감이 들었다. 솔직히...
그 두꺼운 껍질을 잘 터져 나와서 싹이 잘 나올까...

옮겨 심어서 잘 자랄까...
많이 조언을 얻고 많이 산중의 돌복숭아나무를 보면서 터득도 했지만 긴장이 되었다.
골을 타서 이제는 일렬로 놓았다.
그리고 흙을 덮어주었다.

겨우내 그놈들이 얼었다가 녹으면서 터지면 그곳에서 싹이 나온다.
그렇게 싹이 나온 것을 아내가 올 봄에 옮겨 심은 것도 있는데 아주 작다.
하여간 그렇게 흙을 잘 덮어주었다.
이제는 옆에서 지켜볼 일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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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제일 먼저 아니다, 봄이 되기 전에도 자주 올라가 그 놈들을 살필 생각을 하여 가까운 곳에 심었는데 그때를 상상하며 기다릴 것이다.

초보농사꾼 박찬득(하늘마음농장-www.skyhe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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