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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일기, 가을에는 웃는 얼굴을 기대한다.
+   [귀농일기]   |  2011. 1. 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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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아내와 아침을 서둘러 먹고 새점밭으로 향하고 있었다.
아내랑 함께 떠나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
대충 출발하면 될 것을 바구니에 챙기는 것도 많다.

책, 펜, 공책, 그리고 돛자리도 챙기고, 이런 저런 것들이 챙기다 보니 시간이 지체된다.
그렇다고 차를 두 대나 가지고 가기도 어렵다. 새점밭은...
세레스로 같이 가면 전천후 세레스가 불영계곡을 그냥 가로질러 건너지만 아내가 차를 따로 가지고 오면 국도가에 차를 세워두고 절벽 아래로 하산길을 내려오듯 곡예를 하고 내려와야 한다.

또 기름값 들이며 차를 두 대나 가져오는 것도 낭비고 하여 함께 뜨려니 동작이 굼뜬다.
새점밭은 차로 15분 정도 달려서 불영계곡을  건너가 농사를 짓고 있다.
물론 차로 가는 밭으로 답운재밭도 있지만 최소한 답운재밭은 계곡을 차로 가로지르지는 않는다. ㅎㅎ

새점밭으로 달려가는데 상대편 차선으로 이웃 마을의 형 차가 보인다.
우리는 서로 약속이나 한 듯이 서로를 발견하면 차를 세우거나 바로 핸드폰을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둘다 신호를 받은 사람들처럼 차를 세웠다.

불영계곡이 워낙 꼬불꼬불한 길이라 안전한 곳에 세레스를 세우고 걸어가면 형도 트럭을 세우고 내 쪽으로 걸어온다.

그렇게 국도가에서 만나 담배 한 대를 피우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형은 내게 친형처럼 잘해주는 형이다.
말수는 적으나 마음은 어떤지 내가 다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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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태어나서 자라고 잔뼈가 굵어가는 형인데 이번에 일이 좀 있는 모양이다.
담배만 피우는 모습이 안타깝다.
나도 덩달아 담배를 피우며 이야기를 나누다 새점밭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안그래도 요란맞은 이 놈의 썩은 세레스 소리가 더 요란맞게 들린다.
형이 잘되었으면 좋겠다.
자기 일보다는 남의 일에 더 열성인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더 내 눈에 들어온다.

어떤 사람,
자기 일은 정말 아내 표현대로 개가 핥은 것처럼 하면서 남의 일은 완전 건성인 사람 있다.
그 사람 성격대로라면 남의 일도 저렇게 팽개치듯 대충하고 나설 사람이 아니다.
그런 사람은  속 마음 볼 것도 없다고 아내가 혀를 내두르곤 했었다.
겉다르고 속다르고 하는 것이 그것일 것이다.

형은 내 일은 두고 남의 일 도와주러 다니는 사람이다.
남의 일도 내 일처럼 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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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라는 것이 큰 성공을 거두기는 어려우면서 농사가 망치기로 들고, 농산물의 시세가 폭락을 하다보면 애간장을 태우는 일이다.
특히나 형이 주로 하는 배추 농사는 더욱 그런 것같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기에 마음이 쓰인다.

올해는 형네 농사가 잘 되고 다른 모든 일도 잘 풀려 가을에는 형이 활짝 웃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세레스의 툴툴거리는 소리에 묻혀 머리를 복잡하게 만든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하늘마음농장-- www.skyheart.co.kr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귀농주동자 초보농사꾼 박찬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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